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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철학자의 행복한 고생학 : 긴 호흡으로 인생을 바라보라 그때 고생은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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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고생도 행복할 수 있을까?
    한 철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인생 속 고생의 참모습


    인생은 흔히 산에 오르는 것, 혹은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것에 비유한다. 뻔하고 흔한 비유지만, 이보다 적절하고 적나라하게 인생을 표현한 비유는 없을 것이다. 거친 파도와 같은 고통의 장막과 가파른 절벽과 같은 좌절의 벽은 서로를 돌아볼 여유조차 잊게 한다.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고생을 물려주지 않고자 했다. 고생이 너무나 힘들고 지쳐서 내 소중한 아이에게는 좋고 편한 것만 주고자 했다. ‘캥거루맘’이나 ‘헬리콥터맘’과 같은 신조어들은 아이가 할 고생을 대신해주고 싶은 부모들의 극성스러운 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스스로 고생이 너무도 힘들었기 때문에 고생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다음 세대에게 고생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누구나 같을 것이다. 하지만 고생을 죄악으로 여기고 인생에서 고생을 몰아낸다고 행복하게 될까? 그렇게 고생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던 부모와 그 수혜를 받은 아이들 사이에 왜 대화가 사라진 걸까? 고생이 사라진 시대, 왜 사람들은 더 나약해지고 있는 걸까?
    ‘어느 철학자의 행복한 고생학(신정근 지음?13,000원?21세기북스)’의 저자 신정근 교수는 고생을 이겨내야 할 것이 아니라 인생의 친구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소통이 사라진 이 시대를 치유하는 방법은 서로의 고생을 알고 보듬어 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고생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그리고 진짜 고생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저자는 고사와 현대 대중문화를 아우르는 폭넓은 시각을 통해 인생 속 고생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고생을 소비하는 시대, 우리에게 ‘진짜 고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사막이 선인장의 꽃을 피우듯, 고생은 인생의 희망을 키운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지금은 고생을 하지만 얼마 뒤 그것을 보상해줄 만큼의 보답이 돌아온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더 이상 이 말이 통용되지 않는 시대가 된 듯하다. 경제가 성장해도 고용이 늘어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취업을 위해 각종 자격증을 따고 어학연수를 다녀왔지만 아예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직의 위기에 내몰린 아버지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고생의 끝에 즐거움, 기쁨이 기다릴 것이라는 소박하고 상식적인 믿음이 무너져 가는 시대는 사람들을 조바심 나게 만들었다. 힘들게 얻은 기회를 잃을까 전전긍긍하고,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아가게 된 것이다. 그래서 고생이라는 말만 들어도 벌벌 떨고,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고생을 이겨내기 위해 발버둥 친다. 하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고생을 받아들이고 꿋꿋하게 견뎌낼 수 있다면 어느새 단단해진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무명의 시간을 보냈던 야구선수의 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도저히 사람의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 된 손을 어느 인터뷰에서 보여준 적이 있다. 두 손으로 방망이를 힘껏 움켜쥐거나 공을 때리면 돌아오는 반발력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때 굳은살이란 훈장이 생긴다. 손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표피를 계속 밀어내고 밀어내서 단단하게 한다. 아리는 고통을 주었던 굳은살이 어느 틈엔가 고통을 막아내는 보호막이 된 것이다. 우리의 손은 어떠한가? 손을 모시고 사느라 우리 손은 점점 예뻐지기만 한다. 고통에 면역이 약해진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저자는 자발적 금식과 걷기, 등산과 같은 일상에서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20가지 고생 실습을 통해 인생의 굳은살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자발적 금식을 통해 배고픔의 고통을 여실하게 느끼고, 실제로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야 하는 사람들의 절망적인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모른 채 하지 않고 자신이 뭔가를 했다는 보람을 느끼고 자신에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다. 또한 산과 들, 섬, 갯벌과 같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육체적 고생과 가사(假死) 체험이나 장례식에서 배우는 ‘부재(不在)’에 대한 두려움 등을 통해 고생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고생의 한 복판에서 서로를 이해할 틈조차 없었던 우리들에게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고사와 현대 대중문화를 통해 고생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었던 삶을 살았던 기성세대와 변화와 저항의 시대를 이끌어낸 중간 세대, 그리고 전혀 새로운 시대를 창조하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고생의 모습은 서로가 살아가는 모습을 온전히 응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고생은 당사자에게 번화한 길 한 가운데 홀로 서 있는 것과 같은 절망을 준다. 하지만 그 길을 함께 걷고 있는 이들의 손을 잡을 용기와 이해가 있다면 그때 고생은 의미가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고진감래, 맞는 말인가요?

    1부 행복한 고생학 고생을 알면 소통의 길이 보인다

    1장 삶은 물러설 곳 없는 전쟁이다 파부침주, 보릿고개 세대의 고생학
    정리하며-내가 하고자 하지 않은 바를 남에게 억지로 시키지 마라, 기소불욕 물시어인

    2장 변화와 저항의 시대 한 가운데 화씨지벽, 삼겹살 세대의 고생학
    정리하며-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좇아서 하다, 종오소호

    3장 새로운 삶에 도전하다 계명구도, 피자 세대의 고생학
    정리하며-널리 베풀고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 박시제중

    2부 고생이 우리에게 주는 것 마음이 단단해지는 일상 속 고생 이야기

    4장 인생의 깊이를 더하는 고생 이야기
    정리하며-헛된 집착이 고통을 부른다, 일체개고

    5장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즐거운 고생길
    정리하며-인생이 풍성해지는 20가지 고생

    나오며 나를 키우는 행복한 고생
    부록 고생 실습 도우미

    본문중에서

    고진감래에서 ‘고’는 지금 앞에 마주하고 있는 대상이고 ‘감’은 앞으로 다가왔으면 하고 바라는 대상이다. 편하게 산다는 것은 ‘고’와 ‘감’의 사이가 아주 짧거나 늘 ‘감’과 함께해야지 ‘고’와 가까이 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축복을 타고난 사람에게나 가능한 일일 뿐이다.
    (/ p.9)

    부모 세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들판에 덩그러니 서 있는 허수아비다. 허수아비는 한 톨의 곡식이라도 새에게 빼앗기지 않겠다는 사람의 굳은 의지를 나타내지만 때론 쫓아 보내야 할 참새가 자기 어깨에서 쉬는 모욕을 당하기도 한다. 가을 내내 들판에 다리를 박고 서 있는 허수아비는 비바람에 시달리면 몰골이 형편없게 변한다. 그렇게 한 철을 보내지만 허수아비에게는 “수고했다”는 따뜻한 말 한 마디도 “다음에 잘 해줄게”라는 빈말도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하므로 서 있을 뿐이다. 죽도록 고생만 하고 복을 누릴 만하니까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는 부모 세대와 어찌 그리 닮았는지 모르겠다.
    (/ pp.17~18)

    우리 세대는 좀 다르다. 부모 세대가 일구어놓은 재산도 있고 땀이 배어 있는 경험도 있다. 또 무엇보다 우리 세대는 대부분 공교육의 세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고향을 떠나서라도 대학 졸업장을 받으려고 했다. 우리 세대는 아무리 세상살이가 험하다고 하더라도 가정이든 교육이든 고생을 피할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세상살이 그 자체가 고생문으로 들어서는 것은 아니었다. 제 자신이 하기에 따라 고생을 많이 할 수도 있고 덜 할 수도 있다.
    (/ pp.67~68)

    자식 세대는 무에서 유를 만든 부모 세대와 유를 크게 키운 우리 세대를 이어서 크게 키운 유를 더욱더 키우고 잘 유지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를 위해서 다시금 이전의 두 세대가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이전 세대는 갑작스런 근대화에 접어들어서 맨땅에 헤딩하듯 길을 만들어갔다. 자식 세대는 이전 세대가 만든 매뉴얼을 참조하면서 새로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텍스트를 넓혀야 한다.
    (/ p.97)

    지금 자식 세대는 부모 세대나 나의 세대와 달리 새로운 것을 찾아 모험의 길에 나선다.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보면 평범하지도 않고 좋아보이지도 않는 일이다. 한비야의 경우도 일종의 구도계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회사 생활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세계 구석구석을 누볐다.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향이 자유화되고 배낭여행이 하나의 추세가 되자, 그간 한비야가 외롭고 힘들게 걸어갔던 길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 p.102)

    자식 세대는 고통에 대해 너무나도 이중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해병대 캠프나 국토 순례다 하면서 필요할 경우 고통을 상품으로 산다. 심지어는 봉사 활동이다 체험 캠프다 하면서 고통을 스펙의 일종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결혼 생활에서 고통이 자신에게 찾아오면 너무나도 놀란다. 하나는 밀어내고 하나는 끌어당기고 너무나도 이질적인 모습이다. 고통을 삶의 친구로서 받아들이는 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
    (/ p.111)

    우리가 살다 보면 어떤 일로 어떤 측면에서 제로베이스에 놓일 수 있다. 그때 가서 고생이 왜 찾아왔는지 저주하며 한탄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고생에 대한 면역을 키워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우뚝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야생성을 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생은 나로부터 떼어놓아야 할 것이 아니라 내가 고생 속으로 들어가 함께 뒹굴며 친해져야 할 벗이다. 그러면 고생이 우리를 가르치는 것을 배우게 된다. 고생의 학생이 되는 것이다.
    (/ p.142)

    특히 우리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 이외의 어떤 고생도 자식에게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즉, 아이들을 고생으로부터 멀리 떼어놓으려고 한다. 그러다가 모기에도 죽을 듯이 놀라는데 진짜 고생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아마 까무라쳐서 죽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고생을 소탕하여 아이들을 편하게 살게 했지만 너무나도 약해빠지게 만든 것이다. 그 결과 부모가 꾸지람을 하거나 성적을 나쁘게 받으면 쉽게 죽음의 유혹을 느끼게 되었다. 작은 일에도 금방 자신의 정체성이 무너져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고생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고생을 시켜서 고생의 면역을 키워야겠다.
    (/ p.191)

    간혹 TV를 통해서 고액 연봉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의 화려한 조명 뒤 험한 손을 보게 된다. 사람의 손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 된 손이다. 두 손으로 방망이를 힘껏 움켜쥐거나 공을 때리면 돌아오는 반발력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때 굳은살이란 훈장이 생긴다. 오늘날 우리는 손으로 물건을 주고받았지만 힘껏 움켜쥘 일이 없었으므로 굳은살이 박일 일이 없다. 있다면 운전하느라 운전대를 꽉 쥐거나 버스에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손잡이를 꽉 잡거나 글씨 쓰느라 연필을 꽉 쥐거나 건강을 위해 아령과 역기 등을 들 때를 제외하면 손의 힘을 쓸 일이 없다.
    (/ pp.202~203)

    실패를 범죄나 전염병처럼 결코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취급한다면 그 사람은 실패에서 좌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실패를 통해 제대로 배울 수는 없다. 그것이 더 무서운 실패를 낳을 수 있다. 흔히 국가 실패니 시장 실패니 기업(경영) 실패니 하는 것은 국가, 시장, 기업이 견제와 균형을 간섭으로 보아 피하고 자신만이 옳다고 지나치게 믿는 데서 생겨난 것이다. 그것으로 인한 고통을 국가, 시장, 기업이 지지 않고 시민이 고스란히 떠안은 경우가 너무도 많다. 실패에 너그러운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 p.256)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5~
    출생지 경남 의령
    출간도서 31종
    판매수 13,675권

    앞뒤로 갓먼당과 방아산이 자리하고 그 사이로 남강이 흐르는 의령 장박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동서철학을 배우고 동양철학으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같은 대학 유학대학장과 유학대학원장, 유교문화연구소장과 동양철학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사)인문예술연구소를 운영하며 인문과 예술이 결합된 신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정근 교수의 EBS [인문학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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