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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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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어문학사
  • 발행 : 2010년 10월 25일
  • 쪽수 : 208
  • ISBN : 978896184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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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94년 제2회 MBC 창작동화대상을 받으며 문단생활을 하게 된 김종일의 『내 마음의 꽃밭』. 캐러멜 한 봉지에 4원하던 1960, 1970년대의, 흑백 필름 같은 아스라한 추억을 끄집어내는 서정적 성장소설이다. 가족, 친구, 이웃 등의 무관심과 괴롭힘으로 얼룩진 불우한 일상 속에서도 꿈과 우정, 그리고 사랑을 잃지 않았던 소년 '염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자극하는 디지털 미디어 세상에 익숙해진 우리 시대 아이들에겐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화가 이목일의 그림을 함께 담아냈다.

출판사 서평

튀밥 기계에서 ‘뻥’ 하고 터져 나오는 구수한 뻥튀기과자 같은 이야기
캐러멜이나 사탕 같은 군것질을 좋아하고, 공부보단 친구들과 과일 서리하러 가는 것이 더 재미있고, 엄마의 푸근한 품속을 그리워하는 평범한 소년 염이의 이야기는 지금의 기성세대 부모들이 자란 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슈퍼에서 온갖 군것질을 할 수 있었던 60~70년대의 국민학교 풍경과 가족들의 생활 모습은 쉬는 시간엔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고, 고층빌딩과 아파트에 가려 하늘을 보는 것이 드물고, 학원과 학교가 생활의 전부인 요즘 아이들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라 어른들에게는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생소함과 어색함을 안겨준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 친구들의 괴롭힘 그리고 가난 속에서도 마음의 길을 잃지 않는 소년 염이의 희망 일기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소년은 속으로 가슴 아픈 상처를 숨기고 있었다. 친아빠가 없다는 사실. 그것은 아이에게 가난과 아빠 없는 슬픔 그리고 누나와 단둘이 살 수밖에 없는 외로움을 가져왔지만, 염이는 그러한 일이 자신에게 으레 있어왔듯 혹은 익숙해진 듯 하루하루를 지낸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 없이 누나와 단둘이 사는 소년은 왠지 모를 위축감에 축 쳐져 있다. 그런 염이를 보고 일부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가련해하거나 도와주지 않고 도리어 멸시하고 괴롭히기 일쑤다. 가겟집 순실이와 복숭아를 따러온 염이를 괜히 괴롭혀 때리거나 엄마 없는 아이라고 행실이 불순하다 하여 죄 없는 아이에게 도둑 누명을 씌우는 순실이 엄마까지. 어린이의 마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억울함과 수치심을 안겨주지만 정직하고 성실하게 생활해온 염이는 결국 누명을 벗는다. 이렇게 별일 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듯하지만 고독함과 쓸쓸함에 익숙해진 소년은 그 와중에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겪으며 한편으론 무뎌진 가슴을 갖게 되어 담담하게 시간을 흘려보낸다. 어린 염이는 궂은 시련에 머리를 추켜세우며 꼿꼿하게 맞서는 것이 아니라 그저 현실에 감내하며 현재에 충실하다. 누가 명령한 것도 아니고,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염이는 그저 불평불만에 싸여 현실을 부정하거나 비뚤어지지 않고 그저 누나와 그리운 엄마를 기다릴 뿐이다.
길가나 숲 속에 핀 들꽃과 풀을 보며 아름다운 감상에 젖거나 책을 읽으며 미래의 자신에 대한 순수한 꿈을 키우는 염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지만 행복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이혼을 한 누나가 안쓰럽게 느껴져 그저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착하디착한 심성을 가진 소년.
의붓아버지에게 시집 간 엄마를 원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평소의 나대로 생활하며 공부에 대한 남모를 열정을 불태우는 아이.
성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자극하는 디지털 미디어 세상에 익숙해진 요즘의 아이들에겐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게 해주고, 기성세대들의 어린 시절에 공감하게 할 수 있는 가슴 따뜻해지는 편안한 소설로 <내 마음의 꽃밭>은 우리에게 다가온다.

비록 아빠는 없지만 나에겐 엄마와 누나 그리고 친구 미란이가 있어요
기성회비를 내지 못해 학교 담임선생님은 점심시간마다 도시락 심부름을 시킨다. 아니면 집으로 돌려보내거나. 염이는 마음속으로 그런 학교가 싫어 친구들하고도 사교성 있게 친해지질 못한다. 가난하다고 친구들과 학교 선생님에게 무시당하지만 염이는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으며 개의치 않으려 한다. 의붓아버지랑 사는 엄마는 간간이 염이와 딸이 사는 집에 들르지만 함께 살자며 얘기하진 못한다.
하지만 마침 누나의 결혼으로 염이는 시골집에 내려가게 되었다. 서울에서의 생활과 달리 시골에서의 생활은 염이에게 따뜻한 엄마의 품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하였다. 비록 의붓아버지의 무관심과 괴롭힘에 때론 가슴 아파하지만.
염이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부모님을 도와 깻잎을 따고, 고추를 따고, 옥수수를 따고, 아이들과 밭에서 개구리 뒷다리를 뜯어먹거나 헛간의 소에게 여물을 먹이는 등 염이는 학교생활과 집안일을 하랴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낸다. 또 염이에게 즐거운 소소한 일이 있다면 친구들과 과일 서리 한탕 벌이는 일, 개울 바닥에 손전등 비춰가며 참게 잡는 일, 밤이 익어 가면 밤나무에 올라가 밤을 왕창 따서 먹는 일, 그리고 엄마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염이의 잔잔한 일상에 물결을 찰랑거리게 한 특별한 사건은 학교에서 똑똑하고 예쁘고 집안 좋기로 소문난 미란이와 친해지기 시작한 일. 사교성 있고 친절한 미란이는 공부 잘하는 염이와 1등 2등을 도맡으며 우정을 싹틔운다. 그러나 여자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염이를 곱게 보지 않는 시선들이 몰리며 미란이와 억지로 절교하기로 마음먹는다. 영문을 모르는 미란이는 내심 가슴 아파하며 그렇게 둘 사이는 어색해지기 시작하는데…….

[저자의 말]
주위 사람들의 무관심과 가난 그리고 학교 급우들의 차별과 선생님의 폭력. 이런 것들로 소년은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난과 무관심, 차별과 폭력도 소년이 지닌 순수성을 훼손하지는 못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무슨 힘이 그러한 고난으로부터 소년을 지켜주었을까요?
그것은 소년의 참다운 친구가 되어준 여자 친구 미란이와의 우정과, 소년이 본래 지니고 있던 아주 미미하고 힘없는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그렇습니다. 참다운 친구는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것은 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목차

꿈속에서 만난 엄마 9
가겟집 순실이 23
감이 든 광주리를 이고 오신 엄마 43
숯에서 나온 가스에 질식하다 53
소년, 시골집으로 내려가다 69
복숭아 서리 83
누나가 돌아오다 101
말벌에 쏘인 소년 117
매형, 집으로 누나를 찾아오다 133
소년, 시험에서 일등을 하다 149
우정은 깊어만 가고 161
다시금 서울로 올라가다 183
작가의 말 202

본문중에서

62쪽
그러나 소년은 누나의 애인이 오는 것이 달갑지가 않았다. 아무리 누나의 애인이 자기한테 잘해주려고 해도 싫었다. 누나는 자기 동생이 가겟집 여자애의 엄마한테 아무 잘못도 없이 곤욕을 당한 일을 알지 못했다. 소년이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소년은 입이 무거웠다. 시시콜콜하게 누나에게 말하는 성격도 아니었지만 더군다나 나쁜 일은 더 얘기하지 않았다.

145쪽
소년은 중학교에 못 다닐 것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나 장담을 할 수가 없었다. 국민학교도 간신히 다니고 있는 처지에 말이었다. 그러나 소년은 엄마가 누나에게 당부한 말을 떠올렸다.
‘네가 염이 공부 뒷받침을 해 줘라.’
엄마의 이 말은 곧 소년의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누나가 책임을 지라는 말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소년이 그렇게 생각을 한 데는 나름대로 짐작하는 것이 있어서였다. 누나는 매형과 헤어져 집에 잠시 들렀다 가면서 소년에게 당부를 하였다.

174쪽
담임선생님이 느물거리는 목소리로 소년의 배를 막대기로 쿡쿡 찌르며 물었다.
“예, 군인입니다.”
소년이 미란이네 집에서 본 가족사진 속의 미란이 아빠를 떠올리며 말했다.
“그래, 바로 맞혔다. 그런데 군인이면 다 군인인 줄 알아? 너 군대에서 별을 단 군인은 어떤 군인인지 알아? 더군다나 미란이 아빠는 투 스타야, 투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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