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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표해록 : 조선-4[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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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대마도가 조선땅’이라는 증언을 담은 19세기 조선 승려의 생생한 일본표류기
    1817년 11월 27일 한밤중에 일본 후쿠오카 인근 오시마(大島)에 동해상에서 큰 풍랑을 만나 표류하던 조선의 배 한 척이 도착했다. 불상 768위가 실린 그 배에는 승려 15인을 비롯해 27명의 조선인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조선관이 있는 나가사키(長崎)로 이송되어 4개월 정도를 머물렀고 대마도를 거쳐 이듬해 7월 14일에 원래 목적지였던 해남 앞바다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이러한 역사기록의 자세한 내용은 1821년에 능주綾州(전남 화순) 쌍봉사雙峰寺의 화원승畵員僧인 풍계 현정楓溪賢正이 쓴 일본표해록에 담겨 있다. 그는 해남 대둔사 천불전의 천불 조성을 담당했던 승려로서 경주에서 천불을 조성하여 장진포長津浦에서 배에 싣고 해남으로 출항한 이후에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일본에 도착하면서 겪은 일들을 생생하게 기록하였다. 그 내용은 가히 하멜표류기를 능가한다.

    한글본 한국불교전서는 한문으로 된 한국불교전서에 실린 총323편의 불교문헌 전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완역하여 출판한다.
    한국불교전서는 고려 대각국사 의천이 집성한 속장경續藏經 간행 이후 우리나라의 불교전적을 집대성한 것으로 동국대학교출판부가 1989년에 전 10책을 간행하였고, 이후에 4책의 보유편이 나왔다. 현재 사기私記, 사지寺誌 등을 정리하는 후속작업이 계속 추진되고 있다.
    한글본 한국불교전서는 2007년부터 불교학자들과 함께 문·사·철을 망라한 번역·연구자들을 다양하게 참여시켜 증의, 교감, 주석, 해제 등 학술적 완성도를 높인 번역 작업을 통해 출간되고 있다.

    풍계 현정의 일본표해록은 대둔사 천불전과 천불의 조성 배경 및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대둔사완호대사비명]이나 [천불조성약기]를 통해 대둔사 천불전에 대해 대강은 알 수 있지만 그 상세한 상황을 기록하고 있는 자료는 일본표해록이 유일하다. 그러므로 대둔사 천불전의 유래를 밝히고 있는 자료로서 그 가치가 인정된다.
    조선표객도 : 일본 화가 우키다 잇케이(浮田一蕙, 1795~1859)의 그림. 1818년 1월에 장기(長崎) 조선관에 갔다가 조선 표류민을 만났던 기억을 더듬어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설명이 있다.(한양대 정민 교수 제공)
    조선후기 조선인의 표류민의 송환은 천 건이 넘는다. 그리고 표류민 송환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자료로는 조선왕조실록 비변사등록 변례집요邊例集要 동문휘고同文彙考 표인영래등록漂人領來謄錄 제주계록濟州啓錄 표주록漂舟錄 서이방익사書李邦翼事 어우야담於于野談 등이 있다. 이 자료들은 표류 과정이나 송환 과정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지만 그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하고 있지는 않다.
    이에 비해 풍계 현정의 일본표해록은 일본의 표류민 처리과정을 상세하게 적고 있어서 일본의 표류민 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는 다른 자료에서 보기 힘든 내용으로서 표류민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자료로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표류민의 대부분은 어민으로서 문자를 알지 못해 거의 표류기를 남기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현정의 기록은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자료들은 당시 일본의 풍속에 대해서는 소개하고 있지 않은데 현정의 일본표해록은 표류와 송환 과정뿐만 아니라 일본의 풍속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사료적 가치가 대단히 높다. 따라서 당시 구주 일대의 풍속과 사회상황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일본의 군사 · 경제 및 대외문호 개방정도, 그리고 일본인의 조선인식과 관련한 기록들도 연구자들에게 소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목차

    한글본 한국불교전서를 펴내며
    일본표해록日本漂海錄 해제
    [그림] 조선표객도
    일러두기
    일본표해록日本漂海錄 서문
    일본표해록日本漂海錄
    일본표해록 주
    일본표해록日本漂海錄 원문
    참고 논문
    해남 대둔사 승려의 일본 표착과 체험(1817~1818년)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대둔사大芚寺 천불전千佛殿 조성의 배경 및 장소
    현정은 일본표해록에서 천불상을 조성하게 된 배경을 대둔사 완호翫虎대사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하였다. 완호대사는 대둔사 제10대 강사講師로서 대둔사를 중건했던 인물이다. 1811년(순조 11) 2월에 대둔사에 불이 나서 세 전각만을 남기고 아홉 전각이 모두 소실되자 중창불사를 시작하여 1812년 5월에 극락전·용화당·지장전 등을 중건하였고 1817년에 천불을 조성하기 위해 화원승畵員僧이었던 현정을 초빙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기록에 서로 차이가 있다. [대둔사사적大芚寺事蹟](대둔사지大芚寺誌)에는 1811년의 화재 때 소실된 건물로서 가허루·극락전·대장전·약사전·지장전·용화당·적조당·팔해당·영자각이 있다고 하여 천불전千佛殿이 등장하지 않는 반면에, [대둔사완호대사비명大芚寺玩虎大師碑銘](대둔사지)과 범해 각안이 쓴 [천불조성약기]에서는 소실된 건물로서 천불전千佛殿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천불千佛을 조성한 기간도 기록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일본표해록에서는 1817년 가을에 조성을 시작하여 11월에 완성한 것으로 되어 있고, [천불조성약기]에서는 1816년 8월에 조성을 시작하여 10월 20일에 완성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대둔사완호대사비명]에서는 3년이 걸려 완성하였다고 하였다. 어떤 기록이 사실에 가까운 지는 불분명하다.

    일본표해록에서는 천불상千佛像을 조성한 곳이 경주 불석산佛石山이라고 하였다. 경주는 예로부터 옥돌로 유명하여 “경주 돌이면 다 옥돌인가”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다. 경주 옥돌로 만든 불상으로 대표적인 것으로 직지사 천불상이 있다. 직지사지直指寺誌에 수록된 [천불조성기千佛造成記]에 의하면, 직지사 천불상은 효종 7년(1656) 경잠景岑 스님에 의해서 조성되었으며, 1784년(정조 8) 12월부터 이듬해 1월에 걸쳐 259위의 불상을 경주 기림사에서 조성하여 정월 24일에 점안點眼하고 육로로 운반하여 2월 4일에 직지사에 봉안하였다고 한다. 이 외에도 경북 신흥암 아미타불상·운문사 내원암 아미타불상 등 현재 전국 각지에는 경주 옥돌로 만든 불상들이 다수 있다. 그러나 불석산의 이름이나 위치에 대해서는 어떤 기록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대둔사완호대사비명]에서는 “기림사에서 천불상을 완성하였다.成千佛像祇林寺”라고 하였고,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 석풍계釋楓溪 항목에서는 “천불을 경주 석굴암에서 조상하였다.千佛造像作於慶州石窟庵”라고 하였으므로 불석산은 기림사와 석굴암 근처인 것으로 추정된다.

    천불 조성의 최종적인 단계는 점안식이다. 이에 대해 [천불조성약기]에서는 10월 18일 경산 화원 9명이 333위를 점안하고, 19일 영남 화원 24명이 333위를 점안하고, 20일 전라도 화원 11명이 333위를 점안하였다고 하였다. 그런데 일본표해록에서는 11월에 공사를 마치고 11월 16일에 경주 장진포로 운반하였다고 하였다. 이를 종합해보면 10월에 천불 조성을 마치고 운송에 대한 준비를 마친 후 11월 16일에 운반을 시작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불석산에서 장진포까지 천불을 운반하고 다시 완도 상선에 실어 18일에 배를 띄웠다. 그런데 배 한 척에 천불을 싣고 운반하기는 어려웠던 모양이다. 완도 상선이 23일에 울산 장생포에 도착하였다고 하였으니 5일이 걸린 셈이다. 마침 장생포에서 해남으로 가려하던 함경도 홍원 상선을 빌릴 수 있었다. 홍원 상선이 더 큰 배였기 때문에 768위를 옮겨 싣고 완도 상선에는 232위를 남겨 두었다. 그리고 홍원 상선에는 승려 15인과 속인 12명이 탔고 완도 상선에는 7명이 승선하였다. 두 배는 24일에 장생포를 출발하여 항해하였는데 바람이 좋지 않아 울산 군령포에 정박하여 하루를 지새운 뒤 25일에 다시 출발하였다.
    그런데 동래에서 수십 리 떨어진 곳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서북풍이 불어 닥쳤다. 완도 상선은 크기가 작았기 때문에 해변을 따라 동래에 들어갈 수 있었으나 홍원 상선은 크기가 컸기 때문에 해변에 배를 붙일 수가 없었다. 배는 자꾸 육지에서 멀리 떠밀려갔고 아무리 돛을 돌리려 해도 돌릴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바람에 배를 맡기고 무사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렇게 이틀 밤낮을 지새운 후 27일 저녁에 멀리서 가는 배를 따라 가서 한 밤중에 포구에 도착하였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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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어 자세한 사실은 알 수 없다. 다만 일본표해록 말미에서 스스로 ‘능주綾州 쌍봉사雙峰寺의 승려’라고 하였으므로 쌍봉사 출신의 스님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밖에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 1864~1953)이 쓴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에 그에 대한 짤막한 기록이 있다.

    화원승畵員僧으로 광주의 원효사元曉寺에 있었다. 해남 대둔사의 천불상千佛像을 경주의 석굴암에서 만든 지 여러 해 만에 일이 끝나서 배에 싣고 돌아오다가 풍랑을 만나서 일본의 장기도長崎島에 정박하게 되었다. 그런데 싣고 있던 천불상이 홀연히 광명을 나타내니 일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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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합천에서 태어남(1947). 경상대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단국대 및 한국교원대 교수와 동국대 신라문화연구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동국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원효연구, 신라의 사상과 문화, 신라화엄사상연구, 역사로 읽는 원효, 한국불교사 산책, 한국의 차시 등이 있고,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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