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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왜? 1 : 그해 겨울의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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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신화가 되어버린 천재, 李箱!
    그의 죽음을 둘러싼 숨겨진 비밀

    1937년 동경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박제가 되어버린 天才, 李箱의 죽음의 비밀이 밝혀진다


    2010년은 사회 각계 전반에서 여러 가지 사건이 많은 해였지만, 문학계에서도 기념할 만한 해였다. 우리나라 최고의 문학상인 ‘이상문학상’의 주인공이자, 우리 문학 사상 가장 이채로운 존재로 평가되는 ‘이상’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상을 난해한 작품과 그의 짧은 생애 동안의 기이한 행동으로 기억한다. 사람들의 거친 항의로 [조선중앙일보]의 연재를 그만두게 되고, 경영하던 카페가 연달아 문 닫게 되면서 돌연 일본행을 결심한 이상. 하지만 1937년 죽음을 맞기 전 동경에서 보낸 6개월은 우리에게 알려진 바가 적다. 폐결핵을 앓는 몸으로 ‘반일 조선인’이라는 혐의로 34일간 옥살이를 하다 병보석으로 풀려난 다음 달 4월 17일에 동경 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죽었다는 것만이 알 수 있을 뿐이다.
    이상은 왜, 동경에서 그렇게 죽었을까? 죽기 전에 누구를 만나고 어떤 세상을 눈에 담았을까?

    죽음의 땅 도쿄에서 이상의 흔적을 더듬다

    이 책은 치밀한 자료 수집과 방대한 관련 지식을 동원해 퍼즐을 맞추듯 매우 정밀하게 짜놓은 웰메이드 가상역사소설이다. 1910년 국권피탈이 되던 해에 태어나 일제의 횡포가 극에 달해가는 시점에서 삶을 마친 이상은 생각해보면 참 딱한 사람이다. 그는 온전한 조선을 살아본 적이 없는 것이다. 저자는 이상이 “과연 무슨 생각과 어떤 행동을 하면서 식민지 시대를 살다 죽었던 것일까?”, “그는 왜 체포되어 긴 시간 구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이상의 행적을 추적했다. 특히나 조선총독부에서 건축기사로 근무했다는 확실한 신분이 있고 폐결핵까지 앓고 있던 그를 왜 가두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치밀한 자료 조사와 파괴적인 상상력으로 1936년 가을과 1937년의 봄의 ‘이상’을 만들어간다. 그는 무엇을 보았을까?
    또한 작가는 자신의 분신이기도 한 2010년을 살고 있는 소설가 ‘정문탁’을 불러낸다. 정문탁은 작가를 대신해 도쿄로 건너가 이상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이 무엇이었을지 더듬어가다 ‘재일한국인에 의한 일본인 살인사건’에 연루된다. 모든 정황이 재일한국인을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살인은 계속된다. 시시각각 목을 조여 오는 사건 뒤에 감춰진 음모와 그 진실은 무엇일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사건들, 그 속에서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보다!

    동경으로 건너온 이상은 너무 가까이 있어서 보지 못했던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보게 된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나라 없는 백성으로의 치욕을 당해야 했던 1930년대. 이 소설은 이상이 만났을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이상의 눈과 귀를 통해 보여준다.
    넓은 한문학적 식견을 바탕으로 다양한 역사적 소재를 한국적 감성에 맞게 써내려가는 작가 임종욱. 역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던 그가 이번에는 불운한 시대의 초상인 ‘이상’을 이 땅에 다시 불러낸 것이다. 역사적 실존 인물로서의 이상, 작가로서의 이상, 그리고 식민지 조선인으로서의 이상을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추리소설이라는 그릇에 담아 단순한 역사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까지 독자들이 얻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적 정보는 물론, 이상이 남긴 기하학적인 작품들의 면면까지도 느낄 수 있게 재구성한 데 있다. 소설 중간 중간에 만나게 되는 이상의 작품들은 단순한 이상의 저작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소설의 극적 구성을 더 치밀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결합한 팩션이지만, 인물의 업적이나 단순한 역사적 설명이 담긴 기존 역사서나 전기 서적을 뛰어넘어 극적 요소를 가미한 교양서라 할 만하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식민지 시대를 지나온 우리가 그려야 하는 미래가 무엇인지 고민해보도록 요청하는 것이 아닐까.

    줄거리

    1936년 10월경, 시인이자 소설가 이상은 폐병을 앓는 몸으로 동경으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옛 애인 금홍과 방지온, 하숙집의 눈먼 딸 마리코 등을 만나면서 조국 조선의 식민지적 현실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또한 천황 암살을 위해 동경에 잠입한 ‘까마귀’를 만나게 되는데, 그의 부탁으로 암호가 적힌 시를 써서 한성으로 보내면서 일본 경찰의 추적과 감시를 받게 된다.
    한편 2009년, 소설가인 정문탁은 이상이 왜 동경에서 체포되어 죽었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도쿄로 간다. 도쿄에서 한국인 할머니를 둔 가와무라 소조를 만나게 되고, 그의 할아버지가 지내던 사찰에서 이상의 위패를 발견한다. 부모가 교통사고 죽은 뒤 소조의 보호를 받던 재일교포 3세 도리타니 다다오가 살인 누명을 쓰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의 아니게 개입하게 되는데…….

    추천사
    소설이 독자성을 가지게 되는 것은 하나의 역사성을 가정하기 때문이다.[비명을 찾아서]같은 대체역사소설이 그렇고[멋진 신세계]같은 미래소설이 그리고 보르헤스의 환상적 사실주의 소설들과 무라카미 하루키의[1Q84]가 그러하다. [이상은 왜?]는 동경에서 마지막 삶을 보낸 이상의 ‘진본’을 추적하고 있다. 이상의 마지막 흔적은 진본을 알 수 없을 만큼 감춰져 있다. 이상이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한 명제로 남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작가는 여기에 진짜와 실존인물에 대한 가상적 기술을 통해 100년의 시간을 초월시켰다. 이 소설이 뛰어난 것은 이성과 상상이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또한 역사와 추리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상상의 원천이며, 상상을 멈출 때 역사는 끝이 난다. 모던보이 이상에 대한 작가가 던진 새로운 물결은 우리를 지적 추리의 세계로 이끈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미래로 이끄는 논쟁을 열어놓을 것이다. 멈출 수 없는 상상으로 역사와 이상의 모습이 선명하게 다가오는 이 작품은 오랜만에 만나는 수작(秀作)이다.
    _ 박성원(소설가, 동국대학교 교수)

    호모 나랜스Homo Narrans. 이야기에 매혹되는 인간.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의 창안과 소통과 향유에서 찾는 경우다. [이상은 왜?]에 이보다 잘 어울리는 개념은 없다. 시인 이상의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이 이야기는 가상역사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단 한순간도 이야기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사건의 긴박한 연쇄, 역사적 상상력과 문학적 상상력이 맞부딪치는 새로운 이야기의 물결들이 줄기차게 밀려와 독서시간을 통째로 사로잡는다. 이상 탄생 100년을 지나면서 바치는 최고의 헌사가 여기에 있다.
    _ 윤재웅(문학평론가, 동국대학교 교수)

    작가는 상상력을 먹고 산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임종욱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 내 생각이 맞는 듯하다. 식민지시대를 불행하게 살다 간 천재 이상도 작가였다. 이상은 어떤 상상력을 먹고 살았을까 궁금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알 것 같았다. 과거와 현재, 일본과 한국, 사실과 상상 사이를 숨 가쁘게 오가는 [이상은 왜?] 읽기는 오랜 동안 큰 즐거움과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이 소설을 읽는다면 이상도 하늘에서 빙그레 웃을 것 같다. 염화시중拈華示衆의 미소일지 위트와 패러독스를 담은 미소일지 간파하는 일은 읽는 사람의 몫이겠다.
    _ 이우기(국립경상대학교 홍보실장)

    정조 때의 유학자 이덕무李德懋는 소설을 이렇게 몰아세웠다.
    “패관잡기는 허황된 이야기로 기름을 낭비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임종욱의 소설 쓰기는 무엇인가. 진서眞書의 문자향文字香을 운위해온 사람이 이토록 기이한 생각의 그물을 펼치는 까닭은 무엇인가.
    추측건대, 인생이라는 실존적 풍경을 설명하기에 시문의 자간은 너무나 성글고 막막하기 때문일 것이다. 제아무리 위대한 정신의 구조물도 방편으로서의 위증 없이는 장구한 시간의 하중을 견디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유일 것이다.
    임종욱의 소설 쓰기는 대부분 오랜 풍상에 맞서온 인물의 역사적 내구성을 높이는 작업이다. 그의 전작들로 공자와 연암과 황진이가 그랬듯이, 이 소설로 인하여 시인 이상李箱은 더 많은 존재의 이유를 갖게 될 것이다. 아주 속도감 있게 읽히는 소설이라서 등잔불 기름 걱정 따윈 기우에 불과하다.
    _ 윤제림(시인, 서울예술대학 교수)

    믿거나 믿지 못하거나, 어쩔 수 없이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식민지의 어두운 역사를 체현하고 있는 인물 이상의 행적에 대한 이 소설의 해석에 공감할 수 없는 사람이 있으리란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누구라도, 이 소설을 일단 손에 든 이상, 속절없이 이야기의 흐름에 빨려 들어서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것이란 사실 또한 분명하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온갖 현란한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임종욱은 여전히 활자화된 언어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그 주장을 매력적인 소설의 형식으로 증명하고 있다.
    _ 허병식(문학평론가,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 전임연구원)

    임종욱 작가의 작품은 늘 우리의 유구한 역사 속 작지만 빛나는 편린을 집어내어 우리 앞에 펼쳐준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큰 기대감을 가지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이번 소설이 다루는 인물은 이상이라는 천재 작가. 소설 속에 녹아 있는 가상이지만 진실일 듯한 이야기는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숨 가쁘게 전개된다. 끝까지 안타까운 이 이야기가 실화만은 아니길 바라면서, 암울했지만 당당했던 그 역사 속 사람들과 조우할 수 있게 해준 이 소설에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다른 분도 이 소설을 통해 이 나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되짚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
    _ 유지현(용문고등학교 교사)

    목차

    제1권 : 그해 겨울의 까마귀
    ㆍ1936년 9월 상순 어느 날 경성
    ㆍ1920년 10월 중순 어느 날 만주 간도
    ㆍ2009년 늦가을 어느 날 일본 도쿄
    ㆍ나는 거기서 앵무가 노한 것을 보았느니라
    ㆍ나의 육신은 그런 고향에는 있지 않았다
    ㆍ벌판 한복판에 꽃나무 하나가 있소
    ㆍ두통은 영원히 비켜서는 수가 없다
    ㆍ날개 축 처진 나비는 입김에 어리는 가난한 이슬을 먹는다
    ㆍ아내는 낙타를 닮아서 편지를 삼킨 채로 죽어가나 보다
    ㆍ나는 홀로 규방에 병신을 기른다
    ㆍ파란 정맥을 절단하니 새빨간 동맥이었다
    ㆍ사람은 광선보다도 빠르게 달아나라
    ㆍ이런 춘풍태탕한 속에서 어쩌다가
    ㆍ한 무더기 비둘기의 떼가 깃에 묻은 때를 씻는다
    ㆍ세상의 하고많은 여인이 본질적으로 이미 미망인이 아닌 이가 있으리까?
    ㆍ허위고발이라는 죄명이 나에게 사형을 언도하였다
    ㆍ죄를 내버리고 싶다 죄를 내던지고 싶다
    ㆍ우아한 여적이 내 뒤를 밟는다고 상상하라
    ㆍ여자는 만월을 잘게 씹어서 향연을 베푼다
    ㆍ혹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ㆍ내가 지각한 내 꿈에서 나는 극형을 선고받았다
    ㆍ사람의 숙명적 발광은 곤봉을 내미는 것이어라
    ㆍ나는 그것들을 조금씩 먹어보곤 깜작 놀랐다
    ㆍ춤추어라 깔깔 웃어버려라
    ㆍ나는 그냥 문고리에 쇠사슬 늘어지듯 매달렸다
    ㆍ여기는 어느 나라의 데드마스크다
    ㆍ한 마리의 뱀은 한 마리의 뱀의 꼬리와 같다
    ㆍ도서관에서 온 소환장을 이제 난 읽지 못한다
    ㆍ도회의 인심은 대체 얼마나 박하고 말려고 이러나?

    본문중에서

    “새장에서 까마귀는 울지 못하오.”
    그가 내게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의미를 담고 던진 말이었다. 암호처럼 던져진 말을 나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한참 만에야 나는 그 말이 유치장에 갇혀 살아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항의하는 뜻인 것을 알았다.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차가운 날씨였다. 더구나 벽돌로 둘러쳐진 유치장에서라면 추위는 더욱 잔혹하게 살갗을 파고들 것이다. 나는 침구를 한 벌 더 넣어주겠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취조문에 기록된 것으로 볼 때 그의 신원은 비교적 확실했다. 지금은 퇴직했다고 해도 조선총독부 건축과 기사로 근무했다면 사상이 불순한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또 그는 시인이었고, 소설가였다. 그림도 곧잘 그렸던 모양이었다. 따뜻한 세상이 그리워서 도쿄에 왔다는 그의 넋두리 속에 불경이나 대역의 냄새는 풍기지 않았다. 더구나 폐병 말기의 중환자가 아닌가? 경찰이 처음부터 뭔가 동아줄을 잘못 엮은 것이 분명했다. 식민지 현실과 전쟁의 광기가 휘몰아치는 비바람 속에서 그는 애꿎은 희생자로 전락하고 있었다.

    (/ p.40)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2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한문학을 공부했다. 고려 말기 때 강원도 원주에 은거하면서 시를 썼던 원천석의 한시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국대학교와 추계예대, 한성대학교, 청주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고, 지금은 소설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과거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 진실이 아니거나 은폐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일에 흥미를 가지고 소설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쓴 소설에 2,500년 전 공자(孔子)의 문하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의 진상을 소재로 한 [소정묘 파일](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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