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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감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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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 : 이지영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10년 08월 28일
  • 쪽수 : 484
  • ISBN : 978895461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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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품의 분류

출판사 서평

가장 많은 필사본으로 읽혔던 당대 최고의 인기소설!
치밀한 구성과 뛰어난 서술적 기교로 풀어낸 광대한 스케일의 대서사극!


지금까지 확인된 필사본만 260여 종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은 필사본이 전하는 작품. 효와 형제간의 우애 같은 권선징악을 다룬 작품이나, 일부다처제와 가부장제도라는 전통적 가치관 아래 여러 가문을 등장시켜 조정에서 벌어지는 권력 분쟁, 집안에서 일어나는 가족 간의 갈등 등을 사실감 있게 묘사하며 재미를 더한다. 특히, 조선 사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젊은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가적 이념과 전통적 가치 아래 수많은 갈등 요소를 내포한 조선 사회의 현실을, 부부간·부자간·형제간·동서간, 그리고 시누올케간 등 다양한 관계 사이의 갈등과 반목, 화해와 용서의 과정을 통해 드러내 보여주며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가장 많은 필사본이 전하는 최고의 인기소설
'창선감의록'은 지금까지 확인된 필사본만 260여 종에 달하여, 가장 많은 필사본이 전하는 작품이다. 고전 필사본의 수는 오늘날의 판매 부수 같은 지표로 간주할 수 있는데, 이런 정도의 독자의 호응도로 보아 '창선감의록'은 당대의 상당한 인기소설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선善을 세상에 드러내다” 기본의 가치를 전하는 고전
'창선감의록'은 조선 시대에 쓰인 우리나라 고대소설로, 창작 시기는 17세기 무렵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집필 연대와 작자는 미상이다. 우리 고전으로 전해져오는 수많은 소설 작품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 '창선감의록'은 일반에게 두루 알려져 있지 않아 다소 생소한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창선彰善’은 다른 사람의 착한 행실을 세상에 드러낸다는 뜻이니, 소설의 제목 ‘창선감의록’은 ‘사람의 착한 행실을 세상에 알리고 의로운 일에 감동받는 이야기’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대부분의 고전소설이 충, 효, 의 등을 인간의 최고 덕목으로 강조하면서 권선징악을 이야기의 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창선감의록'의 경우는 아예 제목 자체를 ‘권선징악 이야기’로 전면에 내붙였다는 것이 흥미롭다. ‘규방소설’ ‘가정소설’ ‘도덕소설’ 등으로 분류되는 '창선감의록'은 오늘날 우리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유교적 교훈을 담고 있으나, 유가적인 이념에 기반하고 있던 조선 사회에서는 '창선감의록'에서 나타나는 부부간·부자간·형제간의 다양한 갈등 양상이 현실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 역사와 허구의 구도
'창선감의록'은 14회로 장 구분을 한 상당한 분량의 장편소설이다. 일부다처제와 가부장제도라는 전통적 가치관 아래 여러 가문을 등장시켜 조정에서 벌어지는 권력 분쟁, 집안에서 일어나는 가족 간의 갈등, 젊은 남녀 사이의 애정 문제 등을 그리고 있지만, 소설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핵심 주제는 효와 형제간의 우애 같은 권선징악의 교훈이다.
'창선감의록'은 우리 고전이지만 중국의 명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런 방법으로 조선 사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젊은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도 재미있다. 그 시대 작가의 상상력을 최대치로 발휘하여 애정을 가진 남녀 간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눈앞에서 보는 듯 사실감 있게 묘사했다.
또한 ‘가정 23년’처럼 구체적 연호를 사용하여 서술하고, 역사 속의 실재했던 인물 속에 가상의 인물을 엮어 배치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마치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이처럼 역사를 가장한 허구의 서술방식은 소설책에 역사서 같은 무게감을 부여해주고 있다. 그것은 작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교훈의 크기나 감동의 중량감을 달리 느끼게 하는 효과를 낸다. 오밀조밀한 구성의 치밀함이 소설적 흥미를 풍부하게 해준 것은 『창선감의록』의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요인이었다.

화씨 일문의 흥망성쇠 이야기(작품의 줄거리)
명나라 가정 연간 사람인 화욱에게는 세 명의 부인이 있었다. 첫째 부인이 낳은 아들 화춘은 이복형제 가운데 맏이였으나 사람됨이 용렬했고, 셋째 부인 소생의 화진은 어려서부터 남달리 영특하고 명민했다. 그리하여 화욱은 늘 진을 편애하여 심부인과 춘의 불만을 샀다.
화욱은 조정에 간신이 득세하는 것을 보고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된다. 화욱이 죽은 뒤 심부인과 화춘은 갖은 방법으로 화진과 그의 두 아내를 학대한다. 화진은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벼슬을 하게 되지만, 동생의 출세를 시기하던 화춘이 무뢰배와 결탁하여 화진을 모함하면서 귀양을 가게 된다. 화진의 두 아내도 집에서 내쫓기는 신세가 된다.
화진은 유배지에서 선인仙人을 만나 병서를 배운 후 백의종군하여, 변방을 소란스럽게 하고 노략질을 일삼는 해적을 토벌하는 공을 세운다. 화진의 능력을 인정한 조정에서는 그를 대원수에 봉하고, 남방을 평정하고 개선한 화진에게 천자는 진국공의 봉작을 내린다. 심부인과 화춘은 극진한 효심과 변함없는 형제애를 보이는 화진에 감동하여 개과천선하고, 내쫓겨 종적을 감추었던 화진의 두 아내도 돌아와 심부인을 지성으로 섬기면서 가정의 화목을 이룬다.

반세기를 기다렸다!
최고의 학자들이 이 시대 언어로 새로 번역한 한국 고전의 감동

우리 안에 숨어 있던 원대한 상상력의 샘물
모두가 안다고 믿었지만 아무도 몰랐던 우리 고전의 세계

50년의 기다림, 5년의 기획, 이에 참여한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 50인.
우리의 발견을 기다리며 웅크리고 있던 고전의 화려한 부활과 비상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이 시대, 우리 고전의 정의는 무엇인가? 우리가 다 안다고 믿고 한켠에 제쳐둔 이야기, 교과서와 시험에 등장하는 어려운 발췌문, 수없이 영화와 드라마로 변용되지만 정작 한번도 읽어본 적 없는 텍스트인가. 아니다. 고전은 우리의 발견을 기다리며 오랜 세월을 웅크리고 있던 가장 위대한 우리의 자산이다. 고전은 끝없는 상상력의 원천이며 우리가 간직해온 인물군상과 해학을 넉넉하게 품은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당신은 아직 모른다. 그러나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오늘날의 언어로 다시 살아난 고전을 단 한 장만이라도 읽기 시작한다면…… “사람 생애 어려운 줄 모르고” 그저 착하기만 한 흥보의 해학, “차마 망극하여 죽어 이를 모르고자” 했던 혜경궁 홍씨의 한恨, 혹은 벌건 대낮에 사랑방 혹은 밭에서 뒹구는 조선시대 남녀상열지사를 접하는 순간, 당신은 낮게 탄식할 것이다. “어떻게 이런 세계를 몰랐던가, 이렇게 흥미로운 세계가 우리 안에 있었던가.”

반세기를 기다리고, 백 년 앞을 내다보다
지금껏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책은 많았다. 그러나 이들 책의 한계는 어린이용이나 청소년용 도서로 제작되어 지나치게 축약되고 원전의 말맛을 잃거나 반대로 원문 그대로 출판되어 오로지 전문가용에 그쳤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전후 선학들의 업적 이후, 실로 50여년 만에 새로 발간됐다 칭할 만한 문학동네의 한국고전문학전집은 분명 남다르다. 기획 기간만도 장장 5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탄생한 이 시리즈에는 대한민국 50인의 국어국문학, 한문학 석학이 참여했다.

독자를 위한 대중성과 연구자를 위한 깊이를 동시에 얻다
문학동네의 한국고전문학전집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대중독자를 위한 책인 동시에 전문 연구자를 위한 깊이 있는 주석과 해설을 겸비한 완결된 책이다. 문학동네의 한국고전문학전집은 언뜻 전혀 달라보이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 이원화전략을 취했다. 전집의 모든 시리즈를 ‘현대어역’과 ‘원본’으로 나누어 두 가지 버전으로 출간한 것이다.
우선, ‘현대어역’에서는 오늘날의 독자들을 위해 살아 있는 요즘의 언어로 최대한 쉽게 풀어 썼다. 그러면서도 옛날의 말맛과 문체를 살리기 위해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해당 책의 역주자는 물론 편집위원(심경호, 장효현, 정병설, 류보선), 편집부와 마지막에는 일반 독자(문학동네 독자모니터)의 의견까지 조율해 책으로 완성했다. 또한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생생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한중록』에서는 16페이지의 화보와 함께 본문 중간중간마다 다양한 관련 사진을 넣었고, ‘한중록 깊이 읽기’를 통해 독자들이 알고 읽어야 할 오십여 가지의 역사적 해설을 덧붙였다. 여기에는 사도세자의 광증에 대한 치밀한 탐구부터 조선시대 궁녀에 관한 이야기나 영조가 먹었던 산삼 이야기까지 더해 『한중록』을 통해 기록된 역사 이면의 진실을 볼 수 있게 안내했다. 또한 중국의 역사와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한 『창선감의록』에서는 지도를 첨부했으며, 『서포만필』과 『홍길동전·전우치전』『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에서도 생생한 화보를 수록했다.
한편 원본에서는 고전의 모든 이본을 집대성했다고 불러도 좋을 만큼 중점적으로 논의되는 고전의 이본들을 철저히 교감해 연구자를 위한 텍스트를 만들었다. 각 책마다 대표적인 저본을 정해 이를 다른 이본들과 비교분석하여 교감했다. 이 과정에서 이전의 역주본에서는 누락된 내용을 추가하고 잘못된 내용을 상당 부분 바로잡았다.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을 펴내며
우리가 고전에 눈을 돌리는 것은 고전으로 회귀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한국의 고전은 고전으로서 계승된 역사가 극히 짧고 지금 이 순간에도 발견되고 있으며 심지어 어떤 작품은 저 구석에서 후대의 눈길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우리의 목표는 바로 이런 한국의 고전을 귀환시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고전 안에 숨죽이며 웅크리고 있는 진리내용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그것으로 이 불투명한 시대의 이정표를 삼는 것, 이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은 몇몇 전문가의 연구실에 갇혀 있던 우리의 위대한 유산을 널리 공유하는 것은 물론, 우리 고전의 비판적·창조적 계승을 통해 세계문학사를 또 한번 진화시키고자 하는 강한 열망 속에서 탄생하였다. 그래서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은 이미 익숙한 불멸의 고전은 말할 것도 없고 각 시대가 새롭게 찾아내어 힘겨운 논의 끝에 고전으로 끌어올린 작품까지를 두루 포함시켰다. 뿐만 아니라 한국 고전의 위대함을 같이 느끼기 위해 자구 하나, 단어 하나에도 세밀한 정성을 들였다. 여러 이본들을 철저히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 정본을 획정했고, 이제까지의 모든 연구를 포괄한 각주를 달았으며, 각 작품의 품격과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 현대어 텍스트를 완성했다. 이 모두가 우리의 고전을 재발명하는 것이야말로 세계문학의 인식론적 지도를 바꾸는 일이라는 소명감 덕분에 가능했음은 물론이다. 부디 한국의 고전 중 그 정수들을 한자리에 모은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이 그간 한국의 고전을 멀리했던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고 창조적으로 계승되어 세계문학의 진화를 불러오는 우리의, 더 나아가 세계 전체의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하기를 기대해본다.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편집위원 (심경호, 장효현, 정병설, 류보선)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1차분 리스트

001. 서포만필 상
002. 서포만필 하
김만중 지음, 심경호 옮김

003. 한중록
004. 원본 한중록
혜경궁 홍씨 지음, 정병설 옮김

005. 숙향전·숙영낭자전
006. 원본 숙향전, 숙영낭자전
이상구 옮김

007. 홍길동전·전우치전
김현양 옮김

008. 흥보전·흥보가·옹고집전
정충권 옮김

009.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김준형 옮김

010. 창선감의록
이지영 옮김

본문중에서

‘하늘은 충효를 행하는 사람을 돕는다’는 명제는 작자가 믿고 싶은 당위이다. 작자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계앵이 지적한 것처럼 굴원과 악비는 충을 행하다가 죽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작자는 그가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당위가 현실에서도 실현된다고 믿고 싶은 것이다. 이 점이 바로 작자가 소설[창선감의록]을 쓴 이유이다. [창선감의록]은 ‘그래야만 하는’ 당위가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허구적 공간이다. 명나라 가정 연간 황제는 도사道士에 빠져 정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고, 엄숭이 권력을 휘두르던 혼란한 시대였다. 그런데도 작자는 허구를 통해 사실을 바꾸었다. 작자는 소설을 통해서 자신이 세상이 그래야만 한다고 믿는 당위를 실현시키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작자가 소설[창선감의록ㅊ을 쓴 것은 역사에 대한 일종의 문제제기일 수 있다. 작자의 소설쓰기는 사마천이[백이열전伯夷列傳]에서 천도天道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여 역사를 저술한 것에 비견될 수 있다. 사마천은 도척과 같이 남을 해치고 세상을 어지럽혔던 도적놈은 제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잘살았는데, 안연처럼 어진 이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일을 예로 들면서 현실에서 천도가 행해지는가에 대한 강한 회의를 표했다. 사마천이 역사를 저술한 것은 바로 천도에 대한 회의 때문이었다. 도를 실천하다가 이름 없이 죽어간 사람들과 악행을 행한 사람들에 대해서 역사가 포폄褒貶을 통해 보상과 처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점에서[창선감의록]의 작자는 사마천이 제기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작자는 허구로 꾸며낸 역사를 통해서 천도가 실행되는 세상을 그리고자 한 것이다.
(/ 해설 중에서)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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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주대학교,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등에서 강의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현재는 아주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박사학위논문인 ['창선감의록'의 이본 변이 양상과 독자층의 상관관계]를 비롯하여, [지문의 종결형태를 통해 본 고전소설의 서술방식][중국 배경 대하소설에 나타난 금강산의 의미][한글 필사본에 나타난 한글 필사의 문화적 맥락][18세기 경화사족의 소설 향유] 등의 논문을 썼다. 고전소설이 향유되던 방식과 당대의 문화적 맥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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