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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더듬이예요 : 천 마디 말보다 책임질 수 있는 말 한 마디가 더 소중한 거야[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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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말더듬이를 놀리다가 말더듬이가 된 아이의 좌충우돌 성장기
"적어도 네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너야."


내가 삭힌 말들은 내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내가 한 말들은 어디 가면 찾을 수 있을까요.

이 동화를 쓰는 동안, 나도 경민이와 형진이처럼 말을 더듬었습니다. 마음대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그걸 잊고 살았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말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대부분 기억도 못 할 말들입니다.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말, 속에서 우러나온 말, 듣는 사람을 꿈꾸게 하는 말, 오랫동안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말, 그런 말들을 하고 싶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거짓말처럼 한 순간에 왕따가 되어버린 한 소년의 자기 극복 프로젝트
"한 번 도망치기 시작하면 자꾸 도망가야 돼.
이제 숨을 생각 하지 말고 당당하게 밖으로 나와,
당당하게 부딪혀보는 거야."

어떤 이는 이윤학 시인을 두고 무덤에서 태어난 아이 같다고 했다. 또 어떤 이는 묘지기의 아들로 태어나 가업을 물려받은 노인 같다고도 했다. 결코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없는 것들을 대하는 연민과 안쓰러움이 그의 시에 짙게 배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인의 시선이 아이들의 세계로 향하면, 그의 글들은 다른 색깔을 띤다. 세상의 잔 부스러기 같은 소소한 일상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솜씨에 서투르게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들만의 세상 풍경이 더해지면서 훈훈한 성장 드라마가 펼쳐진다.
앞서 발표한 장편동화 [왕따]와 [샘 괴롭히기 대작전]을 통해 왕따를 당하는 아이와 왕따를 시키는 아이 사이의 심리적 갈등을 세세하게 그려냈던 시인은 이번 작품 [나는 말더듬이예요]에서 다시 한 번 '왕따 문제'를 다룬다. 그런데 이야기의 전개 양상이나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는 전작들과 상당히 다르다.
외골수에 지독한 말더듬을 겪고 있는 아이를 놀려대던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심각한 말더듬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서서히 주인공도 왕따가 된다.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주인공은 왕따와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유아기에서 청소년기로 진입한다.
[나는 말더듬이예요]는 시종일관 유쾌함을 동반한다. 왕따 문제를 다루면서도 우울한 장면을 그리지 않는다. 말더듬으로 인해 빚어지는 창피하고 위태로운 순간들이 오히려 코믹하게 다가온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들려주는 문장과 말투 역시 무언가가 항상 불만이고 세상을 자기 식으로 해석해버리는 딱 그 또래 아이들의 화법을 그대로 닮았다. 그래서 귀엽다.

줄거리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내가 말을 더듬게 되다니…….
경민이를 놀린 죗값을 받는 거래도 이건 너무했다.
나만 놀린 것도 아닌데, 정말 억울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학우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고 하루 종일 만화만 그려대는 왕따 말더듬이 경민.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 '짱' 태만과 그 일당은 경민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런데 태만이 일당에 속해 있던 주인공 형진은 자기도 모르게 그만 태만을 비난하고는 죽도록 얻어터진다.
그날 이후 형진은 조금씩 경민과 어울려 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형진은 경민의 말더듬이 흉내를 내면서 무척이나 재미있어 한다. 어릴 때 아버지한테 하도 구박을 당해서 말을 더듬게 되었다는 경민의 사연을 들은 형진은 잠깐 연민을 느끼지만, 여전히 경민을 놀려먹는 재미를 버리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형진은 갑자기 마법에 걸린 것처럼 말을 더듬기 시작한다. 경민을 놀리면서 경민이 흉내를 내다가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태만이 일당의 눈 밖에 나서 학교생활이 힘들던 형진은 말더듬 증세까지 생겨 학우들로부터 왕따를 당한다. 아이들은 경민과 형진을 싸잡아서 '병신'이라고 놀려댄다.
그 무렵, 형진의 집에 말라깽이 아저씨가 세입자로 들어온다. 형진은 처음에 말라깽이 아저씨를 '재수 없어' 하지만, 차츰 그의 친구가 되어 함께 새벽 달리기를 시작한다. 그러는 한편 형진은 경민과 힘을 합쳐 만든 만화를 블로그에 연재한다. 새벽 달리기를 통해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해가는 형진과 경민. 두 사람은 아웅다웅하면서도 우정을 쌓아간다.
그리고 어느 날, 형진은 학교 짱 태만과 일대일로 맞서게 되는데…….

아이들의 세계에 다녀온 시인
"말을 하지 못해 고통 받던 어린 날의 나에게,
언젠가는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을 해준 것 같아 기쁩니다.

편집자가 처음 이윤학 시인을 만났을 때, 시인은 심하게 말을 더듬었다. 충청도 태생이라 말이 느리고 약간 '어눌하다'는 정보를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심한 말더듬이이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시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웬만큼 극복했다고 믿었던 내 말더듬이 증세가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 정도였다. 그러다 편집 작업 말미에 들어온 「작가의 말」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이 동화를 쓰는 동안, 나도 경민이와 형진이처럼 말을 더듬었습니다.

아, 그랬구나. 형진이가 경민이 흉내를 내다가 말더듬이가 된 것처럼, 시인도 글 속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동안 말더듬이가 되고 말았구나!
글을 쓰는 동안 시인은 등장인물 또래 아이들의 모니터링을 수없이 거쳤다고 한다. 그 때문에 편집자의 컴퓨터에는 아홉 개 버전의 '나는 말더듬이예요'가 있다.
이윤학 시인은 [나는 말더듬이예요]를 쓰는 동안 동화 속 아이들과 어울려 자전거를 타고, 햄버거를 먹고, 극장에 가고,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까무룩 잠이 들고 그랬던 모양이다. 시인에게 동화를 쓰는 일은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복원하는 작업인 동시에 점점 휘발되어가는 동심을 수호하는 작업이다. 시인은 말한다.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는 한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 사람과 같이 있으면 말하지 않아도 수많은 마를 주고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말의 홍수 속에서 점점 말이 사라져간다. 소통과 교감의 수단인 말이 거짓과 과시와 비난의 목적으로 더 많이 사용되면서 진짜 말은 차츰 영역을 잃고 있다. 시인은 이 동화를 쓰면서 우리 아이들이 진실한 말 한 마디를 가슴에 품고 사는 어른으로 자라기를 바랐을 것이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5~
출생지 충남 홍성
출간도서 25종
판매수 4,326권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입니다. 안면도가 보이는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선생님은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인들이 좋아하는 시인’으로 손꼽히는 선생님은 한국의 대표적인 시문학상인 김수영문학상(2003)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펴낸 시집으로 [먼지의 집], [붉은 열매를 가진 적이 있다], [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 [아픈 곳에 자꾸 손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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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과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화가 겸 일러스트 작가입니다. 7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대안학교 미술교사를 하다가 현재는 중증 장애인들과 미술을 나누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 집에 온 마고 할미], [사람을 만나다], [왕따], [샘 괴롭히기 프로젝트], [나는 말더듬이예요]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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