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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연구 제I권『시선의 축제와 담론의 향유』. '영상의 언어와 언어의 질서'를 주제로, 대만, 베트남, 싱가폴, 요르단, 이란, 일본, 중국, 홍콩의 작품들에 대한 분석을 담았다.

"...우리는 보는 것을 말하려고 애써야 하고, 말하는 것을 보여주려 몸부림쳐봐야 한다. 그 '헛된 시도'로 인해 난파하면서 받은 상처들로써 힘겹게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총서의 두 번째 권에서 시도하는 것은 그렇게 힘겹게 나아간 족적들로써 보는 것과 말하는 것, 이 서로 길항하고 갈등하는 접점들을 붙잡아내는 것이다. 우리는 보는 것과 말하는 것의 갈등을 시선과 담론의 화해로 재맥락화하고 그것이 축제의 현장에서 배치될 수 있는 장소를 탐색하고자 했다. 어떤 조명도 없이 무대 뒤에 소슬하게 비껴선 채 이뤄지는 이 고독하고 힘겨운 시도들이 비록 당대의 화답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고집스럽게 이런 작업들을 밀어붙이고자 한다. 이미지의 질서와 언어의 질서는 결국 인간의 존재 질서 안에 통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언어와 영상이 서로를 소외시키면서 외부성의 영역에서 걷도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상의 질서와 언어의 질서

[ 대 만 ] 1. 슬픈 트라우마의 기억과 주변부 정체성의 탐색 : 장초치의 <나비> 8
2. 차이밍량의 세계에 초대된 누벨바그의 얼굴(들) 혹은 유령의 영화 : 차이 밍량의 <얼굴> 18
3. 단절-소통, 사랑의 형식 : 리캉셍 외 <타이페이 24시> 29
4. 가족 이야기 속의 사랑 발견 : 장초치의 <사랑이 찾아올 때> 38
5. 여성 주체와 겹의 영화 : 조리의 <줌 헌팅> 50

[ 베트남 ] 1. 희생의 불, 사랑의 불 : 당낫민의 <전장 속의 일기> 62

[ 싱가폴 ] 1. 시체애호증과 꿈으로서의 영화 : 에릭 쿠의 <마이 매직> 76

[ 요르단 ] 1. ‘이야기의 존재’와 ‘존재의 이야기들’ : 아민 마탈카의 <기장 아부 라에드> 86

[ 이 란 ] 1. 타조와 함께 춤을 : 마지드 마지디의 <송 오브 스패로스> 98
2. 이란의 새로운 꿈과 상징, 그리고 바로크 : 페이만 하가니의 <체리를 먹은 남자> 110
3. 열린사회와 그 묘비들 : 에브라힘 포르제쉬<첫 번째 묘비석> 121

[ 일 본 ] 1. 고레에다의 홈드라마에 새겨진 오즈의 유산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 136
2. ‘프리캐리아트’의 유쾌한 봉기 : 사부의 <게어선> 146
3. 변기 속으로 흘려보낸 한숨 : 오기가미 노오코의 <토일렛> 156

[ 중 국 ] 1. 현대의 중국과 도시 로망스 : 장양의 <무인가사> 168
2. 영혼이 떠도는 도시 : 지아장커의 <상해전기> 179

[ 홍 콩 ] 1. 사소한, 일상……삶, 가볍지 않은 : 팡호청의 <경박한 일상> 194
2. 리타 후이의 모험 : 리타 후이의 <만성중독> 204

총서발간사 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