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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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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자전거야, 고마워.
    나와 함께 자라 주어서!

    언덕을 오르는 힘찬 자전거 페달처럼,
    나는 자란다!

    누구에게나 처음 자전거를 배우던 때가 있다. 어린 시절 넘어질까 봐 마음 졸이다가 처음으로 페달을 구르며 나아가는 순간은, 첫 성취감의 경험으로 간직하기에 충분하다. [바람처럼 달렸다]는 자전거를 몹시 좋아해, 인생의 첫 경험들을 자전거와 함께 나누는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다. 주인공 동주와 동주의 자전거에 관한, 각각 독립된 12편의 연작동화가 모여 ‘성장’을 말하는 방식이다. 요즘 동화에서 흔히 시도되지 않은 연작 방식도 주목할 만하지만, 글을 읽다 보면 틀이 꽉 짜인 픽션이 아니라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쓴 에세이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시종일관 담담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군더더기 없는 문체에 담긴 섬세한 관찰력, 인물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은 그동안의 김남중 작가에게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이다.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었다!
    동주는 막내 삼촌에게 오렌지색 자전거를 선물 받는다. 난생처음 자전거를 갖게 된 동주는 자전거를 타고 있으면 키가 부쩍 큰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전거를 곧 도둑맞고 만다. 밤마다 잃어버린 자전거 꿈을 꾸는 동주를 보다 못한 엄마가 새 자전거를 사 주는데, 이번에는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즐기다가 자전거 목이 부러져 다치고 만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내리막길에 도전할 때 발가락이 간지러웠던 우쭐함은 근사했다.
    동주에게 도둑맞은 오렌지색 자전거는 처음으로 애착과 상실을 알려주고, 새로운 자전거 기술은 도전과 용기, 아픔과 성취를 느끼게 해준다. 자전거는 그렇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준다. 자전거 타기는 동주에게 곧 성장의 기록이다.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이 페달을 밟아 대고, 맞바람을 맞아 눈물이 나올 듯 빨리 달리는 체험……. 이 책의 성장은 몸으로 부딪히고 깨지면서 직접 느끼고 깨닫는 값진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자전거를 굴릴 때 동주 몸에 와 닿는 거친 바람은 동주를 아이의 세계에서 단단한 소년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매개체다.
    어찌 보면 동주의 경험들은 새로울 것이 없다.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동주의 경험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소박하고 친근하게 우리 생활과 함께하는 자전거처럼, 이 작품의 매력은 누구나 겪어보았음직한 성장기의 작은 경험들이 만들어 내는 재미와 감동이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 누구에게나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듯, 이 책의 보편적인 이야기들은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의 첫 도전, 용기, 욕망과 만나게 해준다. 그래서 특별하다.

    낯설고 거친 세상에서 세상살이의 법칙을 배워간다
    동주는 왠지 멋있어 보이는 어른의 세계를 동경한다. 동주의 머릿속 어른들은 힘이 세고 자전거를 잘 탄다.
    동주는 배달 자전거에 “힘이 세지 않으면 그렇게 싣지 못”(36쪽)할 만큼 무거운 막걸리 여섯 상자를 싣고 달리는 막걸리 아저씨가 최고로 멋있다. “어깨가 떡 벌어지고 목소리가 어른처럼 굵어”(82쪽)진 사촌 형은 이젠 동주가 따라잡지도 못할 만큼 사이클을 잘 탄다. 동주는 사촌 형을 따라잡으려고 자전거 페달을 힘껏 굴리며 한 사람의 어른으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어른은 힘이 세지고 덩치가 커지는 것만으로 되지는 않는다. 아이가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세상을 배워야 한다.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던 동주는 조금 넓은 세상으로 달려 나온다. 그러다가 자전거 바퀴에 펑크가 난다. 덥고 지치고 당황한 동주가 길에서 만난 어른들은 동주를 도와주지는 않고 돈만 밝힌다. 어쩔 줄 몰라 하는 동주 앞에 파란 옷을 입은 아저씨가 나타나, 동주 손으로 자전거 바퀴를 고치도록 방법을 알려준다. 손에 기름을 묻히고 땀을 흘려가며 배운 기술은 다음 번 바퀴가 펑크 날 때 당황하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을 가져다준다. 마지막으로 아저씨는 동주에게 세상살이의 단면을 알려준다.
    “네가 하면 천 원도 안 들지만 남을 시키면 만 원도 더 들 때가 있어. 세상이 다 그래.”(160쪽)
    어른의 세계로 편입되기 위해 아이들은 낯설고 거친 세상에서 자신의 삶의 방식을 발견해야 한다. 때로는 세상에 속은 듯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타인의 냉정한 시선에 상처받기도 하지만, 직접 부딪히고 이겨 내야 한다.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은 험난하지만, 겁을 내거나 움츠리지 않아도 된다. 세상에는 파란 옷 아저씨처럼 예상치 않았던 따뜻한 손길도 함께하기 때문이다.

    이상형에 눈뜨다 - 나와 함께 자전거를 탈 사람은?
    이상형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호기심은 사춘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 같다. 이 책에서 ‘이인용 자전거’는 함께 굴려야 같은 길을 잘 갈 수 있는 이상형에 대한 은유다.
    학원 소풍 때 동주는 얼굴이 예뻐 끌린 은지를 이인용 자전거에 태운다. 천천히 달리면서 은지랑 이야기도 하고 산책도 하고 싶었는데, 은지는 동주한테 빨리 달리라고만 한다. 게다가 알고 보니 은지는 자전거 페달에 발만 올려놓고 굴려 주지도 않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 관심도 안 가던 정미가 혼자서도 씩씩하게 자전거를 잘 타는 걸 발견한다. 둘이 함께 타니 폭주 기관차처럼 쌩쌩 달릴 수 있다. 동주는 “같은 자전거인데도 누구와 함께 타느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141쪽)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한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단체 자전거 여행에서 만난 ‘무쇠 다리 민경이 누나’가 한눈에 함께 자전거를 타고 싶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본다.
    동주가 이상형을 깨달아 가는 과정은 구체적인 몸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손발에 힘이 다 빠지는 처절한 경험 끝에, 함께 달릴 이상형을 만날 수 있다.
    이성과의 첫 만남, 첫 사랑이 아름답고 낭만적일 것 같은 기대는 철저히 무너진다. 대신 작가 특유의 위트로 고생해서 깨달은 이상형은 건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확신을 느끼게 해준다.

    독자들에게 상상의 공간을 열어 주는 그림
    이 책의 그림은 흑백의 대비를 주조로 한 동판화로 제작되었다. 여러 가지 색채가 강한 어린이 책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그림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하고 소박해 보이는 그림은 글이 추구하고 있는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미학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독자들은 모든 것이 분명하게 보이는 다채로운 색감의 세계와는 다른, 흑백 동판화의 은근한 빈 공간을 통해 상상의 여지를 즐길 수 있다. 에세이처럼 자연스러운 글과 만나 그림의 담담한 매력은 더욱 돋보인다.

    목차

    도둑맞은 자전거
    목이 부러지다
    막걸리 아저씨
    새 중고 덜컥 자전거
    고기잡이 대모험
    담배 한 갑
    거꾸로 자전거
    캘리포니아 건포도
    이인용 자전거
    네가 하면 천 원, 내가 하면 만 원
    개호랑이 습격 사건
    무쇠 다리 민경이 누나

    본문중에서

    자전거를 탄 동주가 구름다리 가운데 서자 아이들이 모두 동주를 바라보았다. 아이들은 동주가 뭘 하려는지 잘 알았다. 용감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동주를 흉내 내지 못했다. 자전거도 없고 용기도 없었다. 아이들은 동주가 바람을 일으키며 지나갈 때마다 감탄하며 바라볼 뿐이었다.
    아이들 눈길을 한 몸에 받자 동주는 자꾸 발가락이 간지러웠다. 더 멋지게 내려가고 싶었다.
    (/ pp.27~28)

    “동주야, 자전거 그만 탈 거야? 내리막길이 재밌었는데. 한 번만 더 타면 안 돼? 안 돼?”
    동주는 들키지 않게 한숨을 쉬며 자전거를 돌렸다. 은지가 신이 나서 떠들어 댔다.
    “너, 자전거 정말 잘 탄다. 진짜진짜 재미있어.”
    두 번째 오르막길은 첫 번째보다 더 힘이 들었다. 동주 얼굴에서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동주는 지금까지 이인용 자전거를 우습게 봤던 걸 뉘우쳤다.
    (/ p.134)

    “난 튼튼하고 다정한 사람이 좋아.”
    동주는 민경이 누나가 친구한테 하는 이야기를 엿들었다. 눈앞이 환해지는 것 같았다. 민경이 눈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취미를 아는 것보다 훨씬 귀중한 정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민경이 누나를 보면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민경이 누나기 기댈 수 있을 만큼 빨리 키가 크고 싶었다.
    (/ p.18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2~
    출생지 전북 익산
    출간도서 47종
    판매수 42,239권

    어릴 적 꿈은 탐험가였는데 읽고 놀고 쓰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작가가 되었습니다.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하는 [불량한 자전거 여행] [바람처럼 달렸다], 배로 세계 일주를 하는 [나는 바람이다] [수평선 학교] 외에 [기찻길 옆 동네] [미소의 여왕] [싸움의 달인] 등을 쓰면서 작가와 탐험가가 같은 뜻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탐험의 끝에 무엇이 기다릴지 기대하며 오늘도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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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에서 서양화를, 대학원에서 미술 교육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아빠가 보고 싶어]로 제5회 보림 창작 그림책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엄마 사용법], [친구를 사귀는 법], [코딱지는 조금 외롭고 쓸쓸한 맛], [바람처럼 달렸다] 등 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생년월일 1967~
    출생지 경북 김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미술 교육을 공부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제5회 보림창작그림책 공모전에서 [아빠가 보고 싶어]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 [나도 이제 1학년], [최현호는 왜 집에 돌아왔을까], [나는 백치다], [찐찐군과 두빵두],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 [내 친구는 천사병동에 있다] 들이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simsimschool.com에 새로운 그림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부지런히 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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