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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웨이롄 시선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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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200자 핵심요약

    타이완을 대표하는 현대시 작가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예웨이롄을 국내에서 처음 소개한다. 중국 대륙과 홍콩, 타이완, 미국 등 여러 지역을 오가며 자신의 정체성과 시적 탐구를 계속한 예웨이롄. 그의 대표작들을 한데 모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 전통과 현대를 두루 아우르는 시적 조화를 엿볼 수 있다.

    시인의 창작이 그의 삶의 유·무형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집합체라면 예웨이롄의 시 세계는 시간을 초월하고 공간을 넘나드는 여러 이질적 요소들의 착종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산과 추방, 국가와 민족, 중국과 서양, 과거와 미래, 현대와 전통….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삶의 조건과 의식적인 시적 추구는 이 같은 주제 안에서 자아와 세계에 대한 독특한 감수를 담은 일련의 시를 배태했다.
    5·4운동 이래 중국의 현대 시인들은 세계문학과의 조우를 통해 시의 형식과 내용을 부단히 확장해 갔다. 세계문학의 거대한 조류는 중국 현대시라는 드넓은 미개척지에 일시에 들이쳤고, 시인들 역시 이를 계기로 다양한 문학적 시도를 통해 시의 영역을 부단히 넓혀 갔다. 그러나 중국과 서구의 역사적 경험의 상이함과 문화적 바탕의 이질성으로 말미암아 서구 문예의 성과는 중국의 전통 정감이라는 필터를 거쳐 이식될 수밖에 없었다. 중국 시와 서구 시의 이 같은 상호 교류로 인해 중국의 현대시는 부단히 확장되고 성숙해 갔다. 예웨이롄은 상이한 이 두 세계의 내면화를 통해 존재와 세계에 대한 사유의 총체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나는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고심하며, ‘탐구’하고 ‘모색’해 갔다. 이를 위해 전통과 현대의 상이한 문화적 시공을 넘나들며 문화와 역사의 다층적 반향을 두루 살펴보았다. 아울러 고전적 어휘와 이미지, 구법을 이용해 새로움을 빚거나 중국 시가 중시하는 현현의 방식을 사용해 시각적 이미지와 사건을 한데 어울렀다. 이 밖에 서양 현대시가 제공하는 함축과 다의가 농축된 언어로써 어지러이 산산조각 난 현대 중국의 경험을 길들여 갔다.”
    1950∼1960년대 타이완의 많은 시인들은 고전적 어휘와 이미지를 자신의 시에 되살림으로써 중국문학의 본류를 재현하려 했다. 예웨이롄이 밝힌 ‘산산조각 난 현대 중국의 경험을 길들이기’ 위한 그 모든 ‘탐구’와 ‘모색’은 결국 ‘파편화된 문화 공간’을 ‘파괴’하고 ‘재건’하기 위한 시인의 주체적 자각이자 역사적 사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80년대 말에 이르기까지 예웨이롄에 대한 중국 학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대동소이했다. 그의 초기 시작(詩作)을 서양 현대시의 학습과 적용에 실패한 사례로 꼽는가 하면, 순수시 창작을 시인의 역사적 사명의 방기로 단정 짓는 서술도 보인다. 이 같은 평가는 ‘문화대혁명’이 종결된 이후, 문예의 해빙기를 맞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중국 문단의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그때까지도 사회·정치적 효용성의 여부와 대중과의 소통 가능성을 시인과 개별 문학작품에 대한 부동의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수년 사이에는 시인 예웨이롄을 새롭게 주목하는 한편, 중국 당대 문학의 숨겨진 성과로 그의 시를 재평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 책은 예웨이롄과 그의 시 작품을 국내 최초로 번역, 소개한다. 옮긴이가 지은이 예웨이롄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으며 의미 있는 작품을 선정한 것이어서 그 가치가 더욱 높은 책이다.

    본문중에서

    침묵은
    귓전을 때리는 징소리보다
    크게 진동한다
    어쩌면
    폭발해야만
    산산조각 난 자신의
    진실한 형상을 보게 될 것이다
    (/ 심연 중에서)

    가을이 깊었다.

    나무는
    형체를 잃은 채 뼈대만 덩그러니 섰다.

    이파리 하나하나의
    병력(病歷)은
    차마 버리지 못하는 기억처럼
    구석에 차곡차곡 쌓여
    먼지 덮어쓴 채
    빛바랬다.

    청명한 푸른 하늘에
    검은 새 한 마리
    언뜻 스쳐 간다.
    (/ 인생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37∼
    출생지 중국 광둥성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37년 중국의 광둥성(廣東省) 중산현(中山縣)의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예웨이롄(葉維廉)은 중풍을 앓아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시골의 조산사로 일하던 어머니와 함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1세이던 1948년, 그는 일본의 대륙 침략으로 인한 포화와 기아를 피해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고, 이후 1955년에는 타이완으로 이주해 타이완대학 외국어문학과에 입학한다. 1959년 타이완사범대학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1963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이듬해 프린스턴대학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해 1967년에 박사 학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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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동아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의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신라대학교 초빙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예웨이롄 시선], [홍콩 시선 1997∼2010], [옥수수밭에서의 죽음], [목욕하는 여인들](공역)이 있다. 논문으로 [중국인의 20세기 후반 삶의 조건과 개인 욕망의 양상-[목욕하는 여인들(大浴女)]의 장우(章?)와 인샤오탸오(尹小跳)를 중심으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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