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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심판 도상 연구 THE LAST JUDGEMENT :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양식을 중심으로[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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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성은
  • 출판사 : 다빈치
  • 발행 : 2010년 06월 25일
  • 쪽수 : 288
  • ISBN : 9788990985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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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천사들이 나팔을 불어 심판날을 알리면 준엄한 심판자 그리스도가 판결을 내리는 천상의 법정이 열린다. 미카엘 대천사가 저울을 손에 들고 부활한 영혼들의 선과 악의 무게를 달며, 천사들과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가 배석하여 판결을 지켜본다. 성모 마리아와 사도 요한(또는 세례자 요한)은 그리스도 양옆에서 죄의 무게를 가볍게 해달라고 탄원하고 있다. 천사가 인도하는 평화로운 천국과 사탄이 쇠사슬에 엮어 끌고 가는 지옥의 입구가 영혼들을 기다리고 있다.”

예술 작품을 보고 감상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작품 앞에서 전체와 세부를 세세히 뜯어보며 작품의 주제를 위해 구성과 구도가 자아내는 분위기를 느낀다. 그런 후 회화 작품이라면 색의 조화, 명암의 대조 등으로 강조되거나 부드러워진 부분, 형상과 배경의 적절한 균형 등을 살피고 작가마다의 개성적인 필치를 알아볼 것이다. 조각 작품이라면 공간에서 차지하는 작품의 무게감과 더불어 표면의 거칠거칠함과 부드러움, 양감의 효과 등이 눈에 들어오고 때로는 온몸으로 작품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이렇게 작품 자체를 앞에 두고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꽤 충족감을 느끼며 충분히 감동에 젖을 수 있다.

그러나 미술사가들은 작품을 두고 한층 깊은 내면으로 분석해 들어가야 한다. 특히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19세기에 이르러 탄생한 예술관이 나오기 이전의 작품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그 작품을 둘러싼 주변 상황과 더불어 작품의 역사적인 기원 등에 대해 총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신간 [최후의 심판 도상 연구]는 미술사 연구의 한 좋은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최후의 심판]이라는, 서양미술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주제 중의 하나를 선택하여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대표적인 작품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한 책으로, 저자는 프랑스에서 미술사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어준 이 주제에 오랜 시간 천착해온 결과를 여기에 모아놓았다. 그러므로 미술사 연구자들에게는 미술사 방법론의 하나의 훌륭한 예를 제시하는 한편 미술 작품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깊이 있는 작품 감상이 어떠한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의미 있는 책이다.

한 가지 주제가 시대와 지역에 따라, 그리고 작품을 주문한 후원자나 작품을 제작한 작가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며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유익한 미술사 연구 방법이다. 성당 정문의 반원형 팀파눔 조각에 표현된 같은 주제라도 그로테스크하여 추상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로마네스크 양식과 자연스러움이 강조되어 사실적인 고딕 양식은 큰 차이를 보인다. 나아가 이렇게 돌을 주물러 표현하는 조각이 아닌 패널 제단화나 모자이크, 프레스코일 때는 같은 주제의 작품이더라도 분위기와 느낌이 전혀 달라진다. 따라서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 조각에서부터 16세기의 위대한 천재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까지, 동일한 주제가 다양한 매체와 다양한 시대, 다양한 지역에서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하는지를 한 권의 책에서 비교하며 살펴봄으로써 미술사 연구는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최후의 심판] 도상은 필사본 삽화, 비잔틴의 성화 등에 간간이 나타나다가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 교회 서측 정문 팀파눔에 조각되면서 본격적으로 서양미술사에 등장한다. 13세기 프랑스 북부 일드프랑스의 고딕 양식 성당들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운 [최후의 심판]은 르네상스시기에 알프스 이북의 플랑드르는 물론 이남의 이탈리아에 이르기까지, 모자이크, 프레스코, 패널 제단화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되었다. [최후의 심판]은 기독교의 내세관을 잘 보여주는 도상으로 교회가 신자들을 교화시키고 그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목적으로 내세운 이미지이다. 또한 이는 기독교가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이던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교회가 신자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어 신자들을 통제하는 장치로도 이용되었다. 한편 [최후의 심판] 도상의 역할을 이해하고 그것을 이용한 이들은 비단 교회만이 아니었다. 세속 군주는 왕권 강화를 위해 심판자 그리스도의 모습에 왕의 이미지를 투영했고, 고위 성직자나 귀족의 신분이 아닌 일반 시민계급 중에서 새롭게 부를 획득하여 예술의 후원자로 등장한 계층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며 자신과 가족의 영혼의 구원을 기원하며 [최후의 심판] 도상을 주문했다.

이렇듯 [최후의 심판 도상 연구]를 통해 [최후의 심판]이라는 하나의 큰 주제의 이런저런 변화상을 살펴봄으로써, 중세 신 중심의 강력한 기독교 사회에서부터 르네상스 이후 인간 중심의 기독교 사회로 변화, 발전해가는 시대 분위기를 충분히 맛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을 보며 예술 작품의 기능과 역할의 변화, 그 도상적, 양식적 변천 과정의 탐구 등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따라가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작품들의 전체와 세부 도판 자료 170여 컷을 함께 게재하여, 미술사 연구자는 물론 심도 깊은 미술 감상을 원하는 일반 독자들의 관심과 요구까지도 충족시키고 있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

I. 12세기 오툉 대성당의 "최후의 심판"
: 새로운 대중매체로서의 팀파눔 조각

II. 13세기 "최후의 심판"에 나타난 카페왕조의 왕권 강화 이미지

III. 14세기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최후의 심판"
: 지옥 모티프를 중심으로

IV. 15세기 로히르 판 데르 베이던의 "최후의 심판"
: 죽음과 구원의 서사시

V. 15세기 플랑드르 제단화와 사이코스타시아

VI. 16세기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 전통의 계승과 혁신의 모티프

글을 마치며

본문중에서

다양한 기독교 도상이 로마의 카타콤 벽화와 석관 부조를 통해 탄생하던 초기 기독교 시절 "최후의 심판" 도상은 아직 존재하지 않았다. "최후의 심판" 도상이 11세기 로마네스크 양식 교회의 팀파눔과 실내 벽화에서 총체적으로 구성되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를 갖추기까지는 수백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오랜 시간을 거치며 다양한 성서 내용과 예배 의식, 그리고 성직자들의 설교와 신학자들의 저서에 영향을 받으며 도상의 형식이 확립된 것이다.
(/ p.10)

대부분 문맹자이던 당시 서구 기독교 사회에서 팀파눔에 부조로 새겨진 "최후의 심판" 도상은 기독교인과 순례자들에게는 ‘돌에 새겨진 성경’으로서 강력하고 충격적인 대중매체 역할을 했다.
(/ p.36)

13세기 초, 전성기 고딕 양식기의 미술작품인 파리 노트르담과 아미앵 대성당의 "최후의 심판"을 통해 옥좌에 정면을 향해 앉아 있는 그리스도와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 모아 죄인을 위해 간구하는 데이시스와 같은 형식이 중앙집권적인 왕권 강화책을 이미지로 표현해내는 데 있어 얼마나 효과적이고 강력한 시각적 매체로 이용되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 p.85)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최후의 심판"을 채우고 있는 지옥 장면은 14세기 초 이탈리아 사회의 주도 계층으로 부상한 상인계급의 현실적이며 물질적인 사고가 반영되어 전통적으로 재현되던 지옥의 형태를 변화시켰음을 보여준다.
(/ p.140)

자선병원의 제단화로 제작된 "최후의 심판" 도상은 임종이 가까운 병상의 환자들에게 기독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을 지닌 새로운 매체였다. 유황불이 타오르는 지옥으로 추락하는 영혼과 천사의 안내를 받으며 천국의 입구로 들어가는 구원 받은 영혼을 보면서 환자들은 곧 닥치게 될 사후 세계에서 자신이 어느 곳으로 가고 싶은지를 확실히 알게 된다. 그래서 눈앞에 강렬한 색채로 펼쳐진 대서사시인 최후의 심판도를 응시하며, 온몸과 마음으로 회개를 하고 구원자 그리스도에게 간절한 기도를 올렸을 것이다.
(/ p.180)

"최후의 심판" 도상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독립 모티프들을 수용하면서 복잡한 구성으로 발전해가기 때문에 도상학적 관점에서 그 의미를 읽어내기가 매우 어려운 도상에 속한다. 그중에서 "사이코스타시아" 모티프는 문자 그대로 최후의 심판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도상으로, 최후의 심판날 미카엘 대천사가 무덤에서 부활한 영혼을 천국과 지옥으로 보내기 위해 ‘영혼의 무게를 저울에 다는 장면’을 지칭한다.
(/ p.190)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은 1517년 이후 알프스 이북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던 종교개혁의 교리와 이에 대항한 로마 가톨릭교회의 신조, 그리고 이교적인 신화가 한 화면에 섞여 시각화되고 있는, 시대를 반영하는 대서사시이다. 즉 거대한 화면 속에 나타난 다양한 도상들은 16세기 초판 급변하던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여, 시스티나 예배당의 "최후의 심판"은 종교적, 사상적, 정치적, 군사적인 다양한 사건이 얽혀 동시에 표현되어 다의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하나의 시각 언어인 것이다.
(/ pp.240~241)

서양 회화사에서 처음으로 미켈란젤로의 "선택 받은 영혼들"은 이제 자력으로 또는 천사의 도움을 받으며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육체를 지닌 물질적인 존재로서 인간이 하늘을 나는 일은 일찍이 없었다. 천국을 향해 엄청난 에너지로 솟구쳐 오르는 "선택 받은 영혼들"은 완벽한 단축법으로 재현되어 있어 한순간 우리가 물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육체라는 아름다운 몸을 입고 우주 공간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초월적인 존재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제 화가는 이차원의 평면적인 화면 공간에 하늘을 향해 날 수도 있고 땅으로 곤두박질칠 수도 있는 다양한 인간의 자세를 모든 시점에서 사실적으로 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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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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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이화여자대학교 회화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순수미술학과를 석사 졸업했으며, 프랑스 프로방스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르네상스미술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 제6대 서양미술사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시각적 매체로서 미술작품 양식과 내용의 변화에 영향을 끼친 서양사회와 특정시대의 시대정신을 찾는 데 관심이 있으며, 그 방법으로 도상학과 도상해석학 더 넓게는 문화적 관점을 활용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기독교 미술사 : 중세시대의 건축,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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