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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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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내 이름은 이리나예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왔어요."

    진실한 이야기와 울림 있는 그림으로 큰 사랑을 받아 온
    [나의 사직동]의 한성옥, 김서정 작가가 다문화를 이야기합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

    [함께 걷는 길]은 다문화 가정을 배경으로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이리나’는 러시아 아이이다. 재혼한 엄마를 따라 한국에 왔는데,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학교에서는 노란 머리에 파란 눈 때문에 관심을 받지만, 소심한 성격의 이리나는 그것조차도 부담스럽다. 그리고 한국말이 서툴러 아이들과 쉽게 어울리지도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한국말은 이것뿐이었어요.
    “나 한국말 잘 못 해.”
    한 달이 지나도 말은 별로 안 늘었어요. 글씨는 간신히 읽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내가 떠듬떠듬 책을 읽으면 아이들은 킥킥 웃었어요.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았어요.
    나도 입이 열리지 않았지요.
    (/ 본문 중에서)

    이 책에는 이리나 외에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여럿 소개하고 있다. 이리나처럼 재혼 가정의 자녀이지만 한국 국적을 얻은 안나, 방글라데시에서 돈을 벌기 위해 온 이주 노동자 가정의 자녀 라자르, 한국인 아빠와 인도네시아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상호, 한국 가정의 아이 종현이 등등. 가정환경이 다양하듯이 아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고민도 다양하다. 이리나는 한국 아이처럼 생긴 친구를 부러워하고, 한국 아이 종현이는 외국어 배우는 걸 어려워하고, 라자르는 일이 바쁜 부모 대신 동생들을 돌보느라 힘들고, 상호는 지난 학교에서 외모가 다르다고 받은 상처 때문에 마음을 열지 못한다.

    마지막에는 모두 촛불을 하나씩 들어요. 그리고 차례로 자기 얘기를 하지요.
    처음에는 머뭇거리지만 좀 지나면 고민을 털어놓는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나면 애들끼리 훨씬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지난번에는 라자르가 울먹였어요. 일하는 엄마 대신 두 동생을 돌보는데,
    너무 말을 안 들어서 속상하대요. 게다가 아빠 가게가 문을 닫게 됐다는 거예요.
    라자르가 우는 건 처음 봤어요.
    (/ 본문 중에서)

    작가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겪는 고민과 어려움을 현실적이고 세밀하게 포착해냈다.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작가의 뚝심을 보여준다. 주인공 이리나를 통해 다른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들을 내 친구로 보듬는 모습을 담아냈다.

    다함께 어우러진 세상을 꿈꾼다
    [함께 걷는 길]은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초등 대안학교인 부산의 아시아공동체학교를 모델로 하고 있다.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이리나가 전학 온 아시아공동체학교. 이리나는 여기서 다르게 생겼다고 쳐다보거나 말이 안 통한다며 놀림 받지 않아서 좋았다. 함께하는 단짝 친구도 생겼고, 태어난 나라 러시아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다.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와 다양한 문화 배경 속에서 이리나는 힘과 에너지를 얻은 것이다. 작가는 아시아공동체학교의 실제 사례를 취재하여 여러 나라의 아이들이 함께 있어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문화를 다채롭게 보여 주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을 끌어내고 있다.

    우리 학교 다문화축제는 유명해요. 나는 사물놀이도 하고, 연극 견우와 직녀에도 나갔어요.
    러시아 갈매기 역할이었지요. 일 년에 한 번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게 하늘에 오작교를 만드는 거예요.
    몽골 매, 베트남 황새, 필리핀 제비 등등 전 세계 새가 모여 다리를 만들었어요.
    (/ 본문 중에서)

    이리나의 가장 놀라운 변화는 되고 싶은 꿈이 생긴 것이다. 다문화 가정의 열악한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모두 꿈을 꾸고 있고, 그 꿈을 좇아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은 되고 싶은 게 많아요. 알렉은 수영 국가 대표가 꿈이래요.
    살 뺀다고 수영을 시작했는데 대회에서 상을 한 번 받더니, 신이 났어요.
    엘비라 언니는 요리사, 종현이는 만화가, 찬이는 우주 비행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대학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은 도원 오빠는 의사가 되겠대요.

    낙동강을 걷다가 막바지에 들린 마을. 한 할머니가 걸어오는 아이들의 낯을 보더니 옆에 있던 손자의 손을 잡아끈다. 그러나 그 꼬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손을 흔든다. 아이들도 손을 흔들고, 그동안 마음의 문을 닫고 있던 상호가 손을 흔든다. 이 인상적인 장면이 다문화 시대에 우리들의 모습을 기대하며 그림책은 훈훈한 마무리로 이끌고 있다.

    함께 걷는 길을 만들어 가는 한성옥, 김서정 작가
    진실한 이야기와 울림을 주는 그림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나의 사직동]의 한성옥, 김서정 작가가 이번에 꺼내 놓은 이야기는 ‘다문화’라는 다소 묵직한 주제이다. 두 작가는 이 땅에 살아가는 아이들의 현실을 담은 그림책을 만들고자 고민하던 중 아시아공동체학교에 대해 듣고, 학교를 방문했다고 한다. 장난치고 뛰어 노는 모습, 아이들이 하고있는 고민들이 주변에서 흔히 보던 아이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라고 하면 차별받고 상처받는 아이라는 건 편견이었다. 작가는 아이들이 처한 환경이 다를 뿐이지, 아이들은 다 똑같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그 아이들은 꿈을 꾸고 있고, 이 사회에 일원으로 준비하고 있음을 알려 주고 싶었다.
    김서정 작가는 ‘이리나’의 목소리를 빌려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 놓았고, 한성옥 작가는 연필과 수채화로 아이들의 감정까지 포착해 내려는 듯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 나갔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모습은 연필선을 사용하여 채색 표현을 최소화하고 다문화 가정의 아이를 칼라로 표현한 연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성옥, 김서정 작가는 그림책의 한 장면처럼 아시아공동체학교의 아이들과 함께 낙동강을 걸었다. 아이들은 힘이 들 때면 서로 다독이며 손을 잡아주고 끌어주었다. 그런데 아이들 손에는 검은 봉지가 들려 있었다. 아이들은 길을 걸으며 거기에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우리나라의 자연과 낯을 익히는 도보 여행에서 아이들은 이 땅을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맞이할 세상은 정말 풍성하고 풍요로울 것이라는 희망이 느껴졌다.
    작가들은 이 이야기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 아이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각자 힘들고 때로는 주저앉고 싶은 길이지만 그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서로 손 맞잡고 가야하는 길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우리 땅 우리 아이'
    날마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그림책을 살펴보면, 외국 번역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국내 창작물은 그 수가 적은 편이다. 국내 창작물 중에서도 옛이야기, 명작 그림책 등이나 목적성이 분명한 실용 그림책을 제외하고 나면 순수하게 현실을 담아낸 그림책은 별로 없다. 대도시 한복판의 아이들부터 땅끝 마을의 아이들까지를 ‘우리’로 하는 이야기,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공감하고 더불어 생각하게 해 주는 그림책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런 아쉬움에서 기획된 그림책이 바로 ‘우리 땅 우리 아이’ 시리즈이다. 오랜 시간 어린이책으로 아이들과 소통해 온 아동 문학 전문가 세 사람, 한성옥 작가, 김서정 작가, 그리고 아동 심리 발달 전문가 신혜은 교수가 지금 이곳, 대한민국이라는 같은 공간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담은 책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하였다. 기획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우리 땅 우리 아이’ 시리즈 첫 권 [함께 걷는 길]이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은 이 땅의 우리 아이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인 동시에, 우리 아이들이 ‘서로’의 삶을 향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고 미래를 함께 살아갈 건전한 가치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살아있는 진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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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9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동화작가, 평론가, 번역가이며 어린이 문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고양이를 좋아했고요. 지금은 쓰레기통 위에서 울부짖던 아기 고양이 맹랑이를 데려다 십 년 째 키우고 있어요.
    동화 [두로크 강을 건너서], 그림책 [용감한 꼬마 생쥐], 평론집 [멋진 판타지][동화가 재미있는 이유], 옮긴 책으로 [그림 메르헨][안데르센 메르헨][줄넘기 요정] 등이 있습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F.I.T.와 School of Visual Art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였습니다. 미국에서 출간한 그림책 [시인과 여우] [황부자와 황금 돼지]는 미국 초등학교 교재로 선정되었습니다. [시인과 여우]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습니다. 이르마, 제임스 블랙상 명예상,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뉴욕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상, 한국어린이도서상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으로 [행복한 우리 가족] [나의 사직동] [수염 할아버지] [우렁 각시] [시인과 요술 조약돌] [아주 특별한 요리책] 등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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