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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위기의 해법을 유교에서 찾다

『유학사상과 생태학』은 생태계가 당면한 위기를 동양의 종교 중 ‘유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는 책이다. 과거와 현재의 유교 그리고 미래의 유교가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생태계 논의에 무엇을 공헌할 수 있는가를 다섯 개의 주제로 나누어 살펴본다. 생태계의 위기를 계몽주의 가치와 연결하여 분석하고, 생태계 위기에 대한 유교의 대답을 종교와 환경을 연결하여 폭넓은 범위에서 다루는 등 유교가 어떻게 특정 현대 생태계의 논쟁과 비판을 다룰 수 있는가에 대해 살펴본다.

이 책 『유학사상과 생태학』은 메리 에블린 터커(Mary Evelyn Tucker)와 존 버스롱(John Berthrong)이 공동 편집한 Confucianism and Ecology: The Interrelation of Heaven, Earth, and Humans(Cambridge, Massachusetts.: Harvard University Press, 1998)를 번역한 것이다. 여기에 실린 논문들은 1996년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하버드대학교에서 열린 유교와 생태계 학회(Confucianism and Ecology Conference)에서 발표된 것들이다. 역자는 옮긴이의 말에서, 당시 보스턴대학 신학부 박사과정 학생으로 이 학회에 참석하였고 언젠가 번역하여 한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고한다.
세계종교연구센터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간 ‘세계 종교와 생태계’(Religions of the World and Ecology)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모아 시리즈로 발간, 하버드대학교 출판사가 배포하였는데, 현재 이 책을 포함하여 Buddhism and Ecology(『불교와 생태학』), Daoism and Ecology(『도교와 생태학』), Islam and Ecology(『이슬람과 생태학』), Christianity and Ecology(『기독교와 생태학』), Hinduism and Ecology(『힌두교와 생태학』), Judaism and Ecology(『유대교와 생태학』), Jainism and Ecology(『자이나교와 생태학』), Indigenous Traditions and Ecology(『토착전통과 생태학』) 등이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들은 많은 학자, 종교 지도자, 환경 운동가 등이 연구하여 만들어 낸 협력의 결과로서, 세계 종교가 환경 위기로부터 도래한 도덕적 딜레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함과 동시에 그러한 노력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한다. 또한 환경 위기의 문제는 과학, 경제학, 정치학, 건강 그리고 공공 정책 등 여러 분야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도 분명히 인식한다.
이 시리즈 중 Confucianism and Ecology의 첫 한국어 번역본 출간은 아직 그 수가 적은 우리나라의 종교와 생태계 분야에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며, 인간―환경(우주)―종교의 전체 구성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단지 종교학자나 환경 전문가들뿐 아니라 초학자 및 일반 독자들의 종교와 생태계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이며, 환경 위기를 저지하는 도덕적 힘인 (세계) 종교의 역할에 대한 논의를 촉진시킬 것이다.
『유학사상과 생태학』은 생태계가 당면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새로운 종교 즉 비서구 종교들, 특히 동양의 종교에서 찾는다. 이 책은 동양의 종교, 그중에서도 유교에서 그 답을 찾으려는 노력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유교사상과 생태학』은 과거와 현재의 유교 그리고 미래의 유교가 지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생태계 논의에 무엇을 공헌할 수 있는가를 논증하기 위하여 다양한 주제를 다섯 개의 장에서 다룬다. 제1부 비판의 본질에서는 생태계의 위기를 계몽주의의 가치와 연결하여 분석하고, 제2부 응답의 배경에서는 생태계 위기에 대한 유교의 대답을 종교와 환경을 연결하여 폭넓은 범위에서 다룬다. 제3부 중국, 한국, 일본의 개념적 자료들에서는 한중일 삼국의 다양한 유교 자료를 통해 생태계 논의를 살펴보고, 제4부 철학적 숙고에서는 오늘날 활발하게 진행되는 지구촌의 생태계 논의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제시하며, 제5부 이론으로부터 실행으로는 유교가 어떻게 특정적 현대 생태계의 논쟁과 비판을 다룰 수 있는가에 관해 논의한다.

<제1부 비판의 본질>
계몽주의 정신을 넘어서∥ 두웨이밍
‘사고는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 그리고 두 가지 주장의 논쟁적 근거∥ 윌리엄 시어도어 드 배리

<제2부 응답의 배경>
세계와 교제함: 유교 생태학의 뿌리와 가지∥ 로드니 L. 테일러
원시유교와 환경윤리∥ 필립 J. 아이반호
신유교 전통의 확장: 21세기를 위한 질문과 재개념화∥ 마이클 C. 칼튼

<제3부 중국, 한국, 일본의 개념적 자료들>
존재의 연속성: 자연에 대한 중국의 이해∥ 두웨이밍
반응과 책임: 환경윤리를 위한 주돈이와 유교의 자료들∥ 조셉 A. 아들러
주희의 환경상관 철학∥ 도시오 구와코
율곡 우주론의 생태론적 암시들∥ 노영찬
생태론적 우주론으로서의 기철학∥ 메리 에블린 터커

<제4부 철학적 숙고>
유교의 우주론, 생태론, 그리고 윤리의 삼합∥ 청중잉
현대 신유교 생태학적 비전의 주제들∥ 존 버스롱
적응, 자아 그리고 생태론적 자세∥ 로버트 커밍스 네빌

<제5부 이론으로부터 실행으로>
유교와 정원 설계: 고이시카와 고라쿠엔 정원과 뵐리츠 공원의 비교∥ 세이코 고토, 줄리아 칭
유교와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숙고∥ 리후이리
천지부터 자연까지: 중국인들의 환경 개념과 정책 수행에 미치는 영향∥ 로버트 P. 웰러, 피터 K.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