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스무살, 행복한 어른을 꿈꾼다!

『당신의 스무살』은 스무살 작가 김봉규가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홀로 떠난 세계여행 이야기다. 도쿄, 런던, 파리, 이집트, 케냐, 터키, 이집트 등을 거쳐 서울까지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된다. 당차고 솔직한 스무살의 이야기는 첫 여행 시작의 설레임부터 파리의 낭만적인 밤, 탄자니아에서의 사파리 캠핑, 고양이가 많은 이스탄불 등 그 곳에서 보고 느낀 당시의 기록들을 분 단위, 초 단위로 전달하여 생생함을 더했다. 또한 책 중간중간에 있는 음악과 명언들은 작가가 느낀 순간의 감정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다.

우린 모두 행복한 어른이 될 줄 알았다.
소년도 어른도 아닌 스무 살의 기록물

어린 시절, 우린 그렇게나 어른이 되는 것을 기다렸지만
어느 순간 우린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이 전혀 기쁘지 않게 되었다.
아무리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도 우린 결국 어른이 되어간다.
그렇다면 추억을 가득 품은 행복한 어른이 되었으면 한다.

어느 날을 기점으로 한순간에 세상이 바뀌었다. 세상은 빨간 머리 소년을 더 이상 아이 취급하지 않았다. 빨간 머리 소년은 정말 어른이 된 것일까? 그는 문득 일어난 호기심을 풀기 위해 배낭을 메고 세상을 만나러 떠난다. 스무 살을 떠난 빨간 머리 소년의 일기장엔 과연 무엇이 기록되어 있을까?
스무 살은 누군가에겐 지나간 순간, 누군가에게 보내야 할 순간이다. <당신의 스무 살>은 스무 살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어른에 대한 생각을, 이미 스무 살을 보낸 사람에게는 지난 스무 살의 기억을 더듬으며 현재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행복한 어른이 되고 싶다면,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
지금 당신은 행복한 어른입니까? 행복한 어른이 되어가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스무 살이 된 빨간 머리 소년은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행복한 어른이 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선배들에게 물어보기 위해 배낭을 둘러메고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여행이 끝난 뒤 생각합니다. 나는 과연 지금 어른일까? 라고.

우린, 어린 시절 어른이 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어른이 된다는 사실에 우울해합니다.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던 시간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는 시간으로 변해버린 탓일까요?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닙니다. 어린 시절부터 독특한 사고와 글쓰기로 각종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휩쓴 저자가 어른으로 막 첫발을 떼면서 행복한 어른으로 가기 위해 고민한 여정을 담아놓은 글입니다. 이 책은 다가올 스무 살에게는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이미 스무 살을 겪은 사람에게는 지금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을 담고 있습니다.
당신이 보냈던, 보내고 있는, 보내야 할 스무 살….
행복한 어른을 위해,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미래의 당신에게 보내는 기록의 독려
추억할 것이 많은 어른은 행복할 것이다…
저자는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간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울지라도 그런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 진짜 어른이 아니겠냐고. 그리고 언젠가 추억을 가득 담은 행복한 어른이 되기 위해 기록하라고. 그 남겨둔 기록에게도 다시 들춰볼 수 있는 기회를 주라고.
<당신의 스무 살>은 기록의 독려이기도 합니다.

초판본 한정으로 다이어리를 드립니다.
다이어리 크기는 도서크기와 같습니다.

시작하며…
너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스무 살 보고서

프롤로그
아무것도 팔지 않는, 무엇이든 파는 추억 가게

도쿄ㆍ런던ㆍ파리
긴 마지막 밤의 시간이 속닥인다

케냐ㆍ탄자니아ㆍ카타르
자살하는 코끼리 씨와 우울한 늙은 사자 씨

시리아ㆍ요르단ㆍ이집트
사막 여우를 찾아 나서다

터키ㆍ그루지야
어른이 되어가는 길목 즈음

홍콩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다

서울
또다시 그러나 똑같지 않은 시간이 흐른다

그렇게 나의 킬링타임용 아이팟은 무책임하게 떠나갔다. 위자료를 물을 수 없는 이별이라는 것이 나를 슬프게 한다. 당장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여행 정보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화가 나지만, 지금부터 12시간의 비행시간을 어떻게 참아낼지 암담하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의 12시간을 생각해본다. 꽤 그럴듯한 생각을 했다고 칭찬하지만 딱히 달라지는 건 없다. 같은 시간이 언제나 같은 가치를 지니긴 힘든 건 나도 안다. _ 51p

파리가 어떠냐고 묻는 친구들에게는 파리는 냄새나고, 더럽고, 예의 없고, 무섭고, 짜증 나고, 아름답다고 얘기해 주었다. 앞의 여러 개의 수식어와 ‘아름답다’ 중에 어느 것이 더 파리의 실체와 가까운지는 설명하진 않았다. 다만 모든 수식어가 같은 뜻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_ 57p

모든 짐을 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홀로 떠나는 여행은 매력적이었다. 물론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한 채 무책임하게 떠난다는 사실 그 자체로 더 많은 짐을 지우게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쌓여온 답답함을 여행을 통해 비워놓는 일이 내게는 더 중요했다. 다시 남은 쓰레기를 주워담더라도 일단은 가득 차 있는 쓰레기통을 비워야 했다. 어차피 내가 담아야 하는 거라면. 어쨌든 여행은 무언가를 해결해주고 갔다. 기억으로 남은 건 우리 동네 찜질방과 다를 바 없는 홍성 온천뿐이지만. _ 147p

갑자기 아프다고 생각하니 서러워진다. ‘여행 중에 아프면 서럽다던데’를 생각해서 더 그렇다. 때로는 자기가 감정을 느끼기 전에, 이미 선행된 타인의 경험들 때문에 순간의 느낌이 지배당하기도 한다. _ 164p

세계가 모두 다른 시간으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은 그 어떤 자연 섭리보다 당연한 것이면서도 굉장히 낯설게 전해진다. 마치 내가 다른 이보다 과거의 시간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래 봤자 24시간을 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낮 시간의 이동 버스는 끔찍이도 느린 시간에 걸쳐 있다. _ 186p

정말 행복할 때는 로또를 사러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로또가 당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통해 나에게도 불행이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싶다. 행복이 지나치면 언젠가 불행이 닥칠 것 같은 불안이 엄습한다. 로또를 통해 행복의 균형을 맞추는 건 꽤 좋은 방법인 것 같다. _ 201p

나는 담배도 술도 하지 않는 중동 남고딩과 페이스 북이 차단된 시리아에서 페이스북을 하는 중동 여고딩과 헤어졌다. 시리아에 온 첫날 그랬다. 너무 더워서 실신할 것 같았다. 더위가 나에게 ‘이게 바로 중동이다. 이 조무래기야’ 하는 것 같았다. 지금 따뜻한 비가 창 밖에 내린다. ‘이게 중동이다. 이 조무래기야’ 같은 말을 반복한다. 꽤 긴 텀을 두고서 그 텀 사이에 어쩐 일인지 더위가 따스함으로 바뀌었다. _ 235p

그동안 고생했던 나날들이 이집트에서 마지막 점으로 남는다. 이런 생활은 오늘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아쉬워진다. 좀 더 나를 굴릴걸. 매일 밤 불편한 잠자리에 짜증으로 잠들던 일도 이제는 일기로만 남는다. 나를 죽일 듯한 무더위도 53이란 숫자로 남는다. 탄자니아에서 먹었던 바나나 찜 요리도 추억으로 남는다. 여기서 만난 형 누나들은 한국에 가서도 남아 있을까. _ 269p

영국으로 날아올 때 벌었던 시간만큼 철저하게 빼앗긴다.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적 시간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돈이 아니니까. 결국 내가 시간으로부터 빼앗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신에 시간은 흐르는 만큼의 기회를 넘겨주었다. 그다음은 온전히 내 몫이다. 시간이 많이 흘러 세월이라는 이름으로 쌓였을 때, 우리는 돌아보겠지. 다시 세월이 흘러 히드로 공항에서 미친 듯이 잠을 잘 때, 나는 돌아볼 거야.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기회가 흘렀고 흘려보냈나. _ 273p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나는, 그러나 어른이 되어 가고 말았다. 기다려왔던 어른이 된다는데 이유 없이 울컥해진다. 그렇다면 나는 행복한 어른이 되고 싶다. 사진 몇 장과 일기로 남은 여행이 ‘너는 지금 여기에 행복하게 기록된 것처럼, 앞으로도 행복할 수 있어’라고 위로한다.
더 이상은 아무에게도 핑계하지 않는다. 여행은 끝이 났고, 행복해지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다. _ 29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