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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의 나일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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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스물여덟 살의 플로베르가 돛단배로 떠난 넉 달간의 나일 강 여행! 편지로 어머니에게는 나태와 노곤함을, 친구에게는 동방의 에로틱한 밤을 전한다. 훗날 [보바리 부인]에 재현될 멜랑콜리와 권태의 원천이 되는 감각적인 기행문!!

세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여행기!

플로베르 씨, 꿈에 그리던 나일 강을 여행하다!

19세기 모두가 꿈꾸는 로망의 여행지였던 동방, 그 중에서도 이집트!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은둔하는 작가 생활에서 벗어나 동방을 여행하겠다고 마음먹는다. 불편한 교통조건과 위험하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던 어머니를 뒤로하고, 고집스레 여행을 시작했던 28세의 플로베르는 친구 막심 뒤캉과 약 2년간 동방을 여행한다. 이 책 [플로베르의 나일 강]은 우리에게 [보바리 부인]의 저자로 잘 알려진 플로베르가 동방여행을 시작하며 돛단배를 빌려 약 4달간 나일 강을 여행하면서 어머니와 친구에게 보냈던 편지 중 일부를 모은 것이다.
플로베르는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작해, 와디 할파, 아스완, 테베 등, 이집트 하류에서 상류로 여행하며 나일 강변의 풍경과 사람들, 독특한 풍습들을 전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플로베르의 나일 강]은 여행지의 정보가 아니라, 여행의 감각을 전하는 데 충실하다. 그는 '거대한 유방(乳房) 같은 홍해'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아프리카의 검둥이'가 느껴지는 여인의 춤을 감상하며 관능적인 여행의 한 자락을 보여 준다. 성찰과 자기 발견을 강조하는 현대의 여행기와 달리, 여행 본연의 즐거움과 관능, 새로움에 대한 기대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전하는 매혹적인 여행문학이다.

플로베르의 작품 세계를 결정했던 나일 강 여행!
19세기 프랑스는 나폴레옹 원정 이후, 동방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태였다. 그 중에서도 이집트는 피라미드나 미라 같은, 유럽인들이 볼 수 없었던 문명(文明)이 있던 곳으로서, 그에 대한 관심은 플로베르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이집트 여행 직전, 파리 동양학회에 가입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자료조사를 하면서 여행 기간 동안 자료를 조사하듯, 모든 것을 꼼꼼하게 기록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플로베르의 이러한 다짐은 직접 여행을 하며 변해 간다. 느리게 흘러가는 나일 강 위에서 유유자적한 일상을 보내며, 프랑스에선 매일 글만 쓰던 그는 '권태와 멜랑콜리'라는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감각들을 알게 된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나일 강의 모습과 강어귀마다 달라지는 마을의 풍경을 경험하며 플로베르는 오로지 풍경을 보고 느끼는 '눈(目)'이 되기로 결심한다. 느리게 흘러가는 나일 강 위에서 나태와 우울함을 맛보며, 나일 강의 모든 것을 느꼈던 그는 그리하여 당시 첨단 문물인 사진기보다 집요하게 관찰하고 치밀하게 묘사하며 이집트를 전한다. 훗날 현대 소설의 탄생이라고 불리는 권태와 멜랑콜리가 얽힌 플로베르의 대표작 [보바리 부인], 전통소설과 단절을 표방하는 전위작가들조차 모범으로 삼고 있는 플로베르의 사실주의적인 묘사는 바로 이집트 여행을 통해 탄생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편지를 띄워, 어머니의 안부를 묻고, 이집트 여행을 하며 느낀 감정을 전하는 플로베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친구들에게 유곽(遊廓) 체험을 고백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짓궂은 장난을 쳤던 이야기를 전하는 플로베르의 모습은 호기심 가득한 젊은 청년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친구들에게 쓰던 장난기 어린 편지와 달리 어머니의 안부를 물으며,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여행의 어려움은 전혀 없다고 말하는 착한 막내아들 같은 플로베르도 볼 수 있다. 이런 내용들은 이 편지들이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기 전 출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쓰인 것으로서, 이제까지 지나친 퇴고로 작가 플로베르조차 보이지 않았던 소설과 달리, 낯선 곳에서 처음 만나는 세계를 가감 없이 보여 주는 인간 플로베르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목차

플로베르의 동방여행

어머니께_1850년 2월 14일
베니수에프, 돛단배에서

어머니께_1850년 3월
파르스후트 산과 레세 사이에서

어머니께_1850년 3월 12일
아스완

루이 부이에에게_1850년 3월 13일
아스완에서 12리유 떨어진 곳의 돛단배 뱃전에서

어머니께_1850년 3월 24일
종려주일에, 아부 심벨 신전 앞에서

어머니께_1850년 4월 15일
필레에서

어머니께_1850년 4월 22일

어머니께_1850년 5월 3일
테베, 룩소르 강가에 정박해서

어머니께_1850년 5월 16일
콥토스와 키나 사이에서

엠마누엘 바스에게_1850년 5월 17일
쿠스와 키나 사이의 뱃전에서

루이 부이에에게_1850년 6월 4일
아비도스와 아시우트 사이에서

어머니께_1850년 6월 24일
베니수에프를 6리유 앞두고

루이 부이에에게_1850년 6월 27일
카이로에서

루이 부이에에게_1850년 7월 5일
알렉산드리아에서

옮긴이 해제
귀스타브 플로베르 연보

본문중에서

누비아 (Nubia) 지역으로 들어왔어요. 자연환경이 확연히 달라졌어요. 경치가 흑인 특유의 난폭함을 띠고 있지요. 엘레판티네 섬(Elephantine Island)으로 산책을 나가기도 합니다. 발가벗은 아이들이 야자수 아래에서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오두막집 문턱에서 볶은 커피 색깔의 여인네들이 작은 가죽 속옷만 걸친 채로 까만색 도자기 같은 큰 눈을 휘둥그레 뜨고 우리가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산 위로 해가 저물었어요. 대추야자수가 둘러싼 초원이 눈앞에 펼쳐지고 저 멀리 울퉁불퉁한 화강암 바위 사이를 흐르는 나일 강이 햇살에 반짝거립니다.
('1850년 3월 12일 플로베르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p.16)

이렇듯 육상 여행을 하면 말린 진흙으로 만든 집에 누워 사탕수수로 엮은 지붕 사이로 별을 보며 자게 된다네. 우리가 도착하면 하룻밤을 기숙하는 족장집 주인이 양을 한 마리 잡는다네. 그리고 동네 유지들이 찾아와 하나하나 손에 입맞춤을 하지. 그러면 대족장처럼 거만하게 입을 맞추도록 손을 내밀고 식탁에 둘러앉는데, 그게 어떤고 하면, 공동 요리를 둘러싸고 바닥에 앉아 음식에 손을 파묻고, 찢고, 씹고, 앞다투어 트림을 하는 거라네. 식사 후에 트림을 하는 것이 이 나라의 예의라네. 나도 어렵사리 예의를 지켰지.
('1850년 3월 13일 플로베르가 친구 루이 부이에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p.22)

저자소개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21.12.12~1880.05.08
출생지 프랑스 루앙
출간도서 46종
판매수 8,001권

1821년 프랑스 북부 도시 루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시립병원 외과 의사였고 집안은 부유했으나, 부모의 관심이 온통 큰형에게 집중되어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릴 때부터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고통과 죽음을 지켜봤고, 이를 통해 인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돈키호테] 를 읽고 글쓰기에 흥미를 느껴 중학생 때부터 [광인일기Memoires d'un fou], [11월 Novembre] 등을 습작했다. 파리대학 법학부에 재학하던 도중 뇌전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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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6~
출생지 강원도 화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숭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꿀벌의 언어] [소설, 때때로 맑음 1]이 있으며, 역서로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정체성], 다이 시지에의 [달도 뜨지 않은 밤에], 앙투안 콩파뇽의 [모더니티의 다섯 개 역설], 프레데릭 파작의 [거대한 고독]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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