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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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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하성란
  • 출판사 : 아우라
  • 발행 : 2010년 12월 10일
  • 쪽수 : 288
  • ISBN : 978899422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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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등단 15년 만에 처음으로 드러내는 하성란의 속살!

섬세한 문장으로 사랑받아 온 작가 하성란 첫 산문집 『왈왈』. 2009년 1월 19일부터 그해 연말까지 한국일보 ‘길 위의 이야기’에 연재했던 글을 하나로 묶었다. 정해진 650자에 맞춰 한 해 동안 하성란은 자신의 진솔한 생각을 일기를 쓰듯 전했다. 혼자만의 장소를 빼앗긴 남편을 바라보는 애잔한 시선, 설날아침 어머니와 함께한 이야기, 큰아이의 학교생활 등 가족, 지인, 추억을 담은 에피소드가 많아 인간 하성란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더불어 두 대통령의 사망, 신종플루, 금연, 연예인에 대한 생각 등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2009년의 이야기를 전한다.

출판사 서평

왈왈(曰曰): 하성란 첫 산문집
소설가 하성란이 등단 15년 만에 처음으로 산문집을 내놓는다. 이 산문집은 일상의 섬세한 관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특징으로 하는 하성란 특유의 글쓰기를 잘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사다난했던 작년 한 해에 대한 기록으로 하성란의 일기나 다름없다. 책 속에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망, 신종플루, 남편과 아이, 시댁과 친정, 작가로서의 삶 등 여러 이야기가 두루 망라되어 있는데, 특히 일상 속 이야기들은 작가로서뿐 아니라 아내로서, 엄마로서 인간 하성란의 실제 모습을 매우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일상을 묘파하는 관찰력
하성란은 「두냐자드」란 꼭지에서 천일야화의 주인공 셰헤라자드보다 그의 여동생 두냐자드에 주목한다. 이야기를 진행한 사람은 셰헤라자드지만 이야기를 꺼내도록 하고 그 다음날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한 이는 그의 여동생이었다. 동생 두냐자드가 없었더라면 천일야화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하성란은 평범한 인물들을 이렇듯 의미있게 다루는 능력이 탁월한데, 이는 작가의 글쓰기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익명으로 등장하는 하성란의 많은 소설 속 인물처럼 이 책이 향하는 인물들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소소한 일상에서 작가는 자신이 놓친 것이나 삶의 지혜를 발견해낸다. 즉, 요리학원에 다니는 동생이 무를 가지런히 써는 것을 보고 초심(初心)을 되새기기도 하고(「처음처럼」), 동태찌개집에서 오후에 비가 오면 손님이 들이닥치지만 퇴근 무렵 비가 오면 귀가를 서두른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아는 어느 아주머니에게서 지혜의 주머니를 발견하기도 한다(「살다 보면」).
흔히 하성란의 글을 두고 현미경 들이댄 듯 미세하게 일상을 다룬다고 한다. 그런데 특징적인 것은 관찰한 일상에 대한 작가의 취사선택이다. 이번 산문집 「왈왈」에서도 드러나듯 작가는 미세한 일상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의례적이고 상투적인 요소를 과감히 삭제하면서 일상의 핵심을 단번에 잡아챈다. 그 결과 하성란의 글에는 속도가 붙고 그녀의 문장에는 놀라운 힘이 생긴다. 이 책은 이러한 하성란식 글쓰기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아울러 글이란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전범이 되기도 한다.

목차

작가의 말 / 공룡들이 온다 / 당신의 클린룸 / 10년 뒤 / 入城 / 원형 / 혼자 눈뜨는 시간 / 남자보다 꽃 / 책의 자리 / 추억으로 가는 당신 / 안녕, 추리닝 / 후 이즈 잇? / 물고기 정신 / 폐업 일기 / 에너지제로주택을 향해 / 나의 밤은 너의 낮보다 / 룸펜 / 아저씨들이 돌아왔다 / 아버지의 십자가 / ‘작’의 무게 / 카트 / 코리언 스탠다즈 / 우리의 취약점 / 이맘때 / 소울 푸드 / 결혼의 조건 / 개츠비처럼 / 태양이라는 특수작물 / 노비의 날 / 가상훈련 / 데스티네이션, 서울 / 살다 보면 / 처음처럼 / 삼일절 아침에 / 수타 / 두냐자드 / 납골당 / 경제적 / 무꽃 / 주부작가 / 산사나이 / 춘야희우 / 아버지 가방 / 족보 / 여고 동창생 / 유료체험 / 국경 밖 / 가정환경 / 해피 버스데이 / 사랑한다는 말 / 아, 아, 아르바이트 / 유리 조심 / 구사일생 / 고독 / 사차원 / 금연 중 / 일반인 / 공포 / 마릴린 먼로의 치마 / 앞으로 나란히 / 찰스와 레이 임스 / 우리들의 선생님 / 역 부근 / 독수리 5형제 / 뭘까? / 황혼에서 새벽까지 / 화성과 금성의 거리 / 나 봐라 / 더블클릭 / 괴소문 / 누워 있어 / 관음증 / 서울 서울 서울 / 엄마는 피곤해 / 점점 / 달콤쌉싸래한 도토리 / 중독의 시대 / 왈왈 / 곰칫국의 맛 / 과신의 함정 / 표사유피 인사유명 / 금요일 밤에 / 냉장고 안에서 길을 잃다 / 우후죽순 / 치마 속 / 땅이 좁아서 /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 속물근성 / 속물근성 2 / 시간과 시각 / 제맛 / 두두물물 / 칸막이 / 막차 풍경 / 직업정신 / 불시착 / 거절 / 노래가 좋아서 / 고독 2 / 네이밍 / 목포행 KTX / 남겨진 사람들 / 행방불명 /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 / 오 마이 갓 / 달팽이의 꿈 / 슬픈 드럼을 쳐라 / 까치밥 / 낙화 / 지못미 / 책상은 책상일까 / 크리스마스의 악몽 / 인과응보 / 엘리베이터 / 한줄 혹은 두줄 /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 네번째 아이 / 나도풍란을 키운다네 / 만약에 / 행복한 만찬 / 쓸모 있는 / 그 사람의 신발을 보면 / 별 헤는 밤 / 도금봉 / 시아버지들의 수난 / 보물찾기 / 15분간의 말벗 / 왜 / 버스 인심 / 태연한 척 / 행복한 결혼생활 /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역설적으로 / 독자분으로부터 / 삼풍백화점 / 서랍 속의 부끄러움 / 동안 열풍 / 남자와 여자 / 특수 주름 / 물과 말 / 동시에 / 온난화대응연구센터 / 쓸쓸한 말년 / 구 신촌역사 / 소설가라니...... / 그녀들의 힘 / 바리캉의 역사 / 얼키설키 / 루왁 / 기술가정 / 물의 나라 / 셀카하다 / 지퍼의 활용 / 간판이 많은 길은 / 길 위에서 / 휴게소의 맛 / 휴게소의 맛 2 / 몽유록 / 괜찮다 / 눈소리 / 홍대자치구 / 맨땅에 헤딩 / 사이 / 빠라빠라빠라밤 / 낭독의 재발견 / 오피스 스파우즈 / 학문과 창문 / 어느 여름날 / 서울매미 시골매미 / 호리병 / 정신과 육체 / 정신과 육체 2 / 추억으로 가는 당신 2 / 터미널 방향으로 / 비 갠 뒤 / 잠도 오지 않는 밤에 / 사이 2 / 또다시 / 한여름 양복 그리고 넥타이 / 껌 / 오만과 편견 / FGM / 맛의 비밀 / 맞수 / 위대한 유산 / 부부와 동지 / 기성품 아기 / 빨간 구두 / 천리화 / 상처 / 읽다 만 책 / 귀신을 속이듯 / 깨가 서 말 / 가짜와 진짜 / 가짜와 진짜 2 / 여유로운 밤 / 어디나 / 천안문에서 / 여전히 / 물 위에서 / 4세아를 부탁해 / 자전거도 부탁해 / 자전거버스 / 잃어버린 여행가방 / 말랑말랑한 / 관성 / 관성 2 / 호모 디지쿠스 / 이야기의 힘 / 거리 / 스널프 / 동물원에서 길을 잃다 / SOS / 우향우! / 대처 / 화 / 낮술 / 익선동 / 익선동 2 / 돌고돌고 / 반들반들 / 세종로를 지나며 / 오, 기억 / 중문과 본다이비치 / 동행 / 임시 휴교 / 잇, 바이러스 / 금요일 밤에 2 / 주말 사용법 / 천지무용 / 나귀의 욕심 / 최후의 만찬 / 오타쿠의 힘 / 심견 광고 / 일방적 / 게이샤의 추억 / 1981년 경주 / 입장 / 말메의 눈물 / 속도위반 / 꿈꾸는 카메라 / 자나깨나 / 독거처녀 / 장삿속 / 죽령터널 / 밥을 먹자 / 마르타와 마리아 / 밥맛 / 사랑이라니 / 어른, 답지 못한 / 소래 포구 / 정년 적령기 / 올라! 멕시코 / 짓다 만 집 / 푸른 집에서 / 군더더기 없이 / 간절하게 / 일요일의 꿈 / 착한 여행 / 깍뚜스 / 검은 눈동자 / 정담 / 비빔밥 생각 / 중독 / 핑크 택시 / 당인리 발전소 / 소스라치다 / 도루묵 알 터지는 소리 / 봄 또한 멀지 않으리 / 영원과 추억 / 막다른 골목에 서다 / 어느 송년회 / 건어물녀의 고충 / 수요일 밤에 / 크리스마스의 악몽 2 / 골드러시 / 눈 오시는 날에 / 말년 / 딱딱해진 말들에게

본문중에서

작가의 말
2009년 1월 19일부터 그해 연말까지 한국일보 ‘길 위의 이야기’에 연재했던 글들을 묶는다. 새해 보름 남짓이 빠지긴 했지만 거의 한 해 동안 일기 쓰듯 글을 썼다. 걸핏하면 빼먹고 꾸며 쓰고 한번에 몰아 쓰느라 동생의 일기장에서 날씨를 베끼던 때가 떠올랐다. 그 시절을 반성이라도 하듯 정해진 650자를 맞추려 노력했다. 그렇지 않은 해가 없었겠지만 작년 한 해도 다사다난했다. 많은 이들과 함께한 순간들을 두고두고 잊지 않을 거라던 그 마음이 그새 아스라해졌다는 것에 놀란다. 바꿔 말하자면 이 짧은 글들이 다시는 못 올 2009년에 바치는 송사쯤으로 읽히면 좋겠다. 2009년은 다시 오지 않는다, 떠난 이들도 다시 오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니 좀 슬프다. 제목을 ‘왈왈’로 정하고 보니 지난 한 해 정말 왈왈(曰曰)댔다는 느낌이다. 누가 듣든 듣지 않든 개의치 않고 쉬고 작은 목소리나마 제 목소리를 내려 했다. 지면을 내준 한국일보에, 언제든 나만의 2009년을 꺼내볼 수 있도록 책으로 묶어준 아우라에 감사드린다. 개 짖는 소리도 독경이라고 했던가, 어둠 속 어디선가 짖는 작은 개 소리에도 귀기울이는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2009년은 총총총 사라졌지만 아직도 내겐 두 가지 본능이 남아 있다. 650자 본능과 짖으려는 본능이다. “왈왈!”(9쪽)

왕비의 부정(不貞)에 분노한 샤리야르 왕은 두 번 다시 여자를 믿지 않기로 다짐한다. 그날부터 왕은 처녀를 궁으로 불러들여 하룻밤 욕정을 풀고는 해가 뜨면 목을 베었다. 그 일을 3년이나 했다. 울음소리가 가실 날 없었고 백성들의 원성은 커져만 갔다. 딸을 가진 부모들이 도망을 쳐서 나중에는 한 사람의 처녀도 남지 않게 되었다. 셰헤라자드는 자청해서 궁으로 들어간다. 그녀에게 가려 회자되지 않지만 그녀에겐 그녀를 따라간 두냐자드라는 여동생이 있었다. 밤이 깊자 두냐자드는 언니 셰헤라자드를 졸라댄다. “언니, 아직까지 들어본 적 없는 재미난 이야길 해줘요.” 마침 잠도 오지 않던 터라 왕도 귀를 기울였다. 셰헤라자드는 왕의 호기심이 절정에 달할 무렵 이야기를 멈추곤 했는데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셰헤라자드의 이야기를 부추기는 것은 두냐자드였다. “언니, 어젯밤 이야기의 그 다음을 들려줘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서 아라비아의 밤은 깊어만 갔다. 책 어디에도 두냐자드에 대한 묘사는 없지만 언니를 향한 사랑과 믿음이 깊을 뿐 아니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아가씨였다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간다. 그녀가 없었다면 셰헤라자드의 천일야화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 곁에는 두냐자드처럼 손발이 맞는 조력자가 한 사람쯤 있는가. 만약 있다면 지금부터 우리들의 천일야화는 시작되는 셈이다.(44쪽)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7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루빈의 술잔』『옆집 여자』『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 장편소설 『식사의 즐거움』『삿뽀로 여인숙』『내 영화의 주인공』, 사진산문집 『소망, 그 아름다운 힘』(공저)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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