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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전쟁 : 호메로스의 서사시 그 이면의 역사[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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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트로이 전쟁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무력 충돌이며 서양 문학의 초석인 호메로스의 서사시[일리아스]의 주제다. [일리아스]에서 그리스 영웅들은 대함대를 이끌고 트로이를 침공해 10년에 걸쳐 전쟁을 치른다. 그렇지만 트로이 전쟁이 호메로스가 말한 대로 전개되었을까?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는 실존 인물일까? 그리스는 절세미인 헬레네와 보물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을까? 그리스군은 트로이 목마라는 책략 덕분에 승리했을까?

    전쟁사의 권위자 배리 스트라우스 교수는 고고학 연구와 발굴 성과를 토대로 트로이 전쟁 이면의 신화와 역사를 탐구한다. 호메로스가 어디에서 실수를 하고 때로는 과장하고 왜곡했는지 보여주고, 트로이 전쟁을 당대의 맥락에 놓고 양측이 채택한 전략과 전술을 설명한다. 피가 튀고 내장이 쏟아져 나오는 전장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인물들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통해 스트라우스는 대가다운 솜씨로 트로이 전쟁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우리가 트로이 전쟁에 관해 안다고 생각한 것은 대부분 틀렸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영화 [트로이]를 통해 트로이 전쟁을 접한 이들은 대체로 이렇게 알고 있을 것이다. 트로이 전쟁은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같은 영웅들이 백주대낮에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겨뤄서 강력한 한 방에 결판이 나는 전쟁이었다. 그리스 세력은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데려간 스파르타의 아름다운 왕비 헬레네를 되찾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 전쟁은 10년간 지속되었다. 그리스군은 트로이 성을 포위 공격하다가 트로이 목마에 병사들을 태워 트로이 성으로 잠입시키는 기막힌 책략 덕분에 승리했다.

    그러나 배리 스트라우스 교수에 따르면 이 이야기는 대부분 틀렸다. 트로이 전쟁은 양 진영간 정면 충돌이 아니라 대체로 저강도 무력 충돌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었다. 헬레네는 전쟁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 서서히 표면화되고 있던 그리스와 트로이의 갈등에 불을 붙인 하나의 계기였을 뿐이다. 전쟁은 질질 늘어졌지만 10년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다. 제한된 자원만을 보유한 청동기 시대 전쟁 수행 능력으로는 10년에 걸친 대규모 원정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리스인들은 결코 트로이 성을 에워싸지 않았다. 그리스군은 트로이군의 급습에 압도당할 위험 없이 도시를 완전히 포위할 만한 수적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트로이 목마의 용도는 운송 수단이 아니라 트로이인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한 유인책이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역사로 읽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일리아스]는 500여 년 전에 죽은 자들의 영웅적 행위를 노래한 서사시로, 트로이 전쟁의 전개과정을 기록한 역사서로 보기 어렵다. 더구나 전쟁이 9년째로 접어들던 해의 단 두 달에만 집중하는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 전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전형적이기는커녕, [일리아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트로이 전쟁에서 이례적인 것이었다. 또 전투에 개입하는 신, 홀로 적진 한가운데를 뚫고 들어가는 용사 등 믿기 어려운 대목도 많다.

    배리 스트라우스는 이런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일리아스]를 사료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새로운 발견들은 호메로스가 과거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청동기 시대를 훨씬 더 잘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히타이트와 이집트, 아시리아, 가나안, 메소포타미아의 방대한 문헌과 다양한 고고학적 연구 성과를 근거로 삼아 [일리아스]의 줄거리를 따라가며 트로이 전쟁의 전개과정을 서술한다. 물론 호메로스과 과장하고 왜곡한 대목에서는 역사적으로 신빙성 있는 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또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 헥토르와 프리아모스, 헬레네와 파리스 등 [일리아스]의 캐릭터들을 실존 인물처럼 언급한다. 아킬레우스라는 이름의 전사는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그와 같은 유형의 인물은 틀림없이 존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호메로스가 청동기 시대 문학 양식에 따라 사실과 허구를 뒤섞어 지은 [일리아스] 그 이면의 역사를 밝힌다.

    목차

    - 저자의 일러두기
    - 트로이 전쟁 관련 사건 연표
    - 고대사와 고고학에 대한 짤막한 설명
    - 들어가는 글

    1장 헬레네를 위한 전쟁
    2장 검은 배 출항하다
    3장 상륙 작전
    4장 성벽 강습
    5장 더러운 전쟁
    6장 곤경에 처한 군대
    7장 살육의 현장
    8장 야간 동향
    9장 헥토르의 돌격
    10장 아킬레우스의 뒤꿈치
    11장 목마의 밤

    - 나오는 글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 주요 인명 · 지명 해설
    - 후주
    - 참고문헌 해제
    -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우리가 트로이 전쟁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던 것은 대부분 틀렸다. 예전의 견해에서 전쟁은 트로이 평원에서 양 진영 전사들 간의 결투로 결정되었다. 포위된 도시는 그리스인들을 물리칠 가망이 없었고 트로이 목마는 신화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트로이 전쟁이 대체로 저강도 무력 충돌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었다는 것을 안다. 제2차 세계대전보다 테러와의 전쟁과 가까웠던 셈이다. 트로이 성은 포위되지 않았고 그리스군은 트로이에 상대가 되지 않아서 오직 계략을 써서만 트로이를 함락할 수 있었다. 어쩌면 그 계략이 트로이 목마였을지도 모른다.
    (/ pp.30~31)

    아니, 멧돼지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사람이다. 빛나는 준족 아킬레우스, 전쟁의 신 아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의 몸은 청동 갑옷으로 덮여 있고 손에는 방패와, 끝에 날카로운 청동 날이 달린 거대한 물푸레나무 창을 들었다. 물푸레나무 창만큼이나 그 역시 거대하다. 그리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빠른 속도로 이 젊은이들에게 돌진해오고 있다. 그가 그리스어로 뭐라고 외친다-낯선 말이지만, 말투만으로도 머리칼이 곤두서기에 충분하다. 그러더니 가장 가까이 있는 목동의 목덜미를 겨눠 창을 던진다. 그다음 이내 칼을 빼어 들고 마구 베기 시작한다. 목동들이 몸을 숨기거나 몸값을 낼 테니 살려달라고 빌거나 아니면 맞서 싸우기도 전에 모든 것이 끝난다. 무장하지 않은 왕자 일곱 명, 아니 시체 일곱 구와 피살자들의 피와 땀으로 뒤범벅된 채 거친 숨을 몰아쉬는 거인 한 명이 있을 뿐이다. 이제 그는 잘 키운 소 떼와 양 떼로 더 부유해졌다.
    (/ p.142)

    목마는 소수의 그리스 병사들을 도시 안으로 몰래 들여보내는 용도로 이용될 수도 있었을 테지만 들킬 염려가 매우 컸다. 트로이 목마에 대한 전통적 이야기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만약 목마가 존재했다면 비어 있었다고 보는 것이 더 그럴듯하다. 도시 안으로 병사들을 잠입시키는 데는 더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들이 많았다. 그리스인들에게 목마의 주 용도는 운송 수단이 아니라 유인책, 1944년 연합군이 노르망디 대신 파 드 칼레에 상륙하는 것처럼 독일군을 속이기 위해 동원한 패튼 장군의 허깨비 군대의, 다소 기술이 떨어지는 원조인 셈이다.
    (/ p.266)

    과장할 때도 솔직할 때도 호메로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청동기 시대의 진실에 더 가까이 있었다. 청동기 시대의 시인들은 툭하면 싸움터의 무용을 부풀리지만 청동기 시대의 다른 기록들은 진실을 담고 있다. 때로는 저강도 충돌이었으며 종종 교활한 책략이 동원되었고 언제나 추악하기 짝이 없던 전쟁의 진실을. 비록 트로이는 호메로스가 태어나기 수 세기 전에 무너졌지만 구전과 더불어 어쩌면 그리스어가 아닌 다른 기록들 덕분에 호메로스는 이 같은 진실을 담아낼 수 있었다.
    (/ p.276)

    저자소개

    배리 스트라우스(Barry Straus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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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역사학과 고전문학을 가르치는 배리 스트라우스 교수는 고대 전쟁사 분야의 탁월한 전문가이다. 문헌과 고고학적 증거를 아우르는 실증적인 분석, 예리한 통찰력과 깊은 안목, 박진감 넘치는 서사로 고대 전쟁을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살라미스 해전The Battle of Salamis][트로이 전쟁The Trojan War][스파르타쿠스 전쟁The Spartacus War] 등 전쟁 3부작은 학계와 독자들로부터 열띤 찬사를 받았다. 2011년 펴낸 최근작 Fathers & Sons in Athens에서는 고대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네가 처참하게 패배한 이유를 아버지와 아들,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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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역사책 읽기 모임 ‘헤로도토스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역사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의 좋은 책들을 기획, 번역하고 있다. 축구와 셜록 홈스의 열렬한 팬이며, 제1차 세계대전 문학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백년전쟁 1337~1453》 《마오의 대기근》 《내추럴 히스토리》 《제1차세계대전》 《인류의 대항해》 《시계와 문명》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근대 전쟁의 탄생》 《스파르타쿠스 전쟁》 《트로이 전쟁》 《대포 범선 제국》 《십자가 초승달 동맹》, 버트런드 러셀의 《자유와 조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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