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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양장]

원제 : CHE GUEVARA: A REVOLUTIONAR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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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신화 뒤에 감추어진 인간, 체 게바라

앤더슨은 대부분 최초로 공개되는 독자적인 자료들을 능숙하게 제시한다.
이제 체의 초상은 더할 나위 없이 완전해졌다. 알베르토 망구엘,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체의 복합적인 성격을 생생하게 되살리면서 신화에서 인간을 분리해낸 거장다운 작업.
피터 캔비,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체 게바라에 관한 책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자 영웅적인 몽상가에게 바친 훌륭한 기념비.
프랭크 맥린, [선데이 타임스]

앤더슨은 조사 과정에서 최소한 두 개의 엄청난 특종을 잡았다.
체가 쿠바에서 게릴라 전쟁을 펼칠 당시에 기록한 검열을 거치지 않은 체의 일기를 입수한 것과
볼리비아에서 체가 묻힌 곳을 밝혀낸 것이다. ……정말 흥미진진하다. [하퍼스]

불의한 현실에 대한 영원한 저항의 상징, 체 게바라

아르헨티나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의대를 졸업한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는 라틴아메리카를 두루 여행하면서 원주민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한 끝에 혁명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혁명에 투신하면서부터 체 게바라, 또는 간단히 “체”라고도 불린 이 남자의 꿈은 장대했다. 그는 무장혁명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와 제3세계의 민중을 짓누르는 빈곤과 불의를 종식시키기를 꿈꿨다. 체는 엄청난 열정으로 자신을 몰아붙였다. 체는 쿠바 혁명에 성공하고 나서도 혁명의 불꽃을 확산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서른여섯 살의 나이에 쿠바의 명예시민권, 장관직, 사령관 직위를 포기하고 부인과 다섯 아이들까지 두고 떠났다.
1967년 10월, 마침내 체를 체포하여 살해한 볼리비아군은 그의 시신을 아무도 모르게 묻어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볼리비아군 장교들은 대중이 경의를 표하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는 이유로 묘소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들은 체가 실종됨으로써 체 게바라의 신화 역시 종결되길 원했다.
하지만 “체”라는 신화는 누구도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급속도로 퍼졌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시인과 철학자들은 열정적인 추도문을 썼고 음악가들은 곡을 바쳤으며 화가들은 갖가지 영웅다운 자세를 취한 체의 초상을 그렸다. 자신들의 사회에 혁명을 일으키기를 열망하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의 게릴라들은 전투에 나설 때마다 체가 그려진 깃발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미국과 서유럽의 젊은이들이 베트남 전쟁, 인종편견, 사회적 정통성에 반대하며 기존 질서에 맞서 봉기할 때, 체의 저항적인 모습은 그들의 강력한 믿음을 상징하는 궁극적인 아이콘이 되었다.
“체 게바라에 관한 최고의 책”이자 “이 책 이후로는 체 게바라에 관해 더 이상 밝혀질 사실이 없을 것”이라는 격찬을 받은 존 리 앤더슨의《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은 체의 치열했던 삶과 당대를 완벽하게 재현한다. 안온했던 아르헨티나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쿠바 혁명의 전장까지, 카스트로 정부의 권력 중심부에서부터 실패한 콩고 전투와 볼리비아 정글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존 리 앤더슨의 전기는 체의 비범한 삶을 철저하게 추적한다. 앤더슨은 혁명으로 요동치는 라틴아메리카 현대사와 냉전의 헤게모니를 잡으려는 열강들의 치열한 세력 다툼 속에서 체 게바라의 짧지만 격렬했던 삶을 그리며, 혁명, 국제적 음모, 비밀 작전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박진감 넘치게 들려준다.

사후 28년 만에 남미 최대의 수수께끼가 풀리다!

엘살바도르에서 아프가니스탄까지 전 세계의 분쟁 지역을 취재해온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앤더슨은 근대 게릴라에 대한 책을 쓰고자 자료를 모으던 1980년대부터 체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체 게바라에게 매혹되어 자료 조사에 들어간 그는 곧 체의 삶 대부분이 여전히 비밀의 베일에 둘러싸여 있으며 아직 제대로 써진 적이 없음을 깨달았다. 1992년 존 리 앤더슨은 지난 30년간 남편과 관련된 출판물을 위해 입을 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체의 미망인 알레이다 마르치로부터 죽은 남편의 전기를 집필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1993년 앤더슨은 가족과 함께 아예 아바나로 이사해 3년간 머무르며 본격적인 자료 조사에 들어갔다. 그는 쿠바 정부로부터 다양한 자료에 접근해도 좋다는 유례없는 허락을 받았고, 미망인 알레이다 마르치로부터는 체의 개인적인 일기를 비롯하여 공개되지 않은 문서들을 넘겨받았다. 그는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볼리비아, 멕시코, 러시아, 스웨덴, 스페인으로 날아가 체의 어린 시절 유모와 친구들에서부터 전직 CIA와 KGB, 소비에트 관료들, 그리고 볼리비아 정성들과 체를 죽인 장본인인 마리오 테란까지 만났다.
1995년 11월, 앤더슨은 마침내 세기적인 특종을 잡았다. 퇴역한 볼리비아 장성 마리오 바르가스 살리나스의 자택에서 그와 인터뷰를 하던 중에 그로부터 28년간 비밀에 묻혀 있던 체의 매장지에 대한 언급을 이끌어낸 것이었다. 장군의 고백으로 남미의 가장 오래된 수수께끼 중 하나가 침묵에서 깨어났다. 살리나스는 체의 시신을 한밤중에 몰래 묻는 자리에 자신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체의 죽음 이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도 앤더슨에게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그의 고백은 체의 죽음뿐만 아니라 그의 삶에 대한 새로운 정보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로 볼리비아는 떠들썩해졌다.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볼리비아 대통령은 체 게바라의 시신과 사라진 24명의 게릴라들의 시신을 찾아 발굴하라고 군대에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전 게릴라와 군인, 법의학자들이 바예그란데 외곽 여기저기에서 땅을 파내는 장관이 펼쳐졌다. 국가 기밀로 간주되던 사건의 알려지지 않은 자세한 내용들이 폭로될 위험에 처한 데 분노한 볼리비아 군부는 살리나스에게 입단속을 요구하며 그를 가택연금에 처했고, 결국 그가 해외로 떠나 숨어 살게 만들었다.
발굴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마침내 1997년 7월 양손이 없는 체의 유골이 쿠바와 아르헨티나 공동 감식팀에 의해 발견되었다. 체의 유골은 비포장 활주로 아래쪽 2미터 깊이의 구덩이에 다른 여섯 구의 유골과 함께 누워 있었다. 발굴 후 게릴라들의 유골은 관에 담겨 쿠바로 옮겨져 그해 10월 산타클라라 시 외곽에 지어진 웅장한 묘지에 공개 이장되었다.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지난 후 체 게바라가 드디어 제2의 조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체 게바라에 관한 온갖 감상의 찌꺼기를 걷어낸 진정한 전기

그동안 많은 저자와 책들은 체의 삶에 감상적인 덧칠을 입혀가며 영웅시해왔다. 또는 체의 온갖 약점을 들추어내며 악마로 묘사해왔다. 그리고 체의 삶에서 여전히 비밀의 베일에 싸여 있는 부분은 저자의 상상력으로 메우거나 단지 알려지지 않았다며 백지 상태로 남겨두었다. 어마어마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앤더슨의[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은 이러한 잘못된 부분들을 모두 시정하여 신화 뒤에 감추어진 인간, 실제의 체 게바라를 보여준다. 앤더슨은 이 책에서 체 게바라에 관한 온갖 감상적인 찌꺼기들을 걷어낼 뿐 아니라 미지의 상태로 남아 있던 삶의 공백들을 놀라우리만치 완벽하게 메운다. 이 책은 자유분방하고 개인적이었던 한 젊은이가 열정적인 이상주의자이자 차가운 혁명적 인간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눈부시게 재현한다. 25만의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비범한 인물에 대한 비범한 전기”, “체 게바라에 관한 가장 공정한 전기”라고 평하는 이유다.

1부 불안한 젊은 시절
1부는 게바라의 가족사에서 시작해 유년기와 청년기를 다루며 피델을 만나 그란마 호에 타는 순간까지를 다루고 있다.
유년 시절의 체 게바라는 짓궂은 장난에 골몰하며 위험천만한 짓을 벌이기 좋아하는 개구쟁이였고, 청년시절에는 타인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괴짜였다. 그는 지독히도 씻기를 싫어했고 오랫동안 빨지 않은 누더기 같은 옷을 걸치고 다녔다.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사춘기 시절의 체 게바라는 사회적인 문제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남미 대륙 여행이 그를 완전히 바꾸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게바라는 [여행 노트]에 이렇게 적는다. “이 노트들을 쓴 자는 아르헨티나 땅에 다시 발을 들여놓는 순간 죽었다. 그 내용을 수정하고 다듬는 사람은 ‘나’는 내가 아니다. 적어도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우리 ‘아메리카’를 두루 떠돈 바로 그 방랑이 생각 이상으로 나를 변화시켰다.”
의대를 졸업하고 다시 길 위에 나선 체 게바라는 곧 쿠바 혁명에 투신해 그란마 호에 오르게 된다.

2부 체가 되다
2부는 그란마 호가 쿠바 해안에 상륙하여 기습을 당하는 순간부터 게릴라군이 바티스타의 정부군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둘 때까지를 다루고 있다.
상륙 직후 정부군에게서 기습 공격을 받았을 때 게바라는 게릴라 전사로서의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탄약통과 구급상자를 택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는 탄약통을 선택했다. 게바라는 자신이 게릴라로서, 나아가 게릴라 지도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계속해서 증명해나갔다. 배신자들의 처형에도 앞장섰던 체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던 일기장에서 첫 번째 배신자 에우티미오 게라의 처형 순간을 이렇게 기록한다.

“그 상황은 대원들은 물론 에우티미오에게도 불편했다. 그래서 내가 32구경 권총으로 그의 머리 오른쪽을 한 방을 쏘아 문제를 종결지었다. 오른쪽 머리로 총알이 빠져나오면서 구멍이 생겼다. 에우티미오는 잠시 숨을 헐떡이다가 죽었다. 그의 소지품을 회수하려 했을 때 나는 그의 허리띠에 묶여 있던 시계를 떼어낼 수 없었다. 그러자 그가 나에게 두려움과는 거리가 먼 차분한 목소리로 ‘야, 확 당겨서 끊어버려, 무슨 상관이야……’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말대로 했고, 그의 소지품은 내 것이 되었다. 우리는 젖은 채 잠을 설쳤고, 나는 천식기가 있었다.”

이 섬뜩한 묘사는 체가 단순히 낭만적인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결단력 넘치는, 때로는 냉혹하기까지 한 혁명가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체는 천식이라는 치명적 장애를 극복해가며 반군 내에서 급속하게 지도자로 부상했다. 반군이 아바나로 입성할 무렵에는 체는 이미 피델 다음의 2인자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체의 동지들 대부분이 아바나를 해방시킨다는 생각으로 기쁨에 들떠 있을 때, 체는 앞으로 펼쳐질 더 큰 투쟁을 생각하고 있었다.

3부 새로운 인간 만들기
3부는 체 게바라가 쿠바 혁명 정부의 혁명재판소 최고 검사가 되어 반혁명 세력을 척결해가는 과정에서 시작하여 체가 볼리비아 정글에서 최후를 맞이할 때까지를 다룬다.
체는 반혁명 세력의 일소에 앞장선 다음 산업부 장관과 국립은행 총재직을 겸임하며 혁명 정부의 내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체는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이 완전히 자리 잡게 하는 데 매진했다. 하지만 체는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라틴아메리카와 제3세계 전체의 혁명을 꿈꿨고, 무엇보다 고국 아르헨티나에서 혁명을 일으키길 원했다.
체는 아르헨티나 원정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선발대를 보냈다. 선발대가 자리를 잡으면 자신이 뒤따라 들어갈 계획이었다. 전직 저널리스트였던 마세티를 사령관으로 한 원정군은 체코, 알제리를 거쳐 아르헨티나로 들어가 살타에서 게릴라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살타 원정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이제 체가 직접 행동에 나설 때였다. 1965년 4월, 그는 남아메리카 대신 혁명의 성공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이던 아프리카의 콩고로 향했다. 하지만 콩고 원정 또한 실패로 돌아갔다. 체 스스로 원하지도 않았지만 이제 쿠바에서 체가 설 자리는 없었다. 체는 언제나 궁극적으로는 아르헨티나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체는 아르헨티나로 돌아갈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볼리비아로 가기로 결심했다. 체는 떠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가족들을 만났다. 체는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1966년 11월 볼리비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의 마지막 만남이 되었다.

평단의 찬사

체의 복합적인 성격을 생생하게 되살리면서 신화에서 인간을 분리해낸 거장다운 작업.
피터 캔비,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앤더슨은 대부분 최초로 공개되는 독자적인 자료들을 능숙하게 제시한다. 이제 체의 초상은 더할 나위 없이 완전해졌다. 알베르토 망구엘,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아르헨티나 출신 모험가와 그의 진정한 업적, 로빈 후드 같은 매력을 경탄스러울 만큼 균형 있게 설명한 작품.……순교자의 이면에 숨겨진 신화에 대한 뛰어난 길잡이.
이언 톰슨, [인디펜던트]

체 게바라에 관한 책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자 영웅적인 몽상가에게 바친 훌륭한 기념비.
프랭크 맥린, [선데이 타임스]

체 게바라에 관한 온갖 감상의 찌꺼기를 걷어낸 진정한 전기. [뉴욕 프레스]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로빈 블랙번, [가디언]

서른아홉 살에 세상을 떠난 체 게바라가 앤더슨을 통해서 부활한다. [이코노미스트 리뷰]

철두철미하다. ……앤더슨은 자신이 공언한 목표, 즉 체 게바라의 진실을 보여준다는 목표를 완수했다. 카를로스 맵롤린, [리터러리 리뷰]

기념비적이다. 톰 밀러, [워싱턴포스트 북 월드]

이 책 이후로 게바라에 대해 새로 밝혀질 사실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태드 슐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체의 삶과 행적을 알고 싶다면 앤더슨의 책 이외에 더 이상의 자료는 필요하지 않다.
[커커스 리뷰스]

그의 평전은 최종적인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에너지와 진취적인 기상을 가진 기자 앤더슨은 조사 과정에서 최소한 두 개의 엄청난 특종을 잡았다. 체가 쿠바에서 게릴라 전쟁을 펼칠 당시에 기록한 검열을 거치지 않은 체의 일기를 입수한 것과 볼리비아에서 체가 묻힌 곳을 밝혀낸 것이다. ……정말 흥미진진하다. [하퍼스]

앤더슨의 서사시는 체 게바라에 관한 전기 중 단연 최고다. [뉴스데이]

혁명 아이콘에 대한 압도적인 전기. [파이낸셜 타임스]

앤더슨이 설명하는 1967년 체 게바라 최후의 며칠은 영화대본처럼 생생하다.
존 호건, [아이리시 타임스]

목차

감사의 말
한국어판 서문
서문

1부 불안한 젊은 시절

1장 미시오네스의 마테 플랜테이션
2장 알타그라시아의 건조한 기후
3장 이름이 많은 소년
4장 주관이 뚜렷한 사내
5장 북으로의 탈출
6장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7장 “어느 길이 북쪽인지도 모른 채”
8장 북의 발견
9장 “굴욕도 영광도 없는 나날”
10장 “심한 찬물 세례”
11장 “나의 프롤레타리아적인 삶”
12장 “신과 그의 새 오른팔”
13장 “내 안의 신성한 불꽃”

2부 체가 되다

14장 비참한 시작
15장 “물과 폭탄”의 나날
16장 마른 소와 말고기
17장 온갖 적과 싸우며
18장 전쟁의 확대
19장 최후의 공격

3부 새로운 인간 만들기

20장 최고 검사
21장 “나의 역사적 임무”
22장 “우리가 바로 미래입니다”
23장 “개인주의는 사라져야 합니다”
24장 원자폭탄의 시대
25장 게릴라 분기점
26장 긴 이별
27장 실패담
28장 후퇴는 없다
29장 불가피한 희생
에필로그 꿈과 저주

부록
자료에 대하여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저는 체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탐구함으로써 이해하고, 나아가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일생동안 공산주의적 이상을 위해 헌신하고 죽음에 이른 한 남자가 어찌하여 그와 신념을 공유하지 않는 무수한 타인들의 영웅이 되었는지 말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사람의 체가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체는 신화가 되었고, 신화는 그것을 믿는 사람들은 물론 부인하는 사람들의 편의에 따라 가공되고 변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신화 뒤에 감추어진 인간, 실제의 체 게바라를 보여주려고 시도했습니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pp.56~57)

1995년 11월 어느 아침, 커피를 마시며 오랫동안 담소를 나누던 중에 그 이야기가 무심코 튀어나왔다. 퇴역 장군 마리오 바르가스 살리나스는 볼리비아 산타크루스 외곽에 위치한 그의 사유지에 앉아 28년 전 그가 추적을 도왔던 남자, 아르헨티나 출신의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를 비밀리에 매장할 때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나에게 고백했다.
(서문 중에서/ p.58)

에르네스토는 벌써 코르도바 동년배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사회적 페르소나를 드러내고 있었다. 앞일을 걱정하지 않는 태도, 형식적인 절차에 대한 경멸, 전투적인 지성이 그의 성격에서 완연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이후 그러한 특성은 더욱 강화된다. 종종 자조적인 겉치레를 띠면서 표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유머 감각마저 사회의 격식에 도전하고 대립했다.
(3장 이름이 많은 소년 중에서/ p.114)

가족들은 그의 결정이 할머니의 죽음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죽어가던 할머니의 고통을 덜어주지 못한 현대 의학의 무능에 실망했고, 따라서 인간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고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연로하긴 했지만 여하튼 할머니의 죽음은 그에게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러한 충격이 직업을 바꾸려는 에르네스토의 선택에 결정적 자극이 되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공 선택에서 곧 드러나듯이, 그는 자기 자신의 천식 증세에 대한 치료책을 찾는 데에도 몰두했다.
(4장 주관이 뚜렸한 사내 중에서/ p.122)

에르네스토는 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이 나라의 불쾌한 이중성을 목격했다. 그것은 자신이 누렸던 문화이기도 한 이식된 유럽 문화의 경계를 가로질러 낙후되고 무시당하는 토착 원주민의 삶 한가운데로 뛰어들었을 때 명백히 보이기 시작했다. 에르네스토가 보기에 현대화된 아르헨티나 국민의 초상은 피상적인 겉치레, 그 나라의 썩고 병든 진짜 “영혼”을 숨기고 있는 “화려한 껍데기”에 불과했다.
(4장 주관이 뚜렷한 사내 중에서/ p.151)

에르네스토는 잠시 짬이 날 때마다 딸아이와 시간을 보냈다. 그는 그 아이에게서 기쁨을 얻었고, 2월 25일에는 어머니에게 아이의 출생을 알리는 편지를 썼다. “젊은 할머니께. 우리 두 사람은 조금 더 늙었습니다. 아니, 과일로 말하자면 조금 더 익었습니다. 아이는 정말 못 생겼습니다. 척 보기만 해도 이 아이가 또래의 여느 아이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배고프면 울고 시도 때도 없이 오줌을 쌉니다. ……햇볕이 방해를 하건만 아이는 온종일 잠만 잡니다. 그래도 이 아이에게는 여느 아이들과 다른 한 가지 점이 있습니다. 그건 아빠의 이름이 에르네스토 게바라라는 거지요.”
(13장 내 안의 신성한 불꽃 중에서/ p.334)

반군 병사들이 총에 맞아 쓰러지고 살아남은 병사들은 사방으로 도주하는 당황스러운 혼전이 뒤따르는 가운데, 에르네스토는 구급상자와 탄약통 중 무엇을 지킬 것인지를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그는 탄약통을 택했다. 에르네스토 게바라의 생애에서 단 하나의 결정적인 순간을 고르라면, 그것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그가 의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의 진정한 본능은 전사의 본능이었다.
(14장 비참한 시작 중에서/ p.363)

체는 자신의 삶을 예로 들면서 의학 공부를 시작할 때 “유명한 연구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나는 인간을 돕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겠다는 꿈을 가졌었지만 처음에는 그것이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다음 “비참함과 굶주림, 질병”으로 갈가리 찢긴 라틴아메리카를 여행하고 난 후에야 정치적 양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체는 과테말라에서 혁명 의사가 될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지만 그때 과테말라의 사회주의 실험이 전복되었다고 회상했다. “그때 나는 근본적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혁명적인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아니 혁명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상이 아무리 순수하다 해도 한 사람의 고립된 노력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소용에 닿기 위해서는 우리가 쿠바에서 그랬던 것처럼 혁명을 일으켜 모든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무기를 사용하여 같이 싸우는 법을 배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개인주의는 사라져야 합니다 중에서/ pp.735~736)

메투초프가 말했듯이, 그는 자신보다 어린 체와 대화를 나누며 설득을 하려다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귀가 크고 눈은 연한 파란색에 아래턱이 단단하고 굵은 눈썹이 튀어나온 이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온갖 글을 읽었고 온갖 정보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결점을 잘 알았지만 그와 토론하고, 농담하고, 웃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서 그의 결점을 모두 잊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끌렸습니다. 아시겠습니까? 마치 나는 달아나고 싶은데, 내 자신을 떼어놓고 싶은데 그가 나를 끄는 것 같았습니다. 보세요. ……그의 눈은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놀라운 눈, 너무나 따뜻하고, 너무나 정직한 눈, 너무나 정직해서 상대방이 그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시선을 가지고 있었고…… 그는 말을 매우 잘했습니다. 그는 소리 없이 흥분했고, 그의 연설에는 상대를 쥐어짜는 듯한 힘이 있었습니다.”
(25장 게릴라 분기점 중에서/ pp.882~883)

총살이 끝나자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레르네르는 “우리는 모두 자신으로부터 숨으려고 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마세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했다. “일을 끝내라고 그가 명령했습니다. 라르도가 묻히고, 무덤이 덮이고, 삶은 계속되고…… 그것은 게릴라 생활의 일부였습니다.”
(25장 게릴라 분기점 중에서/ p.891)

마지막 며칠은 모든 사람들에게 격정적인 시간이었지만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은 알레이다와 아이들이 농장으로 와서 체를 마지막으로 몇 번 만났을 때였다. 체는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라몬 삼촌”으로서 아이들을 만났다. 그는 아이들에게 무척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아버지의 소식을 가지고 왔다고, 최근에 아버지를 만났으며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아버지의 사랑과 충고를 전해주러 왔다고 말했다. 함께 점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라몬 삼촌은 “파파 체”가 그랬던 것처럼 식탁의 가장 윗자리에 앉았다.
(28장 후퇴는 없다 중에서/ p.1039)

10월 18일 밤에 피델은 아바나의 혁명 광장에 모인 사상 최대의 군중 앞에서 연설을 했다. 체를 추도하는 철야 의식에 참가하려고 거의 1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피델은 감정이 벅차올라 갈라진 목소리로 오랜 동지에게 열정적인 조사를 바치며 그는 혁명적 미덕의 화신이라고 격찬했다. “만약 우리가…… 현재가 아닌 미래의 인간이 어떤지 그 본보기를 원한다면 나는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행동에 단 하나의 결점도 없고 태도에 단 하나의 오점도 없는 그 사람은 바로 체라고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지 말하고 싶다면 우리는 열정적인 혁명가로서 진실을 담아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체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에필로그― 꿈과 저주 중에서/ pp.1095~1096)

바예그란데의 진흙벽돌로 지은 전화국 벽에는 스페인어로 휘갈겨 쓴 그라피티가 남아 있다.
“체 ― 그들이 결코 원하지 않은 방식으로 살아남다.” 아마도 이 구절은 체의 진정한 유산을 그 무엇보다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일 것이다. 어쨌거나 체 게바라는 대중의 상상력을 강하게 사로잡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것으로 보인다. 영원히 젊고, 용감하고, 준엄하고, 반항적이고, 목적과 의분이 가득한 눈으로 쏘아보는 체는 죽음과 싸워서 이겼다. 가장 가까운 친구와 동지들이 나이를 먹으며 시들거나 안락함에 굴복하여 더 이상 혁명이 설 자리가 없는 생활을 할 때에도 체는 변하지 않는다. 그는 살아생전 다른 사람들에게 추구하라고 열심히 설득했던 새로운 인간의 유일한 본보기가 되어 영원히 살아 있다. 사람들이 그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에필로그―꿈과 저주 중에서/ pp.1114~1115)

저자소개

존 리 앤더슨(Jon Lee Anders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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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지역 전문 취재 기자. 1979년 페루의 [리마 타임스]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난 30여 년간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이스라엘, 레바논, 엘살바도르, 우간다, 소말리아, 아일랜드 등 전 세계의 분쟁과 전쟁 지역을 취재해 왔다. [뉴욕 타임스], [타임] 등 주요 매체의 중앙아메리카 담당 기자를 거쳐, 현재 [뉴요커]지 기자로 있다. 해외언론클럽상을 수차례 수상했고, 2013년에는 라틴 아메리카 취재의 공로를 인정받아 마리아 무어스 캐벗상을 수상했다.
근대 게릴라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해 자료를 모으던 1980년대부터 체에게 관심을 갖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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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플래닛의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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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친구들과의 대화》, 《시간의 틈》, 《황금방울새》, 《작은 친구들》, 《런던 필즈》, 《누가 개를 들여놓았나》, 《택시》, 《미라마르》, 《지하실의 검은 표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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