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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후의 대중가요를 만나다!

대중음악평론가이자 저널리스트 박성서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하여 저술한 『한국전쟁과 대중가요, 기록과 증언』. 민족적 대비극인 한국전쟁 전후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진 대중가요를 만난다. 우리 가요사에서 논란이 되어온 쟁점의 진실도 밝히고 있다. 아울러 위문 공연 중 죽더라도 국가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쓰고 군예대로 들어가 군번 없는 용사로서 군인들과 함께 전쟁터를 누빈 연예인들의 자취를 더듬고 있다. 반야월, 손인호, 나애심, 박재란, 백설희, 그리고 현미 등 한국전쟁 전후에 활발하게 활동한 연예인들의 증언까지 들을 수 있다.

10여년 간의 치밀한 자료조사와 끈질긴 취재,
밤낮없는 연구의 결실로 빚어낸 역작,
‘한국전쟁과 대중가요, 기록과 증언’

450여컷의 사진자료가 한국전쟁 당시 참전 연예인들과 가요계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한국전쟁과 대중가요 기록과 증언’.
이 책에는 전쟁 당시 발행된 음반과 인쇄물, 당시 활동했던 연예인들의 증언, 그리고 10여년간 한국가요사 연구에 천착해온 저널리스트 박성서의 연구자료가 빼곡이 수록돼 있다. 사진 한 장, 증언 한 줄이 모두 저자의 집념어린 취재, 조사, 연구과정에서 수집된 것으로 어느 하나 사연 없는 대목이 없다.
전쟁 당시 발매된 신보 음반 자료들에는 포화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가요인들의 창작열과 노래로 희망을 전하고자 했던 가요인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맨땅에 천막을 치고 이뤄졌던 공연 사진에서는 위기 속에서 더욱 신명을 냈던 한국인들의 기질을 보여주며, 후방에서 최전선까지 노래 하나로 전국을 누빈 군번없는 용사, 군예대의 미소 속에는 극한 상황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더욱 치열하게 노래했던 당시 연예인들의 패기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60년 전에 이 땅에서 일어난 전쟁의 이면에 존재했던 대중문화의 의미와 역할이 재조명해볼 수 있다. 역사는 사건을 기록하지만 문화는 그 사건을 극복해나간 대중의 정신을 기억한다. 이 책은 한국전쟁이라는 위기를 겪어낸 우리의 문화적 저력을 증언하고 있다.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던 대중문화의 유산과 그 의미를 한 개인이 집대성해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추천의 글
ㆍ살아있는 가요계의 백과사전
ㆍ전장에 핀 꽃

서문
ㆍ다시는 되풀이 되어선 안 될 아픈 가요사

1부 : 한국전쟁과 대중가요, 그 생생한 기록

1장 - SP 음반
경상도 아가씨ㆍ백마강ㆍ페루샤왕자ㆍ꿈에 본 내 고향ㆍ홍콩 아가씨ㆍ에레나가 된 순희ㆍ낙동강 애가
물방아 도는 내력ㆍ눈물의 탱고ㆍ승리 부기ㆍ전선소야곡ㆍ바로 그날 밤ㆍ삼다도 소식ㆍ가거라 삼팔선
전선 야곡ㆍ추억의 사십계단ㆍ타향일기ㆍ굳세어라 금순아ㆍ아내의 노래ㆍ피난일기ㆍ사랑춘추ㆍ진격의 노래
상이군인가ㆍ어머니의 사랑ㆍ이별의 부산정거장ㆍ양공주 아가씨ㆍ눈 나리는 밤ㆍ비에 젖은 주막집
한 많은 대동강ㆍ꿈에 본 대동강ㆍ전선편지ㆍ단장의 미아리 고개ㆍ남북통일ㆍ꿈 속의 사랑ㆍ용진가ㆍ향수
금남아 다시 보자ㆍ그리은 고향ㆍ과거를 묻지 마세요

2장 - 공연과 인물
KPK 악단의 김해송ㆍ이승만대통령과 함게 한 군악대ㆍ작곡가 이재호와 가수 백난아ㆍ맨 땅에 펼친 천막공연
취입 광경ㆍ대한민국 최초의 참전 연예인단ㆍ보병 제6사단 전속 군예대원ㆍ육군 제1훈련소 군예대의 신 카나리아 김미라, 김에비 등
해군군악대ㆍ치안국 경찰악대 경무부 방문ㆍ육군 정훈관현악단 창립연주회ㆍ피난시절의 도미도 관계자들
가수 박재홍의 군복무 시절ㆍ<국방뉴스> 녹음 담당 이경순ㆍ손목인의 백령도 공연ㆍ철원고지ㆍ보병 제11사단 노승유, 오정심 외
남인수 부부와 백난아ㆍ육군 제1훈련소 군예대의 고화성 금사향 남인수, 이동수, 구봉서 등ㆍ피난시절의 이종철과 원희옥
아역스타 원희옥ㆍ국제시장에서의 박재홍 부부ㆍ도미도레코드 설립자 한복남과 소속 가수들의 바닷가 회식ㆍHLKB 부산방송국
치안국 경찰악대원들ㆍ휴전 후 사천비행장 징병 위문공연ㆍ금사향 <임 계신 전선> 취입장면ㆍ미8군 무대의 강일
혁명궐기단의 모습ㆍNBC악단 공연ㆍ미8군 무대에선 김시스터즈ㆍ미8군 무대에 선 현 시스터즈

3장 - LP 음반
금순의 노래ㆍ이별의 부산정거장ㆍ울며 헤진 부산항ㆍ병사는 죽어서 말한다ㆍ노병은 사라지고ㆍ두고 온 산하
최후전선 180리ㆍ칠인의 여포로ㆍ임진강ㆍ군번 없는 용사ㆍ돌무지ㆍ단장의 미아리고개ㆍ산천도 울었다
대전장ㆍ원한의 삼팔선ㆍ원한의 휴전선ㆍ생일 없는 소년ㆍ북진마차ㆍ한 많은 북한항ㆍ눈물의 십분간
눈물의 십오분ㆍ잃어버린 고향ㆍ비나리는 판문점ㆍ남과 북(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ㆍ반공국민가요집
싸워라 이겨라 고국동포여ㆍ조국의 찬가ㆍ민족의 노래ㆍ625가 남긴 그때 그 노래ㆍ경상도 아가씨ㆍ국민가요선집
압록강 칠백리ㆍ노래하자 조국ㆍ두고 온 고향산천ㆍ해 떠러지기 전에ㆍ원한의 6.25ㆍ잃어버린 30년ㆍ여의도의 밤

4장 - 공연 포스터와 전단지
<이별의 부산정거장> 취입 당시 녹음기와 마이크ㆍ영화 <이별의 부산정거장> 시나리오ㆍ백조가극단의 <눈나리는 밤> 전단지
영화 <눈 나리는 밤> 포스터ㆍ부산 도미도레코드 음반 포스터ㆍ평화레코드 신보 <떠나온 고향> 가사지
박재홍, 원희옥, 이숙희 태평레코드 신보 광고포스터ㆍ영화 <사먼만의 꽃다발> 포스터ㆍ부산극장 <신춘가요제> 공연 광고
<흘러간 군상> 음반 가사지ㆍ<단장의 미아리고개> 가사지ㆍ<순정의 곡>,<해도 하나 달도 하나> 음반 광고
혁명 완수 연예인 궐기단 공연 전단지ㆍ국방부종군극작가단의 <철의 애정> 부산극장 공연 전단지ㆍ<종합예술제> 전단지
<돌아오지 않는 해병> 영화 포스터ㆍ또 하나의 전쟁, 삐라 전

2부 : 한국 전쟁과 대중가요, 그 절절한 증언

1장 - 한국전쟁과 대중가요, 그 생생한 증언 / 가요계 원로 10인에게 듣는다
ㆍ<단장의 미아리고개>의 작사가 겸 가수 반야월
ㆍ<노란 샤쓰의 사나이>의 작곡가 손석우
ㆍ방송작가 1세대 겸 작사가 유 호
ㆍ우리나라 녹음 1세대, 영화녹음의 개척자 이경순
ㆍ<전선야곡>의 가수 신세영
ㆍ보이지 않는 소리의 마술사, 얼굴 없는 가수 손인호
ㆍ<임 계신 전선>의 가수 금사향
ㆍ<바닷가에서>, <사랑이 메아리칠 때>의 가수 안다성
ㆍ군악대 출신의 작곡가 겸 연주인 김인배
ㆍ우리 시대 마지막 전통가극배우 원희옥

2장 - 한국이 낳은 불멸의 歌人, 현인을 말한다
ㆍ故 가수 현인의 미망인, 영화배우 김미정

3장 - 친필악보로 보는 전쟁가요
ㆍ이재호 <고향은 없다> <항구의 봄>
ㆍ손석우 <눈 오는 고향땅>
ㆍ손목인 <마지막 보는 얼굴>
ㆍ반야월 <단장의 미아리 고개>
ㆍ유호 <이별의 부산정거장>
ㆍ김교성 <타향길 고향길> <임 무덤 앞에서>
ㆍ김동진 <추억의 환도마차> <항구의 밤
ㆍ박춘석 <뜬 구름 가는 곳>
ㆍ금사향 <임 계신 전선>
ㆍ백난아 <오동동 극단> <눈보라 치는 피난길>

3부 : 한국전쟁과 대중가요, 그 선명한 흔적

1장 - 전시 수도 부산釜山의 가요, 가요 속의 부산
ㆍ<이별의 부산정거장>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에> 까지

2장 - 대구大邱의 가요, 가요 속에 나타난 대구
ㆍ오리엔트레코드 설립자, 원로작곡가 이병주 선생에게 듣는다

4부 : 우리 가요사 바로 세우기

1장 - 기록으로 보는 한국가요사
1. 외국 문물과 함게 들어온 신식노래
2. 창가와 밝아온 노래의 여명
3. 일제 강점기의 가요들
4. 가수 윤심덕과 신민요의 등장
5. 8.15 광복과 동시에 그어진 삼팔선
6. 한국전쟁과 가요, 포성과 함께 한반도에 울려 퍼져
7. 잿더미의 상흔 위에서 울려퍼지던 재건의 해머소리
8. 우리 가요의 전환점, LP시대의 개막
9. 60년대 소리의 혁명을 지나 한류의 쥬역으로 떠오르다

2장 - 시대별 악보집으로 보는 한국가요 변천사

3장 - 한국가요 주요약사, 연대표 1885~1959

부록
전쟁가요 16곡 수록음반 곡목>

전쟁이 할퀴고 간 상처는 우리 가요 속에도 선명히 남아 있다. 이 책에는 8.15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안겨준 대중가요 관련자료와 당시 현장에서 활동했던 가요계 원로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
이 과정에서 <이별의 부산정거장> 취입당시 녹음기와 마이크 앞에서 녹음 당시의 일화를 들을 수 있었고, 월북작가로 분류돼 우리 가요사에서 묻혀져 있었던 김해송 선생이 태극기 앞에서 지휘하는 뭉클한 사진도 찾아냈다. 고물상에서 수거해 온 음반에 기름 짜는 기계로 눌러 찍었다는 SP음반의 찢겨진 라벨 사이로 기존 음반 라벨이 드러난 흔적도 보았다. 마치 전쟁이 휩쓸고 간 뒤 남겨진 흉터같아서 가슴이 찡했지만 당시의 이러한 열정이 오늘날 한류의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 저자 서문 중에서

“6.25때는 마산 방송국 문예부 책임자로 있으면서 동시에 동료들과 콩쿠르 연다고 집에 쌀가마니 팔아놓고 2~3일씩 지방으로 돌아다니기도 하던 시절이었지. 당시 아내는 미처 서울을 못 빠져 나왔지만 피난민들이 마산까지 내려오고 대단했어요. 그 무렵엔 녹음방송이 아니고 생방송 할 때이기도 했는데 9.28수복이 돼서 서울에 올라와 집사람 얘기를 들어보니 5살짜리 어린 딸 수라를 업고 화약이 터지는 미아리 고개를 넘던 중 어린 수라가 영양실조로 눈을 감았다는 거야. 어떡해, 애가 죽었으니 이불에 싸가지고 호미로 땅을 파묻었는데 깊이 묻지도 못했겠지. 그 얘기를 아내에게 듣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만든 노래가 <단장의 미아리 고개>야. 6.25로 인해 어린 수라를 노래 하나와 바꾼 셈이지. 해마다 6.25만 되면 꼭 이 노래가 방송에서 나오곤 하는데 들을 때마다 심장이 찢어져요.”
- 원로 10인에게 듣는다, 작사가 반야월 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