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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 빈민가 아이들에게 미래를 약속한 베네수엘라 음악 혁명

원제 : VENEZUELA SEMBRADA DE ORQUES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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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엘 시스테마(El Sistema)
35년간 음악으로 30만 명의 삶을 변화시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혁명


음악이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을까? 총을 들고 거리를 떠돌던 아이가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어 콘서트에 참여하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고단한 삶을 술과 마약에 기대어 견뎌내던 사내가 아들의 연주를 듣기 위해 클래식 공연장을 찾는 일이 가능할까? 이런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35년간 30만 명의 삶에서 매일같이 일어났다.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는 남미 최대의 산유국이지만 극심한 빈부격차로 전 국민의 30퍼센트 이상이 빈민층인 나라, 총격 사건과 마약 거래, 폭력으로 얼룩진 나라 베네수엘라에서 거리의 아이들에게 무료로 악기를 나눠주고, 오케스트라 연주를 가르쳐 아이들을 가난과 폭력에서 구해온 음악 교육 시스템 ‘엘 시스테마(El Sistema)’의 35년 역사를 담고 있다. 음악이 한 사람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빈곤과 체념의 문화가 대물림되는 것을 막아 그의 가족과 마을, 사회를 변화시키리라 믿은 초기 개척자들의 헌신, 그 혜택을 받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난 음악가들, 또 그들에게 음악을 배우는 다음 세대 아이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이 책은 지금껏 부분적으로만 소개된 엘 시스테마의 온전한 모습을 국내에 소개하는 첫 책이다.
엘 시스테마는 1975년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최초의 국립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립하면서 시작되었다. 빈민가의 차고나 창고를 전전하며 연습하던 오케스트라는 국내외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치르며 규모를 키워갔고, 오케스트라 멤버들은 전국 각지에 음악 교육 센터를 세워 빈민가 아이들에게 악기 연주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60퍼센트 이상이 사회 경제적 빈곤 계층으로, 가난과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던 아이들은 음악을 배우며 비로소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고, 미래를 꿈꾸게 되었다. 처음부터 솔로보다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중심으로 실시되는 음악 교육은 거리를 떠돌던 아이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단체 생활을 통해 질서와 규율, 책임과 의무, 배려와 헌신 등의 가치를 익히게 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현재 전국 221개의 음악 학교와 5백 개가량의 오케스트라에서 30만 명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음악을 배우고 있다. 그들은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한 구스타보 두다멜이나 에딕손 루이스를 바라보며 탁월한 음악가를 꿈꾸기도 하고, 음악 이외의 분야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멋진 선배들을 보며 또 다른 미래를 꿈꾸기도 한다. 지난 35년간 엘 시스테마가 이룬 가장 큰 성취는 함께 연주하며 자기 앞에 놓인 불행과 싸워나간다면 누구에게나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음악의 약속’, 꿈꾸는 자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흔들림 없는 믿음일 것이다.

엘 시스테마 : 1975년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8명의 젊은 음악가를 모아 창립한 최초의 국립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발전해 이루어진 전국 규모의 음악 교육 시스템으로, 정식 명칭은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 재단(FESNOJIV)이다. 현재 전국 221개의 음악 학교와 500개가량의 오케스트라에서 30만 명의 아이들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배우고 있고, 그 가운데 60퍼센트 이상이 사회 경제적 빈곤 계층이다.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 : 직업 연주자들로 구성된 엘 시스테마의 최상위 레벨 오케스트라.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까지 멕시코의 거장 에두아르도 마타의 지휘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고, 이후 주빈 메타, 사이먼 래틀과 같은 거장들과 협연하며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거듭났다. 알프레도 루헬레스가 지휘하며 엘 시스테마의 창립 멤버들과 뛰어난 경력을 갖춘 음악가들로 구성된 시몬 볼리바르 A 오케스트라와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며 엘 시스테마에서 성장한 음악인들과 신참들로 구성된 시몬 볼리바르 B 오케스트라로 구성되어 있다.

가난과 폭력으로 얼룩져 있던 내 삶에 오케스트라가 찾아왔다
스물아홉 살의 클라리넷 연주자 레나르 아코스타는 소년원 안에 설립된 음악 학교인 로스 초로스 센터에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러나 그는 열다섯 살 때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신발과 옷을 팔고, 온갖 종류의 마약을 하고, 총을 들고 강도짓을 하는 ‘거리의 아이’였다. 소년원에 들어가서도 문제를 일으켜 도주했다가 다시 잡혀 들어온 게 열다섯 살 때였다. 그 무렵 청소년 오케스트라 프로젝트가 로스 초로스 센터에 왔다. 난생처음 보는 클라리넷이라는 악기에 매료된 그는 그때부터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전문 음악원에서 클라리넷을 배워 후배들을 가르치게 되었고, 대안 시스템을 통해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산업 디자인도 공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레나르 아코스타의 삶은 결코 특별한 예가 아니다. 가난과 폭력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던 아이들이 전국 각지의 수많은 오케스트라와 음악 학교에서 삶의 극적인 전환을 경험하고 있다. “나는 손에 바이올린을 든 모든 아이는 무기와 마약의 폭력에서 안전하게 떨어져 나온 아이라고 믿습니다.”(119쪽)라는 엘 시스테마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타르시시오 바레토의 말처럼, 엘 시스테마는 그들에게 평화와 안정, 나아가 사회 안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과 기회를 준다.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긴 아이들은 최선을 다해 음악에 몰두하고, 엘 시스테마는 그 노력에 걸맞은 자리를 마련해주는 방식으로 사회 밖에 있던 아이들을 사회 안으로 통합시키는 것이다. 설사 음악가가 되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오케스트라 안에서 배운 도전의식과 협동심, 질서, 선의의 경쟁, 화합과 연대 등의 가치를 실천하며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간다.
엘 시스테마가 일으키는 변화는 아이들의 삶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 아이들이 연습을 마치고 돌아가는 가족과 마을에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음악 교육이 가난과 폭력을 낳는 구조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은 아니지만, 엘 시스테마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을 결정하는 성찰적 사고 능력과 의지”(269쪽)를 키워주고, 그 가족과 이웃에게도 희망의 싹을 틔워 사회 전체가 서서히, 스스로 변해갈 수 있도록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실제로 엘 시스테마로 인해 베네수엘라는 빈민, 마약, 무기 등으로 대표되던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전 세계 문화예술계가 주목하는 곳, 음악 교육을 통한 사회개혁 운동의 본고장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Play and Fight! 연주하라, 그리고 싸워라!
‘연주하라, 그리고 싸워라’는 1976년 이래 엘 시스테마를 이끌어온 모토다. 이 말은 한 아이가 악기를 연주하며 자기 앞에 놓인 삶의 여러 장애물을 넘어서는 강력한 의지가 되는 동시에, 음악 교육에 대한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빈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애써온 초기 개척자들의 분투와 헌신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클래식 음악 교육을 통해 사회를 개혁하겠다는 의지로, 전국 규모의 오케스트라 교육이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추진해온 ‘엘 시스테마의 심장’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와 8명의 개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최초의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조직하고, 이어서 전국 각지에 음악 학교와 오케스트라를 세우며 엘 시스테마의 기초를 닦았다.
엘 시스테마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아브레우라는 인물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는 35년 전 한 청년이 만든 작은 오케스트라가 전국에 걸친 음악 교육 시스템이 되고, 나아가 전 세계적인 사회 운동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아브레우라는 한 사람의 의지와 신념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솔로이스트를 양성하는 음악 교육에 반기를 들고, 처음부터 오케스트라에 소속되어 합주를 통해 악기 연주를 익혀가는 방식을 택했다. 2년간 개인 레슨을 받는 것보다 60회의 공연을 치르며 동료, 지휘자, 관객과의 역동적 관계 속에서 음악을 배우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고 효과적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부유층의 전유물처럼 되어버린 클래식 음악의 낡은 권위를 무너뜨리고, 원한다면 누구나 악기를 부여받아 오케스트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없앴다. 이는 현대 클래식 음악 교육에서는 매우 혁명적인 방식으로, 아브레우는 그 효과와 사회적 기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에 맞서 정부의 지원을 유지하며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자신의 삶 모두를 바쳤다.
이 책에는 아브레우 이외에도 초창기부터 엘 시스테마와 함께해온 교사와 교수 그리고 무대 뒤의 생활을 책임지는 행정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그들은 베네수엘라 구석구석은 물론 라틴아메리카 각국의 오지와 작은 섬에까지 들어가 오케스트라를 조직하고, 많게는 8백 명에 이르는 대형 오케스트라의 국내외 공연을 준비하고, 경제적 ·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자신의 경력과 미래, 때로는 가정까지 포기한 사람들이다. 음악을 무기로 불가능이라 여겨지던 모든 것에 도전한 ‘전사들’인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어머니’ 페레스 여사가 아브레우 박사에 대해 “그는 절대로 지치지 않고 매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그에게 불가능이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모든 것은 현실이 됩니다”(185쪽)라고 말한 것처럼, 엘 시스테마의 역사는 꿈을 가진 한 사람의 거대한 신념과 의지가 현실이 되는 과정이자 “많은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꾼다면, 결국 그 꿈은 실현된다”(54쪽)는 보르헤스의 말을 증명해주는 가슴 벅찬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음악가들의‘아름다운 책임’
초기 개척자들의 헌신은 후배 음악가들에게 그대로 이어져 지난 35년간 엘 시스테마를 성장을 멈추지 않는 조직으로 키웠다. 엘 시스테마에서 교육받은 음악가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엘 시스테마로 돌아와 후배들을 가르친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경우라도 한 해의 일정 기간은 반드시 베네수엘라에 머문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엘 시스테마가 낳은 최고의 스타 구스타보 두다멜과 에딕손 루이스다. 현재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는 두다멜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런 행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하는 일은 아름다운 책임이에요.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한다면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되는 건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것이 좋은 음악의 비밀이고 비법이죠..” 베를린 필하모닉의 최연소 단원으로 뽑힌 더블베이스 연주자 에딕손 루이스 역시 “제가 유럽에서 배운 것, 베네수엘라를 떠난 후 우리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을 저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그저 눈 감고 독일에 있을 수가 없어요.”라며 자신이 매년 꼭 세 차례 베네수엘라로 돌아가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지금껏 엘 시스테마가 흔들림 없이 성장해왔던 건 자신이 받은 혜택을 대가 없이 다음 세대에게 전하겠다는 음악가들의 ‘아름다운 책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아무 가진 것 없이 엘 시스테마에 들어와 하고 싶은 일과 친구 그리고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처럼, 엘 시스테마에 들어온 모든 아이가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려고 한다. 엘 시스테마에 들어왔으나 음악에 소질이 없는 아이들을 악기 제작자나 행정 인력으로 키우고, 장애아를 위한 음악 학교와 합창단을 만들어 낙오자가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모두 이런 바탕에서 비롯된 것이다.

엘 시스테마는 세계 문화예술 중심지들에서의 성공적인 공연과 거장들과의 협연을 통해 그들이 이룬 기적을 전 세계에 알려왔다. 그 결과 세계 각지에서 엘 시스테마를 모델로 삼아, 자신의 재능과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명훈, 장한나 등의 음악가들과 정부,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화예술 교육이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고 있다. 특히 첼리스트 장한나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엘 시스테마를 언급하며 청소년들을 위해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로스트로포비치, 미샤 마이스키 등 세계적 거장들에게 돈 한 푼 내지 않고 가르침을 받았던 그녀는 실제로 자신이 지휘자로 변신해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한국형 엘 시스테마’의 기반을 구축해가고 있다(청소년 관현악 축제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8월 14일~28일, 성남아트센터)
이 책은 자신의 재능과 지식을 세상과 나누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예를 제시할 것이다. 또한 사회,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뒷받침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핵심은 조건 없이, 대가 없이 주는 사랑은 반드시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같은 방식으로 전해진다는 것이 아닐까.

엘 시스테마에 대한 찬사

베네수엘라에서는 거리의 아이들에게 총, 마약 대신 악기를 줘서 그들의 삶을 음악가의 삶으로 바꿨다. 엘 시스테마를 통해 베네수엘라는 나라 자체가 변했다. 문화의 나라, 문화의 심장이 되었다. _ 장한나(첼리스트, 지휘자)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엘 시스테마가 내게 악기를 주었을 때다. 오, 맙소사! 지금 나는 세상을 가졌다. 내 삶에 무엇인가를 지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_ 구스타보 두다멜(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연소 상임 지휘자)

나는 엘 시스테마가 많은 사람들의 삶을 구했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리라는 걸 알고 있다. 엘 시스테마는 또한 사람들에게 의사소통의 다른 수단, 세계를 이해하는 다른 방법, 행복의 다른 형태를 보여준다. _ 사이먼 래틀(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엘 시스테마는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의 마음을 음악을 통해 정화하여 훌륭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빈민가 아이들에게 악기를 나눠주며 시작한 이 조직은 아브레우 박사의 평생에 걸친 헌신 덕분에 지금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독자들은 개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음악의 신비로운 힘에 깊은 감명을 받을 것이다. _ 곽승(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엘 시스테마 지휘 마스터 코스 담당 교수)

목차

여는 글
작가의 말
프롤로그

#1_오케스트라의 나라
#2_음악으로 미래를 선물하다
#3_엘 시스테마의 한 절정,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
#4_엘 시스테마, 세계를 움직이다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오직 음악과 예술만이 줄 수 있는 것
“음악은 삶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공해줍니다. 아이들에게 지켜야 할 규율을 가르쳐줄 것이고 시간을 조직하는 방법을 알려줄 거예요. 아브레우 박사가 말한 것처럼요. ‘음악은 어린이가 앞으로 자기 삶에서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는 어린이들이 무엇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 바로 그 일을 하기 바란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하든 오직 음악과 예술만이 줄 수 있는 인간적 측면을 간직했으면 한다.”
(/ p.14)

총을 내려놓고 클라리넷을 손에 든 레나르 아코스타
내 목표는 내가 얻은 인생의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도 주는 것이다. 내가 살았던 방식으로 사는 많은 아이들에게는 그곳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주변 세계에 대해 그들이 품고 있는 분노를 풀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나는 그 친구들에게 내가 살아온 삶을 들려줄 때 전혀 부끄럽지 않다.〔…〕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은 여전히 많다. 중요한 것은 내가 노력하는 한 점점 더 내가 원하는 삶에 다가서리라는 것이다. 나는 세계를 여행하며 다른 장소, 다른 사람들을 더 알고 싶다.
(/ pp.25~26)

오케스트라는 삶 전체를 아우르는 열린 교육의 장
리허설이 끝나면 즐거운 시간이 왔다. 예술과 음악, 문학, 철학, 인생에 대한 아브레우 박사와의 폭격과도 같은 대화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간은 매우 특별했고, 어느 누구도 대화가 끝나기를 바라지 않았다. 멤버들은 늘 더 듣고 싶어 했다. 그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한 시간 반, 두 시간, 때로는 그 이상 지속됐다. 오케스트라의 결성은 단지 음악적, 기술적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일련의 주제를 아우르는 열린 교육이기도 했다.
(/ pp.41~42)

엘 시스테마 덕분에 변화된 삶을 살 수 있었던 베이시스트 리차드 블랑코 우리베
“엘 시스테마는 내가 사회 안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구를 선물해주었습니다. 오케스트라에서 일했던 5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지고 건설적인 시기였죠. 엘 시스테마는 수천 명의 베네수엘라 청소년을 올바른 길 위에 올려놓았고, 그들에게 미래를 선물했습니다. 또한 다소 독특한 사회경제적 조건을 가진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가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세계 문화사에서 전례 없는 위상을 얻었고요. 무엇보다 엘 시스테마는 우리 마음속에 열심히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자각을 심어놓았습니다. 엘 시스테마 덕분에, 음악 덕분에 나는 완성된 인간이 되었습니다.”
(/ p.44)

우정과 재미, 가장 완벽한 동지애의 모델
엘 시스테마는 멤버들의 일상과 감성 구석구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들은 타인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으며 즐거운 흥분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엘 시스테마 안에서 배웠다. 그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의 분위기는 두 단어로 요약된다. 우정과 재미. 동지애의 모델을 찾는다면 바로 이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면서 함께 나누는 것, 규율과 질서에 대한 존중, 책임과 의무, 헌신과 같은 인간적 가치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국내외로 공연 여행을 다니는 과정에서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고, 그들 자신도 성장해가는 걸 느끼며 ‘주는 사람이 결국 받게 되어 있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엘 시스테마가 멤버들의 삶에서 중요한 거의 모든 가치를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p.50~51)

엘 시스테마, 오케스트라로 쌓아올린 거대한 피라미드
엘 시스테마에 들어온 아이에게는 다음과 같은 음악 여정이 펼쳐진다. 우선 두 살부터 네 살까지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케스트라에 들어간다. 그다음으로 다섯 살에서 여섯 살까지의 취학 전 어린이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일곱 살에서 열다섯 살까지의 아이들이 모인 어린이 오케스트라, 열다섯 살에서 스물두 살까지의 아이들이 속한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거쳐 마침내 스물두 살 이후에는 이 음악적 궤도의 정점인 프로페셔널 레벨에 이른다. 이 단계에서는 각 지역의 심포니 오케스트라 중 한 곳에 들어가거나 남들보다 과정을 특출 나게 잘 밟아온 경우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입단하게 된다.
(/ p.86)

호기심과 열정이 먼저, 숙련은 그다음
음악원에서 매주 한 시간 반씩 악기를 배우고 집에 돌아가 혼자 연습하는 전통적인 음악 교육 방식은 사람을 고립시키고 좌절하게 합니다. 반대로 오케스트라 활동에서는 서로의 관심과 경험, 가치, 기술이 공유되고 건강한 경쟁 분위기가 조성되지요. 이 모든 것은 음악가가 좀 더 폭넓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요인입니다.〔…〕나는 누구라도 말하는 방법을 모르면 읽고 쓰는 걸 배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엘 시스테마의 본질은 악기를 아이들의 손에 쥐여주면서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악기를 직접 손에 들고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면서 음악을 어떻게 쓰고 연주해야 하는지 훨씬 빨리 배우게 되지요.
(/ pp.98~99)

오케스트라가 선물한 내 삶의 무대
엘 시스테마에서는 미적 감각도 개발할 수 있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작품의 선율, 악기의 재료로 쓰인 나무의 아름다움과 손에 쥐고 있는 악기의 모양새, 연습하고 연주하는 공연장과 콘서트홀의 건축미, 심지어 공연 때 입는 단정한 옷의 엄격함까지도 모두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청소년들에게 아름다움을 판별할 수 있는 감식안을 심어준다.〔…〕오케스트라는 일군의 사람들이 모인 그룹으로, 그 자체가 하나의 잘 조직화된 사회다. 리더(지휘자)가 있고 시민(음악가)들이 있다. 그리고 자체적인 기준과 법, 질서가 있다.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는 아이는 동료와 악보대를 공유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존재를 존중하고 기꺼워해야 한다. 무엇이든 동료들과 나누는 법을 배워야 하고, 조화로운 연주를 위해 팀으로 일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아이들은 자신이 오케스트라 가족의 중요한 일부라고 느낀다. 그들은 수업과 리허설을 통해 긴장과 행복의 순간을 공유한다. 집과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을 서로 이야기하며 삶을 공유하고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다. 그 과정에서 우정과 상호 이해, 연대의 가치가 조심스럽게 싹튼다.
(/ pp.130~132)

엘 시스테마의 든든한 후원자, 사이먼 래틀
내가 여기 와서 본 것은 엘 시스테마의 일이 단지 예술로서 음악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매우 깊은 차원의 사회적 프로그램이라는 점입니다. 나는 엘 시스테마가 많은 사람들의 삶을 구했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리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엘 시스테마는 또한 사람들에게 의사소통의 다른 수단, 세계를 이해하는 다른 방법, 행복의 다른 형태를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예술, 모든 종류의 예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p.245)

저자소개

체피 보르사치니(Chefi Borzacchini)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종
판매수 562권

베네수엘라의 카톨리카 안드레스 베요 대학교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문화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1981년부터 87년까지 일간지[엘 나시오날]에서 음악, 춤, 발레, 문화 정책 등의 문화 관련 기사를 썼다. 1988년부터 90년까지 일간지[엘 디아리오 데 카라카스]에서 일했고, 1990년에 다시[엘 나시오날]로 돌아와 2002년까지 12년 동안 문화면을 이끌었다. 13개 베네수엘라 문화예술 기관에서 문화 저널리스트에게 수여하는 미요 베스트리니 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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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미국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교 경영 대학원을 졸업했다. 17년 8개월 동안 동아일보 기자로 일했다. [흥행의 재구성],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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