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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웃 =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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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진이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똑 부러진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래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관순'으로 통한다. 그런 이진이에게 요즘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새엄마를 과연 뭐라고 불러야 할 것인가! 엄마라고 절대 부르지 않을 거라는 이진이 앞에 새엄마는 종이 한 장을 펼쳐놓고 '특별한 이웃 = □'라고 쓰는 게 아닌가. 과연 네모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
    초등학교 6학년인 이진이가 새엄마나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좀 더 독립적인 존재로 커 나가는 유쾌한 성장담으로, 우리 아이들이 작은 것에서부터 '소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요즘 아이들, 참 똑똑하다. 아는 것도 많고, 그것을 조리 있게 풀어내는 말솜씨도 뛰어나다.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하거나, 저희들끼리 어려운 경제 용어를 섞어 가며 토론하는 모습은 이제 흔한 광경이 되어버렸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한민국의 높은 교육열 덕분(?)일 것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모두들 똑같은 답만 가르치는 학원이라도 다니는지 생각도 사고도 비슷비슷하다. 그만큼 아이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찾기 힘들다. 이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행사하는 장악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방과 후 일정은 물론 옷차림과 머리 모양같이 사소한 부분까지 직접 정해 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부모 밑에서 과연 아이들이 진정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을까. 술술 읽어내는 영어 문장처럼 자신의 마음 또한 읽을 수 있을까.
    [특별한 이웃 = □]는 바로 그런 아이들에게 아닌 건 아니라고, 맞는 건 맞다고 자신의 마음을 당당히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우이진이 새엄마나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좀 더 독립적인 인간으로 변화해 나가는 유쾌한 성장 이야기로, '사계절 아동문고'의 여든 번째 권이다. [이웃집 영환이]의 작가 남상순이 쓰고, 화가 서영경이 그림을 그렸다.

    난 엄마라고 안 할 거야, 절대로! VS 나도 싫어, 엄마라고 불리는 건!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YES'와 'NO'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다.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음이 정말 원하는 답은 하나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주변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세상을 배워 나가는 아이들에게 그 선택은 어렵기만 하다.
    이 책의 주인공 이진이는 여느 아이들과는 좀 다르다. 싫은 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하지 않는 고집을 지녔다. 그래서 친구들 사이에서는 '유관순'으로 불린다. 하지만 그런 이진이도 당해낼 수 없는 존재가 있다. 바로 새엄마 우훅이다. '우훅'이란 새엄마를 처음 만난 날 저도 모르게 터져 나온 딸꾹질 소리로, 이진이가 몰래 붙여 혼자만 부르는 새엄마의 애칭이다. 그런데 이 엄마, 우훅이라는 애칭만큼이나 사고방식도 독특하기 짝이 없다. 초등학교 동창인 남편과 서로 "어이! 동창" 하고 부르며 쿨한 관계를 유지하고, 라볶이를 좋아하는 이진이에게 "사람이 먹고 싶은 건 먹고 살아야" 한다며 분식집 출입을 눈감아 주는 등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자유방임주의를 실천한다. 이진은 때때로 그런 우훅이 영 이해되지 않지만, 다른 엄마들과는 사뭇 다른 그녀가 싫지만은 않다.
    하지만 자신을 낳자마자 외국으로 떠난 친엄마에 대한 상처 때문에 우훅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아빠의 바람과는 달리 이진이는 우훅을 엄마라고 부를 생각이 추호도 없다. 그건 우훅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훅의 입장에선 엄마라는 말이 낯간지럽기만 하다.
    대신 우훅은 종이에다 '특별한 이웃 = □'라고 적은 뒤 네모 안에 친구라는 단어를 써넣는다. 그리고 나중에라도 더 괜찮은 단어가 생각나면 언제든 말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이진은 그것이 머지않아 엄마라 부르게 하기 위한 계략이라고 여긴다.
    한편 이진이한테는 엄지라는 단짝 친구가 있다. 엄지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소위 '엄친딸'이지만, 똑똑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궁지에 몰리면 적당히 둘러대어 위기를 모면하는 우유부단한 성격을 지녔다.
    어느 날 이진이는 난데없이 엄지 엄마의 호출을 받는다. 엄지 엄마는 이진이에게 이런저런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엄지와 계속 친구로 지내고 싶으면 함께 교회에 다니라고 말한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엄지 엄마의 말을 이진이가 들을 리 없다. 하지만 그 일이 있은 뒤 엄지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진다. 결국 엄지의 모함에 이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받는 신세가 된다.
    우훅은 그 일로 힘들어 하는 이진이의 고민을 엄마로서가 아니라 친구로서 들어주고, 자신의 의견도 조심스레 얘기한다. 하지만 선택만큼은 이진이의 몫으로 남겨둔다. 이진이는 그런 우훅을 향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엄지가 저학년 아이들의 돈을 뺏고 다닌다는 소문이 학교에 퍼진다. 결국 소문은 사실로 밝혀지고, 엄지는 곤경에 처한다. 반 아이들 모두가 그런 엄지에 대해 수군거리지만 이진이는 평소와 다름없이 엄지를 대한다. 이진이에게 '관계'란 수직적인 게 아니라 수평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진이는 그런 자신의 생각을 믿고 당당히 행동에 옮긴다. 엄지를 만나 이야기를 들은 다음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그것은 바로 못 말리는 새엄마 우훅에게서 배운 것이다. 이진이는 현실에서 도망치려고만 하는 엄지에게 질타나 충고가 아닌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영어 단어, 수학 공식보다 중요한 너와 나의 '관계 맺기'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을 이루는 또 하나의 축은 바로 '관계 맺기'이다. 관계의 중요성은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주제이기도 하다. 제17회 '오늘의작가상' 수상작인 [흰 뱀을 찾아서]를 비롯해 또래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게 되는 계기와 몰입하는 과정을 그린 [이웃집 영환이], 가족의 해체로 방황하는 청소년의 방황을 묘사한 [나는 아버지의 친척] 등 대부분의 작품이 개인과 사회, 개인과 가족, 개인과 개인의 관계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작가의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시종일관 분위기가 밝고 유쾌하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통통 튀는 구어체 표현과 리듬감을 최대한 살린 밀도 있는 문장, 그리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구현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면서 새삼 깨달은 게 있다고 고백한다. 이 세상은 아이들이 "아닌 걸 아니라고 하고 맞는 걸 맞다고 하면서 살기에 참 힘든 세상"이라고. 그럼에도 "독립심이 강한 어린이가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어른이 된다는 것을" 믿는다고. 이 책에는 우리 아이들이 작은 것에서부터 '소신'을 지켜 나가길 바라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본문중에서

    우훅은 뭐가 좋아 아빠 같은 남자랑 결혼했을까. 더구나 나 같은 혹까지 달린...... 하긴 뭐 우훅도 별 볼일 없는 여자이긴 마찬가지다. 번역을 한답시고 일요일도 모른 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끼니때가 되면 겨우 일어나 허리 살을 다 드러낸 채 "아갸갸갸갸" 목청을 돋우며 기지개를 켠다. 머리는 부스스하고, 텔레비전은 절대 보지 않으며, 좋아하는 거라곤 커피밖에 없다. 몸은 또 왜 그렇게 뚱뚱해져 가는지. 우훅이 아무 옷이나 걸치고 동네를 돌아다닐 때는 창피해 죽을 것만 같다. 취미는 완전 딴판이지만 아빠랑은 그럭저럭 지낸다. 설마 이런 걸 두고 천생연분이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그건 정말 공포의 천생연분이다.
    (/ p.21)

    "난 엄마라고 안 할 거야, 절대로."
    그러자 아빠가 "이진아!" 하고 호통을 쳤다. 나는 찔끔 수그러들었지만 겉으로 내색은 안 하고 당당하게 밥을 먹었다. 우훅이 잽싸게 끼어든 건 그때였다.
    "나도 싫어, 엄마라고 불리는 건."
    볼이 미어져라 밥을 물고 있던 나는 동작을 멈추고는 우훅을 쳐다보았다. 아빠도 당황한 것 같았다. 내 입에서 밥풀이 흘러내렸다.
    "엄마라니, 호호호호."
    우훅은 젓가락으로 식탁을 탁 치면서 "푹 삶은 늙은 호박이 생각난다, 얘."라면서 다시 한 번 호호호호 웃었다. 뭐랄까, 괴상하고 좀 무서운 웃음소리였다.
    (/ p.31)

    "앞으로 이 애들과 계속 부딪칠 텐데 자신 있어?"
    "자신은 없지만 뭐 저를 죽이기야 하겠어요?"
    "하나도 겁 안 난다는 뜻?"
    "겁은 나지만 어떻게 해요. 학교를 안 다닐 순 없잖아요."
    그러자 우훅은 "넌 정말 멋진 아이구나." 하는 거였다. 빈말 같지는 않았다. 이런 말도 덧붙였다.
    "난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너는 나보다 더 괜찮은 어른이 될 것 같아."
    나는 킥킥 몰래 웃었다. 그거야 커 봐야 아는 거지. 좀 아부조의 말이긴 하지만 뭐 나름대로 귀여웠다. 뚱뚱한 아줌마도 가끔 귀여울 때가 있다.
    (/ p.117)

    확실히 엄지는 기가 죽어 있었다. 그렇게 예쁜 얼굴을 하고서 말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할머니 말이 백번 옳다. 사람은 애고 어른이고 기가 죽으면 끝이라는. 학교에 처음 들어가고 한동안 집에 오면 할머니는 제일 먼저 내 얼굴부터 살폈다. 표정만 봐도 기가 죽었는지 아닌지 다 안다고 했다.
    나는 안 되겠다 싶어서 엄지를 향해 한마디 쏘았다.
    "엄지, 파이팅!"
    (/ p.146)

    특별한 이웃은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면서 깊이 상관하기보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응원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친구와 친구, 작가와 등장인물 등 모든 관계가 이렇듯 특별한 이웃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글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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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
    출생지 경북 문경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나 동덕여대 국어국문학과와 고려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문화일보에 단편소설 [산 너머에는 기적소리가]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1993년 [흰 뱀을 찾아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남상순 작가는 오늘의 청소년들이 자기 정체성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청소년소설에 투영해 왔다. 동화와 소설을 쓰고 있다. 어려서부터 읽을 이야기만 있으면 외톨이여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혼자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만화책을 읽고 있으면 그리운 것들이 하나둘 마음속으로 들어와 친구처럼 놀아 주었다. 거기에 코끼리도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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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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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 조형 예술을 전공한 뒤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 [자연에서 배운 옛 사람들의 과학살이] [주니어 생각의 탄생] [똑똑해지는 아이스크림] [예쁘기보다 멋지게] [사람 빌려 주는 도서관]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 [나는 개구리의 형님] [잘못 뽑은 반장] [오총사 협회]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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