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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갑수
  • 출판사 :
  • 발행 : 2010년 06월 18일
  • 쪽수 : 38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3928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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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느리게 더 느리게, 골목비경을 만끽하다

    여행 작가 최갑수의 골목 산책 에세이다. 산토리니같은 골목명소가 왜 우리나라에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발걸음을 옮긴 여행길은 생각보다 수확이 컸다. 단지 골목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추억의 향수와 건강한 우리네 삶을 발견했기 때문. 전국 방방곳곳 20여 곳의 동네 골목길을 거닐고, 우리네 이웃의 삶을 음미한 내용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유럽의 어느 마을처럼 아름답진 않지만, 남루하고 누추한 풍경에 누군가의 옛이야기가, 추억이, 그리고 따스함이 묻어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도심의 생활을 잠시 뒤로하고, 느리게 혹은 멈춰서 바라보는 여유를 이야기 한다.

    출판사 서평

    느리게 쌓인 먼지와 기억, 따듯하게 흐르는 시간의 조각들
    그대로여서 반갑고, 나를 기억해 줘서 고마운 골목 산책

    27주간 업데이트 시마다 평균 5만!
    월 평균 PV(페이퍼뷰) 30만!!
    NAVER를 촉촉한 감성으로 적신 ‘골목비경’, 책으로 나오다!

    에디터’S 노트 - 골목길을 거닐며 삶이란 시계를 내려놓는다

    산토리니의 골목길은 아름답다.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산동네를 얘기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차도 오르지 못하는 좁고 경사진 골목은 그 생성의 과정이 산토리니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 아마도 그건 트라우마처럼 심장에 각인된 고통과 가난의 기억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애환을 경험하지 않은 채 대상화하여 바라보는 골목길은 분명 껍데기일 수 있다. 최갑수 작가의 섬세한 시선은 그 간극을 메운다. 처연하면서도 아름다운 페이지들을 넘기며 나는 내가 굳게 신뢰하는 명제들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본다. 길은 좁을수록 좋다. 시간은 가장 위대한 건축가다. 삶은 본디 골목길을 닮았다.
    _오영욱 (건축가.[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저자)

    골목은 빈티지다. 유럽의 어느 시골마을처럼 딱히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지만 쇠락하고 남루하고 누추한 풍경 속에서 우리네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다정한 장면이 숨어 있다. 그 안에는 시간이 만들어낸 사람들의 기억이 있고, 삶의 흔적이 있으며 따스한 공기가 있다. 그런데 급격한 경제성장을 구가하면서 잘 먹고 잘 살자는 구호 앞에 옛 것들과 추억은 고스란히 사라져버렸다. 재개발은 누군가를 풍요롭게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 그 땅에 살면서 계절의 변화를 수십 번은 지켜본 누군가의 기억과 흔적은 깡그리 지워버린다. 뉴타운과 재개발 정책은 그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떠나, 그 행위 자체가 우리가 살아온 시간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 사이에 너무나 큰 단절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몇 남지 않은 옛 골목들은 산책길로 재탄생 되었다. 가난한 동네, 빨리 재개발이 이뤄졌으면 싶은 낙후된 골목이 아니라 잊혀진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이자 느리게 살아가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골목 자체에 특별한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라, 그동안 잊고 지냈던 골목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들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시인이자 여행 기자였던 작가가 전국을 누비며 찾아낸 골목들을 찬찬히 거닐어보면 인생이 마냥 상투적이라고 생각했던 지금까지의 날들이 후회될 만큼 아름다움에 흠뻑 빠질 것이다. 서울 부암동이나 강경의 황산마을, 군산의 철길마을 같이 옛날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골목에서는 아련한 향수를 느낄 수 있고, 통영의 동피랑, 청주 수암골, 부산의 태극도마을, 대전의 복지관길처럼 골목을 골목답게 만드는 예술과 삶이 만난 동네는 그 활기가 상쾌하다. “벽화가 그려지고 난 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홍제동 개미마을의 한 아주머니의 말씀처럼 골목에 스며든 예술의 힘이, 골목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바꾼 것이다.

    우리 동네 산책하실래요?

    골목 산책의 장점은 어디든 편하게 털썩 주저앉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골목 어귀에 나와 계신 할머니와 말씀도 나누고, 동네 꼬마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운이 좋다면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하는 마을의 역사를 듣거나 마을 사람들만 아는 풍광이 좋은 장소를 안내받을 수 있다. 산토리니의 그것과 다름이 없지만 그러한 대접을 못 받아왔던 우리의 골목에서 최갑수 작가는 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멈춰서는 일. 천천히 음미하고, 바라보고, 아무것도 안 하면서 즐기는 방법을 보여준다. 그 어떤 누구의 사연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작은 모퉁이 길, 이리저리 돌아난 낡은 계단 앞에서 멈춰서 보라고 한다. 그는 노인과 아이, 여성의 걸음을 배려해 계단 하나를 두세 칸으로 나눈 언덕길에서, 집 앞에 버려진 전축이나, 마을 회관과도 같은 버스 정류장에서 소곤소곤한 다정함을 느낀다. 익숙한 풍경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한 곳. 그곳이 골목인 것이다. 어쩌면 골목 산책의 매력은 이런 것일 게다. 거창한 볼거리의 무엇이 아니라 계단 하나, 화분 하나,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햇살 하나에 감동하는 것.

    우리가 살아온 골목에는 정서가 있고, 사람들이 내쉰 공기가 만들어낸 기억들이 있다. 터널처럼 뚫거나, 산을 깎아서 만든 도시와 길이 아니라 지형과 어우러져 휘어지기도, 돌아나기도 하는 골목은 우리가 살아온 세월이 쌓여 생긴 흔적이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깃든 골목. 어린 시절 뛰어놀던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리던 골목의 빛바랜 기억들. 골목이 우리를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건 유명한 관광지나 그럴싸한 볼거리가 있어서가 아니라, 돌아다니다보면 그리운 품에 안긴 것처럼 아련한 추억들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 아직, 전국 곳곳, 도심 곳곳에 숨어 있는 골목들이 있고, 골목들은 은은한 비경을 품고 있다. 흐린 어느 오후, 버스를 타고 느린 산책을 떠나보자.

    목차


    서울 통의동&부암동

    _한나절 기분 좋은 산책이 어울리는 골목

    서울 청파동 만리시장길

    _단편으로 남아 있는 골목의 흔적

    서울 한남동&이태원

    _도심 골목의 진경과 만나다

    진안 백운면 원촌마을

    _콕 떼어가고 싶은 예쁜 간판들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_낡은 판잣집 사이 철길은 시냇물처럼 흐르고

    부산 문현동 안동네

    _그 골목, 돌고래와 열대어가 헤엄치는

    서울 상도동 밤골마을

    _조개껍질을 쌓아놓은 듯한 지붕, 지붕, 지붕들

    논산 강경읍 황산마을

    _70년 전 골목으로의 시간여행

    춘천 약사동 망대골목

    _무뚝뚝하지만 다정한 골목

    서울 낙산 이화동&삼선동1가

    _유쾌한 골목, 정겨운 골목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

    _계단, 텃밭, 기분이 좋아지는 벽

    강화 교동도 대룡시장 골목

    _짧은 골목, 오래된 풍경, 따뜻한 이야기

    목포 온금동 다순구미길

    _가난한, 하지만 아름다운 물빛 무늬

    대전 대동 복지관길

    _눈부시게 노란 골목, 그곳엔 꽃이 피고

    경주 사정동&황오동

    _평범하면서도 존재감으로 가득한, 약간은 어수룩한 그런 골목

    서울 가회동 북촌한옥길

    _담 너머 활짝 핀 능소화는 발걸음을 붙잡고

    대구 중구 진골목

    _100년 사연과 역사를 간직한 골목

    동해 묵호 등대오름길

    _골목은 흘러 흘러 바다에 닿고

    부산 감천2동 태극도마을

    _성냥갑 같은 집들, 그 사이로 얽힌 삶

    서울 흑석동 효사길

    _서울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골목

    인천 배다리골 우각로

    _헌책방이 있고 오래된 여인숙이 있고 푸른 지붕이 있고

    전주 동서완산동 청학루길

    _다양한 골목의 어울림

    청주 수동 수암골목

    _피란민 정착지에서 벽화 마을로

    통영 동호동 동피랑

    _골목으로 밀려 들어온 푸른 바다

    본문중에서

    그곳은 정말이지, 꽃의 내부 같았다. 환했다. 미풍이 골목으로 부드럽게 스며들었고 햇볕은 발바닥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양지에서는 볕 냄새가, 처마 아래에서는 그늘 냄새가 났다. 가끔 진회색 구름이 골목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지나가기도 했다. 이런 골목을 산책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이어서 나는 투명한 공기 속을 비행하는 한 마리 곤충처럼 붕붕거리며 골목을 흘러다녔다. 아무런 생각 없이, 목적도 이유도 없이.
    (/ p.224)

    그러고 보니 묵호는 마흔두 살 정도 된 사람에게 어울리는 골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에서 배울 만한 교훈은 어느 정도 체득했고, 더 이상 이루고 싶은 거창한 목적도 없는, 다만 아름다운 여자에나 조금은 관심이 있는 그런 남자. 아름다운 풍경은 우리를 배반하지 않으며 우리 마음의 위로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 있는 힘을 다해야 인생을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폐허의 풍경도 약간은 즐길 줄 아는 그런 남자. 그 남자는 바다로 향하는 골목 하나쯤은 마음에 여며두고 있을 테고 쓸쓸해질 때마다 불쑥 찾을 줄 알 것이다.
    (/ p.285)

    사회학자 제인 제이콥스가 말한대로, 골목은 ‘도시의 공공 공간’이기도 하다. 골목은 이웃을 마주하고 안부를 건네고 이야기를 나누는 광장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때로는 주민들의 작은 정원과 텃밭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골목이 없어진다는 것은 단순히 어느 한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 깃든 우리 삶의 방식과 패턴, 우리가 지나왔던 시간이 한꺼번에 소멸한다는 것이다.
    (/ p.329)

    매화골1길에서 아주 근사한 계단과 만났다. 계단은 하얀 벽 사이로 난 좁은 골목 속을 파고들었는데 하늘색 벽이 가로막고 있는 부분에서 급하게 꺾였다. 골목길은 크게 길이라는 프레임 위에 계단과 문, 창문, 생활소품 등의 부품이 얹혀 완성된다. 이 가운데 계단은 가장 크고 중요한 ‘부품’이다. 골목길이 조형적으로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계단이 빠져 있으면 뭔가 허전하다. 그 계단은 정말이지 멋있었다. 노란색 가스배관과 벽의 거친 질감, 단의 높이가 다른 두 개의 계단이 절묘하게 어울렸다.
    (/ p.344)

    시멘트 블록과 거친 돌을 쌓아 만든 흉물스런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던 마을. 페인트칠을 새로 하고 그림을 그렸을 뿐인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행복해졌고 마을을 찾는 사람들도 행복해졌다.
    이런 풍경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쉽게 무너뜨리지 말고, 쉽게 헐어버리지 말고, 쉽게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더 좋은 방법은 분명히 있다. 우리가 찾으려 애쓰지 않았을 뿐이지.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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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3.05.25~
    출생지 경남 김해
    출간도서 14종
    판매수 17,452권

    시인. 여행작가. 생의 탐색가. 길의 몽상가. 오랫동안 여행작가로 일하고 생활하고 있다. 그러니까 여행을 다니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것이 일이다. 그래서 이번 생이 약간은 다행스럽고 행복하다고 여기고 있다. “여행이란 뭐죠?” 하고 묻는 이들에게는 “위로 아닐까요”라고 대답한다. 지금까지 쓴 여행에 관한 혹은 생에 관한 책들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 [당신에게, 여행]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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