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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좋은 책 나쁜 책 이상한 책 이야기』. 선사 시대부터 지금까지의 인류의 지혜가 집약된 책의 역사를 배우는 지식 동화다. 책을 불태우는 불덩이 악당 부리부리로 인해 위험에 빠진 책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책의 역사를 살펴본다. 책 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온 볼루가 스스로의 가치를 모르는 안타까운 파피루스와 함께 힘을 합쳐, 부리부리와 맞서싸우면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사건사고를 담아내 아이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아울러 아이들이 호기심을 느낄 만한 질문을 뽑아 이해하기 쉽게 답변해주고 있다.

책의 역사가 열리다
책은 사람이 무언가를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어요. 오늘날의 책 모양과는 다르지만 다양한 정보를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만든 최초의 책은 무엇일까요? 지금으로부터 약 5천 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탄생시킨 수메르 인들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진흙 을 이용해 진흙판 책을 만들었습니다. 인류 최초의 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죠. 이때부터 책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이집트의 파피루스 책, 지중해의 양피지 책, 중국의 거북이 등껍질과 대나무 책, 우리나라의 닥종이 책에 이르기까지 책은 읽기 쉽고 휴대하기 편한 방법으로 꾸준히 진화해 왔습니다.

세상 속의 책, 책 속의 세상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책은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접할 수 있도록 빠르게 변화해 왔습니다. 활판인쇄술이 발명되어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인류 최대의 발명품으로 꼽히는 종이가 등장했지요. 이렇게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 때문에 책의 역사 속에는 인간의 역사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를 담은 책에도 그 안에 짜릿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이유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으로, 지식 여행을!
이 책은 파피와 볼루의 모험 이야기, 볼루가 들려주는 책과 관련된 역사 속 이야기를 각각 담았습니다. 또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느낄 만한 질문을 쏙쏙 뽑아 간단하고 재미있는 팁으로 함께 엮었습니다. 《좋은 책 나쁜 책 이상한 책 이야기》로 선사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지혜가 집약된 책을 만나 보세요. 어린이들이 책의 역사를 알고 나면, 책이 더욱 가치 있고 재미있게 느껴질 것입니다.

1. 위험에 빠진 책 세상
-책이란?
책이 뭐지?

2. 계속되는 볼루의 이야기
-종이 책만 책이다?
메소포타미아 지역, 진흙판 책|이집트, 파피루스 책|지중해, 양피지 책|중국, 거북이 등껍질과 대나무 책|우리나라, 닥종이 책

3. 책 세상의 불타 버린 책들
-책을 지켜라!
진시황의 분서갱유|루터의 종교 개혁|리슐리외와 나쁜 책|프랑스 대혁명

4. 우리가 책들을 다시 만드는 거야
-책,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것들
숫자를 기록하다|성직자를 위한 책|시와 소설을 쓰다|어린이책을 만들다

5. 잃어버린 책을 되살리다
-책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
그대로 옮겨 적는 필사본|인쇄술의 발달|책의 장식|책의 운송|책 만드는 사람들

6.우리들의 모험을 남기다
-현재와 미래의 책 세상
책을 보호하는 저작권을 만들다|전자책을 읽는 사람들|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

옛날의 책은 오늘날의 책과는 그 모양이 많이 달랐단다. 유네스코가 정의한 대로, 글자가 인쇄된 종이를 묶어 놓은 형태를 갖추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 나무나 얇은 금속판을 끈이나 금속으로 묶어 제본한 책을 ‘코덱스(codex)’라고 부르는데, 코덱스가 나오기 전까지 책의 모양은 아주 다양했어. 책의 형태는 조금씩 계속해서 변화해 온 거야. 그럼, 지금부터 책의 모양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려 줄게.
_ p17 책이란?

책을 누가 먼저 만들었다고 말하기는 참 어려운 일이야. 왜냐하면 책은 사람이 무언가를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니까. 오늘날의 책 모양과는 다르지만 다양한 정보를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만든 최초의 책은 진흙판 책이라 할 수 있어.
지금으로부터 약 5천 년 전 수메르 인들은 최초로 도시국가를 이루고,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탄생시켰어. 수메르 인들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진흙 위에 문자를 새긴 다음 불에 구워 진흙판 책을 만들었어. 인류 최초의 책은 이렇게 진흙을 구워 만든 진흙판 책이지. 이때부터 책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어. _P25 종이 책만 책이다?

18세기, 영국에 존 뉴베리라는 출판인이 있었어요.
어느 날 뉴베리는 어린 조카에게 책을 선물하려고 서점에 갔어요.
“왜 어린이를 위한 책은 없지?”
뉴베리는 여기저기 뒤적거렸지만 어린이가 볼만한 책은 없었어요.
“어린이책은 없나요?”
서점 주인에게 문자, 주인은 책 몇 권을 꺼내 보여 주었어요. 뉴베리는 책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지요. 대부분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는 내용이거나 성서와 관련된 책뿐이었거든요.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을 텐데!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라면 좋겠어.” _P78 책,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것들

“자, 이제 출발!”
준비를 마친 노인은 한껏 힘을 주어 수레를 끌려고 했어요. 그런데 책 수레는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무게가 만만치 않은 모양이군.”
노인은 다시 책을 꺼내 놓고 어떻게 할까 고민에 빠졌어요. 그러다가 손바닥을 마주치며 말했어요.
“그렇지! 중요하지 않은 내용은 빼 버리는 거야. 그러면 책의 분량을 줄일 수 있겠지!”
노인은 책을 읽으며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죄다 빼 버렸어요. 그런데, 그렇게 분량을 줄여도 책은 여전히 무거웠어요. _P103 책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