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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여행처럼 : 지금 이곳에서 오늘을 충만하게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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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지상
  • 출판사 : 중앙북스
  • 발행 : 2010년 03월 30일
  • 쪽수 : 264
  • ISBN : 978892780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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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제 도착해 오늘 머물고
내일 떠날 것처럼 살아라”

여행은 왜 그토록 나를 흔드는가,
여행의 힘으로 어떻게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습관처럼 말한다. “아, 여행가고 싶다.”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다.” 마치 갑갑한 현실을 벗어나 가장 자유로워지는 방법이 여행인 것처럼 그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여행을 꿈꾼다. 떠나기 전에는 꿈꾸고 계획하는 시간으로 가슴 설레어 하고, 돌아와서는 카메라에 담아온 여행의 순간들을 정리하고 블로그에 올리면서 다시 한번 여행의 여운을 음미한다.
어쩌면 여행은 가방을 메고 나설 때부터 시작해 집 현관문으로 들어오는 때 끝나는 게 아니라, 꿈꾸는 순간부터 시작해, 곱씹고 추억하고 이야기하고 그 모든 것을 더 이상 하지 않는 순간까지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추억의 맛이 희미해질 즈음 또다시 떠나고, 그렇게 ‘떠나고 돌아오고’를 반복해도 갈증은 해소되지 않고 그렇게 어느새 중독처럼 되어간다. 영혼은 왠지 그곳에 두고 온 것 같이 허전하고, 홀로 다닌 여행지에서는 외롭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현실에서는 오히려 외롭고 쓸쓸하다. 여행의 기쁨만이 아니라 여행 후의 이런 슬픔까지 맛 본 사람들은 가슴 속에 고민 하나를 안게 된다.
‘이 외로움은 무엇이고, 왜 나는 그토록 자유를 갈망하는 것일까? 돌아와서도 정신은 왜 계속 방황하고 흔들릴까?’
20년 간 전 세계를 여행하고 여러 편의 여행에세이를 쓴 여행작가 이지상은 이 고민을 너무나 잘 아는 ‘오래된 여행자’이다. 그리고, 떠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고 마음의 중심을 갖고 일상을 살아가면 그것 또한 의미 있는 여행이라고 따스하게 이야기 건네는 여행자 선배이기도 하다.
[언제나 여행처럼]은 그가 여행과 삶의 숱한 고민을 보다 깊이 있게,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넓혀 사유하고 얻어낸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우리가 여행에 있어 당연하게 여긴 수많은 감정들에 대해 보다 근원적인 이유들을 들려준다. 우리가 왜 그토록 자유를 갈망하는지, 그렇게 갈망해 떠났으면서도 어느새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은 드는 이유는 무엇인지, 하지만 돌아오면 곧 흔들리는 까닭은 또한 무엇인지……. 저자가 학문적 깨달음을 얻으며 스스로 고민의 해답을 찾은 것처럼, 독자 역시 책장을 넘기며 ‘아, 그래서 내가 그렇게 괴로웠구나’라는 깨달음과 마음의 치유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이야기의 가장 큰 목적은 아니다. 삶 또한 긴 여행이기에,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각계각층 사람들의 고단한 삶, 그리고 억눌린 현실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방식에까지 목소리는 뻗어나간다. 최종적으로는 여행을 그리워만 하는 게 아니라 아픈 마음을 치유하며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갈 때, 인생은 더욱 충만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앎의 즐거움과 삶에 대한 통찰이 있는 이야기

우리는 가끔 막연하고 애매하게 얽힌 생각들이 나보다 앞서 생각한 지성인의 한 마디로 명쾌하게 정리되는 순간, 사고의 시원함을 느낀다. 저자는 여행과 삶에 막스 베버, 게오르그 짐멜, 가스통 바슐라르, 미셸 마페졸리, 질베르 뒤랑 등 사회학자와 철학자들의 이론을 빌어 와 이러한 지적 쾌감을 맛보게 해준다.
예를 들어 ‘여행자와 카사노바는 같다’고 말한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 짐멜은 이 둘을 같은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 본다. 어제를 오늘로 가져와 연속적인 삶으로 이어가지 않고,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일이 그들에게는 없기 때문에 부담 없이 그저 매일의 ‘오늘’을 즐기며 살아간다.
오래된 여행자인 저자는 그의 이론에서 고민의 해답을 발견하고 그것을 디딤돌 삼아 이야기를 확장해 공감대를 찾는다. 이런 식으로 여행자로서의 자신의 삶과 사회학자들의 이론을 씨실과 날실 삼아 잘 빚어낸 이야기 덕분에, 읽는 동안 학자들의 낯선 이론도 어느새 머릿속에 자신의 삶을 예로 들어가며 이해하고 소화하게 된다. 그래서 각 장을 읽어나가는 사이, 앎의 즐거움을 느끼며 어느새 ‘행복찾기’라는 인생의 가장 큰 숙제에 다가가게 된다.
[언제나 여행처럼]은 여행이 없는 여행 이야기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의 의미는 여행이나 사회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여행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이들에게 힘을 주는 데 있다. 떠나지 못함을 아쉬워 말며 상상의 힘으로 삶을 시처럼 살아간다면, 매순간이 여행이고 당신이 있는 그곳이 곧 여행지라고 힘을 실어 이야기한다. 결국 여행도 삶도 모두 마음에서 시작하기에 올바른 꿈을 꾼다면 언제나 자유로우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꾸는 꿈이 바로 우리의 삶’이라는 울림 있는 한 마디로 글을 맺는다.

목차

머리말

Ⅰ여행의 유혹

방랑과 방황은 무한에 대한 갈망
삶은 모험이다
한계와 고통의 극복
우주의 중심을 찾아서
카르페 디엠과 운명에 대한 사랑

Ⅱ 현실을 여행처럼 살아가기

가족이라는 굴레, 가족이라는 힘
심플 라이프의 당당한 자유
카페는 도시 속의 오아시스
여행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나눔
여행의 징표와 유행
지도를 보는 여행자와 거울을 보는 여행자
인간은 오랑 반다라야
역동적 뿌리내리기

Ⅲ 꿈꾸는 삶의 기쁨

10대의 반항
88만원 세대와 백수의 세계
제2의 사춘기를 맞는 직장인
인생 이모작이 필요한 중년들
세계 일주를 하는 장애인들
노년의 기쁨

Ⅳ 노마디즘과 상상력의 세계

내가 사랑하는 여행자들
뿌리줄기로 살아가는 노마드들
여행은 사회에 대한 저항이자 탈출
바람구멍이 있는 사회
포스트모더니티 사회를 바라보는 방법
수평선 너머 상상력의 세계를 향해
여행을 시처럼, 삶을 시처럼 살아야하는 이유
우리가 꾸는 꿈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시간 여행자들에게

감사의 말

본문중에서

아…… 나도 저랬었지. 저렇게 힘들게 세상을 헤치고 다녔었지. 자기 몸집보다 더 큰 배낭을 멘 여학생의 모습을 보니 조카도 생각났다. 이제 나의 조카도 곧 대학생이 될 것이고, 이런 험난한 세계를 저렇게 헤치고 나갈 것이다. 들판을 걸어오던 그 여행자들은 한계와 고통을 극복하며 길을 가는 전사였고, 구도자였으며, 작은 영웅들이었다. 자라면서 그들은 배고픔이 뭔지 모르고 컸을 것이다. 그러나 배고픔에 시달리고, 곳곳에 구걸하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인도라는 대륙을 헤쳐가면서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가끔은 남몰래 눈물도 흘렸을 것이고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 여행은 나에게 그런 것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험난한 여정을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하며, 앞으로 진군하는 용감한 여행자들을 사랑한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진실되게 노력하고 또한 겸허해지는 인간만큼 매력적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여행길에서 나는 그런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그래서 여행이 좋다.
(/ ‘한계와 고통의 극복’ 중에서)

내가 이 고물가 사회에서 생존하는 방법은 첫째는 욕망 줄이기, 둘째는 그 줄인 욕망 속에서 한적하게 살 수 있는 심플 라이프에 적응하기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관, 세계관을 만들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글로, 메시지로, 혹은 만남으로 가끔이나마 소통하는 관계를 유지한다. 그리고 세 번째는 당연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정도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내 삶을 당당히 유지해나갈 수 있는 내공, 즉 가치관이었다. 나에게 삶은 여행이고 세상은 수행의 장이다. 물론 급변하는 한국 사회는 어디 하나 마음 붙일 데 없는 험한 곳이다.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고 몸집을 줄인 상태에서 자유를 꿈꾸며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그게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다.
(/ ‘심플 라이프의 당당한 자유’ 중에서)

요즘 나는 ‘산속의 카페’에 종종 간다. 20분 정도 동네 산길을 걷다 보면 탁자가 나온다. 거기에 앉아 홀로, 혹은 아내와 함께 보온병에 담아온 따스한 커피를 마신다.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속에서 커피를 마시는 그 시간에 영혼의 소외와 결핍은 없다. …… 자연 속의 카페야말로 최고의 카페다. 그러나 나는 또 종종 동네 주택가에 있는 한적한 카페, 이주민 노동자들을 상대로 하는 허름한 음식점, 주점도 찾아다닌다. 세상의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는 한적함과 인간들의 체취가 남아 있다. 주변부일수록 문화의 비극이 발생하는 현장에서 슬쩍 비켜난 곳이다. 급변하는 세상일수록 나는 자연 속, 변두리의 누추한 곳,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곳, 이방인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을 느낀다. 그때 내 영혼 속에 깃든 씨앗들은 꿈틀거리며 발아를 꿈꾼다.
(/ ‘카페는 도시 속의 오아시스’ 중에서)

“친구의 술잔이 비었는데, 술을 안 따라주면 그게 인간이오?” 그러나 나는 쓸쓸히 또 혼잣말을 했다.
“자기 술잔이 비었는데 술을 따라줄 사람이 없으면, 그 또한 인간인가?”
갑자기 ‘우리 모두 인간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서글퍼졌다.
독일의 사회학자 짐멜은 “인간은 자기 자신을 사고파는 장사꾼이 아니다. 남에게 무언가를 준다는 것은 자기 인격의 한 부분을 주는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특히 음식은 더욱 그렇다. 음악이나 미술은 같이 동시에 보고 즐길 수 있지만, 내 입에 들어온 음식을 남에게 줄 수는 없다. 그만큼 음식은 독점적이고 배타적이며 중요하다. 동물들은 음식을 앞에 놓고 으르렁거리며 싸울 정도다. 그런데 인간은 음식을 베풀고 나눌 줄 안다. 그러한 행위를 통해서 ‘우리는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며 그것은 인격의 한 부분을 주고받는 것이다. 이런 교환 속에서 삶은 생성된다. 그것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때 삶은 생기 있고, 그 소통이 시들해질 때 삶도 시들해진다.
(/ ‘여행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나눔’ 중에서)

나는 돈을 많이 못 벌어도 병든 어머니를 수발하는 아들이었고, 아내의 고민을 들어주고 소통하는 남편이었으며, 시장도 보고 살림도 했으며,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글을 쓰고, 또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존재였다. 얼마나 돈을 버느냐, 얼마나 사회를 변화시키느냐, 얼마나 정치적인 효과가 있느냐는 ‘유용성’의 관점에서는 무능력한 행위였지만, 나에게는 그런 사소한 역할들이 더 중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선한 마음으로 과욕을 버리고 착하게 부지런히 노력하면 길이 뚫릴 것이라고 믿었다. 한 걸음씩 너무 발밑도 말고, 너무 먼 지평선도 말고, 백 미터 전방쯤만 바라보면서 꾸준히 걸어가는 것, 그 방법밖에 없었다.
언젠간 잘되겠지라는 생각은 너무 상투적이다. 그건 평생 달고 살 고민일 것이다. 다만 이 험한 세상에서 견뎌낸다는 것, 그게 인간 승리며, 가슴속에 자신의 세상을 키워나간다는 것, 그건 꿈이라는 이름의 승리다.
(/ ‘88만원 세대와 백수의 세계’ 중에서)

나는 종종 몽상가가 되어 앉아서 유랑했고, 코앞에 어리는 공간 속에서 우주를 보았으며, 사람들의 눈빛 속에서 신들의 세계를 보았다. 또한 잠자다 깨어나 시린 가슴을 안고 세상을 바라보면 낯선 유배지 같았고, 술 취해 몽롱한 상태에서 바라보는 거리는 무도회장 같았다. 잠자리의 어둠 속에서 생생하게 떠오르는 환상에 빠지기도 했고, 밤하늘을 쳐다보며 나의 별이라는 목성을 상상하기도 했다. 그 이미지와 상상들은 덧없는 공상이 아니라 생생한 현실이었다.
눈에 보이는 지겨운 ‘하나의 현실’을 빠져나가면, ‘수많은 현실 너머의 현실들’이 펼쳐졌다. 상상을 통해 나는 이 거대한 사회 체제에 억눌린 내면에 ‘구멍’을 냈고, 그 구멍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타고 새로운 현실을 넘나들었다. 여행을 시처럼 해야 하고, 삶을 시처럼 살아야만 하는 이유였다.
(/ ‘여행을 시처럼, 삶을 시처럼 살아야 하는 이유’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8종
판매수 6,760권

오래된 여행자. 서강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동대학원에서는 사회학을 공부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던 해, 배낭 하나 메고 타이완으로 떠난 그는 돌아와 대한항공에서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여행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세계일보에 [이지상의 세계문화기행]을 비롯하여 언론에 여행 칼럼을 기고해왔으며, EBS 라디오 [책으로 행복한 12시] [詩 콘서트] 등에서 여행과 책, 문화를 소개했다. 대학에서 여행과 여가에 대한 강의를, KT&G 상상마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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