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신용카드 청구할인
인터파크 롯데카드 5% (9,410원)
(최대할인 10만원 / 전월실적 40만원)
북피니언 롯데카드 30% (6,93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NH쇼핑&인터파크카드 20% (7,920원)
(최대할인 4만원 / 2만원 이상 결제)
Close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 : 기억, 시간, 그리고 나이

소득공제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판매지수 58
?
판매지수란?
사이트의 판매량에 기반하여 판매량 추이를 반영한 인터파크 도서에서의 독립적인 판매 지수입니다.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상품에 가중치를 두었기 때문에 실제 누적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판매량 외에도 다양한 가중치로 구성되어 최근의 이슈도서 확인시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수는 매일 갱신됩니다.
Close
공유하기
정가

11,000원

  • 9,900 (10%할인)

    550P (5%적립)

할인혜택
적립혜택
  • I-Point 적립은 출고완료 후 14일 이내 마이페이지에서 적립받기한 경우만 적립됩니다.
  • 추가혜택
    배송정보
    주문수량
    감소 증가

    책소개

    늙어가는 뇌의 진실을 말하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은 나이에 대한 통념을 깨뜨리면서 늙어가는 '뇌'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억의 불확실함, 망각에 대한 불안, 추억 속에만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향수뿐만 아니라 노년의 기억 속에서 새롭게 되살아나는 젊은 시절의 추억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시간이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듯이 기억력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결국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은 시간이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말해준다.

    출판사 서평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의 저자 다우어 드라이스마,
    나이에 대한 통념을 깨뜨리고 늙어가는 뇌의 진실을 말하다”


    일반적으로 노인의 기억력은 급격하게 퇴화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억력 연구의 전문가 다우어 드라이스마 교수의 생각은 다르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의 몇몇 기능이 나빠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기능들은 그때서야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 때문에 그들은 기억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억력 훈련에서부터 비타민 복용에 이르기까지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하지만 이것들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그 근거가 되는 전제조건들은 올바른 것일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은 기억의 불확실함, 망각에 대한 불안, 추억 속에만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향수뿐만 아니라 이른바 망각의 역현상 효과처럼 노년의 기억 속에서 새롭게 되살아나는 젊은 시절의 추억도 다룬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시간이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듯이 기억력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가장 오래된 기억?
    2005년 당시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기억을 간직한 이는 헨드리켜 부인이었다. 1890년생으로 사망 당시 115세였던 그녀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세 살 때로 할머니에 관한 것이었다. 화롯가에서 석탄불을 넣은 보온용 양철통 위에 앉아 할머니가 건네준 실패에 실을 감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기억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헨드리켜는 자신의 기억 속에 저장된 것처럼 양철통 위에 앉아 있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일까? 그 이야기를 너무 자주 하는 바람에 기억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녀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실을 감게 했다고 들은 이야기가 기억으로 바뀐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녀가 어린 시절의 일을 자신이나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원래의 형상으로서 수시로 기억 속에 저장했다면 맨 처음의 기억이 마지막으로 그것에 대해 생각한 때보다 더 오래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후자는 대부분의 기억심리학자들의 견해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기억하면서 새로운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그다음에 똑같은 것을 기억하는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최근의 흔적이 활성화한 것이다. 가장 오래된 기억도 뇌조직 속에서 시간과 함께 여행하면서 수시로 새로운 복사가 이루어진다. 가장 오래된 것이 단기간에 가장 새로운 것이 되며, 최초의 것이 마지막의 것이 된다.

    노인들의 기억력은 정말 나빠질까, 아니면 다를 뿐일까
    귄터 그라스가 자서전 [양파 껍질을 벗기며]를 쓸 때 70대 후반이었다. 이 책이 출판되기 며칠 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것은 그가 나치 시대에 무장 친위대의 일원이었다는 때늦은 ‘고백’과 함께 60년 전이나 또는 그 이전의 사건과 경험을 얼마나 정확히 기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한 기자가 회의적인 태도로 질문했다. “연세가 여든 가까이 되면 이 모든 게 희미해지지 않을까요?” 그라스의 대답은 이랬다. “모든 게 매우 또렷해요. 만약 내가 1996년에 어디를 여행했는지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면 이러저런 비망록을 뒤져봐야 하겠지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어린 시절은 더 뚜렷하게 다가와요. 자서전을 쓸 만한 올바른 시점은 나이와도 연관이 있지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망각의 역현상 효과’라 일컫는데, 이런 오래된 기억의 귀환은 수수께끼 같은 현상이다. 과거를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오래된 기억이 떠오른다는 것은 망각의 제1명제, 즉 오래된 일일수록 그것을 기억할 확률은 더 낮아진다는 것과 배치된다. 그런데 이 시기에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이하게도 망각의 역현상은 기억력이 감퇴하는 나이에 뚜렷이 나타난다. 그것은 인식과 측정이 가능한 기억의 과정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새로운 어떤 것이다.

    노령 인구에 대한 통념 깨뜨리기
    지난 시대의 노년에 대한 연구는 익숙한 생각들을 수정하게 만들었다. 그중 하나는 평균수명이 겨우 40살을 넘은 20세기 이전만 해도 노인이 거의 없었다는 생각이다. 인구통계학적 연구는 낮은 평균수명이 무엇보다도 높은 영유아 사망률 때문이었음을 보여준다. 일단 성년이 되면 60살 이상 살 확률이 높았다. 18세기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60대는 이미 전체 인구의 약 10퍼센트를 차지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노인들이 자식들에게 공경받고 손자들을 돌봐주었다는 것도 신빙성이 별로 없다. 평균수명을 낮추는 구실을 한 높은 유아 사망률은 18세기 영국에서 60대의 3분의 2가 자식들보다 더 오래 사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사정이 더 안 좋았다. 10살 아이의 조부모 중 한 사람이 살아 있을 확률은 1~2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다. 20살의 경우는 1퍼센트 이하로 줄어들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3대로 이루어진 가족은 흔치 않아서 오늘날 4대 가족보다도 드물었다. 20세기에는 늙는다는 것이 점차 정상으로 받아들여졌다. 노령 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함께 100살까지 장수하는 사람들의 수도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노인들이 오늘날만큼 건강한 시대도 없었다.

    인생의 계단
    익명의 대가가 그린 [인생의 계단](24쪽 그림 참조)은 당시에 사람들이 노인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생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계단 왼쪽에 모든 빛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다채로운 깃발, 깃털, 외투, 어깨띠는 상승의 시기에 어울리는 기쁨을 전달해준다. 오른쪽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두 번째 대조는 삶의 전반부가 변화무쌍함의 시기로 표현된다는 점이다. 손에 매를 들고 있는 20대는 염소 위에 앉아 있는 10대와 더 이상 유사점이 없다. 40대는 전쟁에 몰두하고 있으며 30대에서처럼 인생을 즐길 여유가 없다. 누군가에게 주의를 주려는 듯 집게손가락을 높게 쳐든 50대는 새로운 책임감을 보여준다. 반면에 하강의 시기는 칙칙한 분위기의 단조로움을 대변한다. 70대와 80대의 유일한 차이는 꾸부정한 걸음걸이다. 괴로움과 노쇠함도 증가한다. 처음에는 지팡이로 버티다가 결국에는 목발에 의지하게 된다. 더 나아가 60대, 70대, 80대, 90대를 막론하고 노인은 노인일 뿐이다. 100살에 이르면 새로운 것이 있다. 곧 죽는다는 것이다.
    세밀한 부분으로 넘어가면 거의 간과하기 쉬운 것도 있다. 아이, 청소년, 젊은이, 성인, 성숙한 50대는 모두 세상을 응시하고 있다.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 시선이 반응을 보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응답의 시선을 보내며 접촉하는 그들은 아직 우리의 세계에 속해 있다. 반면에 노인들은 등을 돌리고 있다. 그들은 인생이나 사회에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듯이 세상과 담을 쌓은 채 하강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정상적인 기억과 전망적 기억
    ‘절대로 잊어버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은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계획에 대한 기억, 즉 ‘전망적 기억’은 나이가 들면서 조금 쇠퇴한다. 전망적 기억은 미래의 행동을 기억하게 만든다. 이런 기억 유형은 과거에 일어난 일이 저장되어 있는 기억과 구별된다. 정상적인 기억들은 사람, 장소, 사건, 행동 등 매우 다양한 것들과 관계되어 있다. 그러나 전망적 기억은 단 하나의 범주, 즉 행동을 위한 계획만을 담고 있다. 이것은 저장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미 이루어진 행동은 그것과 연계된 모든 것과 함께 저장된다. 그것이 어디에서 발생했으며, 누가 거기에 있었고,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미래의 행동에는 이런 연결고리가 없다. 따라서 계획과 의도는 기억에서 쉽게 빠져나간다.

    기억력을 걱정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비교 테스트: 문제는 우울증, 무기력, 신경증
    폰드스와 욜러스는 기억 능력이 걱정되어 기억력 훈련을 신청한 60대 초반의 50명을 테스트했다.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시각적인 기억, 말을 통한 기억, 일상적인 기억 등 세 가지 테스트를 통해 그들의 기억 능력을 측정했다. 설문지를 통해 일반적으로 기억의 기능과 용량에 대한 독자적인 생각을 측정하고, 또 다른 테스트를 통해서는 그들의 개성과 정서를 파악했다. 이와 동일한 테스트를 동일한 연령과 교양 수준을 지닌 반면에 기억에 문제가 없는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테스트 결과 두 집단의 실제적인 기억 능력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세 가지 차이가 특징적이었다. 기억력 감퇴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테스트에서 ‘우울증’ 경향을 보였다. 그들은 우울하고 소극적이며 불면증에 시달리고 무기력하다는 감정을 나타내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 ‘신경증’의 측면에서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태를 드러냈다.

    기억력 훈련: 기억 능력이 아닌 기억의 전략을 이용하는 능력의 향상일 뿐
    기억력 훈련과 뇌 조깅과 관련한 수사학에 자주 등장하는 관용구로 기억력의 기적이 있다. 자주 인용되는 예는 수열(數列) 암기를 훈련한 한 대학생의 이야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그도 처음에 대략 7개의 숫자를 기억할 수 있었다. 7개에서 1개를 빼거나 더하는 정도의 능력은 단어나 대상의 이름과 같은 다른 종류의 정보에도 적용되었다. 200시간 이상 훈련한 후 그는 80개의 숫자를 기억할 수 있었다. 이것은 기억력을 근육처럼 제대로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폰드스와 베르허이는 이 대학생의 경우 기억 능력이 아니라 기억의 전략을 이용하는 능력이 향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거리 육상선수이기도 한 그 대학생은 암기해야 할 숫자들을 다양한 구간의 세계기록시간과 개인기록으로 변환하는 데 익숙했다. 그가 기억해둔 것은 개별 숫자가 아니라 자신에게 의미 있는 시간들의 배열과 맥락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숫자 대신에 단어나 철자들을 암기할 경우 7개 이상을 넘기지 못했다.

    망각의 역현상 곡선: 망각의 역현상 봉우리는 20살 무렵
    망각의 역현상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들은 흔히 큐(cue)-단어들을 이용한다. 피험자들에게 예를 들어 ‘서커스’라는 단어가 제시된다. 그러면 그들은 이 단어가 불러일으키는 추억을 이야기한다. 그다음에는 이 추억의 연대기를 작성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 실험을 수행하고 연령에 따른 추억의 수를 표시해보면 특징적인 형태의 곡선이 나타난다(83쪽 그래프 참조).
    대부분의 경우 최초의 추억은 서너 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후 곡선은 가파르게 상승해 20살에 정점에 도달한 뒤 조금씩 하강하다가 마지막에 다시 한번 상승한다. 마지막의 상승은 최근의 추억으로 말미암은 효과이다. 그러나 피험자들에게 자서전적 추억 중에서 네 가지를 기술하라고 요청하면 마지막의 상승 곡선이 사라진다. 그들에게는 20살 무렵의 추억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봉우리의 넓이는 정상의 정확한 위치와 마찬가지로 약간의 변동성이 있다. 그러나 봉우리는 계곡과 함께 매번 존재한다. 이 두 가지는 추억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흐릿해지거나 사라진다는 ‘법칙’을 반박한다.

    기억할 만한 독서 경험, ‘우리 시대’의 음악
    네덜란드의 일간지 [NRC 한델스블라트]는 작가들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결정적인 책’을 연재했다. 이와 관련하여 예시카 뒤를라허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결정적인 책에 대한 생각은 당신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시기와 관련이 있다. 책은 언제 결정적일까? 20살이 되는 해이다. 그때 책을 다르게 읽으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는다.”
    작가 51명 중 48명이 결정적인 책을 읽었을 때의 나이를 제시했는데, 그 연령대는 10살에서 66살로 광범위했다. 그러나 작가 중 4분의 3은 결정적인 책을 23살 이전에 읽었다. 인생을 변화시킨 책의 중앙값은 망각의 역현상 시기의 핵심인 19살이었다.
    기억할 만한 독서 경험에 나타난 것과 같은 민감한 시기는 대중음악에도 적용된다. 각자가 ‘우리 세대’의 음악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기는 대략 14살이나 15살에 시작되며 20대 후반까지, 즉 약 15년 동안 지속된다. “최고의 음악을 들은 것은 내가 20살 때였다. 그 이후에는 급격하게 약해졌다.” 한 예로 40대 초반을 겨냥한 광고를 위해 음악을 찾던 사람은 1986년 피터 가브리엘이 부른 [큰 망치Sledgehammer]가 유행했다는 것을 이용했다. 목표 집단은 당시에 20살로 무리를 지어 다녔으며 좋은 음악이 유행한 시대에 성장하는 행운을 누렸다.

    올리버 색스와 나눈 대화
    올리버 색스는 [엉클 텅스텐]의 후기에서 한 친구가 1997년 화학 카탈로그, 원소 주기율표, 텅스텐 필라멘트 등이 담긴 소포를 보내주었는데 필라멘트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 나는 소리가 어릴 적부터 익숙한 것이었다고 썼다. 그것은 그가 화학에 사로잡혀 있던 시절에 대한 추억들을 불러일으키는 프루스트적인 순간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작은 계기로 결국 자서전이 된 무엇인가를 쓰겠다는 자극을 받은 것일까?

    올리버 색스: 나는 50살이 될 때까지 자서전을 쓰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60번째 생일이 다가오면서 유년 시절 이래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일들을 비롯해서 사람들과 대상들에 대한 추억들이 떠오르는 것을 느꼈어요. 같은 시기에 런던의 과학박물관들에 대한 기사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지요. 이 박물관들은 내 성장에 그 어떤 교육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박물관과 엉클 텅스텐에 대해 쓰기 시작하자 마치 뭐랄까, 오줌을 누는 것 같았어요. 나는 더 이상 그 일을 멈출 수 없었지요.

    다우어 드라이스마: 자서전을 쓰면서 기억력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나요?

    올리버 색스: 나는 추억들이 전적으로 뇌 흔적의 복구에 기초하고 있다고 믿지는 않아요. 추억들은 재구성됩니다. 그것을 어떻게 재구성하느냐는 나이에 달려 있어요. 나는 많은 것을 잊어버렸다는 것을 계산에 넣어요. 하지만 소이탄에 대한 추억처럼 재구성되기보다 완전하게 구성된 것으로 입증된 매우 생생한 추억도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기억이 과거를 추월하다: 정신과 의사 대니얼 오퍼의 실험
    1962년 시카고의 정신과의사 대니얼 오퍼는 일단의 청소년이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심리적 발달을 알아보기 위한 장기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13살 소년 73명을 인터뷰했고, 35년 후인 1997년 이 집단을 다시 찾아 그중 70명을 인터뷰했다. 인터뷰의 일부는 1962년과 똑같은 질문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종류의 조사는 벌써 여러 차례 실시되었는데, 그 결과는 견해와 확신이 나이가 들면서 심하게 변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오퍼는 첫눈에 특이해 보이는 항목을 통해 이 조사에 흥미진진한 반전을 시도했다. 그는 인터뷰 대상자에게 소년 시절로 돌아가 그 당시에 생각한 것과 어울리는 대답을 하라고 요청했다. 1962년의 질문 중 하나는 “너와 형이나 동생, 또는 여자형제 중에서 누가 엄마의 귀염둥이인가?”였다. 그 질문은 이제 “당신이 13살이었을 때 누가 엄마의 귀염둥이라고 생각했는가?”로 바뀌었다.
    35년이라는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추억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엄마의 귀염둥이가 누구였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0퍼센트가 “나”라고 대답했다. 이는 1962년에 비해 두 배나 많았다. 많은 질문에서 당시와 오늘 사이의 간극은 두 배로 늘어나거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아버지의 교육방식에 대한 질문에서도 엄격했다고 대답한 비율이 예전보다 48살의 남자들에서 두 배나 높았다.
    35년이 지난 뒤 엄격하다는 비판을 받은 비율이 두 배나 높아진 아버지들의 예는 흑백텔레비전의 경우와 유사하다. 컬러텔레비전이 시장에 나올 때까지 아무도 흑백텔레비전을 말하지 않았다. 그냥 텔레비전을 갖고 있었을 뿐이다. 철학적 의미에서 흑백텔레비전은 컬러텔레비전이 나온 뒤에 나왔다. 이와 똑같은 논리로, 많은 13살 소년의 아버지는 엄격하지 않았다. 그들은 교육방식이 더 부드러워진 뒤에야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서 진실은 무엇일까? 여기에서 신뢰성은 무엇일까? 이것은 잘못된 질문이다. 우리의 기억 속에는 흑백텔레비전이 가득 들어차 있다. 48살 때 아버지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13살 때와 다른 것은 현재의 추억이나 과거의 추억이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사람과 사건에 대한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과거에 대한 기억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은 결국 ‘시간’이다
    향수병에 관한 가장 저명한 박사학위 논문은 1909년 정신과의사이자 철학자인 카를 야스퍼스의 [향수병과 범죄Heimweh und Verbrechen]이다. 여기에서 야스퍼스는 주로 첫 직장에서 향수병 때문에 중범죄를 저지른 어린 소녀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한 소녀는 채 10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보모로 고용되었다. 소녀는 어머니를 그리워했지만 집에 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집으로 달아났지만 어머니가 다시 돌려보냈다. 소녀는 그 다음날 아이를 목 졸라 죽였다. 아무도 그 소녀를 의심하지 않았다. 이제 소녀는 죽은 아이의 3살짜리 남동생을 돌봐야 했다. 그 다음날 소녀는 불을 지르려고 했다. 집과 아기가 불타버리면 더 이상 보모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방화는 실패했다. 결국 소녀는 담요를 꺼내 아기를 덮은 뒤 깔고 앉아 죽였다.
    야스퍼스의 박사학위 논문은 근대적 의미의 향수병 연구는 아니었다. 거기에는 설문지, 통계, 표, 모델, 인과적이고 촉진이나 중재 요인들의 플로차트 등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 논문을 읽고 나면 그의 관찰에 덧붙일 말이 별로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1846년 프랑스 의사 뒤프레는 향수가 금방 해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근대 산업이 민족들 사이에 빠른 의사소통을 가능케 해 곧 하나의 커다란 가족이 형성될 것이므로 뇌수의 작용에 의한 노스탤지어는 날이 갈수록 드물어질 것이다.” 그러나 비행기, 라디오, 전화의 등장에도 뒤프레의 예언보다 100년 뒤에 고향을 등진 프리슬란트 사람들은 그가 틀렸음을 증명했다.
    결국 정말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은 누군가를 이민자로 만든 ‘시간’이다.

    목차

    머리말
    가장 긴 구간
    건망증
    엄청난 망각의 시장
    망각의 역현상
    추억을 불러내는 즐거움
    좋은 아들―올리버 색스와 나눈 대화
    때늦은 통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


    그림 출처와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저자소개

    다우어 드라이스마(Douwe Draaism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의 심리학사 교수이다. 동 대학에서 심리학과 철학을 전공한 뒤 위트레흐트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 연구를 수행했다. 기억이라는 언어의 은유적 본질을 다룬 그의 박사 학위 논문인 이 책 [은유로 본 기억의 역사]는 출간과 함께 국제적으로 큰 호평을 얻었다. 1993년 흐로닝언 대학교로 복귀한 이후, 자전적 기억에 관심을 집중한 끝에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를 펴냈다. 이 책은 과학 저술에 주는 어벤티스 상의 최종 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흐레스호프상, 2003 유레카 상, 얀 한로 문학논문상, 심리학협회상 등 과학과 문학 분

    펼쳐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1996년 독일 함부르크 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문학번역원에 근무하며 숙명여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잘못 들어선 길에서], [광기에 관한 잡학 사전], [역사 속에 사라진 직업들]등 30여 종이 있다.

    이 책과 내용이 비슷한 책 ? 내용 유사도란? 이 도서가 가진 내용을 분석하여 기준 도서와 얼마나 많이 유사한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비율입니다.

      리뷰

      9.0 (총 0건)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북피니언 지수 최대 600점

      리뷰쓰기

      기대평

      작성시 유의사항

      평점
      0/200자
      등록하기

      기대평

      0.0

      교환/환불

      교환/환불 방법

      ‘마이페이지 > 취소/반품/교환/환불’ 에서 신청함, 1:1 문의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1577-2555) 이용 가능

      교환/환불 가능 기간

      고객변심은 출고완료 다음날부터 14일 까지만 교환/환불이 가능함

      교환/환불 비용

      고객변심 또는 구매착오의 경우에만 2,500원 택배비를 고객님이 부담함

      교환/환불 불가사유

      반품접수 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보낼 경우 상품 확인이 어려워 환불이 불가할 수 있음
      배송된 상품의 분실, 상품포장이 훼손된 경우, 비닐랩핑된 상품의 비닐 개봉시 교환/반품이 불가능함

      소비자 피해보상

      소비자 피해보상의 분쟁처리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비해 보상 받을 수 있음
      교환/반품/보증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음

      기타

      도매상 및 제작사 사정에 따라 품절/절판 등의 사유로 주문이 취소될 수 있음(이 경우 인터파크도서에서 고객님께 별도로 연락하여 고지함)

      배송안내

      • 인터파크 도서 상품은 택배로 배송되며, 출고완료 1~2일내 상품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출고가능 시간이 서로 다른 상품을 함께 주문할 경우 출고가능 시간이 가장 긴 상품을 기준으로 배송됩니다.

      • 군부대, 교도소 등 특정기관은 우체국 택배만 배송가능하여, 인터파크 외 타업체 배송상품인 경우 발송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배송비

      도서(중고도서 포함)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음반/DVD/잡지/만화 구매

      2,000원 (2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와 음반/DVD/잡지/만화/
      중고직배송상품을 함께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업체직접배송상품 구매

      업체별 상이한 배송비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