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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친구 : ABSOLUTE FRIENDS[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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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르카레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스파이 소설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서며 그의 화폭은 단순한 첩보 활동 이상의 것을 담아낸다. - 타임스

    이제 [영원한 친구]를 놓고 무어라 또 호들갑을 떨 것인가, 내 단정은 번번이 오류로 판명되었고 이것들을 죄 한 사람이 써냈는데. 어쩌면 ‘스파이 소설’이란 이 단 한 명의 거장으로만 이루어진 장르인지도 모르겠다. - 박찬욱(영화감독)

    영국 스파이 소설의 거장 존 르카레의 [영원한 친구]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008년 「타임스」 선정 [전후 가장 위대한 작가 50인]에 뽑히기도 한 르카레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 날카로운 비판 의식, 간결하면서도 장중한 문체로 스릴러를 쓰는 작가로서는 드물게 대중성과 작품성 양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등의 대표작에서 냉전 시대 극단적 이데올로기의 전횡 속에 고뇌하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이 진정으로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탐구했던 르카레지만, 2001년 이후 그의 작품은 커다란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내림과 동시에 전통적 의미의 스파이 소설은 아무래도 [이데올로기]가 제일의 문제였던 당시만큼의 영광을 누릴 수 없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9·11 이후 미국을 비롯한 영국 등 강대국의 행보를 보면서 작가의 문제의식은 개인을 희생자로 삼았던 이데올로기의 대립에서 강대국의 패권주의로 자연스럽게 옮겨 간다. 그리고 2003년 출간된 [영원한 친구]에서 20세기 후반의 역사를 온몸으로 체현하는 인물 테드 먼디와 그의 [영원한 친구] 사샤를 통해 소용돌이쳤던, 그리고 지금도, 앞으로도 잠잠해질 수 없는 세계사 현장의 단면들을 그려 내는 한편,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정의도 진실도 희생시키는 강대국의 만행을 강하게 비판한다.

    9·11 이후 변화한 세계를 반영한 소설
    2001년 9월 11일은 전 세계의 가치관을 뒤흔든 날이었고, 르카레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이후 급변한 국제 정세에 그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 거대한 사건의 전 세계적 파장을 작품 속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2001년 이후 발표된 소설들은 이른바 [9·11 이후 작품]이라 불릴 정도로 르카레는 미국의 대테러 전쟁의 허상을 고발해 왔다. 작가 자신이 작품은 시대의 거울임을 강조하며 이런 시대에는 [정치적 작가가 되지 않고서는 글을 쓸 수 없다]고 공언할 만큼, 이 작품은 정치색이 짙다. 냉전을 기본 배경으로 하는 스파이 소설이라면 어느 정도는 정치적 색채를 띠지 않을 수 없지만, [영원한 친구]는 이전의 작품들보다 이러한 면이 한층 더하다. 이전에도 독자들이 르카레에게 이언 플레밍 식의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 작품에서 주인공들의 첩보 활동은 이전보다 더 정적으로 묘사되며, 활동의 긴박감보다는 그에 깔린 정치적, 철학적 의미가 더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소설은 주인공 테드 먼디의 출생에 얽힌 일화부터 시작해 세 가지 주요 사건으로 그의 일생을 그려 나간다. 1947년 인도/파키스탄 분리 독립일에 태어난 테드 먼디는 20대에는 독일 68혁명의 물결 속에서 무정부주의 운동을 하는 학생으로, 30대에는 차갑게 얼어붙은 동서 사이를 오가며 첩보전을 벌이는 스파이로, 50대가 되어서는 강대국의 패권주의에 맞서 사람들을 일깨우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활동가로 변신한다. 아직 냉전이 한창이었던 60~70년대에 쓴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을 쓸 때 작가는 냉전이 어떻게 끝나는지, 어떤 이데올로기가 승리하고 그 이후 세계정세가 어떻게 변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 그 점이 이전의 작품과 가장 차별되는 부분이다. 작가는 현재 가장 크게 인식하고 있는 문제에서 출발해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으로 인물의 성격과 사건들을 창조한 것이다. 즉, 언제나 [악에 저항하는] 먼디의 친구 사샤가 2000년대가 되어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투신하는 문제는 다름이 아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강대국들의 패권주의주의인데, 어떻게 보면 80년대와 60년대에 그가 선택하는 길은 결국 이 최종 문제로 향하는 길이라고 볼 수 있다.
    시각의 변화는 독자도 마찬가지다. 물론 르카레의 예전 작품들은 지금 읽어도 긴장감이 전혀 떨어지지 않으며, 그 주제 의식 또한 역사를 대하는 인간의 자세 혹은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같은, 2000년에도 여전히 고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분명 그의 작품을 동서가 팽팽하게 긴장 관계를 이루던 당시에 읽는 것과, 공산주의의 몰락이 거의 기정사실화된 오늘 읽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르카레의 작품이 2000년대가 지나서까지 환영받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스파이 소설]이라는 다소 낡아 보이는 형식을 유지하는데도 그의 작품은 여전히 출간될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는다. 그것은 그가 어느 시대, 어느 장소를 불문하고 세계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문제들에 그 누구보다 예민한 신경을 곤두세우고 귀 기울이는 작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수많은 찬사 속에 [거장]의 대접을 받는 작가지만, 르카레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러하기에 르카레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읽히고 있으며, 출간될 때마다 여전히 가장 뜨거운 작품으로 이슈가 되는 것이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되던 날, 인도 주둔 영국군 소령의 아들로 태어난 테드 먼디는 겉으로는 유쾌하지만 항상 자신의 뿌리는 무엇인지, 자신이 소속된 곳은 어디인지 고민한다. 옥스퍼드에서 만난 첫사랑의 영향을 받은 그는 학생 운동을 하기 위해 독일로 향하고, 그곳에서 체구는 작음에도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내뿜는 무정부주의자 사샤를 만난다. 먼디와 사샤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먼디는 시위 도중 경찰에 잡혀 심한 고문을 받고, 사샤와 연락도 끊긴 채 본국으로 송환된다. 먼디는 인생의 이정표를 잃고 이런저런 일을 전전하며 살아가다가 영국 문화원 직원으로 동구권과의 문화 교류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평범한 공무원 생활을 하던 먼디 앞에 10여 년 만에 사샤가 나타나면서 먼디의 인생은 방향을 바꾸게 된다. 동독으로 넘어가 비밀경찰이 되었지만 공산주의의 병폐에 회의를 느낀 사샤는 먼디에게 자신을 도와 스파이가 되어 줄 것을 제안하고 먼디는 이를 받아들인다. 마침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 오랜 세월을 함께 싸워 온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다. 그리고 또 한 번의 10년이 흐르고, 인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나타나던 사샤가 또다시 먼디 앞에 나타나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하는데…….

    추천평

    냉전시대에 진보파에 속했다가 사회주의권 붕괴 후 급격히 우경화된 이들이 많다. 한편 왕년에 좀 보수적이란 평판을 들었던 르 카레는 지금 좌경중이다. 미국 패권주의 시대를 관찰하면서, 악(惡)은 두 개인 것보다 하나인 게 더 나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악은 악이라서 서로 싸울 수밖에 없는데 이런 두 개 악의 합보다, 하나를 쓰러뜨리고 군림한 하나의 악이 훨씬 크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두 개의 악이 존재하던 시절 선악은 상대적이었으나, 이제 유일무이한 악은 그 자체로 절대적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노대가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투사로 변신한 허무주의자, 선동가로 거듭난 회의주의자, 혼란을 극복하고 명쾌해진 베테랑이다.
    삼십 년 전 내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읽고 ‘이보다 나은 스파이 소설이 나올 수 있을까’하고 탄식한 바 있다.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를 읽은 다음에는 ‘이것은 스파이 소설의 궁극이다’라고 외쳤다.
    이제 [영원한 친구]를 놓고 무어라 또 호들갑을 떨 것인가, 내 단정은 번번이 오류로 판명되었고 이것들을 죄 한 사람이 써냈는데. 어쩌면 ‘스파이 소설’이란 이 단 한 명의 거장으로만 이루어진 장르인지도 모르겠다.
    - 박찬욱(영화감독)

    [영원한 친구]는 존 르카레 최고의 작품이다. 복잡한 이야기에 때로 냉소적 유머가 섞여 있으며, 언제나 충격적이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르카레는 그의 도덕성에 비추어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대상, 다룰 만한 가치가 있는 적을 찾아냈다. 이 작품은 반전 소설인 동시에 매우 맹렬한 반미 소설이며, 열정으로 쓰였다.
    -(스코츠먼)

    이 대가의 솜씨는 닳지 않았다. [……] [영원한 친구]는 그의 어느 작품보다 독자를 강하게 사로잡는다.
    -(텔레그래프)

    이 작품에는 르카레의 반전이 있다. 이 거장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법을 개발했다.
    -(타임스)

    엄청나게 흥미진진하다.
    -(선데이 타임스)

    정말로 흥분되는 작품이다.
    -(파이낸셜 타임스)

    르카레는 현재 영국에서 글을 쓰는 그 어떤 소설가에게도 뒤지지 않는 작가이다.
    -(가디언)

    르카레는 한마디로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스파이 소설의 대가이다.
    -(뉴스위크)

    한 세대를 위한 문학의 거장.
    -(옵서버)

    본문중에서

    [하인이 와서 마님이 아이를 낳으려 한다는 소식을 전했던 날 아침에는 - 바로 여기 있는 아이죠 - 아주 [정상적인] 인도의 태양이 연병장 위에 떠오르고 있었지요.]
    여기까지 말하고 소령은 연극적으로 잠깐 뜸을 들였다. 훗날 먼디가 배워 써먹는 기술이었다. 소령은 잔을 신비스럽게 들고 머리를 살짝 수그려 잔에 입술을 댔다.
    [하지만 말입니다.] 소령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바로 이 아이가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는 그렇지 않았죠.] 그는 비난하듯이 먼디 주위를 빙빙 돌았다. 하지만 강렬한 푸른 눈에는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어미 배 속에 열나흘이나 더 갇혀 있다가 드디어 머리를 내민 거죠! 아무튼 그날 연병장 위에 떠오른 태양은 이제 인도의 태양이 아니었습니다. 그땐 파키스탄 자치령의 태양이 되고 말았죠. 그랬지, 그렇지 않았냐?]
    [……]
    소령이 눈물을 흘릴 이유는 충분했다. 골든 스완 바의 손님들도 잘 알고 있듯이 파키스탄이 탄생하던 날 그는 직업을 잃었을 뿐 아니라, 출산일을 훌쩍 넘긴 장기간의 난산으로 고생하던 아내가 인도 왕국처럼 운명을 다했던 것이다.
    (/ pp.43~44)

    사샤는 여전히 연단 위에 서서 전언을 외치고 있었다. 이제 돼지들은 사샤를 곤봉으로 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접근했고, 아주 뚱뚱한 경사가 고함을 질렀다. [이 못생긴 난쟁이 새끼를 잡아 와!] 먼디는 이제까지 한 번도 꿈꿔 보지 않았고 계획은 해도 실행은 하지 못했을 일을 했다. 기마대원 스무 명을 물리쳐 파키스탄 명예 훈장인지 뭔지를 받은 아서 먼디 소령의 아들은 이제 적진으로 돌격했다. 하지만 그가 손에 집은 것은 경기관총이 아니라 사샤였다. 리걸 유디트의 명령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충동을 맹목적으로 따라 먼디는 사샤를 연단에서 홱 들어 올려 어깨에 둘러멨다. 발버둥치는 사샤의 다리를 한 손으로, 휘젓는 손은 다른 한 손으로 누르고 적의 최루 가스와 고함치는 군중, 피 흘리는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나아갔다. [……] 그리하여 결국 두 손에 수갑이 채워져 머리 위에 있는 기둥에 묶인 채 경찰차에 앉아 있게 된 사람은 사샤가 아니라 먼디였다. 경찰관 두 명이 번갈아 가며 정신이 멍해지도록 그를 두들겨 팼다. 테드 먼디는 아인게블로이트를 체험했고, 이제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사샤가 번역해 줄 필요가 없었다.
    (/ p.125)

    연기도 없고 조명도 없었다. 그저 아주 마르고 아주 작은 사샤였다. 머리는 짧게 자르고 푹 팬 눈은 전보다 훨씬 더 커 보이는, 장의사 같은 검은 양복에 보이스카우트 같은 갈색 넥타이를 맨 사샤. 왼손에는 당에서 나눠 주는 인조 가죽 서류 가방을 들고 있고 오른손은 그저 옆구리에 붙인 차렷 자세로 홍예문 아래에 구부정하게 서 있다. 마치 연출자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 같았다. 왼손으로는 가방을 들고 오른손은 그렇게 내리고 있어. 그다음에 테디를 기분 나쁜 눈빛으로 쳐다봐.
    (/ pp.184~185)

    [그럼 넌 꺼리지 않았어?] 먼디는 무심하게 물었다.
    [무엇을?] 사샤는 아주 호전적으로 되물었다.
    [뭐, 내가 네 정보를 네가 증오하는 서방의 자본주의자들에게 건네주게 될 텐데?]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테디. 우리는 악을 찾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이 악과 싸워야 해. 하나의 악이 다른 악을 정당화하진 않아. 혹은 다른 악을 부정하지도 않지. 이미 말했지만, 내가 미국에 대해서도 첩보 활동을 할 수 있다면 기쁘게 할 거야.]
    (/ p.314)

    [제4제국을 떠나자. 마침내 희망이 있는 곳으로.]
    [그러니까 거기가 어딘데?]
    [희망만이 유일한 사치인 곳이면 어디든. 동독에 남아 있는 나치들이 레닌을 코카콜라에 팔아 버렸기 때문에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아? 정말로 미국 자본주의가 세상을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자본주의는 아예 세상을 말려 버릴 거야.]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건가?]
    [저항해야지, 테디. 그 외에 뭘 할 수 있겠어?]
    (/ p.332)

    저자소개

    존 르카레(John Le Carr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1년~
    출생지 영국
    출간도서 6종
    판매수 1,844권

    본명은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로, 1931년 영국 도싯주의 항구 도시 풀에서 태어났다. 스위스 베른 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고 1956년 졸업 후 이튼 칼리지에서 2년간 독일어를 가르쳤다. 1959년부터 영국 외무부에서 근무하는 동시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61년 첫 번째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발표했는데, 당시 그는 실제 유럽에서 활동하는 비밀 요원이었다. 동서 냉전기의 독일을 무대로 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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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5~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수필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2018년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의 『하우스프라우』로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찰스 부코스키의 『호밀빵 햄 샌드위치』, 『우체국』, 『여자들』, 제드 러벤펠드의 『살인의 해석』, 『죽음본능』, 페터 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경계에 선 아이들』,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시 페이션트』, 존 르카레의 『영원한 친구』, 트루먼 커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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