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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새로운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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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언젠가부터 ‘열정’이라는 말이 곳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대기업 입사 면접부터 경쟁적으로 편성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드링크제 광고의 “꼭 가고 싶습니다!”라는 외침부터 유명 인사의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까지…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것은 바로 ‘열정적으로 부딪히면 무엇이든 이길 수 있다’는 하나의 논리이다.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는 사회 평론가 한윤형과 칼럼니스트 최태섭, e스포츠 전문 기자 김정근이 쓴 책으로, ‘열정 노동’이라는 새로운 명령이 21세기 한국 사회를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분석한 책이다.
저자들은 프로 게이머, 영화감독, 언론사 입사 지망생, 파티시에, 네일 아티스트, 청년 사업가 등 스무 명의 젊은이를 인터뷰해, 한국의 자본주의가 청춘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면밀하게 탐구하였다. 이 책은 ‘너희가 원하는 일을 하니까 참아’라는 ‘열정 노동’의 논리가 우리 사회 곳곳에 얼마나 깊숙이 파고들었는지, 이 논리를 만든 한국사의 특수성과 세계 자본주의의 보편성은 무엇인지 드러내는 귀한 보고서이다.

대기업 면접부터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청춘에게 내려진 최종 명령, ‘열정 노동’


당신의 꿈과 열정에 값을 매깁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열정’이라는 말에 익숙해졌다. 면접관은 구직자에게, 광고는 소비자에게 ‘과연 당신은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지’ 물으며 나태함을 이기고 스스로를 채찍질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사람들은 어느새 ‘열정’의 논리를 내면화했다. [슈퍼스타 K] 등의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열정을 갖고 부딪치면’ 모든 난관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면접을 보는 구직자들은 어느새 경영자보다 더 ‘경영자처럼’ 말하고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 모든 것은 정말 자연스러운 일일까? 혹시 누군가에 의해 강요되고 있는 논리는 아닐까?

왜 우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하는가
힘든 연습생 시절을 견디는 연예인 지망생부터 병원의 응급실에서 교육받는 보험 회사 세일즈맨까지, 신분 상승의 지름길이 된 ‘고등 고시’부터 자부심 하나로 버텨야 하는 NGO 활동까지, 이 책의 저자인 사회 비평가 한윤형, 칼럼니스트 최태섭, e스포츠 전문 기자 김정근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
이들은 사회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스무 명의 젊은이를 인터뷰하고 그들의 육성을 토대로 ‘열정 노동’이라는 현대 자본주의의 새로운 전략을 밝혀낸다. 그들은 ‘너희가 원하는 일을 하니 참아!’라는 명령과 ‘너희 말고도 그 일을 할 사람은 많아’라는 협박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젊은이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는 (IMF 사태와 ‘신지식인’ 담론으로 대표되는) 한국 역사의 특수성과 (난데없이‘보보스’라는 정체불명의 말을 유행시킨) 세계 자본주의의 보편적인 흐름이 함께 만들어 낸 합작품임을 밝힌다.

한국의 자본주의가 청춘을 이용하는 법
시나리오 작가 故 최고은 씨와 인디 음악가 ‘달빛 요정 역전 만루 홈런’의 죽음 등은 한국 사회가 ‘가진 것 하나 없이’ 사회에 뛰어든 청년들의 열정을 어떻게 착취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적나라한 예다.
아프게 때로는 섬뜩하게 다가오는 세 저자들의 작업은, 세대론에 감추어져 있던 한국 사회의 모순을 투명하게 보여 준다. 발로 뛰며 접한 스무 젊은이의 생생한 목소리와 한국 사회에 대한 저자들의 치밀한 분석은 우리에게 또 다른 커다란 화두를 던질 것이다.

추천사
여기 세 명의 젊은 작가들이 작정을 하고 달라붙어 ‘열정 노동’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이들은 파티시에부터 프로 게이머, 네일 아티스트와 고시생까지 젊은 ‘동료’들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기록하였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살겠다’는 소박한 꿈이 어떻게 처참하게 착취당하고 있는지를 폭로한다. 자본주의는 청춘들에게 ‘꿈’을 꾸라고 강요하고, 그 ‘꿈’을 실현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노동을 거의 공짜로 착취한다. 꿈은 자본주의가 청춘에 깔아 놓은 가장 잔인한 덫이다.
- 엄기호,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저자

목차

추천사- 궁핍한 소크라테스를 위하여
여는 말- 굴러다니고, 널브러지고, 발에 차이는 것들

1장. 당신의 뜨거운 열정을 보여라 ­ 열정의 도덕
1. 박카스 권하는 사회
2. 꿈과 열정의 구조 조정
3. 면접시험의 정치 경제학
4. 열정이 부족한 당신, 유죄!
5. ‘당신을 계발하라’는 명령

2장. 대한민국 열정 노동 백서 ­ 열정의 현장
1. 청소년, 꿈에 사로잡히다 [프로 게이머와 연예인]
2. “너희는 하고 싶은 일을 하잖아” [영화와 문화 산업]
3.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다 [IT 업계, 달콤한 자기 계발 담론과 씁쓸한 현실]
4. ‘고시 공화국’을 들여다보다 [언론사 입사 전형을 ‘언론 고시’라고 부르는 까닭]
5. 김삼순은 왜 빵을 구웠을까? [서비스 직종]
6. 하늘에서 ‘사장님’들이 비처럼 내려오다 [창업과 영업, 다단계 판매]
7.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시민 단체와 노조, 정당의 상근자들]

3장. 오렌지 족, 그리고 ‘신지식인’의 열정 ­ 열정의 역사
1. 새로운 아이들의 등장: 한국의 1990년대
2. 취미가 일로 변하다
3. 네가 하는 건 노동이 아니야

4장.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 ­ 열정의 미래 [대제]
1. 노동의 죽음
2. 생산과 소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
3. 정치, 그 어려운 숙제

맺는 말- 사랑과 열정을 그대에게!
부록- 한국의 열정 노동자 현황

본문중에서

박카스의 행보는 점점 그 대상을 넓혀 간다. 축구를 하다 다리를 다친 청년이 비어 있는 노약자석을 거부하며 “우리 자리가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광고가 나간 후, 노약자석은 젊은이들이 감히 침범할 수 없는 성스러운 자리가 되었다. 중소기업에 취직한 청년이 출근을 하며 “작은 회사에요”라고 말하자 “가서 크게 키우면 되지 뭐”라고 담담하게 대꾸하는 구멍가게 아저씨, 제비뽑기로 당직에 당첨되자 “그래 내가 아니면 회사는 누가 지키냐!”라고 말하며 멋지게 박카스를 따는 여사원, 외국 거래처와 통화를 위해 꼭두새벽까지 회사에 남아 있다가 옆 건물의 야근자에게 “힘냅시다!”를 외치는 오지랖 넓은 신입 사원 등이 추가로 광고에 등장했다. 또 오리엔테이션을 떠나는 대학생들을 부럽게 바라보며 의지를 다지는 재수생, 지킬 것은 지킨다며 통금에 맞춰 여자친구를 집에 들여보내는 순수한 청년(이 청년의 성정체성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다), 영화의 타이틀에 등장하는 자신의 이름을 보며 친구들과 환호하는 말단 스태프 같은 이들이 “젊은 날의 열정. 박카스!”라는 멘트와 함께 등장했다.
(/ '1장 '바른 생활 청년이 등장하다' 중에서)

그러나 ‘잔금’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영화가 제작되다가 중지되는(소위 ‘엎어지는’) 경우가 더 괴롭다. 이를테면 영화의 촬영은 끝났지만, 프로젝트가 ‘엎어져서’ 극장에 못 걸린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잔금은 전혀 받을 수 없다. 그래도 이 경우는 조금 낫다. ‘나 이런 영화에서 무슨 스태프를 했소’라는 ‘커리어’라도 남기 때문이다. 영화가 촬영 중에 엎어지면 돈을 못 받는 것은 물론이고 경력도 인정되지 않는다. 숙희는 충무로에 도는 시나리오 10개 중 하나만 영화로 ‘완성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철수와 승희는 “그런가. 요즘은 30개 중 하나인 것 같은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 '2장 영화가 ‘엎어지는’ 것이 가장 두렵다' 중에서)

“근로 계약서 써 본 적 없어요. 저는 이 업계에서 조금 유명한 가게에서 일하기 시작했거든요. 사장은 ‘돈 안 받고도 일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최저 임금도 안 주면서 전혀 미안해하지 않더라고요. 솔직히 좀 울컥했습니다. 이 도제 시스템은 불합리한 면이 있어요. 이 업계에서는 항상 ‘경력이 있어야 다른 곳에서 인정해 주니 돈보다는 경력을 우선으로 생각해라’라고 하죠. 그런 식으로 부려 먹는 거예요. 다른 곳에 가도 마찬가지고요.”
(/ '2장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중에서)

우리가 만난 어떤 보험 회사의 팀장은 ‘열정 노동’이란 단어만 듣고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바로 자기들이 있는 곳이 그 생생한 현장이라고 했다. 그는 팀원의 ‘정신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에 다음과 같은 방법을 쓴다고 한다. 열심히 고객을 찾으려 하지 않는 팀원을 불러 “나하고 어디 같이 좀 가자”고 말한다. 그와 함께 가는 곳은 바로 대학 병원 ‘응급실’이다. 그곳은 정신없이 바쁜 곳이다. 시시각각 피투성이 환자들이 실려 온다. 그때 그가 팀원에게 말한다. “분명히 1시간 내로 머리를 산발한 아줌마가 하나 달려올 거다.”
그의 경험으로 볼 때, 그런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꼭 나타나게 되어 있다. 아줌마가 아이와 동반했다면 더 좋다. 그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팀장은 다시 한마디를 툭 던진다. “너, 저 아이의 미래가 어떨 것 같아?” 팀원은 아무 말도 못하고 진지해진다. 팀장은 “저 아저씨는 대기업 부장 정도 되어 보이고, 혼자 벌겠네. 어쩌면 3년 전에 2억 정도 대출을 끼고 집을 샀을 수도 있지. 이제 와이프와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말한다. 보험 영업 직원은 사람을 보기만 하면 그런 것까지 알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리고 머뭇머뭇 말을 못하는 팀원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하는 일이 저 아이의 미래를 지켜 주는 일이야.”
(/ '2장 응급실에 가라!'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83~
출생지 대구
출간도서 11종
판매수 2,409권

한국 사회의 청년세대 문제, 미디어 문제, 그리고 현실정치에 관한 글을 주로 써왔다. 매체비평 전문지 [미디어스]에서 2012년부터 3년 간 정치부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데이터앤리서치 부소장 겸 시대정신연구소 출판주간이다. 주요 저서로[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미디어 시민의 탄생]이 있다.

생년월일 1984~
출생지 -
출간도서 8종
판매수 1,169권

문화평론가이자 사회학 연구자. 2011년 공저로 출간한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에서 한국 사회의 청년 세대에게 강요된 열정이라는 형태의 불합리한 노동을 탐구했고, 세대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착취와 소외를 고찰하기 위해 2013년 ‘잉여’라는 보다 큰 존재 방식을 사회학적 방법론으로 추적한 《잉여 사회》를 발표했다. 젠더, 정치, 노동 문제에 중점을 두고 문화와 사회를 비평하는 글을 〈경향신문〉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싣고 있다.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그 외 저서로 《모서리에서의 사유》 《억울한 사람들의 나라》가 있으며, 《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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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엑스포츠 뉴스]에서 기자 활동을 했고, e스포츠 칼럼니스트로 각종 언론과 커뮤니티에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e스포츠의 초창기인) 1999년부터 IT 기술을 바탕으로 새롭게 나타난 현상들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e스포츠 업계만의 고유한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른 영역에서도 폭넓게 발견되는 것을 깨닫고 다른 두 저자와 합심하여 ‘열정 노동’의 여러 현장을 취재하였다. 현재는 한국에서 문화 창작자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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