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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고맙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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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은품(1)

    출판사 서평

    천덕꾸러기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이 나섰다!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참 "자연"스러운 생각들


    "이 뱀은 절대, 절대 물지 않아요!"
    "새끼 뱀이 어른이 될 때까지만 숨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엄마 아빠 몰래 개미집을 만들어 줄 방법은 없을까요?"

    작품 이야기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물들 이야기

    여름이면 파리와 모기가 출몰하고, 외지고 으슥한 길을 걷다 보면 꽃뱀이 스르륵 나오고, 공원을 찾으면 비둘기 떼들이 과자 부스러기를 찾아다니던 풍경이 이제는 인간 세상에서 점점 곤란하고 낯선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길을 잃은 천덕꾸러기들은 가끔씩 눈치 없이 인간 세상으로 출몰했다가 세상이 뒤집어질 듯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 비명에 더 놀라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다. 어느새, 사람과 자연 사이에는 그렇게 점점 더 명확한 금이 생겨 가고 있다.
    사람들이 사는 집도 안 되고, 학교도 안 되고, 운동장도 안 되고, 공원도 안 되고, 시장도 안 되고, 뒷동산도 안 되고....... 사람들이 정한 기준 앞에서 갈 곳을 잃어버린 천덕꾸러기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엄연히 파리, 모기, 뱀, 거미, 비둘기...... 들도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으며,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지구에서 살 권리가 있는데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 눈을 피해 늘 쫓기듯 숨은 천덕꾸러기 동물들은 어디에 몸을 뉘고 있을까.

    요즘 뉴스를 보기만 하면 마음이 아파. 벌써 수백만 마리의 소와 돼지들이 죽었대. 구제역이다 조류 독감이다 해서 사람들이랑 함께 살아온 동물들을 죽여서 땅에다 묻는대. 쇠고기나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우리의 몸속으로 들어와서 우리의 살이 되고, 노래가 되고, 생각이 되는 거니까, 생김새만 다를 뿐이지 사람이나 마찬가지야. 그냥 소나 돼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하고 같이 살아가는 친구라고 생각해야 해. 너희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제발 그런 세상이 되기를 바라.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너희들에게 보낼게. -지은이의 말 중에서

    아이들이기에 가능한 참 ‘자연’스러운 생각들

    주말이면 살아 있는 교육을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들로 산으로 나가고, 주말농장을 찾으면서도 파리, 모기가 나타나면 전자 파리채부터 집어 들고, 개미 한 마리라도 나타나면 온 집안에 약을 뿌려 대는 게 도시와 아파트 구조에 익숙한 우리들의 현실이자 한계이다.
    이 작품은 그러한 어른들의 이중적인 모습 앞에 천덕꾸러기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아이들의 색다른 시각을 담은 단편 모음집이다. 작품 속 아이들은 저마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지만 천덕꾸러기처럼 살고 있는 동물들과의 공존을 위한 방법을 찾아낸다. 거창하거나 인류애가 넘치는 방법도 아니다. 소소하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새 아파트에 나타난 개미에 분노해 온 아파트를 비상에 빠트리는 엄마 아빠 몰래 개미 섬을 만들어 주는 아이, 엄마에게 날개 한쪽을 뜯기고 수족관에 버려졌다 살아난 파리와 물고기의 동거를 도와주는 아이, 주말농장에 나타난 새끼 뱀이 혹여 어른들 눈에 띄어 죽게 될까 봐 비밀 모임을 만드는 아이, 베란다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새끼를 품는 비둘기를 지키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는 아이....... 아이들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참 ‘자연’스러운 생각은 파리채를 들었던 어른들 손이, 소독약을 뿌리던 어른들 손이 민망하게 만든다.

    *따뜻한 곳
    등산을 간 고재네 가족은 다리도 아프고 추워서 어디에 좀 앉아서 쉬고 싶다. 따뜻하고 아늑해 보이는 바위 옆, 나무 아래, 무덤가 등등 곳곳을 찾아다니지만 가는 곳마다 겨울잠을 자거나 추위를 피해 숨어 있는 동물들을 만난다. 짜증이 치밀어 오르지만 차마 동물들을 쫓아내지 못하고 헤매던 고재네 식구들이 마침내 찾은 따뜻한 곳에는 ‘어마어마한 존재’가 기다리는데.......

    "고재야, 찾았다! 저쪽 계곡 양달에 가서 쉬자."
    정말 따뜻해 보이는 곳이었다. 햇볕이 잘 들었고, 마른풀들이 서로 힘을 합쳐서 바람을 막아 주고 있었다.
    아빠는 성큼성큼 앞서가다가 다시 집게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대며 "쉿!" 하고 말했다.
    "아빠, 또 왜 그래?"
    고재는 괜히 짜증이 나려고 했다. 아빠가 저기를 보라고 손가락질했다. 마른 풀숲 옆에 산비둘기들이 살을 맞대고 잠에 빠져 있었다.

    *이 뱀은 절대 물지 않아요
    주말농장을 하는 기재네 식구는 텃밭에 조그만 연못을 만든다. 개구리들이 와서 알을 낳고 물풀도 자라고 제법 연못이 되어 갈 무렵, 새끼 뱀 한 마리가 연못에서 고개를 내민다. 기재는 이가 다 튀어나갈 정도로 소리를 지르지만 동생 지현이는 오히려 귀엽다고 난리다. 결국 둘은 새끼 뱀이 어른들 눈에 띄어 죽게 될까 봐 주말농장 아이들을 모아 비밀 모임을 만들기로 하는데.......

    "뱀한테 사람들이 오면 꼭꼭 숨어 있으라고 말하면 좋겠는데......."
    "연못가에 뱀이 사는 굴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는데......."
    "뱀이 요술을 부려서 숨으면 좋을 텐데......."
    "여기는 새끼 뱀이 살고 있습니다. 놀라지 마세요. 이 뱀은 절대, 절대, 물지 않습니다....... 이렇게 써 놓을까?"
    "오빠, 오빠, ‘절대’ 라는 말은 빨강색으로 써야 해. 내가 쓸게."

    *개미가 고맙다고 했어
    새로 이사 간 아파트에 나타난 개미 때문에 온 아파트가 난리가 난다. 하지만 개미들은 약을 뿌리면 사라졌다 조금 잠잠해지면 다시 나타난다. 미동이는 처음에는 개미들이 징그럽고 싫지만, 어른들 등살에 살 곳을 못 찾고 헤매는 모습이 안타까워 어른들 몰래 개미들을 위한 섬을 만들기로 한다.

    어느 날, 개미가 물에 약하다는 생각이 떠올랐어.
    나는 베란다에 있는 함지박 가운데에다 벽돌을 놓고 그 위에 화분을 올려놓은 다음 물을 채웠어. 어때, 기발하지? 함지박에 섬을 만들어 준 거야. 물론 화분에 개미 먹이도 많이 주었어. 과자는 물론 개미들이 좋아하는 사탕도 주었어. 그런 다음 엄마 아빠한테 말을 했더니, 엄마 입이 딱 벌어졌어.

    *수족관에 사는 파리
    집 안을 성가시게 날아다니던 파리 한 마리가 갈 곳을 못 찾고 헤매다가 졸고 있던 엄마 입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결국 날개 한쪽을 뜯긴 채 수족관에 물고기 먹이로 버려지게 된다. 하지만 극적으로 살아난 파리는 수족관 돌기둥 위에서 잘도 버텨 낸다. 하지만 새로 들어온 큰 물고기들한테 집중 공격을 당하는데.......

    파리는 내가 말을 하면 앞발을 높이 들어서 비벼 대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할 때는 약간 앞발을 옆으로 벌리면서 비벼 대고, 가끔씩 뒷다리를 문지르기도 했다. 파리는 돌기둥 아래로 가서 물고기 밥을 앞발로 끌어 올린 다음 야금야금 먹었다.
    나는 아빠한테 파리 말을 안다고 했다.
    "아빠, 파리가 뒷다리를 문지르는 것은 배가 고프다는 뜻이고, 앞발을 양옆으로 문지르는 것은 고맙다는 뜻이야."
    아빠는 그럴듯하다고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너는 최초로 파리하고 대화한 인간이야. 대단해."

    *꼭 아기 비둘기를 볼 거야
    엄마 아빠가 회사에 다니기 때문에 늘 혼자 있는 은민이는 베란다에 찾아오는 비둘기가 반갑다. 비둘기는 어느새 베란다에 둥지를 틀고 그곳에 알을 품기 시작한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아빠, 아래층에 사는 아저씨의 항의, 위층에 사는 주인 할아버지의 잔소리에 은민이는 119가 와서 비둘기 알을 가져가 버릴까 봐 두렵기만 하다.

    마당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지하에 사는 김씨 아저씨랑 유리 할아버지도 있었다. 낯선 사람이 마당에다 사다리를 놓고 우리 집 베란다로 올라갔다.
    비둘기들이 소리쳤다. 내 귀에는 "구구구" 하는 게 아니라 "제발 도와주세요!" 하는 소리로 들렸다. 그래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이고, 새끼를 깠군요. 두 마리입니다. 새끼는 우리가 가져가겠습니다."

    *야생 동물들을 생각하는 날
    산으로 캠핑을 간 민해네 가족은 안개가 짙은 아침에 집으로 향하다가 차에 치여 죽은 고라니를 다시 한 번 치게 된다. 아빠도 놀라고 엄마도 놀라도 동생도 놀라고, 모두들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른다. 어젯밤에 숲에서 본 새끼 고라니인 것만 같아 두렵기만 하다. 민해 가족은 아빠의 제안으로 고라니의 장례식을 치르는데.......

    고라니야. 나는 죽은 동물을 처음 봐서 조금은 무서웠어. 작년에 내가 키우던 햄스터가 죽었는데, 아빠가 나 모르게 치워 버렸거든.
    고라니야. 찻길은 절대 뛰어들면 안 돼. 달려가도 안 돼. 내 친구 진수도 횡단보도 뛰어가다가 오토바이에 다쳤어.
    길을 건널 때는 손을 들고 오른쪽 왼쪽 보면서 가야 해. 그런데 너희들은 손을 들 수 없으니 어쩌지?

    목차

    지은이의 말

    따뜻한 곳

    이 뱀은 절대 물지 않아요

    개미가 고맙다고 했어

    수족관에 사는 파리

    꼭 아기 비둘기를 볼 거야

    야생 동물들을 생각하는 날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4~
    출생지 전남 함평
    출간도서 73종
    판매수 71,206권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주로 꼴찌였던 고등학교 때부터 작가의 꿈을 꾸었습니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으며, 1994년 <창작과 비평>에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라는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가 되었습니다. 작가가 된 뒤로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개 재판>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개미가 고맙다고 했어>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등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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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걸으며 이것저것 관찰하기를 좋아해요. 작은 꽃이나 풀, 새들을 한참 동안 지켜보기도 하고, 고라니나 멧토끼가 남긴 흔적을 찾는 일에 마음을 뺏기기도 하지요. 특히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 온 커다란 나무를 만나면, 그 그늘 아래 오래오래 머물고 싶어져요. 그들을 닮은 건강한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보리타작 하는 날], [지구가 뜨거워져요], [도토리 신랑], [곰 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를 비롯한 여러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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