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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3 : 에우리피데스에서 알렉산드로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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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그리스는 신화가 아니다. 역사다. 인간이다.
    그리스, 하면 왠지 가장 먼저 신화가 떠오른다. 왜 그럴까? 신화를 통해 그리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토머스 불핀치를 통해 그리스 신화를 배웠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국내에 신화 읽기 열풍을 일으켰다. 그리스 신화는 점차 고대 그리스의 역사와 동일시되어갔다. 하지만 신화가 고대 그리스 문명의 핵심을 제대로 짚어줄 수 있을까? 신화는 인간이 만들고 유포한 역사적 산물일 뿐이다. 그리스 문명의 핵심은 신화 속에 있지 않다. 그것은 그리스인이 만든 역사 속에 있다.
    앙드레 보나르의 [그리스인 이야기](원제 Civilisation Grecque)는 신화의 베일에 가려진 고대 그리스 문명의 핵심을 되살려낸 고대 그리스사의 고전이다. 저자는 그리스 문명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 즉 그리스 문명을 기획한 고대 그리스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그리하여 그들이 문명을 일구기 위해 흘린 피와 땀이 더욱 생동감 넘치게 그려진다. ‘문명의 전범典範’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를 집약한 이 책은 혼돈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현대 문명을 진단하고 되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고대 그리스 문명사의 고전, 50여 년 만에 한국어판 출간
    로마사 분야는 대표적인 역사 고전 [로마제국쇠망사]에서 [로마인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책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그러나 정작 서양문명의 근원이자 ‘위대한’ 로마 문명을 선도한 고대 그리스 문명을 체계적으로 다룬 통사는 거의 없으며 그나마도 우리 독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그리스인 이야기]는 1954~59년에 세 권으로 출간되어 그리스 문명사 분야의 세계적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스위스에서 출간된 후 같은 언어권인 프랑스는 물론이고 영국, 미국, 포르투갈, 러시아, 루마니아, 일본 등지에서도 일찍이 번역 출간되었으며, 한국에서는 50여 년 만에 최초로 소개되는 것이다. 저자의 균형 잡힌 분석과 과감한 비평, 행간에서 드러내는 고대 그리스인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향수를 통해 고대 그리스사의 진수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참여하는 인문주의자’의 30년 투혼이 담기다
    저자 앙드레 보나르는 그리스 연구에 평생을 바친 스위스 학자이다. 30년 동안 스위스 로잔 대학에서 그리스어·그리스 문학 교수로 지내면서, 고대 그리스 문명을 ‘기획’한 철학자, 문학자, 과학자, 정치가 등에 관해 수많은 연구 성과를 남겼으며, 특히 그가 불어로 번역한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은 서구학계에서 널리 호평을 받았다. 그 성과들이 바로 [그리스인 이야기]에서 집대성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호고적 취미를 지닌 강단의 학자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인 이야기]가 널리 사랑을 받아 고전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그가 인간과 문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자신의 연구와 일치시켰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의 존엄성이 억압받을 때면 언제든지 강단을 뛰쳐나간 반파시즘 활동가이자 평화주의자였으며 ‘참여하는 인문주의자’였다. 어쩌면 이러한 사상적 배경이 그를 그리스 연구자로 만들었으며, 30년 연구가 오롯이 담긴 [그리스인 이야기]를 탄생시킨 것인지 모른다.

    [그리스인 이야기]3권의 주요 내용
    그리스 문명의 황혼기를 다룬다. 그리스 3대 비극의 마지막 주자 에우리피데스, 헤로도토스와 함께 그리스 역사의 쌍벽을 이루는 투퀴디데스, 소크라테스를 이어 그리스 철학을 집대성한 플라톤, 세상 모든 것을 집대성한 아리스토텔레스, 알렉산드로스의 정복 활동과 그가 만든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퍼져나간 그리스 문명의 양상들, 에라토스테네스와 아르키메데스 등 근대 학문에 영향을 끼친 과학자들, 끝으로 인간의 구원을 설파한 에피쿠로스에 관해 이야기한다.

    “공부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놀기도 잘 놀고, 그럼에도 경박하거나 우둔하지 않고, 옹색하지 않고, 이게 그리스인이다. …… 급조하지 않은 모든 학문과 종교는 그리스에서 야금야금 훔쳐온 것이다. 그럼에도 파리와 로마는 그리스인을 부각시키지 않는다. 그러면 자기들의 모든 미덕(virtue)이 사소해지기 때문이다. 대신 그리스 신화로 그리스 역사를 덮으려 한다. 은폐하려 한다. 태연하게 그리스는 신화였다고 말한다. 그런 다음에 그리스어를 읽는 사람 몇몇이 원전을 놓고 문명의 진수를 만난다. 깨달음을 도적질한다. 그리스 신화를 말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음모다. 저작권 침해다. 그리스에는 신이 없다. 인간의 모델이 있을 뿐이다.”
    (/ '역자 후기' 중에서)

    목차

    Chapter 1 쇠락과 새로운 발견,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메데이아]
    Chapter 2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에 나타난 비극성
    Chapter 3 비극 [박카이]
    Chapter 4 투퀴디데스와 도시국가들 간의 전쟁
    Chapter 5 데모스테네스와 도시국가 시대의 몰락
    Chapter 6 플라톤의 정치적 대망
    Chapter 7 플라톤식 아름다움과 환상
    Chapter 8 아리스토텔레스와 생명체
    Chapter 9 알렉산드로스의 천재성 또는 우애에 관하여
    Chapter 10 질서라는 탈을 쓴 무질서, 두 명의 프톨레마이오스
    Chapter 11 책 전성시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박물관
    Chapter 12 알렉산드리아의 과학: 아리스타르코스의 천문학
    Chapter 13 지리학: 퓌테아스와 에라토스테네스
    Chapter 14 의학: 아르키메데스, 헤론, 그리고 증기기관에 관하여
    Chapter 15 시로의 회귀: 칼리마코스,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가 쓴 [아르고나우티카]
    Chapter 16 테오크리토스의 낙원
    Chapter 17 다른 형태의 도피: 헤론다스의 사실주의 풍자 희극, 그리스의 소설 [다프니스와 클로에]
    Chapter 18 에피쿠로스와 인간의 구원

    본문중에서

    “신들이 무슨 짓을 하건 그건 악이 아니다”
    에우리피데스는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로서의 경력을 쌓아가는 동안 이처럼 갈림길에서 망설이는 그의 모습을 우리는 자주 보아왔다. 신이란 곧 전지전능함이며, 전지전능함이 신을 정당화하는 요건이라면, 디오뉘소스는 분명 정당화될 수 있다. 그가 어떤 행동을 하건 말이다. 소포클레스도 말했듯이, “신들이 무슨 짓을 하건 그건 악이 아니기” 때문이다. …… 신은 우리에게 죽음을 부여할 뿐 아니라, 우리를 우리와 더불어 이 세계를 춤추게 하고 노래하게 하는 본질적인 힘이다. 신은 사는 기쁨, 쾌락이며 동시에 고통이다. 신은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눈부신 신비다. 그러니 에우리피데스는 질서정연하고 이성적이고 명쾌한 정의로 이루어진 세계를 버리고 광기의 신과 총체적인 흐름 속에 자신을 맡기는 동물적인 기쁨만이 중요시되는 박코스 행렬에 합류하는 길을 택할 것이다.
    (/ pp.86~87)

    투퀴디데스, “역사는 과학이다”
    투퀴디데스의 독창성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과학, 즉 물리학과 의학의 정신과 방법론을 진기한 내용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는 역사라고 하는 분야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윤리를 학문으로 만들고자 시도했던 것처럼 투퀴디데스도 역사를 정밀 과학 또는 정밀 과학에 근접한 학문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다. 어떠면 지나치게 야심찬 계획이었을 수도 있다.
    (/ pp.105~106)

    플라톤은 역사를 배제하려 했다
    플라톤이 구상한 국가는 기원전 4세기에 이미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균형 잡힌 국가, 그 어떤 힘도 예정되어 있는 확고한 질서를 흔들 수 없는 국가라고 하는 거짓 이미지를 선사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바로 이 점이 플라톤이 우리에게 제안하는 국가의 가장 이상한 면이다. 절대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니. 그가 제안하는 국가에서는 진보가 철저하게 배제된다. 이 국가는 영원히 완벽한 존재로 제시된다. …… 요컨대 플라톤은 역사를 배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 역사는 배제하려 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은 역사를 만들고 역사는 인간을 만든다. …… 플라톤이 [국가]를 쓰면서 민주주의의 사망신고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믿었던 그 세기로부터 여러 세기가 지난 후, 민주주의를 향한 행보는 안정된 중세 기독교 사회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코뮌과 더불어 보란 듯이 재개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1789년 …… 1848년에도 …… 계속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를 뒤흔든 열흘 ……”로 이어진다. 인류의 역사는 이제 겨우 시작되었을 뿐이다.
    (/ pp.168~169)

    그리스식 지혜와 힌두식 지혜의 만남
    젊은 왕은 또한 칼뤼아나(그리스식으로는 칼라노스라고 하며, 브라만을 뜻한다)라는 이름을 가진 고행자에게 커다란 애착을 보였다. 죽을 날이 가까워오는 것을 느낀 그의 요청에 따라 알렉산드로스는 장작더미를 쌓게 했다. 이윽고 장작더미에 올라간 칼뤼아나는 놀란 군대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마디 탄식도 업이 불꽃 속에서 타죽었다. 친구의 자발적인 죽음을 차마 지켜볼 수 없었던 알렉산드로스는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상당한 세월이 흐른 후 기독교의 제사장에서 견유 철학자로 변신한 수수께끼 같은 인물인 페레그리노스가 올륌피아에서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택한다. 이렇듯 알렉산드로스가 인도를 지날 무렵에는 그리스식 지혜와 힌두식 지혜가 마주치고 있었다.
    (/ p.298)

    누구나 지나가는 상투적인 그 길을 나는 증오한다
    칼리마코스는 영리한 사람이었다. 그는 동시대인에게 이제는 고전이 된 과거의 위대한 시인들의 모방을 장려하지 않았다. …… 그는 구닥다리 시 장르는 죽은 지 오래되었음을 잘 알고 있었다. 호메로스가 부활하는 일도, 비극 작품들이 다시 소생하는 일도 없을 것이었다. 그는 서사시가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헛되이 매달리고 있는 연작시의 상투성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격언시에서 “나는 연작시를 증오한다. 누구나 지나가는 상투적인 그 길 …… 나는 공동 우물의 물은 마시지 않을 것이다. 대중적인 것들은 나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토해냈다.
    (/ p.441)

    에피쿠로스가 다시 부상한다
    크고 작은 혁명들이 우리가 사는 우주를 전복시킨다 ……. 혁명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으며, 때로는 이 흐름을 가속화한다. 새로운 계급, 새로운 민족, 계급 없는 민족들이 이 세계를 관통한다. 에피쿠로스가 남긴 유산은 그들의 것이다. 그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몽테뉴는 에피쿠로스에게서 잊고 있던 조상을 발견했으며, 그래서 그와 한 가족이 되었고, 그의 생각을 이어받았다. …… 헬베티우스는 ‘행복’에 대해서 장문의 시를 썼고, [쾌락 예찬]이라는 글도 남겼다. 아나톨 프랑스, 앙드레 지드 등도 그에게 동조한다……. 카를 마르크스는 에피쿠로스를 인간 해방자들 중의 한 명으로 예우한다.
    인류는 죽음의 공포를 극복했는가? 인류는 신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완전히 망각했는가?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에피쿠로스가 다시 부상한다. 언제나의 모습 그대로, 하늘의 은하수가 변하지 않는 것처럼 늘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 pp.594~595)

    저자소개

    앙드레 보나르(Andre Bonnar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88~1959
    출생지 스위스 로잔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888년 스위스 로잔에서 태어났다. 로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1936년 그르노블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15~28년 로잔 중학교와 고전 김나지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이후 1957년까지 30년 동안 로잔 대학 그리스어·그리스 문학 교수를 지냈다. 대학 교수이자 작가로서 여러 저작들을 통해 고대 그리스에 생생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입히고자 노력했다. 자신의 글에서 지식인 사회 특유의 사변을 걷어내고, 학생들이 고대 그리스 작가들의 작품을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대하듯이 읽도록 가르쳤다.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불리는 아이스퀼로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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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22종
    판매수 1,475권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플라톤의 [향연] 연구로 석사학위를,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정암학당 연구원, 홍익대학교 겸임교수다. 쓴 책으로 [잔혹한 책읽기], [신화와 영화], [그리스 로마 서사시],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 [오뒷세이아, 모험과 귀향,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 [옛사람들의 세상 읽기 그리스 신화], [비극의 비밀], [멀리 보는 그리스 신화]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아폴로도로스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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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아가씨와 밤》, 《파리의 아파트》, 《브루클린의 소녀》, 《지금 이 순간》, 《센트럴파크》, 《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비한 여행》, 《내일》, 《탐욕의 시대》, 《빼앗긴 대지의 꿈》,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공간의 생산》, 《그리스인 이야기》, 《물의 미래》, 《위기 그리고 그 이후》,《빈곤한 만찬》, 《현장에서 만난 20thC : 매그넘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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