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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민족주의 : 1789년 이후의 계급과 민족

원제 : NATIONALISM IN FRANCE, CLASS AND NATION SINCE 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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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왜 프랑스 민족주의인가?
    민족주의는 정치적 열망의 표현 … 한국의 민족주의 담론에 자극제


    “민족주의는 인민주권 관념에 토대를 둔 공동의 체제 아래 (종족적, 문화적, 역사적) 국적이라는 특수한 범주를 공유하고 있는 모든 개인들을 결집시켜줄 하나의 민족국가를 분리나 통합이나 혁명을 통해 수립하는 일에 헌신하는 정치적 운동 또는 이데올로기이다.”
    민족주의에 대한 저자 젠킨스의 이런 정의는 ‘사회주의와 민족주의에 관한 영국의 연구그룹’의 현역멤버로서 활동 중인 그가 왜 프랑스 민족주의 연구에 천착해왔는가를 보여준다. 저자는 민족은 문화적으로 정의되는 실체로서 이전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활동에 의해 ‘창조된’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프랑스혁명에서 시작되어 드골 시대와 최근 르 펜의 민족전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정치적 변화를 겪어온 프랑스 민족주의가 있다.

    프랑스혁명의 거대한 유산―민족주의를 찾아서

    이 책은 1990년 출간된 브라이언 젠킨스(Brian Jenkins)의 Nationalism in France, Class and Nation since 1789(Routledge)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민족주의 연구로 널리 알려진 번역서로는 에릭 홉스봄이나 베네딕트 앤더슨의 저작이 있는데, 이 책은 근대 민족국가의 선구자인 프랑스에서 민족과 민족주의의 탄생과 변천과정을 2백 년에 걸쳐 일관되면서도 다양한 정치적 측면을 통해서 서술해낸 역작으로, 한국의 민족주의 연구에도 큰 자극이 될 만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특히 이 책을 국내에 번역소개하는 최대의 의미는 우리나라의 민족과 민족주의는 아주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존재해온 것이라는 관념에 대한 도전이 될 만하다는 것이다. 프랑스도 우리나라처럼 공동의 언어와 역사, 문화, 영토적 또는 종족적 독자성을 지녀온 공동체였지만 그 나라에서 “민족의 탄생”은 프랑스혁명에서 시작된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는 무언가(공동의 언어, 공유된 역사 또는 문화, 영토적 또는 종족적 독자성 등)를 먹고살 필요가 있지만, 민족공동체의 이 ‘천연원료’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것은 ‘그것들을 정치적으로 동원했던 그리고 민족들과 민족국가들의 증식을 촉진했던 사회-역사적 과정들’이다.”

    프랑스혁명에서 파리코뮌까지, 제3공화국에서 드골 시대까지―민족주의 변화의 대서사

    이 책의 핵심주제의 하나는 민족주의라는 용어는 그 성격, 기능, 적용분야에서 극도로 다양하다는 것이다. 민족주의는 기성 국가들에 의해 동원될 수도 있고, 기존 국가구조에 도전하는 운동들에 의해 동원될 수도 있다. 그것은 시대에 따라 정치적 스펙트럼의 모든 영역의 이데올로기들, 즉 서로 상반되는 사회적 해방의 프로젝트와 사회적 통합의 프로젝트에, 제국주의적 팽창의 대의명분과 해방의 대의명분에, 권위주의적 포퓰리즘과 자유민주주의에 모두 이용되었다. 복수형의 민족주의들(nationalisms)이 단수형의 민족주의보다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이 책이 밝혀내려고 하는 것처럼 현실의 민족주의는 이론보다 훨씬 더 복잡한데 이는 ‘민족’과 ‘계급’ 사이의 복잡한 관계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서로 다른 민족주의들은 서로 다른 민족적 가치들과 전통들을 만들어왔고, ‘민족’을 서로 다른 사회적 ‘중심’을 지닌 다소 서로 다른 계급연대에 의해 인식해왔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두 유형(급진-좌파 유형과 포퓰리즘적-우파 유형)은 기존의 엘리트와 현존하는 국가구조에 반대하여 ‘민족’을 천명하지만, 다른 두 유형은, 공화주의적 가치들과 규범들에 대한, 또는 교회, 군대, ‘영원한 프랑스’에 붙어있는 보다 전통적인 가치들에 대한, 제도적인 충성심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민족’과 ‘계급’, ‘좌파’ 민족주의와 ‘우파’ 민족주의를 아우르는 통찰을 가능케 하는 무대 “프랑스”

    이렇게 저자는 민족개념의 발전을 사상사의 일부로 단선적으로 다루기보다는 특정 공동체의 변화하는 “정치적 사회계급적” 맥락과 연관시킬 필요성을 역설한다. “민족에 관한 이론적 문제는 문화와 언어에도, 경제와 지리의 영역에도 속하지 않고 오직 정치의 영역에 속한다”는 것으로 정치의 중심역할에 대한 이러한 강조는 본격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민족주의 연구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듯이 프랑스 민족주의의 역사는 복잡한 역사이며, 그 나라의 사회적?경제적 변화 및 정치적 사건들의 동향과 밀접하게 뒤얽혀있다. 그러나 그것은 경제적이거나 문화적인 현상이라기보다 1차적으로 정치적 현상이고, 따라서 다양성을 특징으로 한다는 것을 이 책은 2백 년이라는 근대를 관통하며 탁월하게 보여준다.
    가령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라고 하는 공동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는 관념은 우익 민족주의로 하여금 다른 모든 점에서 분열된 프랑스 사회에서 민족적 합의와 동원에 성공하게 했다. 그러나 양차 대전 사이 국제상황의 복잡성은 대부분의 우파로 하여금 나치독일의 대두에 의해 프랑스 민족주권에 가해진 위협을 직면하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 독일에 대한 저항의 대가는 소련과의 협약이었고, 그들의 생각으로는 그렇게 되면 국내에서 사회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았다. 유화정책, 비시정부, 대독협력이라는 비극적 결과는 우파의 ‘민족주의’가 민족의 독립의 보존보다는, 편협한 계급이익 수호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작된 국내용의 이데올로기적 장치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민족공동체 개념을 만들어내는 행위는 정치공동체의 본질과 목적에 관한 서로 경쟁하는 계급적 관점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좌파와 우파 이데올로기에서 아주 다르고, 그 모습은 사회의 계급구조가 점차 발전함에 따라 더욱 복잡해졌다. 하나의 민족주의를 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직 민족주의들을 논할 수 있을 뿐이다.

    한국의 민족주의 연구와 담론, 프랑스 민족주의에서 무엇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물론 민족 구성요소의 상당 부분은 근대보다 훨씬 이전에 등장했다고 주장하면서 고대로부터 시작되는 민족과 민족주의 출현에 관한 연대기를 시도하는 것은 종족적 민족주의의 전통이 강한 한국으로서는 등한시할 수 없는 접근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본격화되고 있는 한국의 민족주의 연구가 민주주의와 공화주의 등 한국사회의 치열한 정치적 담론과 만날 수 있는 계기를 엿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이 책이 우리의 민족주의 연구에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애초에 프랑스혁명에 의해 개진된 민족개념은 인민주권과 자치 관념에 기반을 두고, 신민에게 시민이 되고, 그들의 복종적 성향과 편협한 시야를 극복하고, 새롭게 확대된 공동체 전체의 공적인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권유하였다. 이렇게 차별받지 않는 시민이라는 개념에 토대를 둔 민주주의적 민족공동체 개념은 배타적인 이익의 방어를 토대로 삼지 않고 보편적 원칙들을 토대로 삼았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헌법 제1조). 이 책의 논지에 의하면 우리헌법의 ‘국민’이야말로 바로 ‘민족’의 탄생인 것이다. 이 국민-민족이라는 정치적 열정의 공동체가 아직도 끊임없이 새로운 연구와 담론의 모태가 되는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머리말
    옮긴이 머리말

    제1장 서론: 민족과 민족주의
    하나의 이론적 관점의 모색
    프랑스의 민족주의

    제2장 프랑스혁명과 민족주의의 탄생
    혁명의 역학
    '민족'의 탄생
    프랑스혁명과 '민족주의'

    제3장 나폴레옹 치세기의 국가와 민족
    총재정부 시기의 공화국
    보나파르트체제: 개념정의 문제
    보나파르트체제의 국가
    보나파르트체제와 민족
    결론

    제4장 거부된 민족: 1815~1848년의 프랑스
    복고왕국
    1815~30년의 민족
    오를레앙 왕국
    1830~48년의 민족

    제5장 민족, 보나파르트체제 그리고 사회주의: 1848~1871년의 프랑스
    1848 혁명
    보나파르트체제로 가는 길
    제2제국
    보나파르트체제 민족주의의 한계
    파리코뮌

    제6장 제3공화국과 민족
    제3공화국의 탄생
    부르주아 공화국
    공화주의 이데올로기
    공화국과 민족

    제7장 우파와 민족: 1870~1914년
    반(反)공화주의
    종합의 제1단계: 포퓰리즘적 우파
    제2단계: 불랑제지지운동
    제3단계: 불랑제에서 드레퓌스로
    최종 단계: 1899~1914

    제8장 좌파와 민족: 1870~1914년
    사회주의와 계급
    공화주의와 불랑제지지운동
    사회주의와 공화국
    민족주의와 인터내셔널리즘
    사회주의와 전쟁

    제9장 민족주의의 관점들과 사용목적들: 1918~1940년
    전쟁과 혁명
    민족주의와 프랑스 우파
    여러 유형의 민족주의
    패배주의로 가는 길
    민족주의와 좌파

    제10장 해방에서 드골 시기까지의 민족주의
    민족주의와 해방
    경제성장과 사회변화
    제4공화국
    변화된 세계의 민족주의
    민족주의와 탈식민지화
    결론

    제11장 민족국가의 최후?
    정치적 재편과 근대화
    드골주의적 종합
    드골 이후의 민족주의와 우파
    드골 이후의 민족주의와 좌파

    결론
    좌파와 민족
    우파와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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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브라이언 젠킨스(Brian Jenkin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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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3~66년 영국 케임브리지 맥덜리니(Magdalene)대학에서 근대 언어들을 공부했고, 1967~69년에는 런던정경대학(LSE)에서 비교정부론으로 석사, 1979년에 '전간기 프랑스 극우파'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포츠머스대학을 거쳐 2001년부터 리즈대학 프랑스지역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2009년 정년퇴임하였다. 이 책 이외에 Citizens and Comrades: Socialism in a World of Nation States(Pluto, 1984)를 공저했고, Nation & Identity in Contemporary Europe(Routledge, 1996), France in the Era of Fascism: Essays on the Authoritarian Right(Berghahn, 2005)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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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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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실대학교 인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모리스 바레스와 프랑스 우익 민족주의론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숭실대에서 강의했고, 현재 한국방송통신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논문으로 "1840~1851 프랑스 '명사사회'에 관한 연구" (1998), "프랑스 민족주의"(200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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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실대학교 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문리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 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민족주의와 역사](2014)가 있으며 [1848년 프랑스 2월혁명] (1993), [근대세계체제](1999),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2000), [기억의 장소 1~5](2010) 등 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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