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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 [양장]

원제 :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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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용기를 잃지 마, 너를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어딘가 틀림없이 있어.”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가 처절하도록 아름답게 그려낸 인생의 의미와 선악의 근원!


    [헤븐]은 학교 내 집단 따돌림과 폭력을 간결한 문체와 순수한 묘사로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가와카미 미에코는 이 작품으로 당대 최고의 여성작가에게 수여하는 무라사키 시키부 문학상을 받았으며, 일본 최대 서점 기노쿠니야 직원들이 뽑은 2010년 최고의 책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악의적이고 지속적인 왕따(이지메)를 당하는 중2 남학생과 역시 ‘더럽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여학생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인생의 의미와 선악의 근원을 묻는 작품. 읽으면서 눈물이 한없이 흘렀다. 충격적이며 압도적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충격적 감동. 아쿠타가와상 수상 후 처음 나온 걸작 장편. 14살의 왕따를 정면으로 그려내 생의 의미를 묻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등의 평과 함께 일본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을 읽고 살아갈 용기가 생겼다” [헤븐]을 읽고 쓴 어느 일본 중학생의 독후감이다. 실제로 괴롭힘을 당하는 어린 학생들과 삶에 지친 십대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이 작품은 교내폭력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등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낳았다.

    작고 어린 사회 ‘중학교’를 통해 보는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그리고 존재의 이유!


    왕따당하는 학생의 심리뿐 아니라 왕따를 하는 학생들의 심리에도 초점을 맞춰 리얼하게 현황을 파헤친 [헤븐]은 학내폭력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우리로서도 간과할 수 없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나’는 남들과 다른 눈, 즉 사시(斜視) 때문에 지독한 왕따를 당하지만, 자살까지 생각하면서도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우리는 같은 편이야’라는 쪽지 하나가 도착한다. 바로 ‘더럽다’는 이유로 역시 왕따당하고 있는 ‘고지마’라는 여학생이다. 그렇게 상처 입은 마음의 교류가 시작되고, 두 아이는 ‘마음의 평화’를 찾아 [헤븐]이라는 그림을 건 미술관에 가기도 한다. 그러나 둘이 사귀는 것을 알게 된 아이들은 둘을 공원으로 불러내어 더욱 처절한 괴롭힘을 가하는데…….

    [헤븐]은 돌려 말하지 않고 과장하지도 않고 시선을 피하지도 않으면서 ‘왕따’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중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나아가 약자와 강자의 존재방식을 파헤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는 생의 근본적인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쳐간 문제작이다. 약자로서 받아야 하는 일방적인 학대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절망의 한가운데에서 그래도 살아야 하는 이유와 근거가 논리적이고도 사색적인 문체로 탐색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존재의 이유를 모색하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문학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학교 내 집단 괴롭힘. 죽음으로 출구를 찾는 아이들!

    왕따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나온 관련기사를 몇 개만 들어도 만만한 아이를 지목해 빵을 사오게 하는 ‘빵 셔틀’, 심부름을 강요하고 교과서를 빼앗고 숙제를 대신 시키는 등, 학생들 사이의 폭력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기사(조선일보 2010년 7월 17일). 또한 선배들에게 상납하려 앵벌이까지 한 창원 모 중학교 사례(연합뉴스 2010년 2월 10일), 중학생 여섯 명을 수시로 때리고 폭력과 협박을 일삼아 금품을 빼앗고 ‘펫’(애완동물)이라고 부르면서 개 사료를 먹게 한 고등학교 1학년생들의 잔혹 행위 사례(연합뉴스 2010년 3월 22일), ‘프라치’라고 불리는, 눕혀놓고 여러 명이 달려들어 밟거나 안경을 감춰 수업에 지장을 주기, 휴대폰 카메라로 괴롭힘 당하는 장면을 찍고 죽은 쥐를 책상에 던져놓은 등 집단 괴롭힘을 하고도 장난이라고 둘러대는 가해 학생들과, 실태 조사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무마하려고만 하는 ‘대구의 고교생 1년간 집단 괴롭힘 호소’ 기사(조선일보 2010년 8월 10일) 등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학교라는 폐쇄공간에서 출구를 찾지 못한 아이들은 죽음만을 희망으로 여기게 되고, 왕따를 괴로워하다 투신자살하기도 한 논산 여중생 사례(연합뉴스 2010년 8월 22일) 등 2009년 한 해에만 자살한 초중고생이 200명이 넘는다.(교육과학기술부 제출 자료 기준) 물론 자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폭력, 집단 괴롭힘에 의한 자살은 2%로 나와 있다. 그러나 원인불명인 30%의 자살자 가운데 왕따에 의한 희생자가 얼마나 숨겨져 있는지 의문이다. 이처럼 초, 중, 고에서 교내폭력이 만연하고 있는 데도 유효한 대책이 부재하다시피 한 것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헤븐]에는 왕따당하던 중학생이 자살했다는 뉴스에 이어 그 남학생이 다니던 중학교 교장과 관계자가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하는 장면이 비춰지지만 가족도 선생도 동급생도 한결같이 “그런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하는 TV 방영이 그려진다(본문 76~77쪽). 이 같은 상황은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아, 투신자살한 논산 여중생은 자신을 괴롭힌 여학생 세 명의 이름을 유서에까지 적었지만, 시종일관 “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이라 선생이나 급우들이 그런 사실이 있는지 몰랐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처럼 학교 당국자와 관련학생들, 그리고 그 부모들이 책임회피에 급급하고 적당히 무마하려는 자세로 인해 왕따가 근절되지 않는다고 한다.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를 비롯해 가족이나 선생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결국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 가족도 친구도 도움이 되지 않고 더러운 세상 한가운데 홀로 서는 순간 고지마의 ‘존재의 이유’에 대한 필사적인 모색은 처절할 만큼 아름답다. 용기를 잃지 마, 이 세상은 살 가치가 있어. 너를 이해하고 너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어딘가에 틀림없이 있어. 지치고 피 흘리는 아이들에게 어깨를 다독이며 그렇게 말해 주고 싶다.

    일본 문학의 기대주, 멀티 플레이어 가와카미 미에코

    가와카미 미에코(川上未映子)는 1976년 8월 29일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오사카시립공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책방점원, 치과조수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친 후, 가수로 데뷔한 가수 겸 배우이자 시인이며 작가이다. 그녀는 장르의 벽이 한없이 낮아지면서 시와 소설, 영상미디어와 음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한 최근의 일본문학계의 새로운 경향을 대표하는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문필가 가수’라고 자칭하는 가와카미는 2008년에 [젖과 알]로 제138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면서 신진작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젖과 알]은 독특한 리듬감을 가진 오사카 사투리를 구사한 절묘한 문장표현이 높이 평가받았다. 그리고 2009년 9월에 나오자마자 수십만 부가 팔린 [헤븐]은 그녀의 또 다른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가와카미 미에코가 시대적 핫이슈를 다루고 있다는 점, 처음으로 보통문체를 사용한 점, 어린 소년 소녀의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내 리얼리티를 확보한 점 등은 작가로서의 고민과 끊임없는 변신을 꾀하는 그간의 노력을 짐작하게 한다. 순수문학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온 가와카미가 한 사회와 시대를 반영하는 문학표상으로 자리 매김한 것이다.

    본문중에서

    “만일 내가…….” 나는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려고 조금씩 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내가 너를 죽인다면?”
    “죽일 수 있으면 죽이면 되지.” 모모세는 즉각 말했다.
    “할 수 있는 일은 할 수 있잖아? 하고 싶으면 하면 돼. 아무도 너를 제지할, 그야말로 권리 같은 것은 안 갖고 있어. 그렇지만 문제는 말이야, 그런 비유가 아니고, 왜 너는 죽일 동기라든가 타이밍이 충분히 있는데도 지금 우리 중에 누구라도, 나라도 상관없지만, 죽이지 않는가 하는 것 아닐까? 뭐, 죽인다든가 죽는다든가, 조금 비약이 지나치지만, 예컨대 지난번에 말이야, 우리가 배구공에 네 머리를 집어넣고 찼잖아? 할 수 있었잖아? 너는 걷어차였지, 단단히. 그치만 넌 그런 짓을 못해. 왜 못할까? 이 점이 중요하거든. 너는 상대방이 많기 때문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런 건 전혀 관계없어. 예컨대 보복도 앙갚음도 안 할 테니까 해보라고 우리가 말하면, 네가 내 머리에 배구공을 뒤집어씌우고 걷어찰 수 있을까?”
    “나는……”이라고 말하다가 목이 메어서 침을 꿀꺽 삼키고, 얼마 있다가 말했다.
    “그런 짓은 안 하고 싶어.”
    “그렇지? 문제는 그거야.” 모모세가 신난 듯이 웃었다.
    “왜 너는 그런 짓을 하고 싶지 않을까? 왜 못할까? 문제는 그거야. 왜 너는 우리를 부엌칼이나 뭔가로 찌르지 않을까? 막상 하면 예상 외로 상황이 바뀔지도 모르는데, 왜 너는 그것을 못할까? 잡히는 게 무서워서? 그렇지만 우리는 14세 미만이니까 처벌을 안 받거든. 소년원에는 가겠지만.”
    “범죄니 뭐니, 그런 것하고는 관계없어.”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면 죄책감이 생기니까? 그럼 왜 너는 죄책감이 생기고 나는 안 생길까? 어느 쪽이 제대로 된 걸까?” 모모세가 웃었다. “양쪽 다 똑같다고.”
    나는 잠자코 있었다.
    “어쨌든 너는 그런 일을 못해. 못할 뿐 아니라, 죽인다느니 죽느니 하는 무시무시한 소리가 아니라도 인간 축구조차도 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된 셈인지 죽이진 않아도 인간 축구는 할 수 있거든. 이 세상은 이런 저런 일을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지.”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가와카미 미에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6.08.29~
    출생지 일본 오사카
    출간도서 3종
    판매수 1,307권

    2002년 가수 데뷔, 2006년 첫 소설 [와타쿠시리츠 인 치아, 또는 세계]로 문단에 등장해 2008년 [젖과 알]로 138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2010년 [헤븐]으로 예술선장문부과학대신 신인상과 무라사키 시키부 문학상을, 2013년 [사랑의 꿈이라든지]로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다. 방송인과 배우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2009년 영화 [판도라의 상자]로 키네마준보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그 외 작품으로 소설 [모두 한밤중의 연인들] [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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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충북 괴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에서 석사학위를,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 및 일본학연구센터장, 한국일본학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일본번역원장을 맡고 있다. 가와카미 미에코의 [헤븐],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비롯해 [물의 가족][인간 실격][본격소설][열대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밖에 [Kujap 일본어 회화][21세기 일본문학 연구] 등 일본어 교재에서 일본문학 연구서에 이르기까지 집필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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