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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기린의 말 : '우리 시대 대표 작가' 10인의 베스트 작품집[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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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박완서ㆍ이청준ㆍ최일남ㆍ윤후명ㆍ이승우
    권지예ㆍ이나미ㆍ조경란ㆍ김연수ㆍ이명랑
    ‘우리 시대 대표 작가’10인의 베스트 작품집!


    사람과 세상에 대한 눈썰미와 내공이 빛나는
    근래 보기 드문 완성도 높은 소설 미학!


    계간 [문학의문학] 창간호부터 3년 넘게 발표돼 온 ‘우리 시대 최고 대가들과 중견 작가들의 주옥같은 단편들’ 중 편집위원들과 4대 주요 서점 MD들의 추천을 거친 베스트 10편만을 엄선해 묶은 [대표 작가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수록 작가로는 박완서, 이청준, 최일남, 윤후명, 이승우, 권지예, 이나미, 조경란, 김연수, 이명랑 등 리스트만으로도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대가에서부터 묵직한 중견 및 신진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즉, 국내외를 아우르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획득한 명실공히 ‘우리 시대 대표 작가’들의 문학성 높은 빼어난 단편들로 구성된 근래 보기 드문 작품집이 될 것이다.

    특히 [문학의문학] 창간호(2007. 가을호)에 실린 이청준 소설가의 [이상한 선물]은 작고 전 마지막 발표한 유작이 되었으며, 2011년 1월 22일 작고하신 한국문학계의 대모 박완서 선생의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2008. 가을호) 또한, 2007년 [친절한 복희씨](작품집) 이후 고인이 남긴 단 3편([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빨갱이 바이러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의 유작 가운데 하나로, 주제 또한 ‘가족애와 물신주의를 풍자’한 귀한 작품으로 오랫동안 추억될 의미 깊은 단편이 될 것이다.

    오랜 세월 축적된 연륜과 체험에서 비롯된
    그윽한 소설적 내공과 인문적 향기!


    추천사

    박완서 씨의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참으로 기묘하고 다행하게도 이 작품은 지루하지도 따분하지도 않습니다. 너무도 요란하고 신바람조차 날 정도. 대가급 박씨의 솜씨. 겉으로는 영락없는 청춘의 글쓰기인데 내면에는 고도의 지적 전략 전술이 감춰져 있는 글쓰기. (…) 이 게임을 지켜보는 우리 관객은 또 얼마나 즐거운가. 고도의 두뇌 싸움 구경이니까. 더구나 그 두뇌 싸움의 전략 전술이 우리의 일상적 삶 속에서 까맣게 잃어가는 고상한 인간적 법도(세련성)이고 보면 교훈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으니까.
    _ 김윤식(문학평론가ㆍ서울대 명예교수)

    최일남 작가의 [국화 밑에서]는 근래 읽은 가장 완성도 높은 소설이다. 여든에 가까운 노작가의 역작을 통해 나는 문학에서 연륜과 세월,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다져온 사람과 세상에 대한 눈썰미와 내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죽음과 시체, 화장(火葬)을 둘러싼 풍속이나 다양한 지식의 향연은 이 소설을 읽는 즐거움의 커다란 부분이다. 폭넓은 독서에서 배어든 인문적 향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연륜과 체험에서 비롯된 그윽한 소설적 내공과 박람강기(博覽强記)의 소설 미학, 고색창연한 언어 감각이 성공적으로 버무려진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우리 시대의 소설적 귀감으로 대접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_ 권성우(문학평론가ㆍ숙명여대 교수)

    김연수의 [깊은 밤, 기린의 말]. 자폐아의 증상이 5년 동안 얼마나 이 가족을 절망으로 몰아넣었는가를 말하는 방식이야말로 작가 김씨가 힘준 곳. 자폐아란 무엇인가. 인간이기에 앞서 동물급이지요. 어째서? 인간의 언어가 불통이니까. 인간의 그다움이 언어인데 그 언어가 불통인 이런 동물이 인간으로 될 수 있는 방도란 무엇인가. 기린도 곰도 아닌 인간되기. (…) 어떻게 해야 자폐아를 인간의 수준에로 다시 이끌어 올릴 수 있을까. 이 물음에서 작가 김씨는 썩 민첩하군요. 인간이란 언어 사용자라는 사실. 그 언어 사용 중 가장 은밀한 것이 시(詩)라는 것. 그런데 이 시의 언어보다 더욱 은밀한 것이 또 있다는 것. 바로 ‘보이지 않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로마서 8장 24절이지요.
    _ 김윤식(문학평론가ㆍ서울대 명예교수)


    조경란은 상징을 부리는 데 능란한 작가이다. [파종]에서도 조경란의 그런 능력이 확인된다. 제목인 ‘파종’부터가 상징이다. 뿌리 뽑힌 존재의 안간힘 다한 뿌리내리기의 시도. 땅에 몸을 붙이고 납작 엎드려 겨울을 견디는 시금치의 상징이 바로 옆자리에 푸르르다.
    _ 정호웅(문학평론가ㆍ홍익대 교수)


    [문학의문학]에 발표될 때마다 최고의 절찬과 뜨거운 감동을 받았던 소설 미학의 정수, 드디어 출간!

    [문학의문학]은 2007년 창간된 동화출판사(문학의문학)의 문학 계간지이다. 조정래 작가의 베스트셀러 [허수아비춤]을 연재하면서 큰 이슈가 되었고, 명실상부 한국의 대표 문학잡지로 그 입지를 공고히 하였다. 창간호부터 우리 문단의 유수한 작가들의 작품을 수록하며 문단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고, 장편소설 공모 등을 통해 인재 발굴에도 앞장선 바 있다.
    [문학의문학]이 창간된 지 약 3년여 만에 지금껏 발표됐던 단편소설 중에서 진수만을 엄선하여 작품집을 묶게 되었다. 작고하신 이청준, 박완서 작가의 유작을 비롯하여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한 권지예, 이승우, 조경란 작가는 물론, 최근 한국 문단의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르는 김연수 소설가, 유머와 풍자가 빛나는 웅숭깊은 명문장으로 작품성과 문학성은 물론, 문단 안팎의 모국어 장인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고 있는 최일남 선생 등, 말 그대로 원로와 중견 등 내로라하는 언어의 연금술사들이 펼치는 천의무봉한 상상력의 향연이 될 것이다.

    작품 소개

    모국어의 연금술사들이 펼치는 천의무봉한
    상상력의 향연!

    ▶ 김연수 _ [깊은 밤, 기린의 말]

    탁월한 감성과 깊은 통찰의 작가 김연수 신작!
    자폐아 가정의 절망과 희망을 담아내며 단편소설의 한 전범을 보여 준다!


    소설 속 아이들은 동물원에 갔던 기억을 회상하면서 그날이 부모가 자신들을 버리려 했던 날임을 깨닫는다. 내성적 성격의 쌍둥이 자매와 자폐아 태호를 낳은 뒤 엄마는 좌절하고 그에 대한 돌파구로 시를 쓰기 시작하지만, 아이들은 엄마의 시가 점점 난해해진다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가족이 우연한 기회에 애견센터를 통해 강아지 한 마리를 얻게 된다. 마음이 닫혀 버린 태호가 유독 동물원에서 본 ‘기린’이라는 이름에만 반응하자, 가족들은 강아지 이름을 ‘기린’이라 짓는다.
    깊은 우물 속에 빠진 듯 세상과 소통 불능인 태호가 유독 시각 장애를 앓고 있는 기린(강아지)과 의사소통을 시작하면서 이 가정에 따스한 불씨 하나가 되살아난다. 어머니는 자폐아를 키우는 어려움을 딛고 시인으로 등단하면서 자신의 중학시절부터 소망해온, 잃어버린 꿈에 한발 다가가며…… 절망 속에서 희망을 퍼올리는 법을 배운다. 아이들의 눈으로 본 가족의 균열과 화합의 메시지를 놀랍도록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는 수작이다.

    ▶ 박완서 _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故 박완서 선생의 유작 단편소설!
    가족애와 물신주의를 농익은 청춘의 글쓰기로 풍자한 수작!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는 노작가의 내공이 엿보이는 소설이다. 노령에도 불구 작가의 투혼이 빛나는 작품이고 그의 문학 세계가 여전히 빛나고 있음을 방증하는 작품이다. 애석하게도 이 작품집 출간 준비 중에 박완서 선생이 타계하였고, 우리는 더 이상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없게 되었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박완서 선생의 유작 단편소설로, 그 가치가 더욱 소중하다 하겠다.

    ▶ 고부간의 게임론 _ 김윤식(문학평론가ㆍ서울대 명예교수) - [문학사상](2008. 11월)

    박완서 씨의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제목에 주목할 것. 서두에 이렇게 적혔군요.

    오늘 온종일 내가 무슨 일에 붙잡혀 있어야 하는지 최소한 남편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근하려는 남편에게 슬쩍 운을 뗀다는 게, 여보 나 왜 이렇게 울화가 치밀고 얼굴이 화끈거리지, 했더니 그가 한다는 소리가 갱년긴가 보군. 그래 갱년기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화상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지가 여자에 대해 뭘 안다고. 의학적인 답변으로는 나 지금 갱년기가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팔십 노인들이 모여 앉아 갱년기 타령을 하는 것을 참아내야 할 걱정으로 아침부터 우울증에 빠져 있는 아내에게 그건 할 소리가 아니지.

    네 가지 정보가 담겨 있지요. (A) ‘나’가 생리적 갱년기에 든 여자라는 것. (B) 출근하는 제법 근사한 남편이 있다는 것. (C) 생리적 갱년기와는 다른 정신적 갱년기도 있다는 것. (D) 오늘은 그 ‘정신적 갱년기’ 패거리의 시중을 들게 되어 있다는 것. 생리적 갱년기만 해도 지루하고 따분한데, 정신적 갱년기까지 넘보아야 한다면 그 얼마나 따분하고 지루하랴. 기나긴 하루일 수밖에. 그러나 참으로 기묘하고 다행하게도 이 작품은 지루하지도 따분하지도 않습니다. 너무도 요란하고 신바람조차 날 정도. 대가급 박씨의 솜씨. 노련함이나 세련성과는 담 쌓은 청춘의 글쓰기인 까닭. 박씨 표현으로 하면 ‘속에서 열불이 나’는 글쓰기인 까닭. 그런데 속에서 열불이 나는 글쓰기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렇게 물을 때 박씨의 창작 방법론에 닿게 됩니다. 속에서 열불이 날 때 이를 내면화할 수도 있고 혼자 끙끙 앓아 병들 수도 있고, 세상과 등질 수도 있지만, 그 열불과 맞서 싸우는 쪽에 박씨의 글쓰기가 서 있습니다. 이에는 이, 주먹에는 주먹식의 글쓰기라고나 할까. 어떤 시각에서 보면 수다스러울 수밖에. 그러나 여기에는 박씨 특유의 고도의 전략이 스며 있어 놀랍습니다. 겉으로는 영락없는 청춘의 글쓰기인데 내면에는 고도의 지적 전략 전술이 감추어 있는 글쓰기. 이를 게임론으로 보면 선명해집니다.
    어떤 게임도 규칙이 있기 마련. 이 규칙을 침범하지 않는 한도에서 결사적일 것. 이번 작품을 게임론으로 읽으면 어떠할까. 적어도 이 작품에는 두 가지 게임이 벌어져 있지요. (A) ‘나’와 시어머니 간의 게임이 그 하나. 지성과 감성 그리고 권위까지 갖춘 이 굉장한 구미호 같은 시어미와 맞서 게임을 벌이고 있는 ‘나’는 또 얼마나 굉장한가. 시어미의 전략 전술이 오묘하면 오묘할수록 이에 맞서는 ‘나’ 또한 얼마나 굉장한가. 그러니까 피장파장. 무승부일 수밖에. 이 게임을 지켜보는 우리 관객은 또 얼마나 즐거운가. 고도의 두뇌 싸움 구경이니까. 더구나 그 두뇌 싸움의 전략 전술이 우리의 일상적 삶 속에서 까맣게 잃어가는 고상한 인간적 법도(세련성)이고 보면 교훈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으니까.
    다른 게임의 하나인 (B)는 어떠할까. 이번엔 ‘나’와 며느리 세미와의 게임. 그런데 이 게임은 ‘사이비 게임’일 수밖에. 어째서? 세미는 ‘나’의 아들과 이혼했으니까. 관객인 우리에겐 재미가 있을 이치가 없지요. 기껏해야 젊은 세대 풍속도이거나 세상 고발 또는 한탄에 지나지 않는 것. 게임의 재미란 진짜 시어미와 진짜 며느리 사이에만 가능한 법. 그게 게임의 규칙이니까. 이혼한 며느리란 이 규칙에 위반되는 것. 진짜 게임일 수 없는 것.
    비평적 포인트. 고부간의 게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나’가 이혼한 전 며느리 세미와의 게임에서 여지없이 참패하여 기진맥진한 장면을 남편은 이렇게 묘사했군요. ‘누가 업어 가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코 골며, 아, 아, 간간이 신음했다’라고. 그러나 남편이 ‘나의 꿈속’을 들여다보지 못했다고 단언함으로써 이 요란한 소설이 끝납니다. 대체 ‘나의 꿈속’은 어떠했을까. 관객인 우리는 이렇게 추측해 볼 수 없을까. 하나는 지옥 풍경. 다른 하나는 보살도. 유황불에 시어미도 세미도 처넣기 또는 연꽃 위에 시어미도 세미도 함께 올려놓기. 중요한 것은 이 중간쯤이 아니라는 것.

    ▶ 이청준 _ [이상한 선물]

    故 이청준 작가의 마지막 선물! 가장 완벽한 소설 쓰기의 결정체!


    [소문의 벽] [당신들의 천국]등 우리 문단의 거목으로 작품 활동을 펼쳐온 이청준 작가가 남긴 마지막 단편소설이다. 2008년 이청준 작가는 지병으로 별세하였다. 이청준 문학 연구자들과 독자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동네가 사연을 만들고 그 사연을 잇기 위해 살았던 일화를 들으며 입은 웃지만 눈은 시리다. 그건 한 마을을 지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다. 이청준 작가가 독자들에게 영면에 들기 전에 선물한 [이상한 선물]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우리 모두의 노력-한 마을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른 척하는 이야기들은 공동체가 주는 진짜 소설이다.

    ▶ 신화의 수준으로까지 깊어진 6ㆍ25의 민담화 _ 김윤식(문학평론가ㆍ서울대 명예교수)

    이청준 씨의 소설엔 유독 서두가 중요하오. 그야말로 뜸 들이는 방식을 취하는 만큼, 양파로 치면 맨 껍데기 층에 해당되는 것. 이로부터 겹겹으로 싼 글쓰기에는 양파와는 달리 알맹이가 있기 마련. 있되 아주 황금 조각으로 있기 마련. 이번 작품의 그 황금 조각은 어떤 것일까. 세 가지 점이 지적되오.
    (1) 씨자형(氏子形) 얘기라는 것. [황기태 씨]를 내세웠다는 것. 책임을 작가가 지지 않고 황기태에게 맡기는 수법. (2) 보림사를 들러 옛 고향 찾아가기. (3) 날궂이 하는 위인을 내세웠다는 것. 문제는 ‘날궂이 하는 인물’에로 좁혀졌소. 이상하달까, 부정적인 인물을 두고 날궂이 하는 위인이라 부른다면 황기태 씨는 어느 편일까. 예순을 넘어 대단치도 않은 지방 공직에서 물러나 절간 사진이나 찍으러 다니는 황기태 씨는 날궂이 하는 인물이기는커녕 극히 범속한 인물인데도 민담의 주인공처럼 날궂이 하는 인물로 분류되며, 더구나 긍정적으로 평가된 곡절은 무엇일까. 바로 참주제가 깃든 황금 부분.
    독학으로 보통고시 합격. 중하위 공무원으로 시작, 도청 사무관까지 승진한 황기태 씨를 그의 고향에서는 최고의 출세 인물로 친다는 것. 그런데, 마을이 황기태 씨에게 마을이 지켜온 최고의 선물을 주었다면 어떠할까. 그 선물이란 고향의 최고 값진 것. 서당에서 사용하던 벼루였다는 것. 아이들 공부용의 원점, 공부 곧 출세니까. 황씨가 최고의 출세자이니까. 그런데 정작 그 벼루란 6ㆍ 25에 행방불명되었다는 것. 바로 이 대목이 작가의 노회한 솜씨가 깃들인 곳. 정작 마을이 황씨에게 준 것은 숫돌이었던 것. 벼루의 실물이 마음에 없는 만큼 그것이 바깥에 있다고 해야 온전한 법. 숫돌이지만 그것을 벼루로 알고 간수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범생이 황기태 씨라는 것. 숫돌=벼루란 깨침의 경지에서는 불교식으로 하면 불이법문(不二法門)이라는 것.
    비평적 포인트. 이 작품엔 6ㆍ 25가 언급되지만 별다른 구체성을 갖지 않습니다. [지하실](2005)에서 압도적으로 제시했으니까. 벌써 작가 이씨에 있어 6ㆍ25란 민화나 신화 수준으로 깊어지고 있었다는 것. 장편 [신화를 삼킨 섬](2003) 이후의 일이지요.

    제15회 김준성문학상 수상작!
    실연과 상처를 딛고 새롭게 마디를 새기는 아름다운 ‘홀로서기’!


    이나미 작가는 이 작품 [마디]로 제15회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소설쓰기의 진수에 대해, 소설이란 무엇인가를 진검 승부해 간 작품으로, 이야기꾼으로서의 존재 증명에 성공한 수작이다. 강사 탈락과 실연이라는 상처를 딛고 삭발을 감행하며, 다기진 새출발을 옹골지게 다짐하는 주인공을 통해, 중견 작가의 내면 풍경을 오롯이 엿볼 수 있는 성찰적 주제가 눈부시다.

    ▶ 더 이상 버리지 않을 ‘나’ _ 서경석(문학평론가ㆍ한양대 교수)

    이나미 작가의 [마디]는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던 것들로부터 벗어나려는 40대 여성의 이야기이다. 익숙한 주제로 느껴질지 모르겠다. ‘나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올바르게 사는 것일까’라는 고전적 주제에 해당하며, 강요된 삶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90년대 소설들의 자유로운 여성 주인공이 상상되기 때문이다. 독서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이런 예견들이 대체로 정확함을 확인하며 그 ‘익숙한’ 주제에 공감한다.
    그 대강의 내용은 이러하다. 주인공 ‘나’는 그간의 삶의 여러 곡절들이 만들어낸 현재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그 상황을 극복하는 어떤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침내 자신을 구속하는 현실적인 굴레들을 벗겨내고 새로운 삶으로 내쳐가기 위해 ‘삭발’을 감행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 40대 여인을 삭발로 내몬 삶의 곡절이란 실연과 실직이다. 무뎌져 왔던 사랑의 감정을 촉발시켰던 한 남성은 ‘나’의 절친한 동료와 관계하며 ‘나’를 배신한다. 늦게 얻은 인연이라 일주일간 밥 한 술 뜨지 못할 만큼 그 실연은 충격적이었다. 그 즈음 강사로 다니던 음악 대학에서 실직한다. 2년 단위로 계약하던 강사 자리를 다섯 번이나 재계약했으면 특혜에 해당한다는 전임교수의 발언과 지도교수의 무관심은 모멸감을 불러일으킨다. ‘너무 구차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치밀어 올랐다. 숨이 막힐 지경에 다다르자 ‘나’는 ‘삭발’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먼저 충격 받을지 모를 노모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준비 작업으로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 가꾸고 사진관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어두려 한다. 이어, 목욕을 하고 낯선 미용실에서 삭발한다. 삭발이란 세속적 욕망을 끊고 청정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불가의 생각을 떠올린다. 삭발은 의외로 수월했고 숨구멍이 트임을 느낀다. 이미 학교를 떠나 음악학원을 차린 선배에게 실직 위로 전화를 받고는 함께 꽃구경 가기로 약속한다. 꽃구경은 그간 바쁘게 앞만 보고 뛰어온 ‘나’의 삶에 대한 위로이자 반성이다. 나무도 전지 작업이 필요하듯 인간도 가지를 쳐내는 아픔을 이겨내야 제대로 성장하지 않겠는가. 불혹의 40대로 접어들며 ‘내’가 내린 삶의 깨달음이다. 이렇게 읽다 보면 이 작품의 주제는 분명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40대 여성의 성찰적인 깨달음인 것이다.


    ▶ 권지예 _ [퍼즐]

    작가의 지적 순수성과 문학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빼어난 감각!


    [뱀장어 스튜]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우리 문단에 이름을 공고히 한 권지예의 작가의 단편소설이다. 모성이라는 숙명적 문제와 그것이 거세됐을 때의 갈등 구조를 섬세한 필치로 치밀하게 묘사해 낸 문학적 성취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전처의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한 여인이 거듭되는 낙태와 유산을 반복하면서 절망에 빠지는 모성 양상을 고도의 조탁된 언어로 풀어냈다. 작가는 이 풀리지 않는 갈등을 ‘퍼즐’이라고 명하며, 마지막 인생의 퍼즐 조각을 찾아내고자 한다.

    ▶ ‘들키지 않고 완전히 소멸되고 싶었던 여인’의 얘기
    _ 김윤식(문학평론가ㆍ서울대 명예교수)

    권지예 씨의 [퍼즐]. 결혼 18년 만에 남편도 딸도 몰래, 또 시어머니도 몰래 감쪽같이 그러니까 ‘들키지 않고 완전히 소멸되고 싶었던 여인’의 얘기. 무슨 사연이 있었기에 세상에서 완전히 소멸되고 싶었을까.

    시어머니는 임신 10주 전후에 태아의 성별을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융모막 검사를 강권했다. 태아 성별 감별만을 위한 검사는 명백한 불법이었지만, 전처소생 딸은 하나 있으니 아들만 하나 얻으려는 속전속결하는 게 현명하다는 게 시어머니의 지론이었다. (……) 융모막 검사 결과, 두 번은 딸이었다. 결과를 통보받고 나면, 선택은 하나였다. 기껏 11주밖에 안 된 딸을 인공 중절시키는 데 대해 남편과 시어머니는 태연했다. 시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산부인과에서 간단히 처치했다. 악몽을 꾸었다고 생각했다.

    5대 독자 집안에 시집 온 여인이 있다. 그 집안에는 전처소생 딸이 있다. 그러니까 아들을 낳아야 하는 강박관념에 시달릴 수밖에. 씨받이 신세인 셈. 지극히 한국적 통속성이 아닐 것인가. 더욱 가관인 것은 아들만을 낳기 위해 시어머니와 남편의 강요로 태아 융모막 검사까지 해서 두 번씩이나 낙태했고 세 번째 역시 그러했다. 아들로 판명된 세 번째 경우도 바로 그 태아 감별 검사로 말미암아 실패한 것. 이 현대판 씨받이 여인이 마침내 폐경기를 맞았다면 어떻게 될까. ‘들키지 않고 세상에서 완전히 소멸되고 싶음’의 곡절이 여기에서 왔다.

    (A) 한때 퍼즐에 빠진 적이 있었다. 내 또래의 여자들은 그 나이가 되면 종교나 불륜에 빠진다고 한다. 종교를 통해서 구원을 받고, 불륜을 통해서 오르가슴을 얻는다면 퍼즐 또한 만만치 않은 카타르시스를 준다고 나는 믿는다. 참다가 누는 오줌이 더 시원하듯이, 100피스 퍼즐부터 시작해서 1000피스 퍼즐까지, 조금씩 난이도를 높이면 만족감은 더해갔다. 화룡점정. 마지막 순간에 유일무이한 단 하나의 조각을 그 자리에 꿰어 맞출 때의 그 성취감이란!

    그 지적 분위기가 여지없이 작품 전체에 울려 퍼지고 있는 형국. 퍼즐이란 무엇인가. 완벽함의 대명사인 것. 하나라도 빠지면 무의미한 것. 지적 조각, 두뇌의 문제인 셈. 인생엔 ‘완벽함’이 없기에 더욱 부각되는 것.

    ▶ 이승우 _ [한 구레네 사람의 수기]

    인종과 차별의 벽을 뛰어넘는 인간 구원 문제를
    이보다 더 섬세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까!


    구레네 사람 시몬이 주인공이다. 시몬은 장사꾼이고 돈이 되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살고 있다. 큰아들 이름은 알렉산더, 작은 아들 이름은 루포다. 원래 장사꾼에게 대목인 시기지만 아들과 예루살렘에 올라가기로 약속을 했다. 시몬은 알렉산더와 함께 유월절 행사를 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왔다. 이곳에서 시몬은 나사렛에서 온 사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자신이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는 자에 대한 소문을 듣고 직접 보러 성전으로 간다. 그 성전에서 상인들을 향해 쓴 소리를 하는 그 자와 눈이 마주친 시몬은 묘한 기운에 휩싸인다. 갈릴리에서 어부들을 불러 제자를 삼은 그 자의 나와 함께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라는 말이 시몬의 잠자리를 뒤숭숭하게 한다. “나와 함께 십자가를 지고…….” 그리고 그가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를 하다가 병사에게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를 만나러 간 시몬은 그곳에서 다시 그와 마주친다. 그가 말한 ‘나와 함께 십자가를 지고’라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의 제자란 자도 그를 부정했는데.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진 사람, 시몬의 시선으로 본 유월절 예수의 행적이 담겨 있는 단편소설이다. ‘깜둥이 놈’이라는 차별받는 장사치에 불과한 그가 예수가 던진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 깨닫게 되는 행보가 아주 쉽게 담겨 있는데, 그 속에서 우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성경의 인물을 자세히 만나게 된다.

    ▶ 윤후명 _ [소금창고]

    존재의 근원을 찾아가는, 기시감으로 충만한 환상적 소설!


    작가에게 있어 [소금창고]는 아름다운 환상이면서 문학의 모태이기도 하다. 작가는 ‘소금 창고’를 찾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존재의 근원을 찾는 행위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은 일상적 삶이 아닌 근원적 삶의 의미를 찾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윤후명, 그는 산업화 시대를 맞아 아직도 ‘외로움과 그리움을 찾아 황폐한 터전을 헤매는 낭만적 예술가’의 한 사람이다
    _ 유재엽(문학평론가)

    ▶ 소금창고에서 같이 살자고 했던 그 여자, 그 여자는 어디에도 없다!

    주인공 ‘나’는 협궤열차가 지나는 몇 도시의 사람들의 단체의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받는다. ‘나’는 지난 한 시절이 실려 있는 열차를 타고 흔적을 더듬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망설이지 않고 수락한다. 인천의 동막에서 시작한 여행은 도시화로 인해 많이 변한 지역의 현재를 보게 하지만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나문재가 우거졌던 동막, 조개껍데기와 염전이 있던 오이도는 그 옛 모습을 잃었다. 그러나 시화호 호수 가운데 무인도가 아직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희망을 느낀다. 그제야 자신이 카메라에 저장해온 소금창고 그림을 들여다보는데 한 여자가 귀찮게 따라붙는다. ‘나’는 소중한 사람과 동죽조개 칼국수를 처음 먹었던 기억을 되살린다. 도통 그 소중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소래에 도착해서 옛 소금창고를 찾아가서 나는 옛 추억의 사람들 속에 묻혀 있는 한 여자를 떠올린다. 행사가 끝나서야 귀찮게 따라붙던 여자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 조경란 _ [파종]

    소설적 상징을 부리는 데 능란한 조경란 작가의 산뜻한 가족 소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우리 문단의 굵직한 문학상들을 섭렵하면서 우리 소설계를 대표하는 여류 작가로 우뚝 선 조경란 작가의 단편 [파종].

    사유의 깊이와 인생의 비의를 담아내는 직조 기술이 날로 무르익어가는 조경란 작가의 [파종]은 무심히 송곳니를 작살처럼 상대의 몸속을 후벼 파듯 쿡쿡 찔러대는 우리 시대 가족들의 자화상을 상처와 연민 가득한 시선으로 보듬는다. 그를 통해 더 한층 성숙해지는 내적 자아와 가족 공동체의 새로운 파종을 지켜보게 한다.

    ▶ 이명랑 _ [제삿날]

    비인간적이며 몰가치적으로 변해가는 세태를 신랄하게 꼬집는 능숙한 이야기꾼!


    [삼오식당]등으로 발랄하고도 재치 있는 글쓰기를 선보인 이명랑 작가의 신작 단편소설이다. 망자들의 영혼에 얽힌 우리네 가족들의 인생 이야기를 액자식 이중 구조로 절묘하게 짜맞춰간 실험적 소설이다.

    ▶ 다른 세대와의 불화, 또는 이기적 세태의 극한
    _ 김종회(문학평론가ㆍ경희대 교수)

    이명랑 작가의 [제삿날]은 경제적 이익을 미시적으로 따지며 책임을 벗어나려는 소시민적 비열을 그 시발점으로 한다. 이 소설은 두 가족과 그 가족 내부의 인적 구성원들이, 각기 어머니의 병원비 및 간병인비를 두고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비열한 사태를 매우 시니컬하게 그리고 있다. 작은 단락별로 스토리텔러를 달리하면서 그 발화자의 의중을 직선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을 통해, 상황의 전체적인 모습을 마치 퍼즐 조각 맞추듯 점진적으로 완성해 간다.
    그 이야기의 한가운데 있는 어머니와 할머니, 두 과부는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러 기막힌 운명의 모습을 함께 공유한 사연 깊은 인물들임이 밝혀진다. 과거 신산한 시절을 함께 보내며 남남이면서도 한집에서 가족처럼 살아온 이들은, 서로 공통된 비극적 가족사의 주인공들이다. 그러한 사건의 일치와 심정의 연대가 이들을 강력한 정동적 유대로 결속해 왔으나, 그것은 그 당사자들의 문제일 뿐 자식들에게는 그다지 상관없는 일이 된다. 자식들은 아무도 모르고 있지만, 실상에 있어서 이들은 모두 두 과부의 친자식들이 아니다.
    서로 다른 세대와의 가치관 차이나 그것을 부양하는 사회적 환경, 사소한 이익에 모든 것을 거는 이기적 세태나 그것을 북돋우는 숨겨진 진실 등은, 매한가지로 오늘날 우리 삶의 배경이 얼마나 비인간적이며 몰가치적인가를 보여 주는 소설적 바로미터들이다.

    ▶ 최일남 _ [국화 밑에서]

    고수의 예봉이 돋보이는 단편 미학의 정수!
    최일남 선생의 혜안이 빛나는‘메멘토 모리’에 대한 웅숭깊은 통찰!


    ▶ 연륜과 내공 _ 권성우(문학평론가ㆍ숙명여대 교수)

    최일남 작가의 [국화 밑에서]는 근래에 내가 읽을 수 있었던 가장 완성도 높은 소설이다. 올해로 여든에 가까운 이 노작가의 역작을 통해 나는 문학에서 연륜과 세월,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다져온 사람과 세상에 대한 눈썰미와 내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하루에 두 군데 장례식장을 방문하여, 상주와 대화를 나누거나 과거를 추억하는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대화와 과거에 대한 추억은 주로 장례, 죽음, 시체, 염, 화장한 후의 뼛가루 등의 장례 풍속에 관한 것이다. 가령 다음 대목을 보자.

    그렇지. 지지난번에도 유가족들 사이에 끼어 심장병으로 죽은 친구의 입관식을 지켜보았는데 칠십 노인의 사안(死顔)이 어쩌면 그렇게 뽀얗지? 화장 빨 덕이 크겠지만 생시 때 저리 가라였다구. 숨을 죽이고 남편과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던 미망인과 아들딸의 눈이 환해지더만. 흐느낌을 멈추고 입을 감쌌던 손바닥을 조용히 풀며 지극히 편안한 사안에 마음을 놓은 기색이 역력했다네.

    위의 대목에서 볼 수 있듯, 죽음과 시체, 화장(火葬)을 둘러싼 풍속이나 다양한 지식의 향연은 이 소설을 읽는 즐거움의 커다란 부분이다. 가령 레닌의 아내 크룹스카야가 레닌 시신의 영구 전시를 반대한 사실을 로버트 서비스의 [레닌 전기]에 기대 말하는 대목이라든가, 화장한 뼛가루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장폴 뒤부아의 장편소설 [이성적인 화해]를 예로 들어 언급하는 대목이나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에 등장하는 죽음과 장례의 모습을 소개하는 대목들에서는 폭넓은 독서에서 배어든 인문적 향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종합병원 영안실이 장례식장으로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이전의 장례 풍속과 같은 반 친구인 봉수네 가족을 둘러싼 유년의 풍속을 묘사한 대목도 죽음과 연관된 세목을 얘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겹기까지 하다.
    [국화 밑에서]를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최일남의 절묘하고 웅숭깊은 언어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칙살스럽다’ ‘듬성드뭇’ ‘께복젱이’ ‘눈밑 살주머니’ ‘헤실바실’ ‘고릿적 얘기’ 등의 순우리말과 토착어가 [국화 밑에서]에서 절묘하게 사용되고 있다. 소설가를 우리말의 넓이와 깊이, 아름다움을 위해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면, 최일남은 그 영예로운 대열의 앞자리에 기꺼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고색창연한 토착어를 자주 사용한다고 해서 작가 최일남의 현실 감각이 고루한 세계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소설은 이즈음의 문화적 추세나 사회 변화에 대해서도 대단히 적극적이고 민감하게 수용하고 있다. 가령 일본 영화 [오꾸리비리도]가 언급되는 장면이나, 손상된 주검을 복원하는 특수 처리 기능을 담당하는 엠바머(embalmer)가 대화 소재로 등장하는 대목은 작가가 지금 이 시대의 장례 풍속이나 현대 문화에 대해 만만치 않은 정보를 지니고 있음을 인상적으로 보여 준다.

    수록작품 발표지면

    깊은 밤, 기린의 말 _ [문학의문학] 2010년 가을호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_ [문학의문학] 2008년 가을호
    이상한 선물 _ [문학의문학] 2007년 가을호
    마디 _ [문학의문학] 2007년 가을호
    퍼즐 _ [문학의문학] 2007년 겨울호
    한 구레네 사람의 수기 _ [문학의문학] 2008년 봄호
    소금창고 _ [문학의문학] 2007년 가을호
    파종 _ [문학의문학] 2009년 여름호
    제삿날 _ [문학의문학] 2009년 가을호
    국화 밑에서 _ [문학의문학] 2010년 봄호

    목차

    김연수 _ 깊은 밤, 기린의 말
    박완서 _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이청준 _ 이상한 선물
    이나미 _ 마디
    권지예 _ 퍼즐
    이승우 _ 한 구레네 사람의 수기
    윤후명 _ 소금창고
    조경란 _ 파종
    이명랑 _ 제삿날
    최일남 _ 국화 밑에서

    본문중에서

    그런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우리는 두 개의 달처럼 어두운 가정의 한 귀퉁이를 맴돌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기필코 밝고 환해야만 한다.
    (/ p.14)

    여기 두 군데의 소아과에서 전반적 발달장애 의심이란 진단이 태호에게 떨어지고 난 뒤, 아빠가 쓴 행동 지침이 있다. 우리는 이 지침을 ‘우리 가족의 역사책’에 보관했다.

    ─ 완치 같은 말은 잊자. 그건 너무 아름다운 말이다. 너무 아름다운 건 진실하지 못하다.
    ─ 구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확하게 얘기하자. 지금 태호는 깊은 우물 속에 빠져 있다. 우리 목 소리는 거기까지 가 닿지 않는다.
    ─ 이 이야기는 지루할 정도로 길어질 것이다. 아마 평생에 걸친 이야기가 될 것이다.
    (/ p.15)

    여러 개의 희망이라면 실현될 가능성이 많겠지만, 거기 단 하나의 희망만 남는다면 그건 돌멩이처럼 구체적인 것이 되리라.
    (/ p.16)

    깨달았다. 인내심이란 뭘 참아 내는 게 아니라 완전히 포기하는 일을 뜻했다. 견디는 게 아니라 패배하는 일.
    (/ p.20)

    “이 자리에서 고백하는 말이지만, 우리 아들은 마음이 닫힌 아이입니다. 아무리 큰 목소리로 사랑한다고 말해도 그 말들은 우리 아들에게 가 닿지 않습니다. 제게 말들이란 얼마나 무기력한 것인지 모릅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말들은 외롭고 슬픕니다.”
    (/ p.35)
    (/ 김연수 [깊은 밤, 기린의 말] 중에서)

    도깨비장난으로 생긴 돈을 도깨비한테 도로 빼앗기지 않으려면 땅을 사는 게 수라는 게 시어머니의 믿음이었다. 너희들도 어미 말 허투루 듣지 말고 잘 들어 둬라. 도깨비는 변덕스러워서 재물을 주기도 잘하지만 뺏기도 잘한단다. 귀찮다고 아무데나 부리고 간 재물을 돌려 달라고 나타나면 저기 있다고 재물하고 바꾼 땅덩이를 가리키면, 그 땅 네 귀퉁이에다 말뚝을 박고 거기다가 줄을 매고 밤새도록 영치기 영차 땅덩이 떼 가려고 용을 쓰다가 새벽에 지쳐서 가 버리고 며칠 밤 그러다 만다더라.

    노인네들이 식탐도 많고 예상했던 것보다 양도 큰 것에 놀랐다. 헌 부대에 곡식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옛말을 실감케 했다. 눈치 봐서 잘 잡숫는 것을 접시가 넘치게 덜어다 드려도 순식 간에 없어졌다. 갈비는 물론 노인네들이 잡숫기 어려운 대게나 가재도 미처 채워 드리기 전에 어찌나 잘 잡숫는지 아무리 뷔페라지만 너무 자주 드나들며 맛있는 것만 담아 오는 게 눈치가 보일 지경이었다. 당신들도 좀 움직였으면 좋으련만 처음 한 접시만 손수 덜어 오고 앉은 채 꼼짝 않고 맛있는 걸 마음껏 즐기시는 걸 보니 아무리 비싸도 돈이 안 아까울 것 같았다.

    세미가 들어오고 있었다. 딴 계집애들처럼 나풀대는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굽이 10센티나 될 것 같은 구두를 신고 모델처럼 또박또박 우아하게 걸어 들어왔다. 한때 며느리였던 여자
    와 마주 앉는다는 건 모르는 사람끼리 합석하는 것보다 더 어색했다.
    (/ 박완서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중에서)

    말을 하고 나서 영감은 기태 씨 대신 네가 한번 말해 보라는 듯 상 한쪽에 앉아 말없이 시중만 들고 있는 조카아이 쪽을 건너다보았다. 하니까 녀석은 영감보다 외려 한술을 더 뜨고 나섰다.
    “당숙님 이야기야 한마디로 이 동네 전설이지요. 당숙님은 누가 뭐래도 이 동네 샛별이여요.”
    기태 씨로선 할 말을 잊을 지경이었다. 한데다 영감은 마지막으로 못을 박듯이 그를 어르고 들었다.
    “헌다고 지니지도 않은 물건 일로 애먼 덤터길 써 왔다고 날 너무 원망하진 말게. 오늘은 내 자네한테 진짜 물건을 전해 드릴 모양이니께. 이 보자기 속 물건 말일세…….”
    (/ 이청준 [이상한 선물] 중에서)

    비로소 나를 옭아매고 있던 모든 사슬을 끊은 느낌이다. 홀가분하다. 삼손은 머리를 끊어 괴력을 잃었지만 나는 숨구멍을 발견했다. 닫힌 문 대신 다른 쪽 문고리를 잡았다. 불가에선 세속적 욕망을 상징하는 무명초를 끊고 구도의 대열에 들어서서 청정 수행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삭발을 한다고 했다.
    (/ 이나미 [마디] 중에서)

    한때 퍼즐에 빠진 적이 있었다. 내 또래의 여자들은 그 나이가 되면 종교나 불륜에 빠진다고 한다. 종교를 통해서 구원을 받고, 불륜을 통해서 오르가슴을 얻는다면 퍼즐 또한 만만치 않은 카타르시스를 준다고 나는 믿는다. 참다가 누는 오줌이 더 시원하듯이, 100피스 퍼즐부터 시작해서 1000피스 퍼즐까지, 조금씩 난이도를 높이면 만족감은 더해 갔다. 화룡점정. 마지막 순간에 유일무이한 단 하나의 조각을 그 자리에 꿰어 맞출 때의 그 성취감이란! 그 전율이란! 퍼즐에 집중하는 동안은 웬만해선 중간에 쉬질 않았다.

    단 한 조각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완전하게 맞추기 위해 퍼즐 게임은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생은, 생의 에너지는, 결핍을 채우려는 불완전한 욕구로 허덕일 뿐이다. 그게 인생과 퍼즐판의 차이다.

    경미한 우울증은 어쩌면 세탁의 마지막 단계에 넣는 섬유 유연제와도 같은 것인지 모른다. 여고생 때의 풀 먹인 날선 칼라를 견딜 이유가 갱년기의 삶에 있을까. 삶에 대해 결기가 빠지고 난 인생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굵은 소금으로 숨죽인 배추의 목적은 명확하고 단순하므로. 단지 김치가 되어 소멸될 운명만 남았으므로. 나는 그렇게 숨죽여 살아왔다.

    씨가 있는 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닌 존재의 슬픔을…… 한세상 지나며 씨를 내지 못하고 꽃이 진 내 자신의 몸을…… 이제는 한련화 꽃잎처럼 선명한 피꽃을 내 몸에서 더 이상 피울 수 없다. 생리 혈이 나오지 않은 지 5개월이 넘었다. 한번도 아이를 낳아 보지 못한 여자의 몸이 메말라 어느새 서서히 숨이 끊어지듯 경도가 끊어져 버렸다.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뒤꼍으로 달려갔다. 돌로 쌓은 옛 우물이 보였다. 옛 우물의 통나무 뚜껑은 아귀가 꼭 맞게 닫혀 있었다. 완벽했다. 마치 아내가 한때 그토록이나 몰두했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처럼.
    (/ 권지예 [퍼즐] 중에서)

    그 사람을 처음 보았을 때, 마침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그의 길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뒤로 날리고 있었는데, 나는 그의 몸뚱이까지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만큼 야위고 허약해 보였다. 거기다가 서른세 살이라는 나이에 비해 좀 늙은 것 같았고, 턱없이 크고 깊은 눈은 퀭한 동굴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아득함을 느끼게 했다. 그것이 갈릴리 출신의 선지자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었다.

    병사들이 재촉했다. 나는 다리에 힘을 주고 몸을 일으켰다. 그때, 그 사람이 힘들게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지친 표정, 고통이 음각된 남자의 얼굴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 고통과 탈진에도 불구하고 놀랍게 평화로운 빛을 내뿜고 있는 그 사람의 눈…… 그것은 흙탕물 속에서 찬연한 아름다움을 토해 내는 연꽃만 같았다. 그 사람의 눈이 내 눈을 더듬어 자신의 눈에 맞추었다. 내 온몸이 그의 신비스런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리가 멈추고 시간이 정지했다. 세상은 눈부시게 고요했다.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시선이 나를 결박했다. 그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나는 모른다. 어쩌면 지극히 짧은 찰나인 것도 같고 영원과도 같은 시간이 흐른 것도 같았다. 그가 눈빛을 거두지 않은 채로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손을 내밀어 내 손을 잡았다. 그 사람의 따뜻한 손바닥 안에서 내 손 은 경련을 일으켰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 순간에, 나는 눈앞이 환해지는 경험을 했다. 놀라울 정도의 확신이 찾아왔다. 그와 ‘십자가를 함께’지기 위해, 그 일을 하기 위해 나는 이 험하고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왔던 것이다.
    (/ 이승우 [한 구레네 사람의 수기] 중에서)

    왜? 어쨌든 순간이 마지막 휘발되기 전에 갈피 지어 차곡차곡 쟁여 둠으로써 추억을 발효시킨다. 소금창고에는, 기억을 갈무리하듯 시간을 갈무리하는 곡두라도 살고 있다고 믿고 싶었다. 그래서 그 옆을 지나갈 때면 어둠 속에서 지난 일들을 들려주는 두런거림이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남에게는 들리지 않는 말을 자기만 듣는 것이 사랑이었다. 내 사랑은 어둡고 숨겨진 장소에 깃들어 새로운 숨결을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소금창고 속 소금이었다.

    그것이 어떤‘병적 현상’에 기대려는 행동이라 해도 좋았다. 만약에 기시감이란 게 우리를 다른 세계의 환상으로 끌어가는 힘이라면, 없어진 소금창고를 볼 수도 있는 것이리라. 신기루를 보는 것과는 달랐다. 신기루란 애당초 없는 것, 소금창고는 애당초 있는 것이다. 애당초 없는 것과 애당초 있다가 없는 것은 전혀 다르다.
    (/ 윤후명 [소금창고] 중에서)

    길이도 굵기도 제각각 다르지만 모두 뾰족하고 단단한 송곳니를 갖고 있는 녀석들이지요. 그 송곳니로 때론 무심히 상대를 찌르기도 하고 자신을 쿡 찌르기도 합니다. 바다코끼리를 보다가 식구들을 떠올렸다면 그건 바로 저 송곳니 때문일 거예요. 다만 우리는 찌를 때마다 좀 더 오래, 몸속 깊이 서로의 송곳니를 작살처럼 쑤셔 넣었거든요. 대단치는 않습니다. 한때 그런 적이 있었다는 거지요.

    한 번 떠났다가 다시 들어와 살게 된 부모의 집은 이제는 떠나는 것이 영원히 어려운 일처럼 느껴집니다. 이따금 어디 똑똑한 전세라도 하나 얻지 그러냐 하던 아버지도 언젠가부터는 아무 말도 하질 않아요. 하긴 따로 살아야 할 이유 같은 것도 희미해진 지 오래입니다.

    자동차 사고로 한날한시에 죽은 남편과 아이를 화장하고 산을 걸어 내려오던 날이었어요. 문득 걸음을 멈추고는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바라보며 아버지가 한 말은 이랬습니다. 참 잘 끝났다. 밑도 끝도 없는 말이었지요. 어쩐지 셋이 같이 있다 혼자만 살아남은 나를 비난하는 말처럼 들려 들고 있던 막대기로 나 자신을 푹 찌르고 싶어지더군요.

    시금치가 명아주과라는 풀을 아는 사람입니다. 뽑아서 던져 놓으면 마디에서부터 뿌리를 내려 자라기 시작하는 풀. 나는 시금치에도 꽃이 핀다는 사실을 말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뒤따라가요. 맥주병 모양의 안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발뒤꿈치가 들리고 헛발을 딛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동안 허공을 날고 있었던 게 아니라 이 세계에서 자꾸만 미끄러지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무려나 지금은 집으로 갑니다.
    (/ 조경란 [파종] 중에서)

    “아줌니, 저랑 살아유.”
    누구보다도 먼저 달려 나와 어머니의 보따리를 받아 들던 할머니에게 어머니는 같이 살자고 했다. 어머니가 왜 같이 살자고 했는지, 왜 우리가 할머니와 같이 살아야 하는지 나는 예전에도 몰랐고, 마흔이 넘은 지금도 모른다. 그저 어머니가 그렇게 해야 된다고 하니까, 어머니가 자꾸 내 등을 떠미니까 나는 둘째를 데리고 마을회관으로 갔다.
    “할머니, 우리랑 같이 살아유.”
    (/ 이명랑 [제삿날] 중에서)

    지금 이 자리가 바로 그런가. 더불어 한솥밥을 먹으며 청춘의 끝물을 지지고 볶던 생각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새록새록 기억은 어떤 회한이나 부담을 동반하는 수가 많지만 어렴풋한
    기억은 무책임하게 누리는 맛이 괜찮다.
    아무리 그렇기로 들이당짝 기성품 사회가 어떻고 이일장이 저떻고 언설을 농할 건 뭐냐.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인데 일방이 너무 많이 나가면 다른 일방은 당황하기 쉽다.
    (/ 최일남 [국화 밑에서]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9~
    출생지 서울특별시
    출간도서 28종
    판매수 11,052권

    1969년 서울 출생.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소설집 『불란서 안경원』 『나의 자줏빛 소파』 『코끼리를 찾아서』 『국자 이야기』 『풍선을 샀어』 『일요일의 철학』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 중편소설 『움직임』, 장편소설 『식빵 굽는 시간』 『가족의 기원』 『우리는 만난 적이 있다』 『혀』 『복어』, 짧은 소설집 『후후후의 숲』, 산문집 『조경란의 악어 이야기』 『백화점』 『소설가의 사물』 등이 있다. 1996년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2002년 오늘의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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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59.02.21~
    출생지 전남 장흥
    출간도서 35종
    판매수 12,663권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소설집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미궁에 대한 추측] [목련공원]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오래된 일기],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 [내 안에 또 누가 있나] [식물들의 사생활] [생의 이면] [그곳이 어디든] [한낮의 시선] [지상의 노래] 등이 있다.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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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31.10.20~2011.1.22
    출생지 경기도 개풍
    출간도서 244종
    판매수 347,838권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나 1950년 숙명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같은 해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였으나 한국전쟁이 일어나 학업을 중단했다.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나목』 『미망』 『휘청거리는 오후』 『목마른 계절』 『도시의 흉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아주 오래된 농담』 『그 남자네 집』 등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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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0~
    출생지 경북 김천
    출간도서 50종
    판매수 63,264권

    한국에서 태어났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볼수록 정이 드는 산과 들" 같은 노래를 들으며 자랐다. 이 나라에서 사는 일은 극지에서 적도 부근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극지로 되돌아가는 여행과 비슷했다. 이 여행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안 뒤부터 내게는 희망이라는 게 생겼다. '다시, 봄'이라는 희망. 고향에서 19년을 산 뒤에야 처음으로 서울이란 곳에 가봤고, 한국에서 27년을 산 뒤에야 외국을 처음 나가봤다. 그 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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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39.08.09~2008.07.31
    출생지 전남 장흥
    출간도서 169종
    판매수 74,877권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사상계]에 단편 [퇴원]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후 40여 년간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낮은 데로 임하소서]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춤추는 사제] [이제 우리들의 잔을] [흰옷] [축제] [신화를 삼킨 섬] [신화의 시대] 등이, 소설집 [별을 보여드립니다] [소문의 벽] [가면의 꿈] [자서전들 쓰십시다] [살아 있는 늪] [비화밀교] [키 작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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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32.12.29~
    출생지 전북 전주
    출간도서 17종
    판매수 5,741권

    1932년 전북 전주에서 출생하였고,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53년 '쑥 이야기'가 [문예]에, 그리고 1956년에는 '파양'이 [현대문학]에 추천되어 등단하였다.
    저서로는 소설집 [서울 사람들][타령][춘자의 사계][손꼽아 헤어보니][너무 큰 나무][홰치는 소리][누님의 겨울][히틀러나 진달래][그때 말이 있었네][아주 느린 시간][석류], 장편소설 [거룩한 응달][그리고 흔들리는 배][숨통][하얀 손][덧없어라, 그 들녘][만년필과 파피루스]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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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46.01.17~
    출생지 강원도 강릉
    출간도서 54종
    판매수 7,112권

    1946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 [명궁]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쇠물닭의 책]이 있고, 소설집 [둔황의 사랑] [부활하는 새] [원숭이는 없다] [오늘은 내일의 젊은 날] [귤] [여우 사냥] [가장 멀리 있는 나] [새의 말을 듣다] [꽃의 말을 듣다] 등과 장편소설 [별까지 우리가] [약속 없는 세대] [협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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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0~
    출생지 경북 경주
    출간도서 29종
    판매수 19,478권

    1960년 경북 경주 출생. 1997년 《라쁠륨》으로 등단. 소설집 [퍼즐] [꽃게무덤] [폭소] [꿈꾸는 마리오네뜨], 장편소설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유혹](전 5권) [4월의 물고기] [아름다운 지옥1, 2], 그림 소설집 [사랑하거나 미치거나] [서른일곱에 별이 된 남자], 산문집 [권지예의 빠리, 빠리, 빠리] [해피홀릭] 등이 있다. 2002년 이상문학상, 2005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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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1~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7종
    판매수 3,925권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고리키 문학대학을 졸업했으며,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1992년 시베리아 체그도민 북한 벌목공들의 인권유린 실태를 그린 장편소설 [실크로드의 자유인]으로 MBC 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얼음가시], [빙화]. [수상한 하루]가 있고, 번역서로 [톨스토이 악마], [바보 이반], [펭귄의 우울] 등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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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3~
    출생지 서울특별시
    출간도서 39종
    판매수 18,649권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 장편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데뷔작과 함께 '영등포 삼부작'으로 일컬어지는 장편소설 [삼오식당]과 [나의 이복형제들]을 통해 우리 소설사에서 밀려나버린 사람들의 아픔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2007년 대산창작기금과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을 받았습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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