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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태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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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방황의 자세를 통해 진지하게 인생을 성찰하는 ‘저녁의 시인’ 서상만의 준엄한 시편들

    서상만의 시세계는 ‘저녁’으로 함축되는 절망적 인식을 통해, 인생의 진실에 대한 심도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한다. 이로 말미암아 궁극적으로는 희망과 열정에 대한 의지를 갖게 되는 것은 얼핏 역설적인 차원에서만 이해될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치열한 방황과 사유 없이는 이룩해 낼 수 없었을 인생의 중대한 진실을 함유한다. 즉, 그는 절망적인 인식을 생산적인 의미로 전이시키면서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이루어내는 것이다. 이는 시인 자신의 유년기 추억을 비롯하여, 과거와 현재의 숱한 고통들이 비극적 시세계를 구성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진정성을 지닌다. 또한, 시인은 시에 대한 애정과 성찰, 즉 문학적 장인정신을 다른 현상과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면서, 갖은 맥락의 성과를 이루어낸다. 이외에도 서정적 세계로의 동화, 이야기와 할(불교에서 선승들이 수행자를 책려하기 위한 것으로서 언어나 행동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절대의 진리를 표현하는 소리)의 방식 등을 통하여 시적 미학을 성취하고 있다.

    [추천글]

    서상만 시인의 많은 시들은 그리웠던 우리들의 지난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지난날의 모습이 단순한 지난날의 모습만이 아닌 데서 이 시들은 빛난다. 그것은 우리들 미래의 밑그림이기도 하고, 우리들의 삶이 되찾아야 할 가치이기도 하다. 또한 빛나는 것은 시들이 한결같이 섬세하고 예리하면서도 아름답고 안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의 짧지 않은 시력을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진지한 삶에 대한 성찰과 치열한 언어의 절차탁마(切磋琢磨)는 오늘의 우리시에서 매우 값진 것이다.
    ─ 신경림(시인)

    서상만 시편에는, 여전히, ‘어머니’와 ‘바다’를 향한 기억이 가득 출렁인다. 시인은 “윤달수의도 못 입고 가신 울 엄니 생각”([喝-막고굴에서])으로 시의 근간을 삼고 있고, “가난한 어머니의 궁량은 늘/참고 견디는 일”([엄마의 부지깽이])이었음을 기억하는 데 흔치 않은 정성을 바친다. 그래서 그의 시편에는 “가난에도 울지 않던 눈물 없던 때”([분월포 2])의 소년이 바라본 밤바다의 집어등 불빛과 함께, 돌아가야 할 고향 ‘분월포’에 대한 기억이 아름답고 처연하게 펼쳐진다. 이렇게 기억의 원천으로서의 ‘어머니’와 ‘바다’가 그의 시편을 온통 감싸고 있다. 사실 ‘바다[海]’에는 이미 ‘어머니[母]’가 계시지 않은가!
    또한 시인은 “속살 젖는 보랏빛 눈물”([모롱이 길])의 힘으로 “눈비바람 아무리 내리쳐도 언젠가 봄 진창에 새파랗게 살아남을 질경이”([용산 질경이])를 발견하기도 하고, “바람에 쓸리는 쓰거운 고독”([接神])도 받아들이기도 하고, “겨울 강 아래/따뜻하게 흐르는 어떤 그리움”([겨울 강])에 가 닿고 있기도 하다. “머언 霧笛소리”([그리운 호미곶])처럼 서서히 번져오는 그리움의 순간, 그 순간의 격정과 고요, 그것이 서상만 시편들이 탈환하려는 가장 원초적이고도 궁극적인 시적 차원이다.
    ─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목차

    I

    소 떼 울음소리 뒤의 저녁노을
    분월포 1
    분월포 2
    분월포 3
    분월포 4
    분월포 5
    분월포 6
    분월포 7
    분월포 8
    산이 되었다가 물이 되었다가
    모롱이 길
    化石의 꿈
    한 번 그래본다
    간병
    옥탑방


    II
    파도타기
    絶句
    틀니
    눈 먼 석수
    돈황 개구리
    엄마의 부지깽이
    고비사막
    멀고 먼 직선
    古塚
    밤배
    술 치마
    어제의 죽
    손을 털다
    봉남이
    스파티필름꽃의은유
    어떤 엄마
    어머니의 唱

    III
    새와 나
    돌아온 꿈
    수평선
    메모지
    물목에서
    동두천 日記 1
    동두천 日記 2
    어떤 병실

    흙손을 들고
    총 맞은 새처럼
    먼 잠
    김관수의 외출
    댓잎
    노숙
    어느 아코디언의 슬픔

    IV
    혀짜래기
    용산 질경이

    우리 풀
    接神
    겨울 강

    늙은 느티
    삼거리
    늙은 木枕
    맹추의 노래
    단추의 노래
    바둑 두는 달마
    식탁론
    그리운 호미곶
    염장술
    그림자를 태우다

    [해설] 울음의 생산성과 언어의 염장법 | 이형권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1~
    출생지 경북 포항 호미곶
    출간도서 11종
    판매수 75권

    경북 호미곶 출생. 1982년 [한국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
    자유시집으로 [시간의 사금파리](시와시학사, 2007) [그림자를 태우다](천년의시작, 2010) [모래알로 울다](서정시학, 2011) [적소(謫所)](서정시학, 2013) [백동나비](서정시학, 2014) [분월포(芬月浦)](황금알, 2015) [노을 밥상](서정시학, 2016) [사춘(思春)](책만드는집, 2017) [늦귀](책만드는집, 2018) [빗방울의 노래](책만드는집, 2019), 동시집으로 [너, 정말 까불래?](아동문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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