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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행복해졌다 : 차로, 두 발로, 자유로움으로 세 가지 스타일 30개의 해피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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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삼인삼색(三人三色) 세 사람이 세 가지 스타일로 누빈 제주, 30개의 해피 루트
    여행자의 취향에 맞춘 최초의 제주 안내서


    당신의 여행 스타일은 무엇인가. [제주에서 행복해졌다]는 제주의 동서남북이 아닌, 여행자의 스타일별로 접근한 새로운 컨셉의 제주 여행책이다. 전·현직 잡지 에디터 세 사람이 모여 만든 여행자 클럽 '조이락(造異樂)'이 세 가지 스타일, 즉 달리고(주차간산) 걷고(도보천리) 쉬는(유유자적) 세 가지 여행방식으로 제주를 누비며 찾아낸 30개의 해피 루트를 담았다.
    '조이락'은 치밀한 구성에 재능을 지닌 '조(造)' 전은정과 우주 최극강 개성 덩어리로 통하는 '이(異)' 장세이, 성명학적으로 즐거움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자칭 향락주의자 '락(樂)' 이혜필이 '색다른 즐거움을 만든다'는 기치로 규합한 여행 글쟁이 클럽이다. 성격도 나이도 취향도 판이하게 다른 세 사람은 그룹의 대빵 자리에 있는 혜필의 주도 아래 제주 책을 내기로 뜻을 모았다. 제주의 매력에 먼저 빠진 혜필과 뒤를 이어 동참한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올 봄까지 제주를 휘젓고 다녔다. 이들이 '따로' 또 '같이' 제 스타일대로 제주를 누빈 끝에 뽑아낸 30개의 해피 루트와 그 길에서 만난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이 되었다.

    차로, 두 발로, 자유로움으로
    당신은 지금 행복 속에 있다, 제주에 있다

    처음과 끝이 딱 들어맞게 만드는 탁월한 편집력 덕에 조(造)라는 코드명을 부여받은 전은정. 그녀의 여행 키워드는 주차간산(走車看山)이다. 두 발보다 네 바퀴에 의지해 여행하고 싶은 '저질 체력'의 게으른 여행자들을 위해 '차로 달리는 제주'를 안내한다. 한라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516도로, 해발고도 1100m 지점을 통과하는 1100도로, 1112번 도로에서 뻗어나간 숨은 드라이브길과 드라마틱한 풍광을 보여주는 해안도로 등 제주의 길과 그 길을 따라 가면서 만날 수 있는 포인트를 조근조근 소개한다. 여러 곳을 이어서 돌아보는 '루트' 본연의 의미에 가장 근접한 짜임새 있는 내용이 제주를 처음 찾거나 제주 여행의 큰 윤곽을 그리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알토란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예측불허, 상상초월의 트래블 메이커(travel maker)로 통하는 이(異) 장세이. 그녀의 키워드는 도보천리(徒步天里), '걸어서 제주 끝까지'다. 취사선택 못하는 에디터로 살면서 꿈은 또 시인이라고 고백하는 그녀답게 느리게 걸으며 만난 제주의 속살을 시적인 언어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제주에서 만난 인연의 고리를 따라 한라산에 오르고 올레를 걷고 오름을 오르고 제주의 오래된 시장을 휘저으며 다닌 이야기들 사이에 언뜻 비치는 내밀한 사연이 곰삭은 에세이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그 와중에 사려니숲길에서 조난을 당하고, 해안에서 용천수를 만나고, 월대에서 도두항까지 새 길을 개척하기도 한 무용담은 새로운 제주 여행정보 소스로도 손색이 없다.
    세이처럼 두 발로 무한정 걷기에도 체력이 부치고 은정처럼 차를 몰고 어디든 휑하니 달릴 만큼 의욕이 넘치지도 않는다는 락(樂) 이혜필. 그녀의 여행방식은 '현지의 지인 주변에서 오래 머무는 여행'이다. 락(樂) 스타일 여행 키워드는 그래서 유유자적(悠遊自適), '인연 따라 쉬엄쉬엄 제주에 들기'다. 철들지 않은 무한자유정신을 재산 삼고, 제주 지인의 집을 전진기지 삼아 그녀는 제주의 구석구석을 열심히 돌아다녔다. 제주의 안쪽으로 깊이 스며들어가 제주로의 여행이 아니라 제주에서의 삶을 모의경험한 시간에 가까웠다 할 수 있는 락(樂) 스타일 여행은, 그래서일까, 팍팍한 도시의 삶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제주살이의 꿈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당신은 어떤 여행자인가
    그들이 달리고 걷고 머물렀던 길이 답을 주다

    본문과 더불어 각 챕터 뒤에는 제주를 속속들이 들여다본 다양한 주제의 특별 섹션과 각 저자가 일정별로 제안하는 추천 루트를 수록했다. 제주의 풍광을 변모시킨 건축의 힘을 사유하는 건축기행부터 흙으로 꽃을 빚는 도예가 · 들풀로 천을 물들이는 천연 염색가 등 제주 예술가들과의 인터뷰, 제주 하늘 아래 만날 수 있는 바람 · 비 · 안개 · 개 · 말 · 소에 관한 단상까지, 제주에 관한 전방위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특별 섹션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된다.
    본문에서 다룬 30개의 루트 하나하나는 각자 독립된 루트로서 기능할 뿐 아니라 그 루트를 조합해 자신만의 여행을 디자인할 수 있다. 여기에 조이락(造異樂) 세 사람이 각자 최적화하여 설계한 일정별 추천 루트를 제시함으로써 당장 떠날 여행자들도 큰 고민 없이 그들의 루트를 따라갈 수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자신의 여행 스타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는 점이다. 스타일 판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주차간산(走車看山), 도보천리(徒步千里), 유유자적(悠遊自適) 세 스타일이 겨냥하고 있는 몇 가지 유형을 저자들이 아래에 조목조목 열거해 놓았으니 이를 참고 삼아도 좋겠다. 혹 그걸 보아도 자신이 어떤 스타일인지 모르겠다면 그냥 조이락이 달리고 걸어가고 머물렀던 길과 30개의 해피 루트를 가만히 따라가보자. 그 글 속을 거닐다 보면 제주에서 무엇을 보고 어디로 가야 할지, 그들과 공감을 나누다 보면 어떤 루트를 택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이야기하는 에세이면서 그 울림이 제주 여행의 가이드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힘이다.

    주차간산(走車看山) 造 Style 제주 추천 루트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1 가뭄에 콩 나듯 찾아오는 달력의 '빨간 날'과 심사숙고해서 결정한 단 하루의 월차를 최대한 멋지게 보내고 싶은 직장인.
    2 기본요금 거리인데도 굳이 택시를 잡아타는 사람. 계단과 언덕, 등산하고는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 별로 걷지 않으면서도 좋은 것은 다 보고 싶은 욕심 많은 사람. 자타공인 '저질 체력'도 이런 코스라면 오케이!
    3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도보천리(徒步千里) 異 Style 제주 추천 루트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1 재력보다 체력에 자신 있는 사람. 다섯 시간 이상 내리 걸어도 다음 날이면 벌떡 일어나 다섯 시간을 내리 걸을 수 있는 사람.
    2 여행은 곧 걷기라고 정의하는 사람. 땅바닥에 발바닥을 붙이며 땅과 기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
    3 생각이 늦되거나 많은 사람. 생각이 느려지고 단순해지길 원하는 사람.

    유유자적(悠遊自適) 樂 Style 제주 추천 루트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1 일단, 시간이 많은 사람. 혹은 마음먹기에 따라 시간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사람.
    2 세상살이가 유람이라고 생각할 만큼 관계와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혹은 그 반대라서 한동안 완벽하게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워너비' 자유인.
    3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 정상을 밟는 등산보다는, 낮은 동산을 쉬엄쉬엄 오르다 그 길에서 만나는 들꽃 구경을 더 즐기는 부류.

    목차

    造 -스타일 주차간산(走車看山) by 전은정

    造 Route 1-달콤 쌉싸래한 그 길 / 516도로(1131번 도로)를 따라서_산천단과 제주마방목지
    造 Route 2-해발 1100미터에서 구름 위의 산책 / 1100도로(1139번 도로)를 따라서_1100고지 생태공원, 거린사슴전망대, 서귀포자연휴양림
    造 Route 3-길을 잃으면 더 흥미진진해진다 / 삼나무길(1112번 도로), 남조로(1118번 도로), 정석비행장길, 제동목장길
    造 Route 4-바다와 산 '사이(間)'에서 제주를 만나다 / 중산간도로(1136번 도로)와 세화~종달리 해안도로_아부오름, 비자림, 종달리
    造 Route 5-이보다 더 드라마틱할 수는 없다 / 사계 해안도로를 따라서_산방산, 용머리해안, 송악산
    造 Route 6-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바다 그리고 바람 / 일과리~고산 해안도로와 신창~용수 해안도로_모슬포항, 수월봉, 자구내포구, 신창리 풍력발전소
    造 Route 7-서귀포 중의 서귀포를 만나다 / 서귀포 폭포 순례_소정방 폭포, 정방 폭포, 천지연 폭포
    造 Route 8-팽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쉬었다 가시렵니까? / 시골마을 여행_명월리와 낙천리
    造 Route 9-제주에서 녹차를 마시는 세 가지 방법 / 녹차밭 투어_서광다원, 제주다원, 경덕원
    造 Route 10-오늘 그곳에서 꿈을 꾸는 방법을 배운다 / 제주의 영웅들_사라봉 모충사와 이시돌 목장
    제주 건축기행 /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에 대해 생각하다_휘닉스 아일랜드와 더 갤러리 까사 델 아구아
    주차간산(走車看山) 造 Style - 2박 3일 제주 추천 루트

    異 -스타일 도보천리(徒步千里) by 장세이

    異 Route 11-쳇바퀴가 지긋지긋할 때, 한라산 曰 "백년도 못 사는 것들이…." / 한라산 등반_영실 탐방로와 어리목 탐방로
    異 Route 12-새 피가 돌고 새 살이 돋는 길 / 올레 7코스_외돌개~월평마을
    異 Route 13-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다마는 / 오름 이어 걷기_아부오름,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異 Route 14-오늘, 이 자리를 살라 / 제주의 시장_제주민속오일장, 동문시장
    異 Route 15-심신에 불순물이 가득할 때 / 삼신 보고 순대 먹기_삼성혈, 보성시장
    異 Route 16-맑은 물은 땅 밑으로 흐르노니 / 용천수를 찾아서_곽지리 과물, 삼양동 산물, 도두동 오래물, 산지천, 쇠소깍
    異 Route 17-사랑도 상처도 다 지나간다 / 숲길 걷기_사려니숲길
    異 Route 18-달빛과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해안 산책_월대, 알작지, 이호 테우해변, 도두항
    異 Route 19-잊지 못할 우도 4경 / 제주의 옳은 섬_우도
    제주 남자 / 눈을 뜨고도 한 치 앞이 흐릴 때_예림산방 방장과 섬
    제주 여자 / 외로운가? 산과 바다, 천지가 친구인데…_김숙자, 강혜경, 박은희, 금순 할망
    제주 날씨와 동물 / 제주 하늘 아래 사는 것들_바람, 비, 안개, 개, 말, 소
    도보천리(徒步千里) 異 Style - 5박 6일 제주 추천 루트

    樂 -스타일 유유자적(悠遊自適) by 이혜필

    樂 Route 20-연잎차 한 잔으로 열리는 제주 / 차와 예술_초록모루, 갤러리 필연
    樂 Route 21-도시생활에 지친 날, 저지리 총각을 만나 '제주살이'를 나눈다 / 제주살이_저지리 전원마을
    樂 Route 22-때로는 제주 사람처럼, 100퍼센트 자연 체력단련장에서 '에너지 업!' / 구제주 산책_사라봉과 별도봉
    樂 Route 23-나무 이름 외워 보고 싶은 날, 수목원 한 바퀴 / 신제주 산책_한라수목원
    樂 Route 24-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싶을 때 해를 찾아 동쪽으로 / 해를 보다_성산일출봉
    樂 Route 25-태고의 숲, 곶자왈을 걷다 / 생태 산책_동백동산과 거문오름
    樂 Route 26-자발적 귀양달이들의 세상 "연봉 제로지만 괜찮아" / 문화 유목민_대평리 해녀축제와 자리젓 밴드
    樂 Route 27-세상의 속도감을 따라잡기 힘든 날, 남쪽 끝 섬으로 가는 배에 오른다 / 섬에서 섬으로_가파도와 마라도
    樂 Route 28-제주의 길 위에서 동행의 의미를 생각하다 / 이야기가 있는 길_한담~곽지 간 해안산책로, 새연교, 서귀포자연휴양림
    樂 Route 29-이중섭이 전하는 말 "당신은 지금 행복 속에 있다" / 행복의 시간_서귀포 이중섭 거리
    樂 Route 30-오름예찬, 동 따라비 서 노꼬메 / 제주 오름의 최고봉_따라비오름과 노꼬메오름
    제주의 장인(匠人) / 재주 많은 제주 사람들을 만나다-_도예가 고원종, 옹기장 김진
    유유자적(悠遊自適) 樂 Style - 11박 12일 제주 추천 루트

    조이락 뒷담화-"제주, 어땠어?"

    본문중에서

    제주도에서는 차가 움직이는 곳이면 어디나 드라이브 코스다. 어떤 길을 가도 섬 밖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풍광'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시사철 제주의 도로를 달리는 관광버스와 렌터카들이 '이왕이면 그 길로!'라고 외치며 편애하는 도로가 있다. 한라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1131번 국도, 일명 516 도로가 그 대표적인 길이다. 한라산 산신제를 지내는 산천단을 비롯해 관음사, 제주마방목지, 절물자연휴양림, 숲터널, 돈내코유원지까지. 516도로가 안내하는 관광지는 제주의 대표적인 볼거리들이다. 굳이 어디에 들르지 않더라도 516도로는차를 타고 달리기만 해도 제주의 많은 부분을 밟았다는 포만감을 준다.
    (/ p.24)

    '여행의 패러다임이 '느리게 걷기, 자세히 보기'로 바뀌고 있다. 확실히 걷기 여행 열풍의 진원지는 '올레'를 탄생시킨 제주다. 올레꾼들이 제주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자연스럽게 제주에 있는 수많은 오름과 한라산 등산로와 숲길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좋은 것은 놓치지 않을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는 '게으른' 여행자들도 분명히 있다. 나 또한 그 부류에 속한다. 제주에 내려가면 이대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계속 운전만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창을 활짝 열어 놓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해안 일주도로를 달리는 것도 좋고, 파란 하늘과 너른 들판을 보면서 곧게 뻗은 직선도로를 달리는 기분도 최고다.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직선도로를 달리다 보면 하늘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초록색 융단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 p.37)

    제주는 비가 억세게 내리는 곳이다. 허나 구멍 난 땅은 비를 가두지 못하고 죄 흘려 보낸다. 그래서 사람 먹을 물이 부족하다. 다행히 해발 300미터 이상의 산촌과 해발 100~300미터 사이의 중산간 마을에 내린 비는 땅으로 스며들었다가 해발 100미터 이하의 해안가에서 솟아난다. 이 물을 용천수(湧泉水, Spring Water)라 한다. 화산 암반층을 타고 땅과 바다가 만나는 데서 터져 오르는 물. 물이 솟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마을이 생겨났다. 상수도 시설이 정비되기 전 용천수는 제주를 먹여 살리는 젓줄이었다. 이제 제주의 많은 용천수는 관광 용도로 활용된다. 과물노천탕은 그 대표작이다.
    (/ p.208)

    "제주에 올레 말고 걸을 만한 길이 또 있나요?" 제주 사람 셋에게 물으니 정답처럼 '사려니숲길'을 일러주었다. 그들은 '사려니숲길'이라고 했을 텐데 귀에 선 말은 '사련(思戀)의 숲길'로 들렸다. 도로 물어볼 생각을 하지 않은 건 그렇게 믿고 싶어서였을까. 그곳에 가면 '연(戀)'의 실체를 볼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믿음과 바람이 일었다. 사랑을 잃었을 때였다.
    (/ p.216)

    유유자적(悠悠自適)의 원래 뜻은 '속세를 떠나 아무 속박 없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살다'로, '멀 유(悠)' 자를 두 개 겹쳐 쓴다. 산속 깊은 곳 외떨어진 낡은 집에서 은둔하는 도사의 삶이 묻어나는 사자성어이다. 나로 말한다면, 여기서 한 글자쯤은 '놀 유(遊)'로 바꾸어 쓰면 대략 들어맞지 않을까 싶다. 멀리 조용한 곳으로 가서 놀며 편안하게 살다. 써놓고 보니 딱 베짱이의 삶인데 이것이야말로 내가 지향하는 여행의 모델이자 내 인생이 대충 굴러가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도시인으로 반세기를 살아온 내가 처음부터 그런 삶만을 누려 왔다면 벌써 굶어 죽었기 십상이겠지만, 제주에서는 정말 농담처럼 그런 날들이 다가왔다.
    (/ p.270)

    가파도는 아름다운 섬이다. 조용한 섬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섬을 비밀 휴식처로 등록하라고 '강추'할 수도 있다.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넌더리가 났거나, '최남단'만 기억하는 보통 여행자의 무리에서 벗어나 특별한 여행의 기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말이다. '권태'라고 쓰고 '평화'라고 읽을 수 있을 만큼 도시생활에서의 스피드로부터 피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라면 더욱 더.
    (/ p.360)

    한동안은 이런 꿈을 꾸었다. 일 년쯤 제주에 머물면서 하루에 하나의 오름을 오르는 오름 나그네로 살아 보리라 하는. 하루에 하나 혹은 두 개의 오름을 오르는 일이 그리 힘들지 않을 만큼 제주에는 나지막하거나 조금 높거나 한 많은 오름들이 있다. '봉' 자가 붙었든 '악' 자가 붙었든 제주에서 산처럼 생긴 것들은 한라산 빼고는 모두 오름이다. 한라산이라는 거대 화산이 폭발하면서 곁다리로 생겨난 기생화산, 그러니까 한라산의 귀여운 새끼들이 모두 오름이다. 옆으로 기다란 타원형 모양을 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동쪽과 서쪽의 사면을 따라 오름들이 집중적
    으로 몰려 있고 그 높이는 한라산에 가까운 오름일수록 대체로 높다.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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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조(造) 전은정
    남들보다 한참 늦은 나이에 잡지 일을 시작했다. [울프] [세븐데이즈] 등의 잡지를 비롯해 여러 기업의 홍보 매거진 만드는 일을 했고, CJ엔키노, 여성사전시관 등에서도 일했다. 10년이 넘도록 브로슈어에서 웹진까지 '짧고 굵게' 다양한 매체를 경험했다. 현재는 출판사에서 북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이(異) 장세이
    '세상을 듣고(世耳) 세상을 말한다(say)'라는 뜻의 거창한 이름을 가졌지만, 취사선택 못하는 에디터로 살면서 꿈은 또 시인이다. 2002년 [울프]에서 혜필과 은정을 편집장, 수석기자로 뫼신 막내기자로 시작해 김형윤편집회사, 조선일보

    펼쳐보기

    생년월일 1977~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9종
    판매수 1,278권

    지율이 이모. 나무와 풀이 궁금해져 숲 공부를 시작했다가 얼결에 숲해설가 자격증을 얻었습니다. 사범대학을 졸업한 후 쭉 잡지기자로 살며 [서울 사는 나무[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습니다. 생태 창작 공간, 산책아이를 운영하며 ‘생태 이야기꾼’으로도 활동합니다. 때때로 도서관과 미술관, 대안학교 등지에서 아이들과 ‘숲에서 글 짓고 놀기’ 판을 펼칩니다. 이 책에서 생태놀이 예순 가지를 소개합니다. 이야기꾼. 한여름 한낮, 부산에서 삑 첫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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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락 [사진]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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