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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마을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브로덱의 보고서』는 프랑스의 소설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필리 클로델이 <회색영혼>의 연장이자 완성으로써 다시금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소설이다. 홀로코스트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 이 이야기는 그 지옥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자인 주인공 '브로덱'과 그 지옥에 빠지기를 두려워하는 자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 마을에 낯선 자가 찾아오면서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숨기고 싶었고 또 외면해왔던 진실과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된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데...... 저자는 한 마을을 둘러싼 사건에 대한 기록을 주인공 브로덱에게 맡김으로써, 감상에 치우치지 않는 서술과 더불어 진실이 안겨주는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필립 클로델, [회색영혼]에 이은 걸작 완성
필립 클로델은 언뜻 동시대 작가들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가다. 최근 작가들이 감상성에 빠지길 꺼려해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려 드는 데 반해, 클로델은 복잡다단한 감정과 감동의 영역을 직접적으로 마주한다.
그러면서도 감상성의 오류에 빠지지도 않는다. “독자는 책의 진실성을 한눈에 알아본다.”고 믿는 그는 그저 본질을 꿰뚫는 시선과 뛰어난 문체, 그리고 진정성으로 담담하게 독자의 마음을 끌어들일 뿐이다. 전작 [회색영혼]이 그러했다.
프랑스의 최근 문학 기류와 달리 보이는 이 소설은 오래간만에 ‘정통 소설’에 대한 목마름을 충족시켰고 2002년 르노도 상을 수상하며 순식간에 필립 클로델을 ‘프랑스 지성의 이름’으로 등극시켰다. 그 후 한동안 우화적인 소품들([무슈 린의 아기] [아이들 없는 세상])을 써오던 그는 [회색영혼]의 연장이자 완성으로써 다시금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소설 [브로덱의 보고서]를 발표, 또다시 프랑스 문단을 들끓게 만든다. 공쿠르 데 리세엥 상, 리브르 드 포슈 상, 캐나다 퀘벡 서점 대상 등을 수상한 이 작품에서 클로델은 다시금 독자에게 묻는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타자성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인간의 본질
[회색영혼]에서도 직접적으로 시대적 배경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전쟁의 숨은 그림자를 느낄 수 있었듯, [브로덱의 보고서] 또한 홀로코스트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그리고 그 지옥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자(브로덱)와 그 지옥에 빠지기를 두려워하는 자들이 등장한다. 이들 마을에 낯선 자가 찾아온다. 이름조차 말해주지 않는 그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들이 숨기고 싶었고 또 외면해왔던 진실과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된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마을을 찾아온 ‘알 수 없는 자’에 대한 두려움이 결국 그들 본성을 끄집어낸 것이다.
그러므로 타자성, 익명성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과 불관용성이 불러일으키는 것은 결국 전쟁이 저지르는 만행과 별 다름없어 보인다. 필립 클로델은 한 마을을 둘러싼 사건에 대한 기록을 주인공 브로덱에게 맡김으로써, 감상에 치우치지 않는 서술과 더불어 진실이 안겨주는 감동을 동시에 획득한다. 클로델은 말한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타자를 올바른 이름으로 부르고 이해하고 껴안는 것이라고. 그러므로 어쩌면 이것은 고통의 보고서이자 동시에 희망의 보고서이다.

<줄거리>
브로덱이 자신도 모르는 새 끌려가 ‘똥개 브로덱’으로 불리며 살았던 지옥의 기억을 뒤로하고 겨우 돌아온 마을에서는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마을을 찾아온 낯선 이 ‘안더러’, 그를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눈빛. 낯섦이란 곧 그들에게 두려움이 되고 모종의 음모를 꾸미게끔 한다. 폭풍 같은 사건들이 휩쓸고 지나간 후, 브로덱은 타이프를 치기 시작한다.
그가 기록하는 것은 마을 사람들의 요구에 따른 보고서이되, 또 한편으로는 진실에 대한 보고서이기도 하다.
과연 이 마을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가.

<해외 언론의 격찬>
“왜 우리가 여태 그를 발견하지 못했던가. [브로덱의 보고서]는 카프카의 방식으로 쓴 그림 형제 소설이다. 악몽 같은 그의 우화는 타자를 파괴하고자 하는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악한 본질을 포획해낸다. 이 인간의 본질은 시대나 장소, 정치성을 넘어서 존재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클로델의 작품은 눈에 잡힐 듯 생생하다. 마치 그림 형제의 우화처럼 이 책 또한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아름다움과 경이로 가득 차 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지적인 깊이와 아름다움을 갖춘 작품. 현대의 걸작, 고전이라 할 만하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한마디로, 너무나 훌륭하다.” -르 몽드

“클로델의 글은 명쾌하고 열정적이다. 훌륭한 소설.” -가디언

“대단원의 막이 내려 책장을 덮은 후에도 독자는 작가가 천재적인 재능으로 설계하고 재현해낸 세계에 침잠한 채 예전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르 피가로

“한치의 감상도 엿볼 수 없는 문장의 놀라운 기교와 아름다움에 숨이 막힐 정도이다. 그에 힘입어 휴머니스트적 주제가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잊지 못할 작품.” -렉스프레스(L’Express)

“감상이나 과장 전혀 없이 진정한 거장의 경지에 도달한 절제된 글 솜씨. 클로델은 이 소설에서 홀로코스트라는 위험한 주제에 휴머니즘이라는 값진 선물을 주었다.” -르 푸앵(Le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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