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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를 끼워주고 싶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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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나는 누구에게 프러포즈할 생각이었을까?"
    '결혼'이라는 완벽한 현실 앞에 마음이 얼어붙은, 29살 청년 연애성장기!


    한 남자가 있다. 아이스링크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그 결과 딱 한 가지 기억을 잃었다. 누구에게 프러포즈할 생각이었는지. ..이런 남자, 있을까? 프러포즈를 위해 반지까지 사놓고 그걸 누구에게 주려고 했는지 잊어버리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제135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 작가인 이토 다카미의 장편소설 [반지를 끼워주고 싶다]는 여자라면 다소 분통이 터지며 더는 상대하고 싶어지지 않을 이런 남자(가타야마 데루히코)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결혼 빙하기' 청년의 심리를 낱낱이 파헤쳐 간다. 어처구니없고 황당무계한 설정에 코웃음 치며 책장을 넘기던 독자라도 이토 다카미의 거침없는 직설 화법으로 이어지는 가타야마의 솔직하다 못해 노골적이기까지 한 고백을 듣다 보면, 그의 문제가 단순히 '세 명의 여자 친구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님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프러포즈 대상을 잊어버린 '나'는 우리 각자가 된다. 죽어야만 끝나는 인생에 길들며 서른을 눈앞에 두었지만 어른이 되기엔 아직 너무 어린 가타야마는 지금의 당신이다. 자, '나'는 누구에게 프러포즈할 생각이었을까?

    "도대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한 거야?"
    30대 결혼 빙하기! 결혼, 못 하는 걸까 안 하는 걸까?


    '너무 어린애 같고 제멋대로'라는 이유로 여자 친구에게 버림받고 그에 대한 복수로 서른 살이 되기 전에 결혼하기로 결심한 가타야마. 하지만 막상 상대방이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도망가기 바쁘다. 프러포즈하기로 결심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애타게 찾고 있으면서, 도대체, 왜? 말하자면 그는 '진짜 어른'이 되지 못한 이 시대 어른의 표상이다. 실제로 피터팬신드롬, 모라토리엄 인간 등 다양한 용어로 설명되는 사회적으로 한 사람의 몫을 다하려 하지 않는 '덜 자란' 어른들이 늘고 있다. 쇼가쿠간 아동출판문화상, 츠보타조지 문학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이 말해주듯 아동문학, 성장소설 분야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보인 바 있는 이토 다카미는 가타야마를 통해 이 시대가 만들어낸, 빙하기에 갇혀버린 청년상을 완벽하게 그려낸다. 잘못된 선택으로 '배드엔딩'이 되면 과거로 돌아간다는 영화 [롤라 런]의 SF적 발상까지 살짝 가미되어 독자를 기묘한 이야기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반지를 끼워주고 싶다]. 여자 친구가 '결혼'이란 단어를 꺼낼까 두려운가? 결혼하자는 말을 도무지 하지 않는 남자 친구가 미운가? 프러포즈를 받았지만 선뜻 승낙할 수 없는가? 일생일대의 '선택' 앞에 도망치고 싶은 당신이라면 가타야마와 함께 수수께끼를 풀어보자.

    내 이름은 가타야마 데루히코. 편집 프로덕션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서른 살 생일을 앞둔 보통 남자다. 아니, 보통 남자였다, 스케이트 링크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치기 전에는. 내게는 세 명의 여자 친구가 있다. 조금 무신경하지만 같은 회사에 다니며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지에, 공통분모는 하나도 없지만 코와 윗입술 사이에 생기는 주름이 사랑스러운 메구미, 정신 상태는 조금 불안정하지만 걷는 모습이 좋은 대학 동기 와카코. 옛날 여자 친구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반드시 결혼해 행복해지리라 다짐했고, 그래서 반지까지 사두었는데.. 머리를 다치는 바람에 잊어버리고 말았다, 세 명의 여자 친구 중 누구에게 청혼하려 했는지! 도대체 나는 누구를 선택했었단 말인가?

    본문중에서

    "인생이란 게 다 그런 거야. SF랑 다를 바 없어."
    "인생이 뭔지 알아?"
    "무시하지 말고 들어줄래? 예를 들어 내가 발가락이 붙은 채 태어난 건 분명 사소한 우연이었어. 유전자 레벨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지. 그런데 만약 내가 이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 나라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네 인생도 바뀌었겠지."
    "그래. 고작 발가락 하나로도 인생이 바뀔 수 있어. 그만큼 부서지기 쉬운 게 인생이야. 그렇다면 꿈과 무슨 차이가 있겠어? 완전히 SF야. 인생이 다 픽션이란 말이야."
    (/ p.126)

    어릴 때부터 게임을 잘하는 편이었는데, 유일하게 잘 못하는 게임이 바로 이 <헤이안쿄 에일리언>이다. 아마 그 당시 액션 게임으로서는 드물게 공백 시간이 있었기 때문일 거다. 미로 속에서 땅을 파놓고 에일리언이 빠지기만을 가만히 기다리는 그 시간. 기다리는 동안 나는(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두려워졌다. 이런 헛된 싸움을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뭘 어쩌겠단 말인가? 이 스테이지를 넘으면 다음엔 더 혹독한 스테이지가 기다린다. 그다음에도, 또 그다음에도... 죽어야만 끝이 나는 이 싸움은 어쩐지 우리네 인생과 꼭 닮아 있었다.
    하지만 이날 20년 만에 게임을 하면서 뭔가가 변했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쳤다. 물론 이 게임은 20년 전과 전혀 바뀐 게 없으니, 그렇다면 변한 건 내 쪽이다. 게임을 하면서 아무것도 느끼지 않게 되었다는 것. 아무 의미 없이 땅을 파대고, 아무 이유도 없이 에일리언을 묻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죽어야만 끝이 나는 인생에 완전히 길들여졌는지도 모른다.
    (/ pp.138~139)

    문득 생각한다. 이 세상 남자들은 어떤 감정을 품은 채 여자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걸까? 정열? 안정? 아니면 포기? 대체 어떤 감정을 품으면 되는 걸까? 이렇게 생각하니 왠지 점점 슬퍼졌다. 어릴 때는 결혼이야 어른이 되면 당연히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이런 어른이 되어버리다니. 조건이 다 갖추어졌는데도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한심한 어른이.
    (/ p.164)

    저자소개

    이토 타카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1~
    출생지 일본 효고 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1년 효고 현 고베 시 출생. 와세다 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었던 1995년에 [조수석에서 빙글빙글 춤을 추며]로 제32회 문예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데뷔하였고, 이 작품으로 와세다 대학에서 오노 아즈사 기념상 예술상을 수상했다.
    2000년 [안녕, 그저께]로 제49회 쇼가쿠칸 아동출판문화상, 2006년 [하늘 높이, 깁슨 플라잉 V]로 제21회 쓰보타 조지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무화과 카레라이스]로 제133회 아쿠타가와상 후보, [보기야, 사랑하니?]로 제134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연속해서 뽑혔고, [8월의 길 위에 버리다]로 제135회 아쿠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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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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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는 수학을 전공했지만 일본어에 매력을 느끼고 번역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외국어 전문학교 일한 통역번역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뉴질랜드에서 일본어와 한국어를 가르쳤으며, 현재는 한국에서 일본 문학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온 방 안을 리락쿠마로 꾸며놓은 리락쿠마의 열성팬이기도 하다. 옮긴 책으로는 [괜찮아요 리락쿠마] [리락쿠마와 뒹굴뒹굴] [앙] [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 [무지개 곶의 찻집] [3시의 나] [쓰가루 백년 식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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