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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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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서울의 길 고양이, 아리와 노아
    아리는 서울의 길 고양이입니다. 한쪽 눈을 다친 대장과 다리를 저는 고모, 털이 뭉텅뭉텅 빠진 노아, 그리고 새끼 고양이와 함께 지내지요. 길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무섭습니다. 대장의 눈도, 고모의 다리도, 노아의 털도 그리고 아리의 짧은 꼬리도 다 사람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거든요. 하지만 길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버린 음식을 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날도 쓰레기통에서 구한 음식을 나눠 먹다가 고모와 대장이 싸웁니다. 쓰레기 때문에 싸우는 게 짜증난 수고양이 노아는 지붕 위로 뛰어 올라가지요. 아리도 가슴이 답답해 처음으로 노아를 따라 지붕 위까지 올라가봅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서울은 수많은 등불들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노아는 먼 곳을 가리키며 저기 있는 공원까지 가 봤다고 자랑하지요. 사람이 많은 공원에 가다니! 아리가 위험하다고 걱정하자 노아가 소리칩니다. “바보, 사람들보다 더 나쁜 건 겁에 질려 사냥을 그만둔 고양이야!” 아직 사냥을 해 본 적이 없는 아리는 풀이 죽습니다. 그런데 사실 노아도 참새 한 마리 잡아본 적이 없지요.

    길 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서울
    [서울]의 길 고양이들은 화려한 밀레니엄 타워 옆에서 삽니다. 하지만 쓰레기통을 뒤져 먹이를 구하고 트럭 아래에 숨어서 먹지요. 사람들에게는 풍족하고 넓은 서울이 길 고양이들에게는 어둡고 좁은 뒷골목처럼 보입니다. [서울]은 길 고양이 아리와 노아의 성장기를 통해 길 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서울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대장과 고모는 비참한 현실에 적응한 늙은 고양이들입니다. 사람 무서운 줄 모르는 새끼 고양이를 야단치며 두려움을 가르치고 길 고양이와 사람의 경계를 강화하지요. 아리와 노아는 현실이 불편하지만 아직 자기 정체성은 찾지 못한 사춘기 고양이들입니다. 아리는 사냥꾼의 본능을 타고났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사냥을 해 본 적이 없지요. 쓰레기를 뒤져 먹이를 찾는 생활에는 아리의 사냥 본능이 쓸모없기 때문입니다. 노아는 경계 안의 삶이 답답합니다. 겁에 질려 사냥을 그만두고 쓰레기 때문에 싸우는 어른들이 싫습니다. 그래서 아리에게 참새를 잡아 주겠다며 큰소리치지만 사실 한 번도 참새를 잡아 본 적은 없지요. 아리에게 이런 자신을 고백하며 노아는 의기소침해집니다. “그래도 노아, 넌 참 멋진 고양이야. 저기 먼 곳까지 가 봤잖아.” 아리가 위로하자 다시 밝아진 노아가 아리에게 함께 공원에 가자고 제안합니다.
    지붕들을 뛰어넘어 공원으로 가면서 아리는 가슴 가득 시원한 생기를 느낍니다. 그리고 처음 간 공원에서 아리의 사냥 본능이 발동합니다. 드디어 첫 사냥에 성공하는 아리! 사람을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아리는 사냥으로 자존감을 회복하자 무작정 사람을 피해 다니는 삶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다음 날 아리는 분식집으로 남은 음식을 얻어먹으러 가는 식구들과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그 길은 사람과 길 고양이가 함께 따스한 햇볕을 쬐는 한낮의 공원, 공존의 가능성을 품은 서울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길 고양이로 은유한 노숙인의 삶
    공원에 도착한 아리와 노아는 노숙인들과 마주칩니다. “봐, 우리처럼 집 없는 사람들만 남아 있어.” 노아의 말에서 화려한 도시 속 어두운 곳에 숨어 사는 길 고양이와 노숙인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서울]은 길 고양이와 사람의 경계에 대한 그림책이면서 동시에 사람 사이의 경계, 계급 문제를 고민한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아리가 사냥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넓은 서울로 나간 것은 [서울]이 계급이라는 경계를 비판 의식이 아닌 자신을 긍정하는 힘으로 넘어서는 책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내일은 대장과 고모에게도 같이 오자고 이야기해야겠어요. 물론 새끼 고양이도요. 모두 함께 사는 서울은 정말 넓은 집입니다.” 자신을 긍정하는 아리의 마지막 말에서 공존의 가능성을 품은 서울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대담한 구도와 강렬한 하이라이트로 완성한 서울의 밤
    [꼭꼭 숨어라], [비닐봉지풀]에서 자유로우면서도 힘 있는 그림을 선보인 작가 오승민은 신작 [서울]을 어둠에서 빛으로, 좁은 뒷골목에서 열린 도시로 확장되는 생동감 넘치는 그림책으로 완성했습니다.
    책의 전반부에는 도시의 화려한 야경과 뒷골목 어둠의 경계를 강렬한 하이라이트로 표현해 길 고양이와 사람의 세계가 선명하게 나누어진 현실을 보여 줍니다.
    아리와 노아의 성장기가 본격화하는 책의 중반부터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달빛과 달을 향해 도약하는 노아, 벼락처럼 순식간에 튀어나온 야생을 표현한 아리의 첫 사냥, 도시의 지붕들을 뛰어 넘는 아리와 노아의 자유로운 모습 들을 변화무쌍하고 대담한 구도로 포착했습니다.
    또한 경계를 넘어 서울이 확장되는 후반부는 한낮의 서울로 환하고 넓게 묘사합니다.
    아리가 뒷골목에서 그윽이 돌아보는 표지 그림 역시 인상적입니다. [서울]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강한 힘과 감수성 풍부한 사춘기 소녀 같은 고양이의 여린 모습이 묘하게 어우러져 독자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멀리 서울을 앞두고 문득 돌아서서 독자들과 눈을 맞춘 아리는 앞면지의 차가운 빌딩 숲을 지나, 자기 정체성을 깨닫는 열여섯 장면의 성장기를 거칩니다. 그리고 뒷면지에 이르러 노아와 함께 새끼 고양이를 낳고 서울이라는 넓고 큰 집에서 살아갑니다.
    “아가야, 엄마의 첫 사냥 이야기를 해 줄게.” 새끼 고양이를 바라보는 아리의 모습에서 모두 함께 살아가는 서울을 이야기해 주는 아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경기도 김포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상자를 찾아서]로 등단했습니다.
    [오라 마녀의 초대] [위대한 쭈랑 장군] [도리깽이 되고 싶어] [찬다 삼촌] [미나렐라] [서울] [할아버지의 시계] [할머니의 아기] [손님] 들에 글을 썼습니다.

    생년월일 1974~
    출생지 전남 영암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세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고,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책 과정을 수료했어요. 《꼭꼭 숨어라》로 2004년 한국안데르센그림자상 가작과 국제 노마콩쿠르 가작을 수상했어요. 《못생긴 아기 오리》는 2007년 BIB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에 선정되어 전시되었고, 《아깨비의 노래》로 2009년 볼로냐 국제 도서전 한국관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어요. 창작 그림책 《찬다 삼촌》을 비롯해 《열두 살 삼촌》, 《귀신 은강이 재판을 청하오》, 《후쿠시마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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