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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래동화를 읽어요!

지구마을 시대의 주역이 될 아이들을 위한 「세계의 전래동화」 제12권 『장화 신은 고양이』. 재미있는 전래동화를 읽으면서 세계의 전통과 문화는 물론, 생활 관습과 윤리 의식을 배워나가도록 꾸몄다. 세계 사람들과 일상적으로 만나고 교류해나가는 데 도움을 건넨다. 이 책에는 17세기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가 옛이야기를 모아서 출간한 <교훈을 덧붙인 옛이야기> 중에서 총8편을 엄선하여 담아냈다. 전래동화마다 짤막한 교훈이 덧붙여져 있다. 19세기 프랑스 화가 퀴스타브 도레의 판화 기법의 상상력 넘치는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을 함께 실어 전래동화 속에 푹 빠져들도록 인도한다.

‘유럽 동화의 아버지’ 샤를 페로가 들려주는 프랑스 전래동화

옛이야기의 영원한 고전, 페로의 전래동화
상상박물관의 〈세계의 전래동화〉 제12권 『장화 신은 고양이』는 너무나도 유명한 샤를 페로의 전래동화를 원전 그대로 번역하여 실었습니다. 페로는 17세기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작가였는데,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 사이에 전해 오던 이야기들을 글로 써서 펴냈습니다. 우선 1694년에는 시 형태로 쓴 옛이야기 3편을 발표했다가, 1697년에는 산문으로 된 8편의 옛이야기를『교훈을 덧붙인 옛이야기』라는 책으로 발표했습니다. 이 책은 그 8편의 이야기를 옮긴 것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3백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소설과 영화, 오페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수없이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원전 읽기가 선사하는 색다른 재미와 새로움
「장화 신은 고양이」나 「신데렐라」, 「빨간 꼬마 모자」 이야기를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페로가 쓴 원래의 이야기들을 읽어 보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구석이 눈에 띕니다. 우선, 각 이야기의 말미에는 짤막한 시 같은 ‘교훈’이 덧붙어 있습니다. 페로는 애초에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해 이 이야기들을 썼기 때문에, 당시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살면서 경계해야 할 것과 소중히 해야 할 것들을 교훈의 형태를 빌려 적어 놓았습니다. 어찌 보면 옛날의 케케묵은 도덕 같기도 하지만, 달리 보면 어느 시대에나 들어맞는 것 같기도 한 이 교훈들을 따라 읽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또한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잠에서 깨어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든지, 빨간 꼬마 모자가 늑대에게 덥석 잡아먹히고 만다든지 하는 것에서 보듯이, 원전을 읽으면서 오히려 새로운 부분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사랑받는 이 이야기들의 주인공을 하나하나 다시 만나 보는 기쁨이 가장 클 것입니다.

귀스타브 도레의 화려하고 섬세한 삽화
페로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도레의 그림과 만나 한층 빛을 발합니다. 19세기 프랑스의 미술가인 귀스타브 도레는 유럽의 여러 훌륭한 문학 작품에 삽화를 그려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 책에는 도레의 페로 동화 흑백 판화 삽화를 그대로 실었습니다. 환상적이면서도 사실적이고 힘이 넘치는 도레의 걸작들을 감상하다 보면, 페로 동화의 재미에 한층 더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지구마을 시대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에게
옛날 옛적, 지구가 아직 어렸을 때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빨간 꼬마 모자
푸른 수염
고양이 선생 혹은 장화 신은 고양이
요정의 선물
신데렐라 혹은 조그만 유리 구두
도가머리 리케
막내 엄지

샤를 페로가 들려주는 프랑스 옛이야기

빨간 꼬마 모자는 옷을 벗고 침대로 들어갔습니다. 그러곤 실내복 차림의 할머니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빨간 꼬마 모자는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할머니, 할머니 팔이 왜 이리 굵어요?” “너를 더 잘 안아 주려고 그런 거란다, 우리 예쁜 손녀딸.”
“할머니, 할머니 다리는 왜 그리 굵어요?” “달리기를 더 잘 하려고 그런 거란다, 얘야.”
“할머니, 할머니 귀는 왜 이리 커요?” “더 잘 들으려고 그런 거란다, 얘야.”
“할머니, 할머니 눈은 왜 이리 커요?” “더 잘 보려고 그런 거란다, 얘야.”
“할머니, 할머니 이는 왜 이리 커다래요?” “그건 널 잡아먹기 위해서지.”
이렇게 말하면서 못된 늑대는 빨간 꼬마 모자에게 달려들어 잡아먹고 말았답니다.
- 「빨간 꼬마 모자」 중에서

고양이 선생은 여전히 앞서 가다가, 추수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추수를 하는 이들이여, 만약 그대들이 이 밀밭이 전부 드 카라바 후작님의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그대들은 모조리 파이에 쓰는 저민 고기처럼 토막이 날 줄 아시오.”
잠시 후 왕은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고, 눈앞에 보이는 이 모든 밀밭이 누구의 것인지 알고자 했습니다.
“이 밭은 드 카라바 후작님의 것입니다.”
추수하던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후작이 더욱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 「고양이 선생 혹은 장화 신은 고양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