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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다중 [양장]

원제 : Art et mult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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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예술에 대한 아홉 편의 서신『예술과 다중』. <제국>과 <다중>의 저자 안또니오 네그리가 읽기 쉬운 편지글을 통해 포스트모던 시대의 미학과 예술이론을 전개한 책이다. 지안 마르코, 카를로, 지오르지오 등 가상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서신은 물론이고, 마리-막들렌느(프랑스어판 번역자), 라울(스페인어판 번역자) 등 실재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안또니오 네그리는 서신들에서 추상, 포스트모던, 숭고, 집단적인 노동, 아름다움, 구축, 사건, 신체, 삶정치 등 현대예술에 대해 피해갈 수 없는, 어느 하나 가볍지 않은 아홉 개의 테마들을 다룬다.

출판사 서평

『제국』(2000)과 『다중』(2004)으로 현대 정치철학의 패러다임을 뒤흔든 코뮤니즘의 정치철학자 안또니오 네그리의 예술론이 이 책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소개된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예술뿐만 아니라 우리 삶 전반을 착취하고 있으며, 다중이 새로운 주체성으로 등장하고 있는 오늘날 예술은 무엇이며, 또 아름다움이란 무엇일 수 있는지 질문한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생산의 특질과 예술의 혁명적 가능성을 연결시키는 저자는, 우리 모두는 예술가이며, 우리의 존재 자체가 예술일 수 있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 책을 구성 하고 있는 9편의 서신들은 추상, 포스트모던, 숭고, 집단적인 노동, 아름다움, 구축, 사건, 신체, 삶정치 등 현대예술에 대해 피해갈 수 없는, 어느 하나 가볍지 않은 아홉 개의 테마들을 다룬다. 특히 네그리의 사유는 19세기 초 이딸리아의 서정시인 레오파르디에서부터 브레히트, 보들레르와 오스카 와일드, 마네, 요셉 보이스에 이르는 등 시대를 가로지르며, 시와 소설, 연극, 그림, 조형예술,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든다. 안또니오 네그리는 이 책에서 코뮤니즘을 향한, 현대예술사를 횡단하는 신비한 체험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제국』과 『다중』의 저자, 코뮤니즘의 정치철학자 안또니오 네그리가 예술을 말한다.
안또니오 네그리는 21세기 정치철학의 패러다임을 뒤흔든 당대 최고의 지성이다. 2000년에 출간된 그의 책 『제국』(Empire, 마이클 하트와 공저)은 현대세계의 정치와 경제 분석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네그리는 마이클 하트와 함께『다중』(Multitude, 2004)과 『공통체』(Commonwealth, 2008)를 연이어 출간하였고, 포스트모던 시대의 주체성을 ‘다중’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하여 또 한 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사회에서 ‘다중’ 개념은 기존의 노동계급 개념이나 민중, 시민, 대중 등으로 충분히 포착될 수 없는 2008년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새로움을 드러내는 개념으로 사용되면서 전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마이클 하트는 네그리를 일컬어 “20세기에 정치적인 지식인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강력한 모델을 만들어 내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네그리는 1979년 이딸리아에서 누명을 쓰고 투옥된 이후 파문과 음모, 반란, 망명 등이 이어진 30년 동안의 고난과 역경의 세월을 지나 코뮤니즘을 향한 실천을 계속해 왔다. 독자들은 아홉 편의 서신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예술과 급진적 정치철학, 노동, 역사, 생산, 혁명의 관계를 논하는 코뮤니즘의 정치철학자 안또니오 네그리의 생생한 육성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예술의 핵심 테마들에 대한 아홉 편의 읽기 쉬운 편지글이 독자를 매혹한다.
이 책은 지안마르코, 카를로, 지오르지오 등 가상의 인물들과 프랑스어판 번역자인 마리 막들렌느, 스페인어판 번역자인 라울 산체스 등 실존 인물들에게 네그리가 보낸 아홉 편의 서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또니오 네그리는 서신들에서 추상, 포스트모던, 숭고, 집단적인 노동, 아름다움, 구축, 사건, 신체, 삶정치 등 현대예술에 대해 피해갈 수 없는, 어느 하나 가볍지 않은 아홉 개의 테마들을 다룬다. 특히 네그리의 사유는 19세기 초 이딸리아의 서정시인 레오파르디에서부터 브레히트, 피나 바우쉬, 보들레르와 오스카 와일드, 마네, 쿠르베에 이르는 등 시대를 가로지르며, 시와 소설, 연극, 그림, 조형예술,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든다. 안또니오 네그리는 이 책에서 코뮤니즘을 향한, 현대예술사를 횡단하는 신비한 체험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포스트모던에 구역질을 토로하며 플라톤 류의 진리로 돌아가자고 권유하는 지안마르코에게, 맑스주의를 단념하고 무력함을 변호하는 카를로에게, 존재의 의미를 공허로 향하는 것이라 결론 내린 지오르지오에게, 그리고 이제 우리는 예술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묻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단한 일상 속에서 이 세계를 생성하고 창조해 나가고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네그리는 단언한다. 우리는 모두가 예술가이며, 우리들의 존재 자체가 예술일 수 있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고 말이다. “『예술과 다중』은 ‘다가올 인민’으로서의 ‘예술=다중’에게 보내는 존재론적이며 유물론적인 저항과 혁명을 호소하는 서신”인 것이다.

오늘날 예술이란, 아름다움이란 무엇일 수 있는가? 예술은 바로 존재의 초과에 다름 아니다!
네그리는 1970년대 이래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전 지구로 확산되어 우리들의 삶 전체를 포획하였으며, 예술 역시 상품세계의 일부가 되었다고 진단한다. 그렇다면 이 같은 현실 인식 아래에서 예술이란 무엇이며, 또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네그리는 질문한다. 삶의 유일하고 절대적인 무대가 되어버린 시장, 그리고 공허한 주체들, 이것이 포스트모던의 그림인가? 그러나 현대인에게 공허 이외의 길은 없다고 선언하는 모든 주장에 맞서 그의 대답은 단호하다. “공허는 한계 따위가 아니라 하나의 통로이다.……예술 행위를 시장으로 환원하는 저 일상적인 모욕을 피하는 것은 가능하다.”
네그리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생산의 특질과 예술의 혁명적 가능성을 연결시킨다. “1960년대를 기점으로 노동은 지적이고 비물질적이고 정동적인 노동으로서, 즉 여러 가지 언어활동이나 관계를 생산하는 노동으로 특이화한다.” 이것이 네그리가 말하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생산의 특징이며, “비물질적인 것의 특이화”로서의 예술 역시 네그리에게 있어서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노동과 다르지 않다. 예술이란 새로운 세계, 또 새로운 존재를 발명할 수 있는 특이성들을 발명하고 생성하는 것이며, 이 특이성들이 하나의 공동의 기도(다양체, 공통체) 속에 포함될 때 예술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특이성들의 생성과 집단적 노동이 구축하는 존재의 초과(excedence)가 바로 예술이자, 다중의 또 다른 이름이다.

<책속으로 추가>
“대중 전위”라는 개념은 극히 문제제기적인 개념이다. 그 고도의 문제제기성은 이를 테면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즉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전위가 예술이며 예술이 전위라고 한다면 “전위=대중”으로서의 l’avant-garde de masse란, “예술=대중” 즉 우리들 각자의 생산 활동이 예술이어야 한다는 것, 혹은 더욱 명확히 말하자면 우리들 각자가 예외 없이 모두 예술가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자본 하에서의 사회의 실질적 포섭이라는 것, 즉 “사회의 공장화”라는 것이 우리들 각자의 삶을 여지없이 통째로 자본 아래 포섭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에 저항하는 혁명조직 모델로서의 “전위=대중”에게는 그들 각자의 삶이 즉각적으로 예술이어야 한다는 것이 된다. “대중 전위”란 따라서 우리들 각자가 문자 그대로 예술을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은 천사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예술은 만인이 천사라고 하는 단언이며 또 이는 매 순간 재발견되어야 하는 사실이라고 단언하는 것”이다(「마씨모에게 보내는 편지」, 본서 110쪽).

“오늘날 예술이 무언인지를 이해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을 이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즉 어떻게 해서 한 잃어버린 세계의 아픔이 위험을 무릅쓰고 헐벗은 미지의 대륙을 모험하여 존재―새로운 존재―를 창조할 수 있는가를 이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안마르코에게 보내는 편지―추상적인 것에 대하여」, 56~57쪽)

“예술 작품의 특이성은 매개도 상호교환 가능성도 아니며 오히려 절대적인 것을 재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시장과 사유재산은 이 예술의 본질을 동요시킵니다. 사적인 방법으로 예술을 재영유화하는 것, 예술 작품을 가격으로 환원하는 것은 예술을 파괴하는 것이지요. 그런 식으로 예술을 가두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예술은, 철저하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형식적으로도 열려 있습니다. 예술 작품의 재생산 가능성은 통속적인 것 따위가 아니라 시장의 실존적 무가치의 압축된 총체와 단절하는 윤리적 경험을 구성하는 것이지요. 예술은, 가격으로 환원된 단일성에 여러 특이성으로 이루어진 다중을 대립시키기 때문에 반시장인 것입니다. 시장의 정치경제학에 대한 혁명적 비판은 여러 가지 특이성으로 이루어진 다중이 예술을 향유하기 위한 하나의 장을 구축합니다.”
(「지오르지오에게 보내는 편지―숭고에 대하여」, 86~87쪽)

“세계의 스펙터클은 세계의 부단한 재생산입니다. 우리가 이 운동의 내부에 있게 될 경우 집단적인 차원과 생산의 차원은 하나가 됩니다. 생산을 할 경우, 다시 말해서 우리의 생산적인 긴장이 집단을 통해 현실화 될 때(그렇지 않으면 이는 실현되지 않죠) 우리는 가치의 수준에 성공적으로 위치할 수 있습니다. 생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말하기의 가장 탁월한 형식입니다. 집단 없이는 생산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언어 없이는 어휘들이 존재하지 않고요. 생산과 언어 없이는 예술은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술은 우선 이러한 통합입니다. 예술은 우선 새로운 존재를 엿보게 해 주는 새로운 언어의 구축이지요.”
(「만프레도에게 보내는 편지―집단적인 노동에 대하여」, 100쪽)

“그러므로 아름다움이란, 새로운 존재의 아름다움이고 집단적 노동을 통해서 구축되는 초과, 노동의 창조력에 의해 생산되는 초과인 것입니다. 아름다움의 사건을 결정하는 이 생산, 즉 아름다움의 생산은 권력으로부터 해방된 노동입니다. 이 노동은 그것이 추상적이면 추상적일수록 존재의 초과를 더욱더 생산할 수 있게 되죠. 이것이야말로 아름다움의 정의 중 첫 번째 요소입니다.”
(「마씨모에게 보내는 편지―아름다움에 대하여」, 113~114쪽)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전적으로 우리의 소관입니다. 요컨대 정확하게 세계를 탈구축(deconstruire)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처럼 그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은 우리의 소관이라는 말입니다. 이 철저한 작업 속에서 예술은 인간의 총체적 운동을 선취합니다. 예술은 구성하는 권력(pouvoirconstituant), 존재론적으로 구성하는 잠재력입니다. 인간해방의 집단적인 잠재력은 예술을 통해 그 운명을 예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중 전위―즉 아름다움의 생산자들인 다중― 의 예시적 행위 밖에서 코뮤니즘을 상상하기란 어렵습니다.”
(「나니에게 보내는 편지―구축에 대하여」, 129쪽)

“예술은 이제 다중의 모든 실천 속에 존재합니다. 각 신체 안에서 예술이 비로소 여러 가지 새로운 변신적 합성을 시도하는 것이지요―신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 이렇게 해서 예술은 위로하는 역할을 그만두었습니다. 초월적, 혹은 초월론적인 어떤 종류의 극성을 표상하는 것도……. 예술은 삶이기도 하고 합체이기도 하고 노동이기도 하고……. 예술은 더 이상 결론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의 전제입니다. 기쁨이 없이는, 시심이 없이는 더 이상 혁명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예술이 혁명을 예비했기 때문입니다.”
(「라울에게 보내는 편지―신체에 대하여」, 164쪽)

우리는 어떻게 해야 예술을 살아낼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 예술을 자신의 삶으로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예술=대중”이라는 의미에서의 대중예술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교환가치가 패권을 휘두르는 그 한복판에서 우리의 집단적이고 “살아 있는 노동”은 어떻게 해야 새로운 사용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 천사가 될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대중 전위”라는 개념을 통해 네그리가 제기하는 문제, “자본의 실질적이고 총체적인 포섭이 현실화되고 말았을 때 예술의 자기가치화는 반란을” 일으킨다(?실바노에게 보내는 편지?, 본서 138쪽)고 할 때에 그가 제기하는 문제, 즉 『예술과 다중』에서 네그리가 “우리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서 집요하게 반복적으로 부단히 제기하고 있는 문제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네그리는 이 책을 『예술과 다중』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예술과 다중』은 “다가올 인민”으로서의 “예술=다중”에게 보내는 존재론적이며 유물론적인 저항과 혁명을 호소하는 서신이다.
- 역자서문 중에서

목차

역자 서문

프롤로그 33
지안마르코에게 보내는 편지 추상적인 것에 대하여 44
카를로에게 보내는 편지 포스트모던에 대하여 60
지오르지오에게 보내는 편지 숭고에 대하여 72
만프레도에게 보내는 편지 집단적인 노동에 대하여 90
마씨모에게 보내는 편지 아름다움에 대하여 106
나니에게 보내는 편지 구축에 대하여 118
실바노에게 보내는 편지 사건에 대하여 134
라울에게 보내는 편지 신체에 대하여 148
라울이 네그리에게 보낸 편지 165
마리-막들렌느에게 보내는 편지 삶정치에 대하여 184
에필로그 변형들:예술과 비물질노동 199

부록 토니 네그리는 누구인가? 마이클 하트 225

인명 찾아보기
용어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아름다움이란, 세계의 구축에 참여하는 각각의 주체로 이루어지는 다양체 내에서 순환하고 공통적인 것으로서 모습을 드러내는 특이성을 발명하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이란,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로 이루어진 상상력을 일컫는 것입니다. 예술은 이런 의미에서 다중입니다.
-p 40, 프롤로그 중에서

(……) 『예술과 다중』은 실존 인물들에게 보내는 서신들과 가상 인물들에게 보내는 서신들로 이루어진 서간집이다. 지안 마르코, 카를로, 지오르지오 등 가상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서신은 물론이고, 마리-막들렌느(프랑스어판 번역자), 라울(스페인어판 번역자) 등 실재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들도 우리들 독자에게 보내는 서신이라고 할 수 있다.
본서에 수록된 대부분의 서신은 지금으로부터 약 20여 년 전인 1988년에 집필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도 그 혁신적인 힘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예술과 다중』이『제국』이나『다중』만큼의 새로움과 “잠재력”을 오늘날까지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적어도 『예술과 다중』 초판보다도 20년 정도 전인 1979년에 출간된 저작 『맑스를 넘어서는 맑스』 이래로 네그리의 작업이 일관된 의지로 전개되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선취”(anticipation)의 의지이고 또 이것에 기초한 “존재의 초과”의 의지이다. 네그리는 『도자기 공장』(PorcelainWorkshop)에서 이 의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리 삶의 조건으로서의 포스트모던, 역사적으로 규정되고 존재론적으로 안정화된 단계로서의 포스트모던이라는 인식은 이미 획득된 것이다. 단, 이 조건은 자본 하에서의 사회의 실질적 포섭에 의한 생산물이며, 따라서 포스트모던의 여러 적대적 특징의 특수성을 그 자체로서 인식하는 것이 우리가 오늘날 몰두해야 할 책무이다.

맑스적 “선취”와 레닌적 “예시”, “지금 여기”의 한복판에서 하나의 “미래”를 선취해 인식하고, 또 그 “미래”의 한복판에서 예시된 적대성을 그 자체로 인식하는 것. 이중의 인식에 기초한 이 기획에 네그리는 “유물론적 목적론”이라는 역설적인 이름을 부여하고 있다. L’anticipation이 의미하는 것은, “선취”하는 것만이 아니라 “앞질러 가다”, “앞서 가다”, “앞서서 행하다”라는 것이기도 하다. 자본을 앞질러서 “다가올 것”을 파악할 것. 그리고 자본주의적 지령을 앞질러서 경향적 절차 속에 예시된 잠재력을 자기 것으로 만들 것. 이렇게 네그리의 “유물론적 목적론”은 철저하게 “미래라는 관점에 입각해” 진행된다. (……) “여기 그리고 지금”의 한복판에서 “미래”를 존재론적이며 유물론적으로 소환한다는 le future anterieure, 즉 “전미래” 혹은 “미래로의 귀환”(backtothefuture)의 이 같은 전선에서 바로 “예술”과 네그리, 그리고 예술에서의 생산과 네그리의 담론 생산이 정확히 만나게 된다.
예술은 전위이고 전위는 예술이다. 그런데 왜 『예술과 다중』인가? 그것은 네그리에게 전위란, 대중의 외부에 있으면서 이것을 위로부터 지도하고 대표하는 것이 더 이상 아니라, 대중 그 자체의 내부에서 추구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위/대중”이라는 근대적 혁명조직 모델이 그 효력을 상실했다고 해서, 전위 그 자체가 무용하게 되었다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전위/대중”이라는 근대 모델을 대신해서 네그리는 “전위=대중”이라는 새로운 혁명조직 모델을 “포스트모던”이라는 조건에 적합한 것으로서, 즉 “자본 하에서의 사회의 실질적 포섭”이라는 선취된 사건 속에서 예시되어 있는 것으로서 제안한다. 그리고 이 “전위=대중”이 바로 본서에서 “아름다움의 생산자들로 이루어진 대중”으로 규정되는 “대중 전위”l’avant-gardedemasse 개념이다(「나니에게 보내는 편지」, 본서 129쪽).

저자소개

안토니오 네그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33

1933년 이탈리아 출생. 파두아대학과 파리대학에서 국법을 가르쳤다. 1979년 4월 7일 아우토노미아의 이데올로기적 대표자로 고발되어 투옥되었다. 마이클 하트와 함께 쓴 세 권의 책 '제국'과 '다중', '공통체'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평생을 코뮤니즘을 위해 투쟁해온 혁명적 투사이자, 맑스, 들뢰즈, 마끼아벨리, 스피노자를 아우르는 당대 최고의 지성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쓴 '차이'는 '떼', '주름진 인간', '시테론' 등 세 개의 극본을 모은 3부작이다. 여러 저서들 중 '지배와 사보타지', '맑스를 넘어선 맑스', '야만적 별종',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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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세광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파리10대학에서 〈미셸 푸코에서 역사, 담론,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성균관대학교와 대안연구공동체에서 가르치고 있다. 미셸 푸코의 《비판이란 무엇인가?/자기수양》, 《담론과 진실》, 《정신의학의 권력》, 《안전, 영토, 인구》,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주체의 해석학》, 《마네의 회화》 등을 번역했고, 그 외에도 《루이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 《도래할 책》, 《미셸 푸코의 휴머니즘》, 《예술과 다중》, 《나, 피에르 리비에르》, 《미셸 푸코 진실의 용기》(공역), 《이성의 역사》 등을 번역했으며, 《어떻게 이런 식으로 통치당하지 않을 것인가》 등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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