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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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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통념과 금기에 파괴하고 위반하는 독특한 시

통념과 금기를 파괴하는 시인 최치언의 두 번째 시집『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 격렬한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신선한 상상으로 근원적 감정을 담아온 시인의 세계가 빛나는 작품을 하나로 엮어냈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한 시인은 합리성과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모호한 불명료한 세계를 꾸준히 역설해 왔다. 이번 시집에서 역시 시인은 세계의 어두운 단면을 적나라하게 다뤄 금기를 파괴하고, 죽음 너머의 새로운 세계를 치밀하게 조명하여 자신만의 영역을 예민하고 날카롭게 개척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시집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눈이 육체의 감옥이자 감각의 지옥일 수 있다는 시인의 인식론적 세계관이 드러나는 ‘피 속을 달린다’, 섬뜩한 공포와 연민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매장된 아이’, 인간의 죽음을 통해 현실의 참상을 드러내는 ‘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 등을 수록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우리는 먼 곳에서 만나 가까운 곳으로 걸어갔다

우리는 먼 곳에서 만나 가까운 곳으로 걸어갔다.
우리는 가까운 곳에서 서로에게 욕을 하고 침을 뱉고, 사랑을 하였다.
홀로 남아 썩는 것들아!
내가 아니었으면 오직 너였을, 혼자되지 않을 것들아.
어떻게 욕을 하고 침을 뱉고 사랑을 할 수 있었는지
내가 본 하늘은 온통 핏덩어리처럼 흘러내리는데

그리고 우린, 다시 각자가 되어 먼 곳으로 떠났다.

*이 시에는 제목이 없으며, 편의상 시의 첫 행을 제목으로 두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우리는 먼 곳에서 만나 가까운 곳으로 걸어갔다
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
일생에 단 한 번
매장된 아이
극렬한
개인의 집
피 속을 달린다
악한 나무
점프
불타는 황소
우리끼리 밥
손금처럼 화창한 날에
이제는 다 잊었다고 생각한 어떤 기억들이 잠 속으로 몰래몰래 흘러들어와 잠든 얼굴에 손톱이 돋던 날

제2부
향기를 맡고 우리는 장미꽃을 찾으러 다녔다
떡갈나무아래
내 상처는 0킬로그램
과학적, 혹은 일화적 기억
버려진
순간 모든 것들이
다시, 주먹을 숨기고 온 사내
창문에 비친 거리의 방식
슬픔 검지
이제부터 시작된다
다시, 아침의 역으로
치울 테면 치워봐
서로 다른 아주 오래된 송어수프

제3부
이 별에는 한 그루 큰 나무가 서 있다
날아라 짠짜라짜
엉망인 섹스
아주 멋진 우리들
누가 아열대의 밤을 두려워하랴
나는 너로부터 왔다
괄호
아비규환 로맨스
항문과 외음부 간의 급작스러운 신체적 변화
정말 근사한 여행이었습니다
괜찮아요, 엄마
미극은 투명하여라
죽은 신부

해설 - 통념과 금기를 파괴하는 위반의 시학 / 함기석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0

1970년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났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200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설탕은 모든 것을 치료 할 수 있다' 시화집 '레몬트리' 외에 희곡 '코리아환타지', '밤비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마음',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언니들' 등을 집필하였으며 극작가 및 총체극 연출가로 활동 중이다. 2009년 대한민국연극대상 희곡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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