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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 2009년 전미도서상 수상작

원제 : LET THE GREAT WORLD S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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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2009 전미도서상 수상작, 2009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1위

    칼럼 매캔의 다섯 번째 장편으로 2009년 전미 수상작이다. 매캔은 아일랜드에서 태아나 소설가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온 이민자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미국에서 소외당하는 비주류의 삶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어루만진다. 소설은 1974년 지상 400여 미터 높이, 110층 쌍둥이 빌딩 사이에 줄을 묶고 한 시간 동안 그 위에서 춤을 추웠던 필리프 프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위험한 행위 예술 뒤에 체포된 필리프 프티, 그를 처벌해야 하는 판사,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어머니, 성직자와 창녀 등 뉴욕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교차되며 수많은 인연으로 만들어진 삶을 말한다.

    출판사 서평

    2009년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1위
    2009년 전미도서상 수상작
    아마존 베스트셀러 소설 1위
    전 세계 29개국 출간 결정
    “지난 몇 해를 통틀어, 우리를 열광시킨 최고의 소설”[뉴욕타임스]

    “걷고 뛰고 춤추어라”
    지상 최대의 예술적 범죄가 일어난다
    그날의 몸짓이 지구를 울린다
    전 세계가 돌고 돈다, 전 인류가 하나가 된다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1위, 2009년 전미도서상 수상작
    전 세계인이 열광한 아름답고 눈부신 소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전 분야를 통틀어 “최고의 책(Best Books of 2009)” 1위로 선정된 칼럼 매캔 장편소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가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는 칼럼 매캔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로, 그에게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문학작품을 쓴 작가에게 주는 ‘전미도서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 대해 [뉴욕타임스]에서는 “지난 몇 해를 통틀어, 우리를 열광시킨 최고의 소설”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는 출간 후 아마존 베스트셀러 소설 부문 1위를 석권함은 물론, 출간된 지 1년 가까이 되는 현재까지도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에 꾸준히 올라 있을 정도로 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 중이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는 26세의 프랑스인 청년 필리프 프티가 400여 미터 높이의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 사이에 줄을 걸어놓고 하늘을 걸었던 실화, “20세기 최고의 예술적 범죄” 사건을 중심으로 지상의 다양한 인간군상의 삶을 우아하게 씨실과 날실로 엮은 감동적인 작품이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지상 최대의 예술적 범죄가 일어난 날, 그날의 작은 몸짓이 지구를 울린다. 전 세계가 돌고 돌아, 서로 만나고, 어제까지 모르고 지냈던 낯선 이들과 인연을 확인하고, 슬픔과 아픔, 사랑을 나누며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세상은 돌고 돈다.
    우리는 휘청거리며 계속 나아간다.
    우리가 처음에 알던 사람은 우리가 마지막에 아는 사람이 아니다.
    (/ 본문 중에서)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열광은 계속되고 있다. 골든 글로브 작품상을 받은 미국 텔레비전 시리즈 [로스트]의 공동 기획자이자 책임 프로듀서,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연출과 제작자로 명성 높은 J.J.에이브럼스가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의 영화 제작 의사를 밝혔다.
    또한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는 현재까지 전 세계 29개국에 출간 결정되었다.

    중력을 무시한 인간이 이루어낸 최고의 마법, ‘하늘을 걷는 자’ 뉴욕 상공에 나타나다!
    한 남자의 아름답고도 무모한 도전이 지상에 가져온 무지갯빛 하모니


    뉴욕의 아침, 바삐 출근하던 사람들이 한순간 숨을 죽이고 쌍둥이 빌딩을 쳐다보기 시작한다. 한 남자가 지상 400여 미터 높이의 110층 쌍둥이 빌딩 꼭대기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게 아닌가. 그를 지상으로 내려 보내기 위해 경찰 헬리콥터까지 동원됐을 때, 그 남자는 공중에 한 발을 내디디고 지켜보던 수천 명의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경악한다.
    곧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남자가 한 마리의 자유로운 새처럼 하늘을 걷고, 공중에서 뛰어 오르고, 경쾌하게 춤을 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 마샤는 목숨을 건 도전을 벌이는 곡예사를 보며 누구보다 용감했을 자신의 아들을 떠올린다. “저 위에 있는 건 우리 아들이야, 우리 아들이 인사하러 왔네.” 저 남자가 떨어지면 자신의 불쌍한 아이가 또다시 떨어지는 거라고 어머니는 생각한다.
    그날, 성직자 코리건은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두 아이의 엄마 재즐린을 집으로 바래다준다. 두 아이를 볼 생각과 오랜만에 만난 형 생각으로, 마음이 들떠 있는 재즐린과 성직자 코리건. 그러나 그 순간 뒤에서 차가 들이받는다. 재즐린은 비명도 내지르지 못한 채 즉사하고, 코리건은 간신히 숨만 붙어 병원으로 옮겨진다.

    그리고 성직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깨달아버린 한 여인,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줄타기 곡예사에게 죄를 물어야 하는 판사, 동생의 차 사고 소식을 접한 형, 감옥에서 딸아이의 죽음을 접한 어머니, 출근도 잊어버린 시민들, 어느새 그 남자가 무사히 줄을 건너오기만 지켜보는 경찰들……. 하늘 아래 거리에 있던 평범한 일상을 살던 수많은 사람들이 소설가 칼럼 매캔의 글 속에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되어간다.

    그를 본 사람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들리는 것이라곤 지독한, 그리고 아름다운 침묵뿐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것이 틀림없이 빛의 속임수일 거라고 생각했다. … 저 위, 110층 저 꼭대기에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아주 작은 사람의 검은 형체가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구경꾼들 주변으로 온통 흥분이 일기 시작했다. 저 남자가 뛰어내릴까, 저 남자가 난간을 따라 건물 가장자리를 발끝으로 걸을까, 저곳에서 일하는 사람일까, 외로웠던 건가, 누구 망원경 가진 사람은 없나. 전혀 서로를 모르는 이들이 팔과 팔을 맞대고 섰다. 그리고 이젠 그 어떤 것도 그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없었다. 모닝커피도, 회의실 담배도, 무심하게 발을 끌며 카펫 위를 걷는 일도 그들을 움직이게 할 수 없었다.
    (/ 본문 중에서)

    앞서 말했듯이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는 전 세계를 한순간에 사로잡은 “20세기 최고의 예술적 범죄”, 뉴욕 쌍둥이 빌딩 사이에 줄을 걸고 하늘을 건너간 곡예사 필리프 프티의 감동 실화를 소재로 다양한 곳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의 인생을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교차시키며, 시공간을 넘어 돌고 돌아 만나는 아득한 인연들로 이루어진 우리들의 ‘세상’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서로 다른 이질적인 이야기들이 결 굵게 교차하는 가운데 칼럼 매캔의 강렬한 이야기가 뉴욕 사람들의 잊을 수 없는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난다.
    삶에서 전혀 예기치 못한 낯선 이들 간의 만남은, 우리의 삶에 그리고 우리들의 세상에 희망과 화해, 도전과 용기, 사랑과 구원을 불러오는 아름다운 마법의 주문이 된다. 그리고 어느덧 이 작품은 우리에게 소설이 이루어낼 수 있는 것, 맞설 수 있는 것, 그리고 나아가 치유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운다.

    아름다움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다. 남자와 도시의 만남, 불쑥 제도를 개선해서 새롭게 만들어낸 공공 공간, 예술로서의 도시, 그 위를 걸으며 새롭게 만들다. 다른 공간으로 만들다.
    (/ pp.179~180)

    시공간을 넘나들며 유려하게 펼쳐지는 상처투성이 인간들의 세밀한 초상
    걷고 뛰고 춤추어라, 내일이 오면 새롭게 깨어날지니…


    자신의 목숨을 걸고 쌍둥이 빌딩 사이에서 외줄을 타는 필리프 프티(Philippe Petit). 그는 허리에 안전용 로프도 묶지 않고 발 아래 그물 따위도 없이 오직 기다란 봉 하나를 든 채, 온 힘을 다해 미래를 향한 한 발짝을 내디딘다. 1시간 가까이 줄 위에서 걷고 뛰고 춤추며, 편안하게 드러눕기까지 했던 그 무모하고도 아름다운 생의 향연은 1974년 전 세계를 경악시켰으며, 오늘까지도 깊은 감동을 전한다. 뉴욕은 사랑의 도시이자 매춘과 마약으로 점철된 범죄의 도시이기도 하며, 성공과 부의 도시이자 빈곤과 갈등으로 만연한 폭력의 도시이기도 한 것처럼, 필리프 프티로 인해 다시 한 번 뉴욕은 전례 없는 도시가 된다. 지금은 911테러로 사라진 세계무역센터는 분노 이전에 환희의 역사였으며, 슬픔 이전에 희망과 아름다운 도전의 상징으로 세계인의 마음속에 살아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그가 제도와 과거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오직 오늘에서 내일로 이어줄 첫 발걸음에 대해서 생각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발걸음, 그것만이 그에게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이었다.

    실패란 것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다. 떠 있는 것처럼 느꼈다. … 몇 초 만에 그는 순수 그 자체가 되어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그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공기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을 누리며 그는 동시에 그의 몸의 안이었고 또 밖이었다. 미래도 과거도 없었기에 그는 자신의 줄타기에 즉각적인 자부심을 부여할 수 있었다. 그는 그의 삶을 한쪽 끝에서 다른 끝으로 가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자신의 숨결조차 자각하지 않았던 그 순간을 경계하며.
    이 모든 일의 가장 중요한 일은 아름다움이었다. 줄을 걷는다는 것은 신성한 기쁨이었다. 그가 그곳 하늘에 있었을 때 모든 것이 다시 쓰였다. 인간은 새로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 평형을 유지하는 그 이상의 것을 해냈다는 것.
    그는 잠시 그의 존재가 사라진 것처럼 느꼈다. 새로운 종류의 깨어남.
    (/ pp.280~281)

    인간의 극한을 뛰어넘는 황홀한 마법의 순간을 보여 준 필리프 프티의 이야기는 실상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에서 하나의 모티브일 뿐이다. 그 안에는 오히려 아픔과 슬픔으로 빚어낸 상처투성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외로움이 외로움 위에 덕지덕지 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예측할 수 없는 시간과 인연을 따라 펼쳐진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이별하고 어머니마저 일찍 여읜 채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으며 봉사와 헌신만이 자신의 종교적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지내는 아일랜드인 젊은 수도사 코리건은 위태롭게 불타오르는 브롱크스 한가운데에 정착하여 마약과 빈곤에 전 창녀들을 돌보며 지낸다. 그녀들이 마음 편히 들락거릴 수 있도록 그의 집 화장실을 개방하고, 그녀들이 단속에 걸릴 때마다 경찰서에 가서 빼내어 주고, 그녀들에게 캔 커피를 나눠주곤 한다. 그런 코리건을 시험하기라도 하듯,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한 여인에 대한 그리움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차 사고를 당하던 ‘그날’, 그는 하늘에서 아름다운 것을 본다.

    “두려움 조각들이 사방에 떠다녀.” 그가 말했다. “그건 먼지 같아. 우리는 걸어 다니지만 먼지가 보이진 않아. 보지를 못하는 거지. 하지만 먼지는 분명 거기 있고 사방에서 내려와 모든 걸 덮어버리지. … 우리가 멈춰 서서 이 두려움을 생각하게 된다면 우리는 절망에 빠져버리게 될 거야. 하지만 우리는 멈춰 설 수 없어. 우리는 계속 가야만 해.”
    (/ p.56)

    파라솔로 얼굴을 가린 채, 뉴욕의 밤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말을 건네는 서른여덟 살의 창녀 틸리의 주변을 맴도는 것은 수렁 같은 절망이다. 잘 키워보리라 생각했던 자신의 딸은 어느새 자신과 똑같이 밤거리의 여인이 되어 자신과 함께 손님을 맞고, 아빠 없는 두 손녀를 자신에게 안겨주었다. 길거리에 있게 하고 싶지 않았던 소중한 딸은 ‘그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차사고로 길 위에서 비명횡사한다. 딸이 죽고 두 손녀에게 남은 건 파라솔 창녀라고 불리는 자신뿐인데, 아무리 애원하고 울부짖어도 자신은 철창에 갇혀 나갈 수 없다.

    하느님은 나를 위해 오지 않는다. 불타는 풀숲도, 빛의 기둥도 없다. 내게 빛에 대해 말하지 마라. 내게 빛이란 가로등 끝의 붉은 불빛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다.
    미안, 코리. 하지만 하느님은 엉덩이를 좀 걷어차여야 해.
    (/ p.401)

    미주리 남부에서 자란 흑인 글로리아는 이차대전 때 오빠 둘을 잃고, 두 번의 결혼도 실패했으며, 베트남전으로 세 아들마저 잃었다. 모든 것을 빼앗긴 그녀에게 안식처란 없다. 할머니도, 할머니의 어머니도 노예였던 글로리아가 처음부터 가졌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지도 모른다. 시러큐스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어도 택시 기사들은 흑인 여자라고 태워주지 않으며, 일요일마다 오페라를 보러 갈 때 신었던 구두가 ‘그날’따라 파고들어 발뒤꿈치에서는 피가 배어 나온다.

    나는 두 번의 결혼과 세 아들을 잃었다. 다들 다른 방식으로 나를 떠났지만 모두 내 가슴을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게 했고, 하느님은 그 조각난 가슴을 다시 하나로 붙여 줄 생각이 없다. 때로는 내가 나 자신을 바보로 만들었다는 건 잘 안다. 하지만 하느님 역시 나만큼 자주 자신을 바보로 만들었다. 나는 그다지 많은 죄책감 없이 하느님을 포기했다. 나는 내 평생 대부분 옳을 일을 하려 노력했지만, 그것은 하느님의 집에 존재하지 않았다.
    (/ p.488)

    가장 훌륭한 거짓말, 고요한 희망의 선율, 그리고 마주 잡은 삶의 진실

    어느새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채, 세상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게 해준다. 그곳에는 전쟁, 종교, 인종, 계급, 빈곤, 범죄, 마약, 교육, 죽음, 도시, 제도에 대한 작가의 깊은 통찰이 함께한다. 그러나 작가는 그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강조하여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솔직하게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직관적으로 자각하게 할 뿐이다.

    아이들은 집에 내버려 두라.
    내 아이는 집에 내버려 두라. 글로리아의 아들도. 마샤의 아들도. 그녀의 아들이 원한다면 공중에 걸린 줄을 걷게 하라. … 이 나라 곳곳에 있을 수많은 월마의 아이들도 그냥 집에 내버려 두라.
    내 아들을 내게 돌려 달라. 내가 원하는 건 그뿐이다. 아이를 돌려 달라. 아이를 내게 건네 달라. 지금 당장. 아이가 문을 열고 메주자를 지나 뛰어 들어와 여기서 피아노를 꽝꽝 울리게 하라. 젊은이들의 그 아름다운 얼굴들을 모두 고쳐놓으라. 울음도, 비명도, 한탄도 없게 하라. 그 아이들을 이곳으로 데리고 오라. 우리의 아들들이 모두 동시에 이곳에 있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모든 경계가 무너지게 하라. 그 아이들이 모두 함께 앉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무릎에 베레모를 얹고서, 조금 수줍어하며, 줄이 잘 선 군복을 입고서. 그 이아들은 우리의 조국을 위해 싸웠다. … 자유에 대한 그 모든 이야기들. 말도 안 된다, 정말. 자유는 주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유는 반드시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나는 아이의 재가 담긴 유골함을 받지 않겠다.
    내 말이 들리는가?
    이 유골함은 내 아들이라는 존재가 아니다.
    (/ p.187)

    그로써 베트남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의 지독한 슬픔에서, 우리는 현재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게 된다. 시공간을 가로질러 미국의 한 어머니와 한국의 한 어머니가 손을 맞잡고 어깨를 기대는 모습을 목도하게 된다.
    거대한 지구 안에서 인간 존재의 위안은 다름 아닌 또 다른 인간의 숨결인지 모른다. 지금은 미처 예기치 못한 행동에 우리의 적막감이 더해져도 동시에 미처 알지 못한 세계 곳곳에서 우리들의 또 다른 몸짓들로 내일을 향한 변화의 씨앗이 여기저기 뿌려지고 있는 게 아닐까.
    글로리아가 마지막 순간에 한 “가장 훌륭한 거짓말”은 틸리와 그녀의 딸 재즐린의 미래를 변화시킨다. 괴로운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뒤로 기대어 앉아 커피를 마시며 사랑하는 이와 텔레비전을 함께 보는 일, 동생을 죽음으로 인도한 차 사고 현장에 있던 여인과 나누는 한 잔의 술, 뒤에서 이름을 부르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이에게 발길을 돌려 다시 시작하는 소소한 대화, 처음 만난 상처받은 타인을 오래도록 부드럽게 껴안아 주는 일 모두가 오늘을 변하게 할 새로운 희망과 구원의 발걸음이다. 가끔 우리도 살아가면서 어떤 것들이 문득 그냥 매우 선명해지며 그에 대한 이유가 전혀 필요 없는 경우가 있다. 바로 그 순간 우리는 해야 할 일을 알게 되곤 한다. 세계무역센터에서 무단으로 줄을 타 체포된 남자의 죄를 물어야 했던 판사의 판결처럼.

    우리는 휘청거리며 나아간다… 침묵으로 작은 소음을 들이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우리 자신의 행동을 발견한다. 그것으로 거의 충분하다.
    (/ p.588)

    칼럼 매캔은 이 작품의 제목을 고민하다가, 한 병사가 젊음과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집을 그리워하며 새로운 세상 질서와 통일된 세계의 정부를 갈망하고 있는 한 편의 시와 우연히 만난다. 알프레드 테니슨 경의 [록슬리 홀]이었다. 전쟁에서 집으로 돌아오며 세상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이의 사색이 잘 맞아떨어지는 듯했고 무엇보다 시에 나타나는 하늘의 이미지에 경탄하였다고 한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Let the Great World Spin)’라는 제목은 시 [록슬리 홀]에서 왔는데 그 제목이 역사와 우리의 삶이 계속 돌고 돌며 나아간다는 사실과 맞아떨어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덧붙여 테니슨은 [록슬리 홀]을 지을 때 일곱 편의 긴 시로 이루어진 [무알라카트]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무알라카트]의 그 긴 텍스트들은 기이한 역사적 흐름 속에 있는 것처럼 서로 잘 맞물려 있다고 한다. ‘이 고독감이 내게 위안을 가져올 수 있는 희망이 있는 것이냐?’라는 [무알라카트]의 물음 또한 칼럼 매캔 자신과 잘 맞아떨어짐을 느꼈다고 한다.
    칼럼 매캔은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가 그 안에서 서로 마주치게 되는 그 모든 다른 사람들을 제각기 고유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현실과 마주하는 강인함에 대한 소설, 그리고 새로운 신화들을 재구성할 수 있는 소설로 읽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추천글
    지난 몇 해를 통틀어, 우리를 열광시킨 최고의 소설이다. [뉴욕타임스]

    너무나 아름다운 소설이다. 시간과 공간에 깊은 뿌리를 내린 작품으로 뉴욕의 최악과 최고의 순간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초월한다. 희망에 관한 슬픈 노래이자,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USA 투데이]

    이제 나는 칼럼 매캔이 염려스럽다. 한 권의 소설로 이같이 획기적이고 가슴 아프게 하는 교향곡을 이루었으니 다음에는 무엇을 하겠단 말인가? 뉴욕 이야기를 하는 어떤 소설가도 이렇게 높이 오른 적이, 또 이렇게 깊이 파고든 적이 없었다. ㅡ 프랭크 맥코트(퓰리처상 수상작가)

    1974년 필리프 프티가 미완성이었던 세계무역센터 타워들 사이에서 줄을 탔다. 보는 이의 숨을 죽이게 했던 그 사건을 중심축으로, 칼럼 매캔은 뉴욕의 불타오르던 나날들, 그 도처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도시의 초상화를 서정적으로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다. ㅡ 리처드 프라이스(작가)

    그의 결 굵은, 그리고 서정적인 목소리로 칼럼 매캔은 넉넉하고 노련하면서도 진실을 면밀히 살피는 이 소설에서 몇 안 되는 영혼을 빛으로 끌어올렸고, 가슴 아픈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 그리고 예기치 못했던 사람들의 스펙트럼을 창조했다. ㅡ 에이미 블룸(작가)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너무나도 많은 열정과 유머와 순순한 생명력이 담겨 있어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아찔함과 어지러움, 그리고 완전히 압도되었음을 느낄 것이다. ㅡ 데이브 에거스(작가)

    놀라운 책이다! 복잡하게 얽혔으면서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주 감각적인 소설이다. ㅡ 존 보인(작가)

    자유롭게 뻗어 나가는 아름답고 열정적인 새로운 소설이다. 칼럼 매캔은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할 소설가이다.[뉴욕 매거진]

    일단 읽기 시작하면 내려놓기 힘든 아찔한 만족을 주는 소설이다. [시애틀 타임스]

    강렬한 울림을 주는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이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매 발걸음마다 위대한 용기를 피력하는 눈부신 소설이다. [북리스트]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 어느 날 그들은 거대 도시 뉴욕에서 자신들의 삶이 이리저리 얽히고설키며 인연이 이어지는 것을 알게 된다. 돌고 돌아 만나는 인연, 아픔과 슬픔이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된다. 상처 하나 아픔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는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인연을 뉴욕이라는 공간에서 세계무역센터라는 상징물을 중심으로 섬세한 필체로 그려내고 있다. 가슴을 두드리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ㅡ 박찬원(옮긴이)

    목차

    그를 본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1장
    천국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이곳이 좋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사랑의 두려움
    거대한 지구를 영원히 돌게 하자

    2장
    태그
    에서웨스트
    이건 그 말이 지은 집이다
    변화, 그 요란하게 울리는 기찻길

    3장
    거대한 제도의 일부
    센타보
    할렐루야

    4장
    노호하는 바다를 향하여, 그리고 나는 가노라

    작가의 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칼럼 매캔(Colum McCan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5
    출생지 더블린
    출간도서 7종
    판매수 759권

    2003년 『에스콰이어』 선정 “가장 뛰어난 작가”로 지명되기도 한 칼럼 매캔은 6권의 소설과 3권의 단편모음집을 냈고, 현재 뉴욕의 헌터 칼리지에서 학생들에게 문예창작을 가르친다. 『트랜스아틀랜틱』(TransAtlantic)으로는 2013년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는 2009년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문학작품을 쓴 작가에게 주는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 4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지킬박사와 하이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네 번의 식사], [나는 말랄라], [프래니와 주이], [작은 것들의 신], [불완전한 사람들], [커버], [반 고흐의 태양, 해바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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