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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인문학 : 세상을 향한 미술과 인문학의 거침없는 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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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홍순
  • 출판사 : 서해문집
  • 발행 : 2011년 01월 05일
  • 쪽수 : 40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7483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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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문학을 이해하는 새로운 코드, 미술

대부분의 인문학 서적은 불친절하게 느껴진다.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다고 하면서 정작 실질적인 일상과는 연관이 없어 보이고, 진지하고 어려운 말만 골라서 하기에 막막함을 느끼기 쉽다. 이렇게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인문학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이 있다. 이 책은 '미술'이라는 친절한 안내자를 내세우며, 우리를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산책으로 초대한다. 다양한 시대와 작가의 미술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그 작품에서 발견되는 문제의식을 우리와 연관시켜 보고 그것을 인문 고전으로까지 심화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미술작품을 통한 인문학에의 접근은 딱딱함과 지루함을 넘어 스스로의 삶을 찬찬히 고민하는 황홀한 지적 여행의 재미까지 느끼게 해준다.

출판사 서평

고야의 작품으로 데카르트를 읽고 렘브란트를 통해 포퍼와 만난다!

복잡하고 딱딱한 인문학 고전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
다양한 시대상과 고민을 담은 미술작품과 함께하면
교양도 논리도 재미도 한 방에 쑥!

미술작품 속 숨은 의미를 찾아라

모든 예술은 세계의 일부라고 한다. 작품을 만든 작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든 예술작품에는 시대의 진실과 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다양한 종류의 예술 중에서도 미술은 특히 우리에게 많은 고민과 성찰의 계기를 만들어 준다. 미술은 색채미나 조형미 등 시각적 아름다움을 통해 우리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으면서도, 그 작품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예술작품과는 다르게, 고정된 단 하나의 작품 속에 모든 주제가 담겨 있기에 우리들로 하여금 더 많은 성찰과 고민의 시간을 갖게 한다. 작가가 표현한 장면, 구도, 색깔 등은 작가가 긴 시간 심사숙고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며, 해당 시기의 흔적이다.

인문학, 이젠 미술로 즐기자

인문학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해온 인간의 정신활동에 대한 학문이다. 과학기술과 신자유주의가 시대의 대세가 되는 과정에서 인간성이 말살되는 현상이 일어나자 여기저기에서 다시 인문학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인문학적 사고를 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이며, 일상적인 통념에 도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스펙 쌓기가 일반화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차근차근 인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여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 책 [미술관 옆 인문학]에서는 미술작품을 통한 인문학적 성찰을 시도했다. 다양한 시대와 작가의 미술작품을 함께 감상하면서 그 작품 혹은 작가에게서 발견되는 문제의식을 우리의 시대, 우리의 생활과 연관시켜 보고 그것을 인문 고전으로까지 심화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처음부터 인문 고전을 읽거나 인문 강의를 듣는 것은 인문학을 더 어렵게 느끼게 할 수 있다. 미술작품을 통한 접근은 딱딱함과 지루함을 넘어 스스로의 삶을 찬찬히 고민하는 황홀한 지적 여행의 재미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시각적 아름다움과 성찰의 즐거움을 맛보는 신나는 독서 체험

이 책은 총 35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각 글에는 문제의식의 단초가 되는 미술작품이 두 편씩 실려 있고, 같은 주제를 다룬 인문 고전의 본문 일부를 실어 놓았다. 서른다섯 편의 글은 자유, 동양과 서양, 이성, 빈곤, 일상성, 자아 등 6개로 구분했다. 인문학적 통찰이 요구되는 다양한 주제 가운데 상대적으로 통념이 더욱 강하게 작용하는 주제들을 선정하고자 했다. 형식적인 자유와 시장경제를 자유의 거의 전부로 사고하는 경향,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알량한 개념 하나로 문화의 상대성을 대신하는 습관, 이성과 합리성의 신화, 인간은 사라지고 지표상의 수치로 대신하는 계량경제학적인 빈곤 이해, 소소한 일상과 학문적 탐구의 분리, 전통적 자아 개념에의 매몰 등 통념적 사고가 손쉽게 우리의 의식을 좀먹고 있는 주제들이다. 본문에 실린 미술작품은 김정희, 윤두서, 피카소, 에셔, 드가, 고야, 백남준, 곽덕준, 클림트 등의 것이며, 인문 고전은 마르크스, 에밀 졸라, 보카치오, 포퍼, 신채호, 맹자, 마빈 해리스 등이 쓴 것이다. 다양한 장르와 시대, 사조를 포함하려 애썼고, 잘 알려진 것들과 덜 알려졌지만 주목해야 할 것들을 두루두루 다루었다. 우리 사회에 인문학적 토양을 마련하는 일에 힘을 기울여 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통념이라는 우상에 대한 뾰족하고 삐딱한 시선, 다른 한편으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청소년들이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목차

01. 자유를 향한 여정
규격화된 삶을 거부하는 집시 _루소 [잠자는 집시]. 헉슬리 [멋진 신세계]
21세기 돈키호테를 위하여 _도레 [서재의 돈키호테]. 아담 스미스 [국부론]
밤, 자유의 공간 _피사로 [몽마르트르 거리]. 리스먼 [고독한 군중]
진리가 여성을 자유롭게 하리라 _코로 [책 읽는 여인]. 보부아르 [제2의 성]
웃음의 사회적 역할 _할스 [유쾌한 술꾼]. 에코 [장미의 이름]
전쟁과 군대 그리고 자유 _타데마 [전무]. 칸트 [영원한 평화를 위하여]

02. 동양과 서양의 시선
서양 미술과 오리엔탈리즘 _들라크루아 [사르다라팔루스의 죽음]. 사이드 [오리엔탈리즘]
동양과 서양의 자연관 _최북 [풍설야귀인도]. 괴테 [파우스트]
동양과 서양의 목욕하는 여인 _르누아르 [목욕하는 여인들]. 플라톤 [향연]
두 개의 자화상 _윤두서 [자화상]. 카뮈 [시지프의 신화]
시련의 향기 _김정희 [세한도]. 디포 [로빈슨 크루소]

03. 이성의 그늘
이성과 광기 _고야 [잠자는 이성은 괴물을 깨운다]. 데카르트 [성찰]
이성의 그늘 _조셉 라이트 [공기펌프 안의 새에 대한 실험]. 베이컨 [신기관]
인간과 로봇의 경계 _에른스트 [셀레브의 코끼리]. 데카르트 [방법서설]
파놉티콘 사회 _고흐 [죄수들의 보행]. 푸코 [감시와 처벌]
아테네 학당의 철학 이야기 _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플라톤 [국가]

04. 빈곤의 역사를 넘어
노동의 고단함 _드가 [다림질하는 여인]. 에밀 졸라 [목로주점]
꽃과 노동 _리베라 [꽃 운반 노동자]. 마르크스 [자본론]
가난은 나라도 못 구한다? _무리요 [거지 소년]. 맹자 [맹자]
어머니... 아, 우리들의 어머니 _강연균 [시장 사람들]. 윤정모 [어머니]
삼등 열차 안에서 _도미에 [삼등 열차]. 마빈 해리스 [문화의 수수께끼]
화투 그림과 도박 공화국 _조영남 [극동에서 전해져 온 꽃다발]. 보르헤스 [바빌로니아의 복권]

05. 일상성의 비밀
여성의 일상 _캐사트 [아기의 목욕시간]. 마르크스 [독일 이데올로기]
일상성의 감옥 _에셔 [상대성]. 르페브르 [현대 세계의 일상성]
TV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_백남준 [TV 부처]. 맥루한 [미디어의 이해]
햄버거의 철학 _올덴버그 [모든 것이 들어 있는 두 개의 치즈버거]. 조지 리처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에로티시즘을 경계하는 문명 _클림트 [키스]. 보카치오 [데카메론]
나는 어디쯤 끼어 있을까 _곽덕준 [10개의 계량기]. 뒤샹 [미국인에게 보내는 공개장]

06. 개인과 사회 그리고 자아
희생을 원하는 사회 _렘브란트 [아브라함의 제물]. 포퍼 [열린사회와 그 적들]
나르시시즘을 권하는 사회 _워터하우스 [에코와 나르키소스].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변검술사로 살아가는 현대인 _엔소르 [가면에 둘러싸인 자화상]. 기든스 [현대성과 자아정체성]
메두사의 뗏목과 부정부패 _제리코 [메두사의 뗏목].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친일 미술의 그림자 _정현웅 [대동아전쟁 1주년 특집 표지화]. 신채호 [대아와 소아]
절망에 대하여 _뭉크 [절망]. 김진경 [낙타]

본문중에서

그림의 구석구석에서 유럽인들의 오리엔탈리즘적인 시각이 그대로 배어 나온다. 일단 그림 속 장면 자체가 실제의 역사적인 사건이 아니라 동방에 대한 선입관이나 인상에 의해 상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제국의 멸망이 코앞에 다가온 순간에 살육 축제를 벌이는 괴기스러운 장면은 미개하고 잔혹한 동양의 이미지를 그 어떤 글보다도 효과적으로 전달해 준다. 애첩과 애마의 살해 장면을 마치 즐기듯이 관전하는 사르다나팔루스 왕에 대한 묘사는 서구의 합리적인 사고와는 상반된, 야만적이고 잔인하기만 한 동양의 전제주의를 보여 주려고 한 것 같다. 또한 그림 속의 동양 여성들은 참혹하게 살해당하고 있는 순간임에도 마치 교태를 부리는 듯한 느낌마저 갖게 하고 있다.
(/ p.87)

서양 회화에서 자연을 이용과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은 뿌리 깊은 서구적 사고방식, 특히 자연지배 사상을 기초로 한 근대 철학의 영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로 유명한 영국의 근대 철학자 베이컨Francis Bacon은 [신기관]에서 "인간의 지식이 곧 인간의 힘이다. 원인을 밝히지 못하면 어떤 효과도 낼 수 없다. 자연은 오로지 복종함으로써만 복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단언한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규정에서 안다는 것은 일반적이고 막연한 앎이 아니다.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식을 말하는 것이고, 힘이란 자연에 대한 정복과 지배를 의미한다.
(/ p.107)

카뮈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러한 자살이 아닌 철학적인 차원에서 자살의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 이게 바로 자살, 즉 죽음에 대한 사고라는 지적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자신의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냥 주어진 일상에 쫓겨서 하루하루를 이어 간다. 일상의 삶만이 지배하는 상태에서 철학적인 고민과 철학적인 삶은 끼어들 자리조차 없을 게 뻔하다. 그렇게 앞을 향해 달려가는 것밖에 모르는 삶을 잠시 멈추고 자기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되돌아볼 때 철학은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 p.133)

나치 하의 독일에서 정치적인 동원 수단으로 가장 많이 이용된 예술 형식이 조각과 포스터였다. 대체적으로 국가에 대한 흔들림 없는 충성과 국가의 목적에 따라 일사불란한 개인의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 청년은 삽을 들고 있는 것은 노동을 상징하는 것이다. 또 한 청년은 나치 특유의 "하일, 히틀러"(히틀러에게 영광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싸우자는 의미가 가득히 담겨 있다. 얼마나 많은 청년과 소년들의 가슴을 애국심이라는 이름으로 설레게 했겠는가!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전쟁터에서 다른 '민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또한 스스로 의미 없는 죽음을 맞이해야 했을까....
(/ p.353)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33종
판매수 5,912권

지난 수십 년간 뒤돌아볼 틈 없이 달려온 한국 사회의 척박한 인문학적 토양에 갈증을 느껴,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을 인문학으로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인문학이 생생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순간 화석으로 굳어진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일상의 사건과 삶에 밀착시키는 방향으로 작업을 해왔다. 또한 한국 사회를 차근차근 바꾸기 위한 교양을 찾아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함께하는 작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 시절의 연구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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