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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의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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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 줄의 반성문』은 ‘아동일시보호소’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아동일시보호소는 부모의 사정으로 가정에서 양육이 불가능한 아이, 보호자가 없는 아이,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학대받는 아이, 버려진 아이 들이 일정 기간 동안 머물며 지내는 곳이다. 가슴에 상처 하나씩은 달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인 만큼 아픈 사연들이 담겨 있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 희망, 가족애, 용서와 사랑 등 훈훈한 주제가 진한 감동을 전한다.

출판사 서평

“하필이면 왜 나지? 이런 일이 왜 나한테 생긴 거냐고?”
가슴에 상처 하나씩 달고 사는 아이들의 아픈 사연,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용서와 사랑, 그리고 희망과 용기!

설중이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 팔다리는 뒤틀려 있고, 말은 어눌하다. 설중이와 함께 ‘아동일시보호소’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설중이를 “꽈배기”라고 놀려댄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아빠만 오면 되니까. 아빠는 설중이를 이곳에 데려다 놓고, 두 달이 지나도록 전화 한 통 없다. 휴대 전화도 먹통이다. 설중이는 아무 곳에나 버려진 짐이 된 것만 같다. ‘짐’은 설중이뿐만이 아니다. 폭력 아버지를 둔 꿈틀이, 미술 시간에 ‘돈’만 그리는 손 큰 아이, 집안 사정으로 잠시 보호소에 맡겨진 달찬이…….
어느 날 달찬이가 자신의 햄스터 두 마리(별이와 달이)를 설중이에게 돌봐 달라고 부탁한다. 설중이는 영문도 모른 채 정성껏 돌보지만, 뜻하지 않게 별이와 달이가 사라지고 만다. 달찬이는 설중이 탓을 하며 화풀이로 설중이를 때려눕힌다. 그 바람에 설중이는 팔목이 다치고, 달찬이는 반성문을 쓰게 된다. 달찬이의 반성문엔 딱 한 줄이 쓰여 있다. “하나님은 내게 뭘 선물했을까?” 선생님은 달찬이의 반성문에 화를 내고, 오른 손목이 다쳐 밑을 닦을 수 없는 설중이를 도와 엉덩이를 대신 닦아 주라는 벌을 내린다.
그 뒤로 설중이와 달찬이의 사라진 햄스터 찾기가 시작된다. 둘은 담장 주변의 잿빛 고양이가 햄스터를 물고 갔다는 증거를 찾아내고, 고양이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그러는 중에 달찬이는 보호소로 가족이 찾아와 떠난다. 설중이는 홀로 남아 고양이에 대한 복수를 실행하고, 급기야 상자 안에 고양이를 가두어 버린다. 상자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고양이 앞에서 설중이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다. 설중이는 상자 안에서 탈출하려고 몸부림치는 고양이를 보며 깨닫는다. 기다리는 술래는 바보일 뿐이라고. 설중이는 아빠를 직접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 아이들의 상처와 치유의 과정 담은 묵직한 이야기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뇌성마비 장애아 ‘설중이’가 화자다. 설중이는 아동일시보호소에서 지내며 아빠가 데리러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린다. 그런 가운데 보호소 아이들과 얽히며, 주변과 이웃을 돌아보고 더불어 자신을 돌아보며 우정의 가치를 깨닫고 깊은 상처도 치유해 간다.
그동안 서사성 강한 선 굵은 작품으로 독자들을 만나 온 작가 유타루의 고학년 동화다. 곳곳에 배치된 절묘한 비유와 상징, 섬세한 묘사, 잘 짜여진 구성은 단단하고 묵직한 문학 작품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곱씹으며 읽을수록 새로운 감동을 만날 수 있는 건 물론이다.

▶ 절망과 슬픔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정표 제시!
나는 라면을 싫어한다. 끓이지 않은 라면은 끔찍하다. 뱀도 곱슬머리도 마찬가지다.
그것들은 모두 구불구불하고 배배 꼬여 있다. 나는 그게 싫다.
정말이지 너무 싫다. _ 본문 중에서

설중이는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고 있어 몸은 뒤틀려 있고, 말은 어눌하다. 엄마는 일찍 세상을 떠나고, 새엄마는 집을 나가 버리고, 아빠는 두 달 동안 전화 한 통 없다. 이곳 일시보호소에서 함께 지내는 아이들은 설중이를 “꽈배기”라고 놀려 대며 가까이하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설중이는 일부러 몸을 더 세차게 흔들어 댄다. 쇼핑센터 앞의 “춤추는 바람 인형”처럼. 스스로 외톨이를 자청하는 설중이는 이 막막한 현실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가정 형편상 아동일시보호소에서 지내는 달찬이는 자신의 햄스터가 설중이 때문에 사라졌다며 설중이를 때려눕히고, 반성문을 쓰게 된다. 달찬이의 반성문엔 딱 한 줄이 써 있다.

“하나님은 내게 뭘 선물했을까?” _ 본문 중에서

작가는 달찬이의 ‘햄스터 도난 사건’을 큰 축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며 세상에 태어난 자체가 원망스럽다는 설중이와 달찬이, 깊은 상처 속에서 홀로 웅크리고 있는 독자들 앞에 이정표를 세워 준다.

남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것은 나 자신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상처를 이해하려고 노력할수록 내 안의 상처도 그만큼 아물어 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물어 가는 상처 너머에서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소망과 기쁨과 사랑이 늘 힘차게 손짓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흡인력 있는 이야기로 용서와 화해, 희망과 용기를 말하다!
반성문 사건을 계기로 설중이와 달찬이는 사라진 햄스터 찾기를 함께한다. 둘은 잿빛 고양이가 햄스터를 물고 갔다는 증거를 찾아내고, 고양이를 찾아 나선다. 그러던 중 달찬이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설중이는 홀로 남아 고양이에 대한 복수를 감행한다. 설중이는 급기야 고양이를 잡아 남몰래 상자 안에 가둔다. 어느 날 설중이는 고양이의 절망에 빠진 눈동자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다.

상자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고양이! 아빠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으로 갈 날을
기다리는 나! (…) 고양이와 나는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 더 이상 두려움도,
절망도 느끼지 못하는 눈동자! _ 본문 중에서

고양이가 굶주린 채 죽기만을 기다리던 설중이는 “상자 밖으로 탈출하려고 온 힘을 다해 몸부림치던” 고양이를 보며 깨닫는다. 자신은 고양이처럼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대로 있으면 하나도 나아질 게 없다는 사실을. 새엄마와 아빠를 원망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만 했다는 사실을 마주한 설중이는 아빠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고, 아빠를 직접 찾기 위해 보호소 문을 용기 있게 나선다.

지금까지 나는 줄곧 술래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한 번도 아빠를 찾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술래인데도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렸고, 고작 한 것이라고는
낡아 빠진 수첩에 적힌 번호로 전화한 것뿐이었다._ 본문 중에서

작가는 설중이가 아빠를 만나게 되는지 어떤지, 그 결과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겨 둔다. 부모에 대한 미움과 증오로 가득했던 설중이가 아빠를 걱정하고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정 자체만으로 용서와 화해,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데 무리 없다.

▶ 아이들의 슬픈 현실을 담담히 그려 내 깊은 울림을 전하다!
흰 눈이 밤송이처럼 내 가슴을 쿡쿡 찔러 대는 것 같았다.
하늘에서 셀 수도 없는 밤송이들이 나를 향해 펑펑 쏟아지는 것 같았다. _ 본문 중에서

흰 눈을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하고 “더럽고 따가운 밤송이” 같다고 여기는 설중이, 폭력 아버지를 둔 꿈틀이, 미술 시간에 ‘돈’만 그리는 손 큰 아이, 가정 형편 때문에 잠시 보호소에 맡겨진 달찬이……. 아동일시보호소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따뜻한 가정 안에서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고 구김 없이 밝게 자라야 마땅함에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먹먹한 사연을 안고 살아간다. 동화 속 구현 인물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누군가 겪고 있음직하다.
작가는 자신의 상처를 꽁꽁 싸맨 채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는 외로운 우리 아이들, 천진한 눈으로 세상을 밝게 바라볼 틈도 없이 사방의 벽에 갇혀 어둠 속에서 혼자 탈출구를 찾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담담히 그려 내 깊은 울림을 준다. 그림 작가 오승민의 힘 있는 붓질과 글 너머의 상징성을 구현한 그림도 그 깊은 울림에 보탬을 준다.

목차

작가의 말
신 나게 꽈배기춤을
질척질척 눈 녹은 물
잿빛 하늘
한 줄의 반성문
밑씻개와 꽈배기똥
비밀
원치 않는 곳에 또 가게 된 아이는?
스스로 우리 속에 갇힌 아이
잃고 싶지 않은 것, 지우고 싶은 것
낡은 수첩을 펴고
숨바꼭질
어깨동무
아주 좋은 생각
내 사물함 속의 십자가 목걸이
기다리는 술래는 멍청이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5

1965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어과를 졸업했다. SBS방송국 드라마 기획실에서 일했으며, '왕십리벌 달둥이'로 제7회 건국대학교 창작 동화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김홍도', '불대장 망개', '내 마음의 나이테', '북정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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