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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변동과 사회학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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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유럽 지성계를 대표하는 레이몽 부동
    레이몽 부동(Raymond Boudon, 1934~ )은 파리고등사범학교 출신이며, 유럽 지성계를 대표하는 정통 자유주의 사회학자다. 그는 미국의 명문대학(하버드/시카고/컬럼비아 대학 등)과 유럽의 여러 대학(제네바/옥스퍼드 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1967년부터 2002년까지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 교수를 지냈다. 부동은 평생 동안 기존 유럽 학계를 지배해왔던 구조주의적 사유들의 문제점을 폭로하고, 개인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기반으로 한 대안적 사고를 찾는 데 전념해왔다.

    70대 중반을 넘어선 이 노장 사회학자는 프랑스 68혁명 이후 유럽 지성계의 주류를 이뤘던 구조주의와 네오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사회학적 대안을 찾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의 향후 저작에 아카데미 사회학의 장래가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사회학 저서들은 전 세계 사회학계에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는 두 명의 유럽 석학 니클라스 루만(독일), 앤서니 기든스(영국)와 함께 현대사회학 이론과 사회사상을 대표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2009년 유럽 사회학의 노벨상에 준하는 토크빌상을 받았다.

    대안적 사회과학 프로그램을 마련하다
    프랑스에서 1984년에 출간된 '사회변동과 사회학'(La Place du D?sordre)은 지금까지 이 분야의 사회학 고전으로 읽힌다. 이 책은 부동이 추구하는 대안적 사회과학 프로그램의 인식론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웅대한 기획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과학적인 것과 비(非)과학적인 것의 구분을 시도했던 칼 포퍼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아 사회과학적 이론의 논리적?인식론적 위상을 총체적으로 반성한다. 이 과정에서 부동은 기존 주류를 이루었던 사회과학 이론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그 허구성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막스 베버를 비롯한 고전적인 사회학자들에서 현대사회학자들의 연구결과까지 풍부한 사례들을 분석한다. 부동의 목표는 사회과학이 엄밀한 의미에서의 과학이 되기 위한 원칙과 방법론, 그리고 인식론적 위상을 분명히 정립하는 것이다.

    구조주의와 네오마르크스주의 이론을 뒤흔드는 날카로운 통찰
    사회변동과정에 보편적인 법칙은 존재하는가? 사회구조가 개인들의 행위와 사회현상의 변화양상을 결정하는가? 개인의 의식과 행동은 특정 사회구조의 부산물인가? 사회 내 계급갈등은 사회변동의 주된 원인인가? 이와 같은 질문은 지난 반세기 동안 현대사회학을 지배해왔으며, 이와 관련해 구조주의자 혹은 네오마르크스주의자로 분류되는 학파의 이론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또한 이들의 이론은 학계뿐만 아니라 정치/문화/사회 전반에 걸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부동이 보기에 기존의 이론들은 사회구조나 체계의 결정론적 성격을 과장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무시해도 좋을 환상으로 간주함으로써 아카데미 사회학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상당히 많은 사회변동 이론들이 실천적 영향력을 가졌다. 예를 들어 발전이론이나 종속이론들을 생각해보라. (중략) 그런데 이 이론들은 흔히, 정확히 말해서 거짓은 아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과학적 지위를 과시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이 내포하지 않은 해석과 믿음을 불러일으킨다.
    (/ p.88)

    부동에 따르면, 기존의 사회과학 이론들은 거시적인 사회변동 과정에 일반적인 법칙이 실재한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사회학자 파슨스는 사회구조의 근대화 과정이 핵가족화를 불러일으킨다는 진화론적 법칙을 주장한다. 물론 이런 경향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그러한 것만은 아니다. 어느 일본의 사례는 산업화가 오히려 가족 사이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경우도 있음을 보여준다(207쪽). 또한 어떤 이론가들은 사회변동 과정 속에서 구조적 요인들의 역할을 과장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이론적 설명의 틀에 불과한 ‘구조’의 개념이 사회 속에 실재한다고 믿으며 자신들 이론의 예측능력을 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사례들은 구조적인 요인 이외의 다양한 주관적/상황적 요인들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제4장 참조).

    마르크스 이후 많은 사회학자들은 여러 집단 사이의 사회적 갈등이 사회변동의 주된 요인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유물론적 관점에 반대하는 학자들은 오히려 사회구성원들의 가치나 이데올로기가 사회변동 과정의 주된 동력이라고 주장한다. 또 어떤 학자들은 사회변동이 사회체계 내의 내생적 요인에 의해서 촉발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반대로 외생적 요인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제5장 참조). 하지만 부동에 따르면 이와 같이 서로 대립하는 주장들은 최종적인 정답이 있을 수 없다. 물론 A인 경우도 있고, not A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A 혹은 not A임을 주장하는 순간 그 이론은 ‘사실주의의 함정’에 빠져 거짓을 진술하게 된다.

    사회과학의 사실주의와 회의주의를 넘어서
    부동은 기존의 사회변동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들이 설명을 위한 인위적 도구에 불과한 것들을 그 자체로 실재한다고 믿는 ‘사실주의의 함정’에 빠져 있다고 비판한다.


    사람들은 ‘구조’가 상황적 요인이 있는 맥락에서만 나타난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사람들은 지엽적이고 우발적인 규칙성에 보편성과 필연성을 부여한다. (중략) (그 결과) 사람들은 사회과학의 예측능력을 과대평가한다.
    (/ p.423)

    부동에 따르면 엄밀한 의미에서 사회과학 이론은 사회현실을 극단적으로 단순화시킨 ‘모델’이거나 특정 시기,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지엽적인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도구일 뿐이다. 이는 사회현상이란 것이 본래 자율성을 가진 개인들의 행위의 집합이며, 우연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요인들에 의해 너무나도 깊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피할 수 없는 결론이다. 그런데도 기존의 사회변동 이론들은 서구의 식민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등 이데올로기적 동기 따위에 영향을 받아 자신들의 이론이 사회와 역사를 지배하는 법칙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대중들에게 거짓된 예언과 허구적인 유토피아의 이미지를 제공해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과학 분야에서 엄밀한 의미에서의 과학적 탐구는 가능한가? 부동은 사회과학에서 어떤 법칙추구적이고도 일반적인 진술을 낳을 수 없다는 회의주의적 입장을 거부하고, 제3의 입장인 ‘상대주의’(relativism)를 주장한다. 즉 사회학자가 사회현상의 특수성과 사회과학의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에 맞는 방법론적인 전략을 취한다면, 포퍼적 의미에서 엄밀한 과학이론이 성립가능할 수 있다.

    부동 이론의 핵심-방법론적 개인주의
    부동은 막스 베버나 게오르그 짐멜과 같은 고전적인 사회학자들의 텍스트를 다시 분석하면서 자신이 내세우는 ‘방법론적 개인주의’의 원칙들을 정리한다(제2장 참조). 부동이 내세우는 ‘행위의 사회학’의 관점에 따르면, 거시적인 수준에서 나타나는 사회현상의 규칙성은 사회라는 실체가 가지는 법칙성의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자율적인 개인들이 보여주는 사회적 행위의 집합에서 생겨나는 결과물이다. 따라서 사회학자가 설명하고자 하는 어떤 사회현상은 반드시 개인행위들 전체의 함수로 해석되어야 한다(132쪽). 이와 같은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 사회학자는 개인의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개인들에게 실제로 동기를 부여하는 상황적?구조적 조건들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또한 사회학자는 개인들의 행위들이 모아졌을 때 나타나는 의도하지 않은 집합효과나, 기술혁신과 같은 우연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부동은 자신이 주장하는 방법론을 다양한 연구 사례들에 실제로 적용시키며 사회과학이 엄밀한 의미에서 과학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결국 방법론적 개인주의는 스스로의 인식론적 지위를 과장하지 않고, 자율성을 가진 개인들의 동기와 다양한 상황적?구조적 조건들을 총체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에서 다른 어느 방법론보다 타당한 설명력을 지닌다.

    건전한 보수, 균형 잡힌 진보를 위한 자기 성찰
    레이몽 부동은 유럽 자유주의 사상계와 중도 우파 진영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마르크스의 계급투쟁식 사고방식이나 중산층 이하 자녀의 학업실패를 무작정 사회구조나 지배계급 탓으로 돌리는 주장에 반대했으며, 과거 제3세계 반식민주의운동이나 노동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던 종속이론이나 근대화 이론 등에 대해서도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러한 그의 견해가 사회과학 자체에 대한 엄격한 비판적 성찰 속에서 탄생했다는 점이다. 그의 학문적 작업이 추구했던 하나의 목표는 사회현상을 과학적으로 올바르게 진단하고, 거기에 적합한 정책적 처방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이 책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 소중한 이유는 1960년대 이후부터 90년대까지 거의 30여 년간 쏟아져 나온 수많은 사회변동이론에 대한 방법론적/인식론적 성찰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국사회가 근대화/민주화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서구의 사회변동이론들을 무분별하게 수입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들이 학계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사회운동권, 그리고 시민사회에서까지 별다른 성찰 없이 꾸준히 유통되며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것이다. 부동에 따르면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과학은 시민들이 자기도 모르게 지니고 있는 잘못되거나 거짓된 신념을 규명함으로써 이들을 왜곡된 신념과 이데올로기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 이 책은 오늘날 한국사회에 반성할 줄 아는 건전한 보수, 이데올로기만을 추구하지 않는 균형 잡힌 진보를 위한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은 20여 년 전 같은 역자에 의해 '무질서의 사회학적 위치'(교보문고, 1990)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 이번에 프랑스에서 2004년 출간된 판본으로 새롭게 번역해 완역판을 낸다.

    목차

    후기 현대사회의 위기와 레이몽 부동의 사회학|민문홍

    구조주의에 대한 비판: 행위의 사회학적 관점에서|2011년 한국어판 서문
    2004년 문고판(Quadridge) 서문

    머리말

    제l장 사회변동이론
    하나의 프로그램: 사회변동의 이론들
    하나의 환상?
    세 가지 대답

    제2장 개인행위, 집합효과 그리고 사회변동
    베버식 패러다임
    사회과학에 관한 심리학
    합리성의 개념에 대하여
    ‘개인주의’의 개념에 대하여
    개인행동들의 집합

    제3장 사회변동의 법칙들: 법칙 추구적 편견
    일반적인 조건적 법칙
    모델과 법칙
    정치적 동원의 법칙
    발전과 근대화의 법칙
    사회변동이론을 위한 한 가지 사례분석

    제4장 구조와 변동: 구조주의적 편견
    구조는 유형이다
    구조는 기본적 특징이다
    ‘구조적’ 법칙
    구조와 이데올로기
    변동에 맞선 구조의 일관성
    구조적 요인과 비구조적 요인

    제5장 주된 원동력의 탐구: 존재론적 편견
    사회갈등의 역할
    이념과 가치의 역할: 그것은 때때로 우리가 믿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이념과 가치의 역할: 그것은 때때로 우리가 믿는 것보다 덜 중요하다
    외생적 변동 또는 자생적 변동?

    제6장 잘 절제된 결정론
    닫힌 과정과 열린 과정
    혁신과 사회변동
    사회변동에서 우연의 위치

    제7장 무질서의 사회학적 위치
    가정과 확인된 사실
    구분
    짐멜의 한 주제에 대한 변주곡
    무질서의 거부
    타당성의 개념에 대한 하나의 짧은 논평
    지식, 이해관계 그리고 사회변동에 대한 해석

    맺음말: 사실주의의 함정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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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레이몽 부동(Raymond Boud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4~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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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고등사범학교 출신의 사회학자로, 미국의 경험적 사회학과 유럽의 철학 및 사회사상사적 전통을 가장 독창적으로 종합한 세계적 석학이다. 프랑스 학계보다 세계 사회학 공동체에 더 잘 알려져 있는 부동은 미국의 명문대학(하버드/시카고/컬럼비아 대학 등) 및 유럽의 여러 대학(제네바/옥스퍼드 대학 등)에서 가르쳤다. 그는 1967년부터 2002년까지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지금은 소르본 대학(파리 IV대학) 명예교수이며, 프랑스 학술원 및 유럽과 미국의 여러 학술원 회원이다.
    그의 사회학의 특징은 칼 포퍼(K. Popper)와 레이몽 아롱(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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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4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서울 종로에서 자랐다. 서울고 흥사단 동아리 활동을 할 당시에 매달 한 번씩 안병욱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는데, 이때 조국의 장래를 약속하는 지도자가 되려면 큰 공부를 해야 한다고 깨달았고 조금은 조숙하게 미래에 지향해야 할 이념과 사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연세대 사회학과에서 만난 박영신 교수님은 사회학 이론과 사회사상을 연구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주셨고, 사학과의 김용섭 교수님은 프랑스로 유학을 가서 사회사상사를 공부할 것을 권유해주셨다.
    그 후 연세대 대학원에서 석사 논문[에밀 뒤르케임의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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