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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 풍경 2 : 우리 마음속의 부두[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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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복거일
  • 출판사 : 북마크
  • 발행 : 2010년 10월 30일
  • 쪽수 : 216
  • ISBN : 978899240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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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서정적 풍경, 보나르 풍의 그림에 딤긴]의 속편이다.
    전편이 봄기운이 가득한 3월에 출간되어 부제(副題)인 ‘보나르 풍의 그림에 담긴’과 아주 잘 맞아떨어졌다면 가을이 짙어가는 계절에 출간하는 이번 책은 ‘우리 마음속의 부두’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프랑스 화가 피에르 보나르(Pierre Bonnard ·1867∼1947)는 ‘현실이 아니라 기억을 그렸고, 그에게 작품은 추억을 넘어 명상이었다. 수필에서 가벼운 이야기를 듣고 시에서 그 얘기의 보편성을 느끼고 그림에 명상의 눈길이 머문 독자가 있다면, 나로선 큰 행운일 터이다’라고 전편에서 작가가 밝힌 것처럼 이번 [서정적 풍경·2, 우리 마음속의 부두]에서도 ‘시와 산문의 거리가 멀어지는 현상을 아쉬워하면서도,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혀보고자 했던 그 뜻을 오롯이 담았다.
    주지하다시피 작가는 소설가, 시인 그리고 사회비평가로 ‘우리 시대의 논객’이라 불리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훌쩍 넘나드는 다양한 지식체계를 탐구하여 얻은 독특한 그의 생각들은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담고 있으면서도 무척이나 따뜻하다. 이 작품집에서 서정적인 시들이 많이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풍기는 분위기이기도 하지만 사물을 대하는 그의 따뜻한 시선이 반영된 것일 터이다.
    이 글의 안팎을 밝히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작가의 딸인 화가 조이스 진의 그림이다. 전편의 그림들이 부드러운 봄날의 정취를 물씬 풍겼다면 이번에는 매우 세련되며 화려한 분위를 풍긴다. 그러면서도 부드럽다.
    작가는 전편의 [서정적 풍경, 보나르 풍의 그림에 담긴]의 서문에서 ‘수필과 시는 대조적이다. 수필은 느슨하고 가볍고 한눈을 판다. 시는 팽팽하고 심각하고 엄격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수필은 일화적(逸話的)이고 시는 보편적이다. 그래서 수필에서 핵심적 전언을 시로 요약하면, 문득 글에서 질서가 배어나온다’고 했다. 이 작품집을 성격을 잘 설명하는 말이다.

    목차

    낮닭 우는 동네
    안락한 집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하여
    봄을 바라보는 고전적 눈길
    부모의 진화
    사람 살지 않는 집은 껍질일 따름
    고향에서 살피는 자신의 모습
    마음의 빈집에 밝히는 기억의 등불
    삶 자체가 기적인데
    자신의 마법을 찾을 나이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기다려주오
    우리 마음속의 남대문
    사라진 시인을 위하여
    눈의 마법, 사랑의 마법
    아픈 산하를 보며
    미루어진 꿈은 어떻게 되는가?
    시인의 비명(碑銘)
    넋을 자유롭게 하는 작품
    중소 기업을 경영하는 보림이 아빠께
    노병도 또한 죽는다
    세월만 오래 흐른다면야
    침침한 눈으로 읽는 책
    작별 없는 시대
    우리 마음속의 부두
    문학의 효용
    우리만 잊은 전쟁
    영웅을 묻으며
    반항적 풍운아를 위한 비명(碑銘)
    해마다 꽃들은 비슷하지만
    감정이 절제된 시들
    크리스마스의 메시지

    본문중에서

    생명체의 자라남은 기계적 과정이 아니다. 그것은 개체의 유전체genome와 환경 사이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의 과정이다. 풀 한 포기가 자라나 작은 꽃을 피우는 데도 많은 것들이 작용하게 마련이다. 그런 과정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새로운 존재가 느닷없이 태어난 것처럼 느껴지고 탄성이 나오는 것이다.
    모든 꽃들은, 길섶의 이름 모르는 작은 꽃까지도, 생김새와 빛깔과 냄새에서 경이롭게 복잡하고 섬세하다. 게다가 그렇게 복잡하고 섬세한 특질들이 모두 기능적이어서 살아가고 자식들을 남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게 경이로운 특질들은 모두 지구의 생성 뒤 줄곧 작용한 진화의 산물이다. 40억 년이 넘는 세월은 매화의 아름다움과 제비의 날렵함을 빚어내는 데 충분한 세월이다. 산책길에서 우연히 눈길이 머문 풀잎에서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긴 세월의 자취를 읽어내는 일은 결코 무뎌지지 않는 경험이다.
    (/ ‘봄을 바라보는 고전적 눈길’ 중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시를 짓고 읊도록 만드는 감정들 가운데 으뜸은 역시 사랑이다. 사랑을 읊은 시들을 빼놓으면, 인류가 지닌 시의 곳간은 텅 빈 느낌이 들리라. 그만큼 사랑은 강렬한 감정이다.
    생명체들의 기본적 임무는 생식이다. 진화 생물학자들이 밝힌 것처럼, 우리는 우리 몸속에 든 유전자들을 퍼뜨리는 임무를 지녔다. 당연 히, 좋은 배우자를 찾는 본능은 다른 본능들보다 훨씬 강력하고, 아름다운 이성에 대한 사랑은 한껏 고양된 감정이다.
    사정이 그러하므로, 실연보다 더 아픈 경험은 없다. 혈육이 죽어도, 따라서 죽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상심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은 경우 는 있어도. 그러나 원래 자기 사람도 아닌 이성을 얻지 못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는 허다하다. 그래서 연인을 잃은 슬픔을 노래한 시 들은 언제나 우리 가슴에 깊이 울린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 〈빈 집〉
    (/ ‘마음의 빈집을 밝히는 기억의 등불’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6.03.20~
    출생지 충남 아산
    출간도서 56종
    판매수 6,057권

    2006.11~ 문화미래포럼 대표
    한국과학연구원 부설 선박연구소 연구개발실장
    중소기업은행 전주지점 예금계장

    작가 복거일은 1946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으며, 소설가이자, 시인, 사회평론가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비명(碑銘)을 찾아서] [높은 땅 낮은 이야기] [역사 속의 나그네] [파란 달 아래] [캠프 세네카의 기지촌] [마법성의 수호자, 나의 끼끗한 들깨] [목성 잠언집] [숨은 나라의 병아리 마법사] [보이지 않는 손] [그라운드 제로] [내 몸 앞의 삶]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 등과 소설집 [애틋함의 로마], 시집 [오장원(五丈原)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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