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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설화 : 야사와 야담으로 떠나는 흥미진진한 역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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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저 : 김문수
  • 출판사 : 돋을새김
  • 발행 : 2010년 04월 30일
  • 쪽수 : 32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167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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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역사 속에 답이 있다!

역사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고, 오늘을 사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현대인들의 특권이다. 역사 이야기를 살펴보면 오늘날의 문제가 과거에도 무수히 반복되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옛 사람들이 각기 어떤 방식으로 그 문제를 대면하고 풀어나갔는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지나간 역사의 실수 또한 소중한 유산이 된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주는 본보기가 되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 답이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끈이자 지혜의 보물 창고이다. 우리에게 역사는 언제나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사유와 성찰의 보고이다.
그러나 익히 알아왔던 역사 이야기만이 끊임없이 재생된다면? 역사를 보는 재미와 역사를 읽는 의미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우리 설화??는 새롭고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접하고 싶었던 독자들의 갈망을 풀어주는 책이다.
소설가 김문수는 특유의 구수한 입담으로 야사와 야담을 풀어놓았다. 역사의 뒤편에 숨겨져 있어 눈에 띄지 않았던 진귀한 야사! 그리고 자칫 잊힐 뻔 했던 역사의 한 장면에서 실마리를 얻어 재창조된 야담! 역사의 뒷이야기에 숨어 있던 또 뒷이야기로 은근슬쩍 끼어들었던 놀라운 이야기의 세계가 펼쳐진다.



곰 한 마리에서 비롯된 단군신화부터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한 봉이 김선달까지


야사와 야담을 풀어놓느라 정사(正史)는 가볍게 건너뛰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이다. 이 책은 [삼국유사] [삼국사기] [고려사] [동국통감] 등의 방대한 역사서를 꼼꼼히 살펴 각국의 건국 과정과 건국 신화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또한 [청구야담] [대동야승] 등 민간에서 전승된 진귀한 설화 이야기를 살펴 민중들의 삶과 애환을 속속들이 담아냈다.
특히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수집한 서울의 지명 유래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중한 고리이자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두 여인 사이에서 방황한 주몽 임금과 유리왕 부자
백제의 장인 아비지가 탑 쌓고 눈물을 흘린 사연
흥미진진한 역사의 뒷이야기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은 어땠을까? 또 그들의 속사정은 어땠을까?


고구려의 미천왕이 그저 나라를 다스리는 왕으로 군림했을 뿐 민중들의 삶을 몰랐다고 생각한다면 너무나 큰 착각이다. 그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머슴살이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소금 장수가 되어 나라 땅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백결 선생이 거문고를 뜯는 한량이었다고? 그의 곡조에는 깊은 슬픔과 한이 어려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볼모로 잡혀간 눌지왕의 아우 보해 왕제와 미해 왕제를 구해낸 충신 박제상이었다. 왜국에서 한스러운 죽음을 맞아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으니, 그 아버지를 기다리는 자식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백제의 장인 아비지는 신라의 간청으로 황룡사 9층 석탑을 쌓고는 서러움에 몸을 떨었다. 온 힘을 기울여 쌓은 그 탑이 백제를 포함한 9개국에 대한 침략을 염원했다는 것을 그는 너무도 뒤늦게 알았던 것이다.
그밖에도 농부였던 을파소가 대신이 되어 고국천왕과 함께 태평성대를 이끈 이야기, 두 여인 사이에서 방황하는 아픔의 고리를 끊지 못했던 유리왕과 주몽 부자의 기이한 사연 등 역사의 뒤편에 숨어 있어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목차

- 머리말

[1] 고조선
1. 고조선의 건국

[2] 가락
1. 가락의 건국
2. 가야금에 얽힌 이야기

[3] 신라
1. 신라의 건국
2. 석우로
3. 설씨녀
4. 거문고 갑을 쏴라
5. 꽃을 바친 노래
6. 박제상의 충절
7. 방아타령
8. 삼태기를 지고 다니는 중

[4] 고구려
1. 고구려의 건국
2. 강성대국의 꿈, 아내를 죽이다
3. 농사꾼 재상
4. 우리나라 최초의 노래
5. 노 재상의 지략
6. 돼지 잡아 준 처녀가..
7. 미천했던 미천왕
8. 공주와 바보

[5] 백제
1. 백제의 건국
2. 미모로 망한 도미 부인
3. 왕이 바둑에 빠지더니..
4. 마를 캐어 파는 아이
5. 입에 쓴 약
6. 세상에서 제일 긴 혈서
7. 아비지, 나라 망치는 탑 쌓다

[6] 고려
1. 고려의 건국
2. 꿩 한 마리가..
3. 제 노릇 못한 칼, 제대로 한 칼
4. 지긋지긋한 30년, 그 끝의 치욕
5. 팔방미인 김지대
6. 은혜 갚은 물고기
7. 귀신, 저 죽인 사람 뺨을 치다

[7] 조선
1. 조선의 건국
2. 황진이
3. 심성 좋은 나무꾼의 복
4. 당파 싸움의 시초
5. 황금 개구리
6. 쇠전에서 사돈 만난 것이..
7. 출세 방법도 가지가지
8. 피부병이 지은 원각사
9. 봉이 김 선달이 된 내력
10. 까마귀가 잡은 살인범
11. 서울의 지명 유래

- 부록

본문중에서

그런 일이 있고 우조는 천진공의 집을 나와 비로소 중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조그만 절에 기거하며 이름을 혜공이라 고쳤다. 그런데 그는 늘 미친 사람처럼 삼태기 하나를 메고 거리를 쏘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삼태기 진 중'이라는 뜻의 부궤화상이라 불렀다. 그가 기거하는 절도 부개사라 칭했다. 이 부개 또 삼태기라는 말이었다.
부궤화상은 이따금 절 안에 있는 우물 속으로 들어가 두어 달이 지나도록 나오질 않다가 나올 때는 푸른 옷을 입은 신동을 앞세워 나오곤 하는데 옷에는 물이 한 방울도 묻어 있지 않았다.
그는 늙자 항사사라는 절에 옮겨 가 기거했다. 부궤화상이 그 절에 있을 때 원효대사가 자주 그곳에 찾아와 묵으며 불경에 주석을 다는 등 공부를 했다. 부궤화상과 토론도, 질문도 했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성질도 비슷해 장난도 곧잘 쳤다.
하루는 원효대사가 절 앞 냇물에서 고기를 잡아먹고 바위 위에다 똥을 누었는데 나온 것은 똥이 아니라 잡아먹은 바로 그 물고기들이었다. 그걸 본 부궤화상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대는 내 물고기를 누네그려."
그런 일이 있고부터 항사사는 오어라는 뜻의 오어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어느 날, 한 화랑이 산천을 유람하다가 어느 산 위에서 시체 한 구를 발견했다. 부궤화상의 시체였다. 그 시체에 구더기가 득시글거리고 냄새가 지독했다.
그 사실을 알리려고 급히 산에서 내려와 성 안으로 들어서니 술이 잔뜩 취한 부궤화상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가고 있질 않는가. 이 얘기가 퍼지고 또 퍼져 모두들 부궤화상을 신승이라 일컫게 되었다.
(/ 본문 중에서)

성충은 왕의 속을 훤히 알고 있다. 자신의 입에서 나올 쓴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오늘 잔뜩 벼르고 온 이상 그냥 물러날 수가 없다. 성충은 왕에게 나가려는 궁녀를 제지하고 앞으로 나갔다.
"폐하, 오늘 아뢸 말씀은 소신이 아뢰는 것이 아니옵고 선왕 폐하께옵서 내리신 유탁을 소신이 대언하는 것이옵니다. 선왕께서 와병 중이실 때 소신을 옆에 불러 '성충을 나로 믿고 의지하여 어려운 일이 있거든 의논해라.' 하오시던 유탁이 아직도 소신의 귀에는..."
성충은 복받치는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때 주체치 못한 눈물이 한 방울 왕의 용안 위에 떨어졌다. 그러자 왕이 벌떡 일어나 앉으며 소리쳤다.
"에잇, 더러워! 어디다 더러운 콧물을 떨어뜨리는 게냐?"
"콧물이 아니라 눈물이옵니다."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당장 이 늙은이를 끌어내라! 어서 끌어내!"
어명 앞에서 노 재상의 고함은 벌레 소리만도 못했다. 성충은 곧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에게 덮어씌운 죄목은 첫째 용안에 콧물을 떨어뜨린 것, 둘째 왕에게 호령했다는 것, 셋째 왕명을 거역했다는 것, 넷째 민심을 어지럽혔다는 것 등이었다.
노구의 옥살이는 성충을 하루가 다르게 피폐캐 했다.
'그래, 죽기 전에 상소문이라도 써 둬야 해.'
옥살이 신세의 그에게 필묵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었다. 그는 흰 천으로 된 속옷을 벗어 옥의 마룻바닥에 펼쳤다. 잔뜩 힘주어 검지를 깨물어 피를 냈다. 그러고는 한 자, 또 한 자..써 내렸다. 피가 멎으면 또 깨물고, 다시 또 깨물며 썼다.
성충은 옥리를 불러 흰 속옷에다 피로 쓴 상소문을 왕에게 전하도록 이르고는 쓰러져 혼미한 상태로 중얼거렸다.
"백제 만만세!"
(/ 본문 중에서)

그 당시 송도에는 학자와 선승이 있었다. 학자는 화담 서경덕이요, 선승은 지족암이라는 암자에서 30년 동안 면벽참선한 망석선사를 말한다. 망석선사는 자칭 도학이 화담을 뛰어넘는다는 사람이었다. 이 두 사람을 평소부터 흠모해 왔던 황진이가 어느 날, 둘의 사람됨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황진이는 먼저 화담선생을 찾아가 가르침을 받게 해 달라고 하여 허락을 받았다. 며칠 공부하러 다니다가 하루는 밤에 돌아가기가 무섭다며 같은 방에서 자고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화담은 쾌히 승낙했다. 그러나 그런 생활을 계속하며 별별 수단을 다 써 유혹하여도 화담선생은 그야말로 돌부처였다. 그녀는 속으로 '화담은 그야말로 대성인이시다!' 하고 그 다음부터 절대로 화담선생을 유혹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화담선생을 만나면 '송도에 3절이 있는데 그건 박연폭포와 화담선생 그리고 저 황진이지요.'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다. 결국 '송도 3절'을 만든 것은 그 셋 중 하나인 황진이란 말인가?
황진이는 이번에는 망석선사를 찾아가 제자로 받아 달라고 청했다. 그러나 선사는 벽만 바라본 채 원래 여자는 가까이할 필요가 없는 존재라며 아주 냉랭하게 거절했다. 지족암에서 나오며 황진이는 '오냐, 어디 두고 보자! 점잖은 고양이가 먼저 부뚜막 위에 올라가는 법이야!' 하며 속으로 다짐했다. 그러고는 며칠 뒤 소복단장으로 지족암의 방을 하나 얻어 죽은 남편을 위한 백일기도를 드린다는 거짓말로, 자기가 쓴 축원문을 아주 청아한 목소리로 슬프고도 슬프게 읽고 또 읽었다. 그런 날이 하루 이틀 지나고 또 그렇게 몇 번 지나자 무심했던 노 선사의 마음이 동하기 시작했고 드디어 감동을 받아 황진이에게 눈길까지 보내게 되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더 지나자 참선의 경지에 머물던 맑은 마음이 차차 흐려져 황진이와 대화를 나누게끔 되었는데 이 기회를 노린 그녀는 즉시 능란한 교제술로 노 선사를 휘어잡고 말았다. 결국 그 망석선사의 파계였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김문수 [편저]
생년월일 1939~
출생지 청북 청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소설가. 1939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국민대 대학원에서 ‘채만식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동국대학교 국문과 교수를 역임했다. 대학 1학년 때인 1959년 [외로운 사람]이 자유신문 신춘문예 수석으로 뽑혔으며, 3학년 때인 1961년에 [이단부흥]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성흔聖痕]으로 현대문학상(1975), [육아肉芽]로 한국일보문학상(1979), 중편 [끈]으로 한국문학작가상(1986), [물레나물꽃]으로 조연현문학상(1988), [만취당기晩翠棠記]로 동인문학상(1989), [파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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