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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교토에 있는 프로젝트 회의 참석 후 귀국을 위해 오사카공항에서 일찌감치 탑승 수속을 끝내고 언제나처럼 남은 시간을 이용해 공항 내 서점으로 발길을 옮겼다. 좁은 서점 안은 신간과 화제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코너별로 진열된 수많은 책들 가운데
'오늘의 신간' 코너에 꽂혀 있던 한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NHK출판사의 『일본인이 좋아하는 것-데이터로 이해하는 기호와 가치관』이라는 책이었다. 과거 일본에 다년간 거주도 해 보고 수많은 일본인 친구, 지인, 선생님들과 오랫동안 교류를 나누고 현재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으면서도 정작 일본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일종의 자괴감이 작용했기 때문일까? 이 책을 보자마자 주저 없이 구입해서 공항 터미널에서 바로 읽어보았다. 그리고 결심하였다. 이 책을 한국인 독자들에게도 소개해 보자고...
이 책은 저명한 사회학자의 이론이나 주관적이고 난해한 설명이 아닌 불특정 다수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질문을 통한 여론조사 결과를 수치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라도 이 책을 통해 일본인들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기호와 가치관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원문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한국인 독자들이 비교적 손쉽게 일본과 일본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어로 옮기게 되었다. 이 책을 한국어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준 일본 NHK출판사의 오하시 하루오 사장님과 사노 도모히로씨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어려운 출판 여건 속에서 독점 계약을 통한 출판을 기꺼이 허락해주신 한국문화사 관계자분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을 통해 「먼」 일본이 조금은 친숙하고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객관적인 근거 자료를 토대로 일본과 일본인의 기호와 가치관 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어로 옮기면서
서두
「일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관한 조사」 개요
「일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조사」 질문 일람

제1장
테마별로 본 「일본인이 좋아하는 것」
1 스시 사시미 맥주에 딸기 ~음식~
2 개를 좋아하고 벚꽃을 좋아하는 일본인 ~동식물~
[칼럼] 밤을 좋아하는 신세대
3 보는 것은 프로야구, 하는 것은 볼링 ~스포츠~
[칼럼] 숫자로 보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4 여가는 TV, 여행은 온천 ~여가,여행~
5 TV프로그램, 음악은 연령에 따라 큰 차이 ~미디어~
[칼럼] 영원한 방랑자 도라씨
6 홋카이도北海道, 후지산, 시만토가와四万+川, 그리고 노부나가信長 ~지리, 역사~
[칼럼] 수리를 기피하는 염려되는 징후에 따른 격차가 적고
7 럭키 세븐, 흰색 선호 ~숫자, 색깔~
[칼럼] 「좋아하는 집안일」이란 질문은 우문?
8 「고마워」와 「마음」을 담아 ~말, 한자~

제2장
데이터로 이해하는 일본인의 모습
1 화조풍월花鳥風月보다 음식
2 좋아하는 것의 '정점'은 요리, 음료
3 여성은 다양한 '미'를 선호
4 「교진巨人ㆍ다이호大鵬ㆍ다마고야키」 시대의 종식
5 어디로 향하나 「일본인이 좋아하는 것」
결어를 대신하여
감사의 글

권말 자료
「일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관한 조사」 집계 결과 상위
샘플 구성비
찾아보기

머리말


「간사이 사람은 웃음을 좋아한다」
「신슈 사람은 논쟁하기를 좋아한다」
「에도 태생은 축제(마쓰리)를 좋아한다」

이러한 말을 듣는 일이 종종 있다. 물론 간사이 사람이 다 웃음을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고, 신슈 사람이라고 해도 논쟁하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견해가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러한 표현이 정착한 것은 집단의 이미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간사이 사람, 신슈信州 사람, 에도(지금의 도쿄) 태생이라는 집단의 특징을 일괄하여 좋아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개를 좋아하든 고양이를 좋아하든 아니면 돌고래를 좋아하든, 우리들은 좋아하는 동물을 사람 됨됨이와 관련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개를 좋아하는가 고양이를 좋아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됨됨이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동물을 그 사람의 개성을 판단하는 하나의 자료로 삼고 있다.
대부분의 일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파악해 두면 현대 일본인의 특징을 떠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NHK방송문화연구소에서는 2007년 3월에 「일본인이 좋아하는 것」이라는 여론 조사를 실시하였다. 여론조사라고 하면 주로 정치적인 논쟁이 되는 사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조사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NHK에서도 정치적 논점에 대해 여론 조사를 하고 있지만, 일본인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도 수없이 많이 실시하고 있다. 이번(2007년) 조사도 그러한 조사의 하나로 본 저서는 그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묻는 질문은 전부 5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사 결과로 드러난 일본인의 기호嗜好를 단적으로 표현하면 「개를 데리고 벚꽃을 즐기면서 스시를 먹는다」이다. 좋아하는 동물로는 1위가 「개」, 좋아하는 꽃과 나무는 「벚꽃, 좋아하는 요리 1위는 「스시(초밥)」였다. 「개」, 「벚꽃」, 「스시(초밥)」는 단순히 많은 사람이 대답했다고 하는 것뿐 아니라 남녀나 연령층에 따른 격차가 적고 폭넓게 좋아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제 1장에서는 우선 음식과 스포츠, 동식물 등 각각 분야별로 조사한 질문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제 2장에서는 남녀, 연령층에 따른 차이와 1983년에 실시한 조사와의 세밀한 비교를 통해 파악한 특징을 분석하고 있다. 분석 결과로 드러난 것은 화조풍월花鳥風月보다도 먹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경향과 국민 전체가 좋아하는 것, 다시 말해 전반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줄어들고 있다는 경향이다.
이번(2007년) 조사에서는 전국 16세 이상의 국민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3,600명에게 협력을 부탁하여 정밀도가 높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무작위 추출의 이점은 조사 결과를 국민 전체에 대해 조사한 경우의 추정치로 취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폭넓은 분야에서 좋아하는 것을 질문한 결과물인 만큼 내용이 풍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본 저서가 일본인과 앞으로 일본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된다면 우리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