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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루공화국의 비극 : 자본주의 문명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를 어떻게 파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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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나우루공화국을 아십니까?
    자본주의 문명에 농락당하고 짓밟혀 폐허가 되어버린 나라


    현재 총인구 수 약 7000명 가운데 비만이 50퍼센트 이상이며 매일 당뇨병과 그 합병증으로 2명씩 죽어나가는 국가가 있다면…….
    단순하게 제시된 사실만을 근거로 한다면 어느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나우루공화국’의 현재 상황이 그렇다. 이번에 출간한 [나우루공화국의 비극]은 왜 이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프랑스 기자 뢱 폴리에의 날카로운 시선을 통해 알려준다. 19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아우른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나우루공화국을 찾아가 조사하고 탐문한 탐사 보고서이다.
    고립되고 바다로 둘러싸인 이 나라는 보잘것없긴 해도 세계화의 현장이었다. 나우루 섬은 자본주의 경제 특유의 복잡한 상황 속에서 발버둥쳐왔다. 자본주의 경제는 원래부터 스스로 초래하는 부수적인 피해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화국인 나우루는 경제적 재앙, 생태학적 재앙, 인간의 재앙 등이 겹친 20세기 최대의 참담한 재앙 가운데 하나로 남을 것이 틀림없다.

    태평양의 작은 나라, 새똥 덕에 부유해지다
    나우루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브리즈번에서 3500킬로미터, 파푸아뉴기니 해안에서는 2000킬로미터 떨어어진 곳에 있으며, 주변에는 한 무리의 섬들, 즉 키리바시, 마셜 제도, 솔로몬 제도, 투발루가 있는 21제곱킬로미터의 아주 작은 섬이다.
    이처럼 작은 섬이 인류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인산염 때문이었다. 수천 년 동안 나우루는 남반구와 북반구의 계절 변화에 맞추어 이동하는 철새들에 점령당한 땅이었다. 이 철새들의 새똥이 나우루의 땅과 산호에 스며들어 막대한 인산염 매장층이 나우루의 하층토에 형성되었다.
    나우루도 16세기 이후 서구의 탐험 욕을 비껴가지 못했으며, 그 결과 1830년 두 명의 아일랜드인이 나우루 섬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서양과 빈번한 접촉을 가지게 된다. 1896년 나우루에 정박한 한 선박의 선장 헨리 덴슨이 나우루의 돌 하나를 소속사인 퍼시픽아일랜드컴퍼니의 본사로 가져갔는데 그 돌에서 순도 100퍼센트에 가까운 인산염이 검출되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이 발견은 결정적으로 인산염과 나우루인을 공동의 운명으로 묶어놓았다. 인산염은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비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성분이다. 인광석의 발견은 오스트레일리아와 그 경제 발전에 유리하게 작용했고, 이는 나우루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시기는 제국주의 시대이며, 열강들이 서로 물고물리는 시대였다. 나우루의 지배자가 계속 바뀌었다. 그렇지만 1907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인산염 채굴은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나우루인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아주 작았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1919년 체결된 ‘나우루 섬’ 협정에 따라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영국은 나우루에서 유력한 위치에 있었다. 그리하여 1948년 인산염 채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나루우인들은 그 총수입에서 고작 2퍼센트만을 받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나루우인들 사이에 독립의식이 커져가는 가운데 1967년 10월 공식적으로 공화국이 되었다. 1970년에 이르러 인산염 산업은 완전히 나우루의 소유가 되었다. 그들은 일확천금을 손에 쥐게 된 것이다. 독립공화국으로서 인광염 산업이 나우루의 소유가 되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이 없었겠지만 그것은 또다른 비극의 시작이었다.
    새로운 세대 가운데 해머 드로버트는 나우루 독립공화국의 전성기를 함께한 나우루공화국의 아버지와 다름없었다. 그는 인산염에서 나오는 막대한 자금으로 나름대로 이상적인 ‘나우루사회주의공화국’을 건설하려 했다. 1920년 나우루의 땅주인은 자기 땅에서 나오는 인산염 1톤당 0.009달러를 받았으니, 실상 아무것도 받지 못한 셈이었다. 독립 이후인 1968년에는 1톤당 65센트가 땅주인에게 돌아갔으며, 1974년에는 인산염 개발로 나우루와 그 국민들은 오스트레일리아 화폐로 약 4억 5000만 달러를 벌었다. 1970년대, 나우루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2만 달러에 육박했는데, 이는 아라비아반도에 있는 석유 생산 국가들의 1인당 국내총생산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되다
    그렇게 막대한 부를 누리던 나우루가 왜 이런 지경에 빠져지게 되었을까?
    물론 그 첫 번째 이유는 인산염이 거의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0여 년 동안 벌어들인 막대한 돈들은 어디로 가버렸단 말인가?
    갑작스럽게 얻는 부로 나우루 사람들의 생활은 완전히 바뀌었다. 국가가 모든 것을 다했고, 모든 것을 제공했으며, 모든 것을 마련해주었다. 바로 그것이 문제였다. 국가가 모든 것을 다하니 나우루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줄 몰랐다. 먹고, 즐기고, 탐닉하는 것 이외에는. 그들은 끝없이 소비할 줄만 알았다. “여유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형제나 친척보다 훨씬 더 큰 차를 샀지요. 1970년대에 어떤 가정은 예닐곱 대의 차를 보유했답니다. 서구 사회에서도 한 가정에 차 한 대밖에 없던 시대에 말입니다……. 오! 그 다음에 내가 본 게 있는데 …… 당신은 믿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내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축제가 벌어졌을 때 몇몇 주민들이 달러를 화장지로 사용했다니까요. 화장지로 말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남편을 따라 나우루로 건너와 공항 근처에서 작은 공구회사를 운영하는 바이올렛 맥케이는 그렇게 증언한다.
    그다음은 끊임없는 정정 불안과 위정자들의 무능력과 부패였다. 독립 이후 40년 동안 나우루는 스물일곱 차례 정부가 바뀌었다. 버나드 도위요고라는 인물은 25년이 조금 넘는 동안 여섯 번이나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게다가 나우루 지도자들의 행태는 유명 스타들의 변덕과 비슷했으며, 장관들은 금고와 국고를 혼동하기도 했다. 르네 해리스라는 대통령은 부인과 손주들과 함께 콩코드기를 타고 아시아로 휴가를 떠났다. 그는 아내에게 여러 가지 보석을 사주었으며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비싼 맞춤양복을 해 입었다. 또 나우루 정부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의 멜버른에 투자하여 지은 나우루 하우스 빌딩의 맨꼭대기 층에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했다. 그뿐 아니었다. 전직 경제부 장관 알로이시우스 암와노의 말은 정말 가관이다. 그는 어느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경제 분야에 관해 어떠한 교육도 받은 바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 지경이니 인산염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을 그렇게 날려버린 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나우루 정부는 수많은 곳에 투자를 했지만 거의 모든 돈을 날렸다.
    가장 우스꽝스러운 투자는 듀크 밍크스라는 자의 개인적인 프로젝트인 뮤지컬 작품에 오스트레일리아 화폐로 400만 달러 상당의 금액을 투자한 것이었다. 1993년 6월 3일 저녁, 나우루의 모든 장관들이 정장을 차려입고 런던 월도프 호텔의 홀로 들어섰다. 대통령인 버나드 도위요고는 특별기 편으로 런던에 왔다. 스트랜드 극장에서 상연되는 〈레오나르도-사랑의 초상〉 초연을 관람하고자 다른 40여 명의 나우루인도 세계를 반 바퀴나 돌아왔다. 영국의 각종 매체들은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한 달 후 그 극장 프로그램에서 빠졌다. 그 작품은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실패작이었다.
    모든 정부의 재정이 고갈되고 국민들은 이제 의지할 곳이 없게 되었다. 위정자들은 국제사회에서도 미아가 되었다. 나라를 운영하기 위해 수많은 불법을 저지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여권을 판매하기도 하고 검은 돈의 합법적 거래처로 변모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희망은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다
    다만 최근에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자원에 대한 수요 증가로 버려졌던 약간의 인광석에 대한 채산성이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들을 망하게 했던 인광염이 2차 채광이 이루어지면서 나우루인들은 미래에 대해 작은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특히 새로운 젊은 세대들에 의해서. 그럼에도 그곳에는 여러 가지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끊임없이 인광염을 얻기 위해 파헤친 땅들. 어쩌면 생태학적 위기가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투발루나 이스터 섬처럼 말이다.

    경제적, 환경적 재앙의 책임은 우리 모두의 몫
    서두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화국은 20세기 역사의 참담한 재앙 가운데 하나로 남을 것이 자명하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자신의 저서 [문명의 붕괴]에서 한 문명과 그 문명의 운명을 좌우하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상기시켰다. 그 책의 부제는 의미심장하다. ‘문명사회는 어떻게 자신의 몰락 또는 성공을 결정하는가.’ 여러 문명사회가 자기 환경을 보존할 줄 몰랐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나우루라는 나라의 아주 작은 크기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드라마를 더욱 부각시킨다. 따라서 우리는 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 누구의 책임이냐고 묻는다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우리 모두 나우루에서 제 몫을 챙겨갔고 나우루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뤽 폴리에(Luc Follie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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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작가. 그는 [나우루공화국의 비극] 작품으로 2009년 국제저널리즘회의에서 수여하는 조사 및 탐구 부문 최고도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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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수료했습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 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나는 기다립니다...], [모네와 함께한 하루], [곰이 되고 싶어요] 등이 있습니다.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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