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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산 스님 초롱불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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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일본 환상문학의 대가 이즈미 교카의 걸작!

    일본을 대표하는 환상문학의 대가 이즈미 교카의 걸작 단편집. 자연주의 문학이 주류를 이루던 메이지 시대의 일본 문학계에서 이즈미 교카는 요괴나 민담, 전통예능 등 잊혀가던 일본의 전통문화를 추구하며 일본 낭만주의 문학에 독자적인 경지를 열었고, 후대에 가와바타 야스나리, 미시마 유키오 등 유명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토속적이면서 환상적인 그의 작품은 물질문명 사회의 피로감에 젖은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고야산 스님]과 [초롱불 노래]는 이즈미 교카의 작품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고야산 스님]은 우연히 만난 고승이 들려주는 마녀의 이야기로, 고승의 어투와 이야기의 내용이 어우러져 신묘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초롱불 노래]는 일본 근대소설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일본의 전통예능인 '노가쿠(能)'를 소재 삼아 유려하고 시적인 문장으로 일본의 고전 미학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1973년 이즈미 교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이즈미 교카상'이 제정되어 요시모토 바나나, 유미리 등 많은 유명 작가에게 수여되었다.
    작품 소개

    일본의 전통미와 독특한 환상세계를 추구한 언어의 연금술사

    이즈미 교카가 활동했던 메이지 시대는 대부분의 일본 작가들이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리얼리즘에 입각하여 소설을 써나가던 시기였다. 그러나 교카는 근대화 이전의 일본문화에 동경심을 가지고 요괴나 민담, 전통예능 등의 세계에 바탕을 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자연주의 문학이 지배하던 일본 문학계에서 그의 문학은 과장과 비약이 많은 문체로 극소수의 애호가만 있었을 뿐이다. 리얼리즘이라는 시대사조 속에서 일본의 풍물을 고집하며 점점 잊혀가는 전통문화를 추구하던 그의 작품경향은 어찌 보면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오늘날 그의 작품들은 일본을 비롯하여 해외 독자들에게 더욱 많이 읽히며, 연극과 만화, 영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향유되고 있다.
    과학만능주의, 도시문명화 등에 염증을 느낀 현대인들의 내면에는 문명화 이전의 시공간을 그리워하는 감성이 존재한다. 산업화, 문명화 이전 시대에 대한 향수와 동경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모노노케히메'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같은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마이다. 애니미즘을 바탕으로 현대 물질문명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세계는 교카의 문학세계와 깊은 유사성을 지닌다. 그의 작품이 다루는 이계(異界)의 공간과 고전의 세계가 현대 물질문명의 피로감에 젖은 현대인들에게 진한 향수를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독자의 상상력에 호소함으로써 무한한 해방감을 만끽하게 해준다.
    이즈미 교카는 일본적 풍물을 일본적 감성으로 담아낸 작가이다. 그러나 그의 소설이 단순히 일본의 고전적 세계를 재현하는 데만 머문 것은 아니다. 그의 작품에는 극적 구성력과 더불어 일본의 전통문화 세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표현의 참신성이 있다. 미시마 유키오가 말한 것처럼 이즈미 교카는 일본어가 지니는 독특한 리듬과 운율, 어휘를 효과적인 문체로 살려낸 보기 드문 천재적 작가, '언어의 연금술사'였다.

    이계(異界)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이야기와
    일본 예술의 고전 미학이 경쾌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펼쳐진다!


    1900년 작 [고야산 스님]은 마계(魔界)를 다룬 이즈미 교카의 작품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고승과 여관에서 함께 묵으면서, 고승이 행각승 시절에 산속에서 겪었던 일을 듣게 되는 이 소설은 19세기 말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요괴나 마녀 등의 환상세계와 일본문화의 원풍경을 그리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고승이 외딴 오두막집에서 만난 여인은 온화한 면모를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욕정을 품고 접근하는 남자들을 짐승으로 바꿔버리는 마력을 지녔다. 미모의 여인으로 그려지는 마녀의 모습에는 어린 시절에 여읜 어머니에 대한 향수가 반영되어 있다. 또한 고승이 주요 가도 대신 옛길로 들어서는 행위나 깊은 산속에서 펼쳐지는 백귀야행(百鬼夜行)의 세계, 외딴 오두막집과 그곳에 사는 마녀의 존재 등은 근대화의 물결 속에 터전을 빼앗긴 전 근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 작품으로 교카는 일본 환상문학의 대표작가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된다.
    1910년 작 [초롱불 노래]는 교카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힐 뿐 아니라 일본 근대소설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소설의 도입 부분이 에도 후기의 희작문학(戱作文學)인 [도카이도 도보 여행기]를 인용하며 시작되고, 중세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 예능인 '노가쿠(能?)'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근대화의 흐름으로 새로운 서양문화를 동경하던 시기에 일본의 전통문화를 작품 안에서 구현해낸 이즈미 교카의 반골정신과 '반근대'성을 짐작할 수 있다.
    소설은 노가쿠와 관련된 네 명의 인물이 이끌어간다. 당대 제일의 노가쿠 배우였던 온치 겐자부로와 연극에 흥을 돋우는 일본 전통 악기 쓰즈미의 명인 헨미 셋소는 여행 중에 들른 여관에서 노가쿠를 아는 게이샤 오미에의 사연을 듣게 된다. 오미에에게 음악을 가르쳐준 사람은 겐자부로의 조카이자 노가쿠계의 신성으로 촉망받았던 기다하치였다. 맹인 안마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대가로 파문당한 기다하치는 그 시각 근처의 우동가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이처럼 소설은 두 공간에서 교대로 진행되다가, 작품의 마지막에서 네 인물이 한자리에 모여 노가쿠의 한 대목을 선보이는데, 하나의 영상과 음악으로 혼연일체가 되는 장면에서 모든 것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지고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에는 영화적 연출기법도 다수 반영되어 있다. 두 노인을 태운 인력거가 밤거리를 내달리는 장면 등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구성과 묘사가 돋보인다. 교카는 당시에 이런 영화적 기법을 소설 속에 도입한 유일한 작가였다. 시대를 앞서가는 작가의 감성이 여실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즈미 교카는 일본의 고전 미학을 아우르는 광대한 구성을 소설 속에 담아내며, 시적 표현이 두드러지는 유려한 문장을 통해 이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

    관련 서평

    그는 바다처럼 풍부한 어휘로 신비주의와 상징주의의 밀림을 맨손으로 헤치고 들어갔다.
    - 미시마 유키오

    일본이 낳은 가장 뛰어나고 향토적인 작가, 일본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특색을 지닌 작가.
    - 다니자키 준이치로

    이즈미 교카는 과거와 현재, 환상과 현실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환상문학의 걸작을 남겼다. 그는 근대 일본 문학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다.
    - 하워드 히베트(일본 문학 연구가)

    목차

    고야산 스님
    초롱불 노래

    해설 - 일본의 전통미와 독특한 환상 세계를 추구한 언어의 연금술사
    이즈미 교카 연보

    본문중에서

    그 무시무시한 산거머리는 신이 다스리던 옛날 옛적부터 거기 모여서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기나긴 세월을 거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피를 빨면 비로소 그 벌레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거지. 그때 거기 있는 모든 거머리들이 지금까지 빨아들인 인간의 피를 남김없이 토해내면, 그로 인해 흙이 녹아서 산 전체가 온통 피와 진흙으로 범벅이 된 거대한 늪으로 변하겠지.
    (/ p.39)

    아아, 그 여자에게 두꺼비가 달라붙은 것도, 원숭이가 껴안은 것도, 박쥐가 피를 빤 것도, 그리고 한밤중에 온갖 잡귀들이 들이닥친 것까지도 한꺼번에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어떤 깨달음이 절절히 가슴속을 파고들었네.
    (/ p.107)

    쥘부채를 야무지게 쥐고 소매를 바로잡는 모습이 무척이나 몸에 익어 보였다. 어느새 소녀다운 느낌은 사라지고 옷깃에 기품이 묻어나는가 싶더니 눈동자를 한 곳에 고정시켰다. 유리문 너무로 달빛이 내려, 서리 내린 강물을 하얗게 비추었다. 자리잡고 앉은 다다미 위로도 촛대의 꽃이 휙 하고 흘러 떠내려간다.
    (/ p.199)

    이 이야기를 듣는 이들이여, 그대들은 히요리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도바 앞바다의 경치를 어떻게 바라보았는가. 시마의 섬들 주위로 자욱이 안개 낀 잔잔한 바다, 그것은 흡사 안개 내린 연못에서 학이 춤추며 날아다니는 듯한 화창한 경치로만 보이네만.
    (/ p.204)

    저자소개

    이즈미 교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73 ~ 1939
    출생지 일본 가나자와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가나자와 시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이즈미 교타로(泉鏡太郞)이다. 예술가이자 장인 가문에서 태어나 부모로부터 신앙심과 예술적인 자질을 물려받았다. 메이지 시대 후기부터 다이쇼 시대를 거쳐 쇼와 시대 말기까지 활동했으며 장·단편소설과 수필, 가부키 등 3백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1895년 [외과실(外科室)]과 [야행순사(夜行巡査)]를 발표하면서 문단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고야성(高野聖)] [유지마 참배] 등의 작품을 내놓았다. 여성을 찬미하거나 낭만적이고 신비로운 독특한 세계를 창조하여 등장인물로 하여금 작가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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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오사카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결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한국일본학회 편집이사 및 편집위원, 한국일본문화학회 근대문학분과이사, 한국일본기독교문학회 총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포인트 일본 문학사], [일본 근현대문학과 연애], [일본문학 속의 기독교](이상 공저), [일본 근현대소설의 이해와 감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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