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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하루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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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일상에서 문득, 꿈꾸는 아름다운 일탈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으로 프랑스 최고 인기작가로 자리매김한 안나 가발다가 초창기의 경쾌함이 돋보이는 작품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 작품은 2001년 [프랑스 루아지르(France Loisir)]지의 별책부록으로 2만 부만 배포되었던 것인데 이 책을 소장하지 못한 독자들이 블로그와 출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성화를 하자, 8년 만에 원작품을 다시 손보아 2009년 11월 출간했다. 초판만 40만 부를 발행한 이 작품은 프랑스 현지에서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벌]을 누르고 베스트셀러 1위 자리에 올라 수개월 동안이나 그 자리를 지켰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보다는 [함께 있을 수 있다면]에 더 가까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하루]는 햇빛이 가득한 날, 시골로 떠나는 형제자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0대에 접어든 시몽, 롤라, 가랑스 삼남매는 격식을 차린 일가친척이 모두 모인 지루한 사촌의 결혼식장을 빠져나와 막내 벵상이 있는 시골의 외딴 성을 찾아가 어린 시절에서 잠시 빌려온 한때를 보낸다. 어딘가 호흡이 맞지 않고 외계인처럼 황당하게 느껴지는 올케 카린을 그 결혼식장에 남겨둔 채 남매들은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감행한 것이다. 겉치레 일색인 집안의 결혼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시골 결혼식과 집시 캠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네 사람은 강가로 소풍을 나가 추억으로 가득한 하루를 보내며 행복을 만끽한다. "우리는 10년 전, 아니 15년 전에 했던 것과 똑같은 이야기들을 했다. 어쩌면 20년 전에 했던 이야기들인지도 몰랐다(..) 그러다가 언제나처럼 부모님 이야기를 했다. 엄마, 그리고 우리 대장에 관해. 그분들의 새 삶에 관해. 두 분의 애인들과 우리의 미래에 관해. 요약하자면 우리들의 인생을 풍족하게 해준 몇몇 사람들과 소소한 사건들에 관해. 대단한 이야기도, 거창한 세계도 아니었으나..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다."(본문 중에서)
늘 진중했던 맏이 시몽이 아내를 따돌리고 점잖은 결혼식장을 빠져나오는 장면, 롤라와 가랑스가 자매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막내 벵상이 낡고 거대한 고성의 후계자 행세를 하는 장면 등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던 독자들은 가랑스의 말에 크게 동감을 하며 책을 덮게 된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것, 그리고 우리 넷이 느끼고 있는 이것은 약간의 여분일 뿐. 잠깐 붙잡아 놓은 것, 잠시 동안의 여유, 한 순간 허락받은 은혜. 다른 이들에게서 빌려온 몇 시간.."(본문 중에서)


두 손으로 소중하게 감싸쥐고 싶은 보석 같은 소설

[아름다운 하루]는 160페이지가 겨우 되는 짧은 소설이다. 프랑스 출판계에서는 이런 짤막한 작품에 대해, 얇아서 간식으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크레이프'라고 부른다. 가발다의 크레이프는 추억과 형제자매들 간의 끈끈한 정과 홍차에 적신 프루스트의 마들렌과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의 감수성과 흘러가는 세월을 주재료로 하고 있다. 사람들의 인생, 우리들의 인생을 담백하게 그려내는 안나 가발다의 입담에는 당해낼 사람이 없다. 막힘 없이 술술 읽히는 문장과 대화를 창작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작가는 "쉽게 읽히는 책은 쓰기 어려운 책"이라는 토마스 하디의 말을 인용하며 "힘들게 쓰지 않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정말로 힘들게 일한다"고 대답한다. 또한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의 수다를 듣는 듯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하면서도 생각하는 바를 은근히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서 전달하고 싶었던 작가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작가는 "우리 부모님은 늘 우리더러 다르게 보고 생각하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더 멀리, 더 높이. 하지만 두 분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것을 깜박 잊으셨다. 그런 건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것이겠거니 생각하셨다. 알아서 잘 살겠거니."(본문 중에서)라는 부분에서 표현했듯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감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한다. "언제나 신중했던 맏이 시몽이 결혼식장을 탈출하자는 아이디어를 내죠. 수줍고 말이 없던 사람들이 일단 결심을 하고 나면 뒤를 돌아보지 않고 생각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지나치게 체면치레를 하다가 진짜 인생을 살지 못하는 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에요."
안나 가발다의 작품을 읽으며 웃음과 눈물 사이를 오가다 보면 어느새 가슴 가득 행복이 밀려온다. 햇빛이 따사로운 주말, 농담을 주고받고 음악을 들으며, 잠시 일상을 뒤로 하고 빌려온 시간을 즐기는 형제자매들. 이야기의 연금술사 안나 가발다의 새로운 이야기가 우리를 다시 찾아올 때까지 어린 시절과 가족에게 바치는 이 짧은 찬가는 메마른 우리 삶의 갈증을 풀어주는 생수와도 같다.


어린 시절 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산소 방울 같은 이야기

특유의 섬세한 시각으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관찰하여 글로 풀어내는 안나 가발다가 이번에는 형제자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름다운 하루]는 함께한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형제, 자매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각자의 삶을 살며 제 갈 길을 가면서도 서로의 인생에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소중한 존재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이틀 동안 일어나는 일을 묘사한 이 작품은 방대한 분량의,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이나 [위로]에 비해 우선 양적으로 상당히 가볍고 부담 없이 읽힌다. 나이가 들어 각자의 생활에 충실하던 네 명의 남매가 집안의 결혼식 참석을 기회삼아 오랜만에 함께 모일 예정이었으나 막내동생의 불참으로 계획이 무산되자 잠시 동안의 '일탈'을 시도하여 늘 아쉬웠던 남매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작가의 특징인 유머러스하고도 감각적인 단문과 무심히 놓쳐버릴 수 있는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포착한 표현이 특히 돋보이는 작품이다. 도시를 떠나 찾아간 시골 '고성'의 고색창연함과 주변의 자연풍경, 허영덩어리인 집안의 결혼식과는 대조적인 시골의 순박한 결혼식, 그리고 집시들의 생활이 매력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나와 취향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틀린' 사람, '나쁜' 사람으로 보는 이들을 보면 갑갑한 생각이 들다가도 역시 비슷한 사람이 좋아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 것 같다. 그래서 같은 부모 밑, 같은 환경에서, 같은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자란 형제자매와 이야기를 나눌 때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끼는 것일까. 장성하여 각자의 생활에 매여 바쁘게 살아가고 각자 다른 가풍의 집에 시집, 장가를 가서 다른 분위기에 섞여 살지만 언니, 오빠, 누나, 동생으로 태어난 '우리들'은 영원한 아군이며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가장 많은 것을 나누었으면서도 늘 함께 하지는 못하는 그 '우리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발다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정이 간다. 책을 읽다 보면 빈틈없고 얄밉기만 할 것 같은 올케 카린까지도 허점이 많은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느낌이 든다. 읽고 나면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은 안나 가발다라는 작가가 가진 삶에 대한, 사람에 대한 애정의 넉넉함 때문일 것이다.

저자소개

안나 가발다(Anna Gavald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0~
출생지 프랑스 파리
출간도서 6종
판매수 1,507권

금발에 어린왕자를 닮은 얼굴. 폭력이나 슈퍼히어로나 팜므 파탈을 등장시키지 않고도 발표하는 작품을 모두 베스트셀러에 올리는 안나 가발다는 프랑스 문단의 수수께끼이다.
그녀는 1970년 파리 근교에서 태어나 샤르트르 근처의 시골에서 세 형제자매와 더불어 목가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다. 소르본 대학에서 현대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시절에는 생계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터라 꽃장수에서 영화관 좌석 안내원, 옷가게 점원, 가정교사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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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라 빌레트 국립건축학교에서 유학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당신 없는 나는?],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 [인생벌레 이야기], [위로], [손을 씻자], [롱기누스의 창], [왕자의 특권], [초콜릿을 만드는 여인들], [아름다운 하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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