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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상』은 서울 강서구 방화3동에 위치한 ‘길꽃어린이도서관’을 배경으로 2007년 개관부터 2009년 말까지 3년간 도서관에서 있었던 일들을 정리한 책이다.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의 문화, 복지, 노인, 어린이, 가정 등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 지의 해답을 전달해 주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 및 학부모들의 필독서
도서관은 문화공간이자 지역의 뿌리로 인식

가정의 달을 맞아 도서관 관계자는 물론 학부모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 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나루코(대표 윤재호) 출판사가 발간한 ‘도서관이 만드는 행복한 세상’은 서울 강서구 방화3동에 위치한 ‘길꽃어린이도서관’을 배경으로 2007년 개관부터 2009년 말까지 3년간 도서관에서 있었던 일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에 수록된 에피소드들은 크게 5장으로 나눠 ‘도서관, 노인, 축제, 체험, 학습 프로그램’ 등에 관한 내용을 수록하는 한편, 연도별 프로그램 소개와 부록으로 세계의 도서관과 한국의 도서관들 중 특징 있는 도서관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소개하기도 했다.

길꽃어린이도서관은 작은도서관이지만 도서관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 야외로 눈을 돌려 많은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노인부터 어린이까지 3세대가 어울릴 수 있고, 가족이 함께 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많은 주목을 받아 왔었다. 특히 도서관과 연계한 노인 일자리 창출과 어린이들의 체험 프로그램은 1년 내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적은 인원으로도 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도서관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이 글을 쓴 윤재호 작가는 1년 가까이 도서관을 출입하며 사실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독자가 글만 보고도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그릴 수 있도록 현장감 있게 서술한 점도 특징이다.

‘도서관이 만드는 행복한 세상’은 말 그대로 도서관이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는 과정을 담은 책으로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의 문화, 복지, 노인, 어린이, 가정 등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 지의 해답을 전달해 주고 있다. 이제는 도서관의 역할이 좀 더 확대돼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편 도서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인식시켜 주는 중요한 지침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도서관의 모범사례를 다룬 책이니만큼 도서관 관계자는 해당 도서관에 맞는 프로그램을 응용해 활용할 수 있고, 학부모들은 도서관과 연계해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학교나 학원이 아닌 도서관에서 풀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학부모들의 능동적, 자발적 참여로 도서관의 활성화나 지자체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책에는 그동안 길꽃어린이도서관과 관계했던 많은 사람들과 현재 관련 업무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의 글도 실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도서관이 만드는 행복한 세상’은 진정으로 행복한 세상을 도서관이 만들어가는 과정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어 전국의 도서관이 지역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간다면 새롭고 올바른 도서관 운동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발간에 즈음해서 - 김동운
추천의 글 하나 - 김경숙
추천의 글 둘 - 김종상
들어가기 전에 - 윤재호

제1장 -도서관의 이정표가 되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도서관
미스터리한 길꽃어린이도서관 관장
길꽃어린이도서관 첫걸음을 떼다
평생학습도시로서의 위상 높아질 것(김도현)
도서관의 큰 근본인 사서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마음이 가는 도서관(이미숙)
도서관은 왁자지껄한 빨래터다
유쾌한 일중독
꿈을 이루어 가는 길꽃지킴이
솥뚜껑 운전사에서 강사로 거듭나다
꿈이 무럭무럭 자라는 콩나물시루
도서관의 홍보맨 앵무새 ‘호동이’
도서관을 이끄는 제3의 원동력. 막강한 후원자들
감동을 선물한 장애우 도서관나들이
유치원생부터 노인까지 함께 하는 3세대 포크댄스

제2장 -노인들이 만드는 어린이도서관
노인이 참여하는 어린이도서관
동화마을 잔칫날 국수전문점
사랑의 북소리 ‘북치는 실버순찰대’
멋쟁이 실버순찰대(장경순)
아이들 스트레스는 전통놀이로 풀어주마
조상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통 짚공예
행복의 보따리를 전해 주는 ‘실버이야기보따리’
책 읽어 주는 할머니(신현자)
노인이 봉사의 선두에 서다
길꽃어린이도서관의 행복 만들기(김일용)

제3장 -노인은 춤추고 어린이는 꿈꾸고 주민은 행복
고향을 만들어 주는 강서어린이동화축제
꿈은 이루어진다! 군악대 지원
말로써 막혀 있는 일들을 풀어준 것뿐인데(구본창)
지역 전체의 축제 강서어린이동화축제
비둘기야 날아라!(김동운)
동화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어린이 여러분(김동운)
허수아비,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다
초가집과 함께 하는 제2회 강서어린이동화축제
보는 축제에서 참여하는 축제로
모두가 가장행렬의 주인공
보고 체험하고 참여하는 풍부한 축제
‘근현대사 이야기’를 축제로 끌어들이다
1박2일 가족역사캠프
제3회 강서어린이동화축제를 손꼽아 기다렸건만…….

제4장 -고향의 추억을 만들다
쌀은 쌀나무에서 나요!
모내기를 했으면 베벼기도 해야죠!
얼음을 지치는 민속 썰매타기
행복을 싣고 나는 가족 연 날리기
군인아저씨도 과자를 먹어요!
도서기증에 너무나 감사드림(조희봉)
예절 바른 어린이로 만드는 ‘예절이의 여름학교’
놀고먹고 책 읽는 책돌이 캠프
정월 대보름맞이 길꽃가족 윷놀이 대회

제5장 -놀고, 배우고, 가르치는 세상
치열한 경쟁률의 자녀 교육을 위한 성인 프로그램
연극과 영화 나들이 행사도 풍성
대세에 따라 인기가 높은 영어 프로그램
미래를 위한 투자, 과학 프로그램
도서관 이미지에 맞는 도서 관련 전시 프로그램
아이들의 아름다움과 부모님들의 숭고함이(황주영)
자랑스러워요! 우리말 우리글

<연도별 기타 프로그램 소개>

<부록>
-도서관 이상의 도서관을 꿈꾸는 세계의 도서관들
세계 최강 대국 미국의 힘은 도서관에 있다
학생과 어린이를 배려하는 미국 도서관
취업의 1등 공신 뉴욕과학산업도서관
책이 없는 뉴욕공연예술도서관
미국의 자존심 인문사회과학도서관
미국의 작은도서관
책읽기 좋아하는 일본인
우라야스도서관 이야기
일본 최초의 어린이 도서관 도쿄국제어린이도서관
아이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런던 패딩턴어린이도서관
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도서관
찾아가는 도서관 싱가포르 도서관

-변하고 있는 한국의 도서관
한국 도서관 갈 길이 멀다
기적의 도서관 한국의 도서관 문화를 바꾸다
제천의 명물 호랑이 담뱃대
도서 문화가 꽃피는 순천시
작지만 큰 도서관들
기부로 지어진 서대문 이진아기념도서관

도서관은 왁자지껄한 빨래터다

도서관과 빨래터! 둘은 전혀 동떨어져 보인다. 도서관계에서 정숙한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옛날 빨래터는 고단한 시집살이에 지친 아낙네들이 냇가에 한데 모여 빨랫감을 방망이로 사정없이 후려치며 삶의 응어리를 푸는 곳이자 마을의 이모저모 정보를 왁자하게 교환하는 곳이기도 했다.
'마을의 갑돌이와 갑순이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더라!', '누구네 집 부부는 금슬이 그렇게 좋다더라!' 은근슬쩍 음담패설을 늘어놓기도 하고 무엇보다 빠질 수 없는 건 시어머니나 시누이의 흉을 눈치 보지 않고 맘껏 보는 곳이기도 했다. 마을의 자그마한 소문이 빨래터를 통해 삽시간에 온 동네로 퍼져나간다.
예전의 빨래터는 이렇게 아낙네들이 모여 속 썩이는 남편의 흉을 보기도 하고, 시어머니한테 시집살이하는 고충, 자식들의 자랑거리 등등을 풀어놓고 신세한탄도 하고, 자랑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던 곳이다. 방망이 소리는 평소 숨죽이며 살 수 밖에 없는 아낙들의 고함이고, 수다이고, 방망이는 스트레스를 푸는 도구다. 거기에는 쓸데없는 수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정보도 서로 교환하고, 노래도 부르고 재담도 나누는 문화, 정보의 교류를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옛날이도 녹음기가 있어서 빨래터의 대화를 녹음할 수 있었다면 그 자체로도 훌륭한 문학작품이 됐을 것이다.
빨래는 재미없고 힘든 가사노동이지만, 마을의 아낙네들에게 빨래터는 가장 신나는 놀이터이자 쉼터이자 문화공간이었다. 오죽했으면 위작이다! 진품이다! 논란이 많았던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화백인 이수근 화백이 남긴 빨래터란 작품도 있지 않은가. 빨래터는 세상의 모든 이야깃거리들을 푸짐하게 내려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말 그대로의 나눔의 장인 것이다. 그렇다면 즐거운 도서관은 마땅히 빨래터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지 않을까?
김동운 관장은 평소 '빨래터' 이야기를 자주 한다.

예전 우리 어머니들은 빨래를 하기 위해 빨래터에 모여 함께 빨래를 하곤 했습니다. 옆집 영희네 어머니, 뒷집 수철이네 어머니, 개울너머 수경이네 어머니.......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빨래터는 단지 빨래를 하기 위한 장소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가족의 건강을 묻고, 마을의 소식을 듣고, 속내를 시원하게 털어 놓을 수 있는 그런 또 하나의 해우소와도 같은 역할을 했던 곳이 바로 빨래터였던 것입니다.
현재의 지역 도서관은 우리 어머니들에게 그런 빨래터와도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에 오면 항상 좋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고, 그러한 정보를 나누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는 장소, 따뜻한 사람과의 만남, 책과의 만남으로 인해 각박해진 마음의 한편에 보드라운 안식처를 키울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도서관은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길꽃어린이도서관이 여러분들에게 정보와 사람의 교류,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아름답고 창조적인 공간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래서 길꽃어린이도서관은 빨래터처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해 놨다. 문턱이 없는 도서관을 만들어 빨래터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길꽃어린이도서관의 목표이자 김 관장의 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